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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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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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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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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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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DUMMY

목표는 ‘리발오크전우회’의 창고였다.

‘리발오크전우회’는 최근 마약을 유통하기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약을 유통하기 시작한 것도 모자라 포르네오 패밀리의 영역으로 침범해 들어오고 있는 모양이었다.


마약은 포르네오 패밀리에게 있어서도 주요 수입원이었다. 단순한 수입원으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주민들을 통제하기 위한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약의 공급을 조절함으로서 중독자들을 통제하거나 이용하는 것이다.


대부분 중독자들은 마약을 얻기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하는 특공을 하기도 했다. 살아서 약을 받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인간이 되어 버린 중독자들을 어떻게 써먹을지는 뻔 했다.


대부분 항장에서 방패로 사용되거나, 다른 약물의 효과를 보는 용도로 쓰이고 많다.

특히 섬세한 조율이 필요한 전투약물의 피험체가 되어 심장발작으로 죽는 경우가 많았다.


“이 창고는 놈들의 마약 창고다.”


더크가 말했다.


“우리는 이 창고를 파괴해야 한다. 당연하지만 오크놈들의 본거지에 가깝다. 깊숙하게 적의 본진에 들어가서 타격을 가한 후 빠져나가야 하지. 들어가는 일도 어렵겠지만 나가는 일도 어려워.”


“본거지 근처니까. 그것만이 아니라 우리는 놈들이 어디서 약을 구했는지 그 출처도 알아내야 해.”


에릭이 덧붙였다.

릭이 들어보면 이 작전은 성공 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전투 능력에 있어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오크 집단이었다. 대부분 군속클론 오크들인 만큼 이들은 집단 전투에 있어서도, 개인전에 있어서도 무서울 정도의 능력을 발휘했다.


수가 적다는 점이 단점이었지만, 압도적인 무력으로 주변을 평정하고 있는 신흥 세력이었다.


군인의 수가 적긴 하지만 군인이 나서기 시작하면 위험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대한 오크 군인이 제대로 장비를 갖추면 여기 모인 인원들로는 승산이 희박해질 것이다.


릭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일은 정면승부가 아니었다. 마약창고를 박살내기만 하면 목적은 달성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기 나름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쉽지는 않았다. 계획을 잘 세우지 않으면 곤란했다.

특히 중요한 건 돌입경로와 도주경로였다.


‘리발오크전우회’는 군속이었던 오크들이 모였기 때문인지 무장면에서는 나쁘지 않았다. 그들이 부리는 부하들도 무장은 우수했다.

마약 창고는 중요장소인 만큼 방어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을 것이 분명했고, 이쪽에서 찔러 들어가려고 해도 쉽지 않을 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더크를 포함한 팀원들은 신중했다.

릭은 이쯤에서 각자 능력에 대해서 들을 수 있었다.


더크는 전형적인 마법사였다. 전투에 능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거리를 두고 싸우는 것이 그의 방식이었다.

더크가 사용하는 무기들은 그가 사용하는 마법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듯 했다.

본인이 아니라면 무기의 잠재력을 100% 끌어내지 못 한다는 이야기였다.


가장 특기인 마법은 투과마법. 자신의 신체를 투과시킬 수 있었다. 부분적으로 투과상태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고, 투과상태에서는 물리적인 간섭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나쁘지 않은 마법이었다.


특히 이 상태에서는 중력에 영향을 받지 않고, 원하는 위치에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잠행에 유리했다.


에릭은 근접 전문가였다. 기본적으로 격투전을 강화해주는 장비들을 갖추고 있었지만, 원거리도 부족하지는 않았다.

거리를 좁히기 위한 마법들과 신체 강화 계열 마법이 특기였고, 다양한 무기를 방어구 곳곳에 달아 한 몸에 갖추고 있었다.


헬렌은 저격수지만 총기 전반을 다룰 수 있었고, 동물과 교감하는 능력이 있으며, 교감한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마법을 지니고 있었다.

일시적인 패밀리어를 만들어 내거나, 동물을 강화시켜 호위 혹은 전투에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인지라 생각보다 훨씬 응용력이 높아 보였다.


게다가 교감에 성공한 짐승에게는 텔레파시로 명령을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다루기에 따라서는 만능이 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약점이 있다면 다룰 수 있는 동물의 숫자가 제한된다는 점.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상당히 쓸 만한 마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시아는 운전전문이었다. 다리가 불편한 대신 신체를 사이링크 처리된 기계를 조종할 수 있었다. 네트워크 전문가이기도 해서 감시 카메라를 무력화 시키거나 전자적으로 잠긴 문을 여는 것 역시 그녀의 역할이었다.


특기 마법은 역시 테크노멘시.

