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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매직펑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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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작품등록일 :
2021.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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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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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DUMMY

포르네오 패밀리는 5대째 보스인 안토니오 포르네오가 다스리는 마피아 조직이었다.

장남인 후계자 안젤로 포르네오, 행동대장이자 차남인 도메니코 포르네오, 첩보 전문의 장녀 카밀라 포르네오, 막내인 죠르죠 포르네오.


이렇게 가족이 간부자리를 맡고 조직을 다스리고 있으며, 사실상 그들의 구역 내에서는 저치단체나 마찬가지였다.


보호세라는 명목으로 시민들에게서 세금을 뜯을 정도로 그들이 이 거리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컸다.


다만 이런 상황임에도 게임에서는 나오지 않을 정도로 약소세력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길드와 클랜들 사이의 갈등을 표현하고 있는 게임의 내용상 고작 시외의 범죄조직인 포르네오 패밀리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이었다.


즉, 게임의 주인공은 시작시점부터 포르네오 패밀리 따위는 거들떠 볼 필요도 없는 위치에서 시작한다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릭은 그렇지 않았다.

인맥도 없고, 동료도 없었다. 돈과 주거지는 있지만 땅에 발을 붙인 것 같은 안정적인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


그런 상황에서 포르네오 패밀리 밑에 들어가는 건 나쁘긴 해도 다른 방법이 없어 보였다.

무명으로 시작하려면 이런 식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초보에게 주는 일이한 대부분 제대로 되먹지 못한 일이었고, 게임 주인공에게 일을 주던 인물들은 실존한다고 해도 무명인 인간을 상대할 정도로 한가한 사람이 아니었다.


일단 명성을 쌓는다.

거기서부터 시작이었다.


“우선 자네 동지들을 소개하도록 하지.”


도메니코는 입 꼬리를 씩 올리며 말했다.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유려한 미소였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각자 자신들의 밑에 스캐빈저 팀 하나 정도는 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가장 스캐빈저를 활용하고 있는 쪽은 장녀인 카밀라 포르네오.


정보 수집에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투는 특기가 아니라는 모양이었다.

그 다음이 바로 장남이자 후계자인 안젤로였다.


“난 사실 스캐빈저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말하며 도메니코는 릭의 반응을 살피듯이 시선을 줬다.

릭의 표정은 별 다를 바 없었다.

도메니코의 말을 딱히 모욕으로 여기거나 하진 않는 것처럼 보였다.


“뒤질 수는 없는 노릇이야. 내 입지를 위해서도.”


그 말의 의미에 대해서 릭은 이미 알고 있었다. 릭은 자신의 능력으로 틈이 날 때마다 정보를 모으고 있었다.


어디서건 가장 중요한 건 정보였다.

물론 그 정보들이 정보 제대로 된 것은 아니지만, 포르네오 패밀리에 대한 정보는 확실한 듯 했다.


현재 포르네오 패밀리의 보스인 안토니의 병세가 좋지 않기 때문에 형제들끼리 후계자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정보였다.

릭은 지금 상황을 보고 그 정보가 옳다고 확신했다.


그리고 도메니코가 릭을 보내 버리거나 추방하거나 손을 보는 것보다는 아군으로 들이고 싶어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전력을 원한 것이다.

그리고 릭은 도메니코가 보기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되었던 모양이었다.

이 기회를 잘 이용하자. 릭은 그렇게 결심했다.


“이 건물이 자네와 팀 동료들이 지내게 될 곳이네. 기본적으로는 방임이야. 호출도 가능하면 하루 전에 고지할 거네.”


건물은 오래되어 보였다. 바깥에는 그래피티가 그려져 있었지만, 다른 건물에 비해 훨씬 깨끗했다. 3층짜리 벽돌집이었다.


사실 릭은 도메니코에게 자신이 계약한 아파트에서 살겠다고 말했지만, 팀과 함께 지내는 편이 좋을 거라고 했다.

그리고 거점을 여러 개 가져다 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고,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았기 때문에 나는 팀원들과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안에는 이미 4명이 살고 있어. 자네가 들어가면 다섯이지.”


“방은 아무 곳이나 골라도 좋을 거야.”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키가 190은 되어 보이는 도메니코에겐 들어가는 문이 작아 보이기도 했다.


“자, 모두 일어나라. 신입이 왔다.”


거기에는 4명의 남녀가 모여 있었다.

한 명은 키가 큰 남자였다. 모델같은 체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선한 동글동글한 눈매를 하고 있었지만 기본적인 인상은 잘 생겼다는 것이었다.


한 명은 키가 작은 남자였다. 깔끔하게 면도한 그는 키가 140정도 밖에 안 되어 보였지만 체격이 튼실했다. 그는 드워프라고 불리는 종족이었다. 제법 보기 드문 종족으로, 이들은 대부분 자신들만의 지하왕국에서 살고 있었지만, 이렇게 지상으로 나와 사는 자들도 있었다.


한 명은 단발의 여자였다. 머리카락은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번갈아가며 염색하고 있었고, 화장이 진해서 인상이 독특했다.

키는 중간 정도였고, 다부진 인상을 줬다.


마지막 한 명도 여자였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여성은 검은 장발이 특징이었고, 머리카락에 눈이 가려서 코와 입, 턱 밖에 보이지 않았다.


“전번에 죽은 에븐과 키할의 후임으로 들어온 친구다. 이름은 릭. 다른 부분은 몰라도 신체 능력은 우수하다. 바이퍼를 유인해서 모리어티를 엿 먹일 정도의 실력은 있지.”


“휘익-!”


놀랍다는 듯이 키 큰 남자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거 대단하군.”


드워프도 마찬가지였다.


“이름은 릭이다. 경력은 아주 깨끗한 신참이야. 원래 살던 곳에서 뭘 했는지는 비밀이란다. 아직 여기 온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되었다더군.”


“릭이다. 잘 부탁하지.”


약하게 나갈 필요는 없었다. 아무튼 이제부터 동료인 것이다. 신참이라고 해도 이들 중 누구에게고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자, 그럼 이 친구가 리더다.”


도메니코는 드워프를 가리켰다.


“이름은 더크라고 하지.”


드워프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 키가 큰 친구는 에릭이야. 자, 저 요란한 아가씨는 헬렌이라고 하네. 마지막으로 긴머리는 시아라고 해. 서로 어떤 역할을 어떻게 분담하는지는 각자에게 듣게. 더크. 나랑 좀 이야기 좀 하지.

그리고 에릭. 빈방들 중 하나를 릭에게 내 줘.

설명할 건 설명하고, 가르칠 건 가르쳐.”


도메니코는 그렇게 말한 후 더크를 데리고 방을 나섰다.


“좋아. 나는 에릭이야. 하지만 일 할 때는 다른 이름을 쓰지. 별명 하나 정도는 준비해둔 것 있어?”


“아니, 없어.”


“본명을 쓰는 사람도 있긴 해. 그건 스스로 결정할 일이지. 자, 그럼 뭘 할 수 있지?”


처음에는 후방에 갈 수 있는 역할을 이야기할까 했지만 곧 그만뒀다.

휠체어 여자가 아마 후방지원 역할을 하고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리 거동이 불편한 여자를 데리고 있지 않을 것이다.


저 휠체어가 온갖 개조가 되어 있어서 사람이 달리는 것처럼 빠르게 히동할 수 있지 않다면 말이다.


“나서서 싸우는 건. 들었지만 나는 체력이 좋아. 발도 빠르지.”


“좋아, 알겠어. 총은?”


“써봤어.”


“살인경험은?”


“없어.”


“제일 중요한 게 없군. 뭐, 그건 하다보면 생기는 거고. 실력 좀 보지. 아래로 갈까.”


에릭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가리켰다. 지하는 트레이닝 룸이었다. 각종 운동기구들이 놓여 있었고, 링도 있었고, 사격장도 있었다.


사격장은 방음을 생각해서인지 부스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하에 있기 때문인지 레일이 길진 않았다.


“몸을 쓰는 일이 특기라고? 한 번 겨뤄볼까?”


머리에 헤드기어를 쓰고, 손에는 오픈핸드 글로브를 꼈다. 무릎도 마찬가지로 보호대를 착용했다.


헬렌과 시아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

릭은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지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 있을 법하긴 했다.


“자, 덤벼.”


에릭이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릭은 개의치 않고 달려들었다.

딱히 이길 생각은 없었기에 느슨한 태세긴 했지만, 에릭은 가볍게 손을 비켜내더니 반격해왔다.


릭은 에릭의 동작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오른팔을 들어 내지른 주먹을 왼팔을 돌려 흘려보낸 후 가볍게 주먹을 던져왔다. 릭은 이마로 받고 물러섰다.


그러자 이번에는 에릭이 치고 들어왔다. 에릭은 몸을 흔들며 낮게 돌진해 릭의 복부를 노렸다. 궤도를 비켜내 흘리자, 곧바로 에릭이 반대 손으로 휘둘러 왔고, 그것도 막아냈다.

하지만 에릭의 팔이 교묘하게 꺾이며 릭의 팔을 휘감듯이 붙잡았다.

릭의 팔을 붙들고 체중을 실어 어깨를 누르려고 하자 릭은 팔을 비틀어 에릭의 손아귀에서 팔을 빼냈다.


“근력이 엄청나군. 원래라면 못 빼야 정상일 텐데.”


“글로브 덕이지.”


글로브를 끼고 있었기 때문에 기술이 불완전했다.

그렇게 설명한 거였다.

에릭도 납득한 듯 했다.


에릭은 몇 번 더 릭과 공방을 주고받았다. 릭은 최선을 다하는 티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아무튼 눈에 띌 생각은 없었다.

입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너무 주목받은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는 법이었다.


적당히 공방을 해가며 계속 져주자 에릭은 스파링을 그만뒀다.


“생각보다 훨씬 실력이 좋군. 내 움직임을 거의 따라 오는데. 결정력이 부족하지만 경험 문제인가.”


“나쁘지 않나 봐.”


헬렌이 키득 거리며 말했다.

그녀는 소위 펑크스러운 복장을 하고 있었다. 현란한 가죽 재킷에 리벳과 체인이 달린 가죽 바지. 코와 귀에 피어싱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 패션 센스가 남달라 보였다.

릭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패션이었다.


“낙하산 치고는 말이지.”


“아아, 괜찮아.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지만. 싸우다보면 해결되는 법이니까. 일이 시작되면 너는 나와 같이 간다.

대충 보면 알겠지만 헬렌과 시아는 백업이다. 돌입은 나와 너 그리고 대장인 더크지.

임무 중에 서로를 부르는 이름은 나중에 가르쳐 주지. 급한 건 아니니까.

헬렌.”


“나는 운전수야. 그리고 저격수고. 소환과 강화가 특기야. 내 사랑스럽고 귀여운······.”


“동물감응 능력이지. 동물과 동조해 공격성을 키우고 강화시킬 수 있어.”


에릭이 보충하자, 헬렌이 신경질을 냈다.


“왜 끼어드는 거야. 잘 설명하고 있는데.”


“너, 너무 장황해. 시아.”


“네트워크 전문. 이상.”


“해커?”


“맞아, 그녀는 해커지. 보안설비를 해킹하거나, 마법으로 보조해줄 거야. 꽤 우수해. 헬렌은 말하자면 그녀의 보디가드지.”


너무 짧은 설명에 대나 묻자 에릭이 길게 설명해 줬다. 아무래도 그리 사교적인 성격은 아닌 모양이었다.


“이봐. 난 전투 요원이라고.”


“무시하는 건 아니야. 그것도 중요한 역할이고. 넌 네 애완동물들이 다치는 걸 싫어하니 그런 역할을 하게 되는 거라고.”


헬렌의 항의에 대답한 후 에릭은 다시 릭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보스는 총괄 지휘야. 작전을 입안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지.”


“그리고 넌 2인자고?”


“일단 말이야. 보스가 없을 때 상황을 정리하는 게 내 일이야. 할 이야기가 있다면 먼저 나한테 해도 돼. 더크에게 말하기 곤란하다면.”


“명심하지.”


“그럼 네 방으로 안내하지.”


나는 방을 안내 받았다. 3층의 구석이었고, 안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청소는 해야할 것 같았고 당장 최소한의 정돈 정보는 해야할 것처럼 보였다.


“가지고 들어온 짐은 있나?”


라는 에릭의 물음에 나는 없다고 대답했다. 가져올 짐이 있긴 했지만 당장 가져올 생각은 없었다. 일단은 이상한 의심을 받거나 과대평가를 받지 않도록 주의를 할 생각이었다.


게임 클리어 당시 장비라면 세대가 지났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구하기 어려운 군수품이나 기업전용 물품들이었다.


아무 인맥도 없는 인간이 가질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나는 더크와 인사했다.

더크는 목소리가 큰 남자였다. 어찌나 목소리가 큰지 가볍게 말하는데도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았다.


“네가 평가했다면 내가 볼 건 없겠지.”


에릭이 더크의 신뢰를 사고 있는지 그렇게 말했다.


“그럼 방 청소를 하지. 저녁은 밖에서 회식이다. 신입이 들어왔으니까.”


“오, 낙하산 덕에 회식인가.”


헬렌 양손을 머리 뒤로 깍지를 끼며 말했다.


“낙하산? 내가?”


“그래, 낙하산이지. 갑자기 보스가 데려온 녀석이니까. 여기 있는 놈들은 날 포함해서 팀장님이 데려온 녀석들이거든.”


“그렇다네, 낙하산. 걱정 말라고. 난 낙하산이라고 차별하지 않으니. 지금부터 한 사람 분의 몫을 할 수 있도록 차분히 가르쳐 줄 테니.”


릭은 당혹스러웠다. 설마 별명이 벌써부터 지어질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

설마 낙하산이라니.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릭은 생각했다. 스캐빈저로서 불리는 이름도 낙하산으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빨리 정해져서 다행이었다.


작가의말

요즘 열대야 덕에 잠자기가 힘들어서 너무 힘드네요. 흐아아아아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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