그 중에서도 데이터 마이닝이 특기다. 네트워크 스파이더라고 불리는 정보수집 전문가로 어찌 보면 팀에 필수적인 전문가라고 할 수 있었다.


팀의 벨런스는 나쁘지 않았다.

여기에 추가 전투원이 더 있었다는 것을 보면 타격력이 우수한 팀이었을 터였다.


릭 본인 역시 전투원으로 들어온 것을 보면 원래 팀의 색깔을 유지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그리고 릭은 사격전에 능한 것 정도로 취급되었다. 특화 마법은 에릭과 동일한 신체 강화.

특히 발동이 빠른 마법들 위주로 운용하는 전투마법사였다.


흔한 타입이라면 흔한 타입이었다. 거리의 스캐빈저들이 가지는 스테레오 스타일이었다.

총기라는 확실하고 편리한 전투 수단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적합한 전투방식을 가지는 것이다.


“시아와 헬렌 그리고 에릭. 너희 셋이 함께 간다. 너희가 메인이다. 창고를 폭파시키고 이탈하는 거지. 그리고 나와 릭. 네가 양동이다. 따로 차를 몰고 가서 놈들의 발을 묶는다.”


“너무 과중한 역할 아닙니까?”


에릭이 묻자 더크는 고개를 저었다.


“그리 오래 붙잡을 필요는 없다. 여차하면 타고 간 차는 폭파시키고 숨어도 상관없어. 이번에 쓰는 차들은 출처를 추적할 수 없게 조치를 취해놓은 물건이다. 듣자하니 운전 정도는 할 수 있는 모양이고.”


정말로 운전도 할 수 있었다. 원래 자신도 운전을 할 수 있었고, 게임 속의 주인공인 운전을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게임 속에서 생각보다 운전 능력은 중요했다.

전투에 사용되는 능력은 아니었지만, 여러 가지 판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편리 정도의 능력이긴 하지만, 몰입을 위해서 찍어둔 능력이었다.


“가장 먼저 돌입하는 건 나다. 그리고 그 다음이 너야. 마지막이 주력 팀이다. 마음 같아선 더 고용하고 싶지만 그래서는 남는 게 없어. 클론오크들을 동시에 상대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주력을 가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서 내린 결론이다.

그 놈들은 수가 늘수록 급격하게 강해지니 말이다.”


연계가 물 흐르듯이 하기 때문에 클론오크들의 시너지는 굉장했다.

그걸 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에서 생존한 탓인지 그들에게 있어서 팀 연계는 본능 같은 것이었다.


그 어떤 누구보다도 유기적이고 완벽한 첫 돌입이 가능한 집단인 것이다.

텔레파시시술을 받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 정도로 이들의 연계는 우수했다. 1:1로 싸우면 50:50승산이 있더라도 집단 대 집단이 되면 같은 기량으로 이길 길이 완전히 사라지는 수준이었다.


이런 놈들이 상대이니 분단할 수단을 강구하는 수밖에 없었다.


“시아. 놈들의 무선을 교란할 수 있나?”


“할 수 있을 거야. 금방 들키지도 않겠지. 놈들이 밖으로 나올 수 없이 잠금장치를 모두 잠가버리는 방법도 쓸 수 있는데.”


시아가 대답했다. 릭이 듣는 한 시아가 가장 길게 말한 순간이었다.


“리발오크전우회는 순수한 전투 집단에 가깝지. 놈들은 스스로 네트워크 분야에 취약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어. 그쪽 전문가를 들여놓기는 했지만 그래도 놈들은 기계식 잠금장치를 많이 쓰지. 전자식 잠금장치를 잠가서 놈들을 분단한다는 발상은 통하지 않아.”


“우리 입장에서는 편한 것 아닌가?”


막대 사탕은 입에서 우물거리며 헬렌이 말했다.


“그만큼 자동화기기는 없다는 이야기가 되지? 시선을 끈다면 내가 더 잘할 것 같은데.”


“너는 도주에 그 능력을 사용해줬으면 좋겠다. 돌입은 세 루트에서 들어갈 수 있지만, 도망나올 때는 그렇지 않을 거야. 놈들도 주력이 어디인지 정도는 알 테니.”


“아아, 과연 그런 이야기로군. 알겠어.”


‘미끼라기보다는 장벽인가?’


릭은 자신도 더크가 한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작전의 핵심은 헬렌에게 있다고 봐도 좋았다.


헬렌이 그녀의 마법으로 얼마나 적들을 때어낼 수 있느냐에 작전의 성패가 달려있는 것이다.


‘어렵군.’


도주에 관해서는 답이 없다.

창고를 공격한 쪽을 쫓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거리를 벌리는 일이었다.


“거리를 벌리고 최대한 따돌린 후 도주용 차량으로 갈아탄다. 따돌릴 수 없다면 있도록 노력해라.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으니. 나도 지원해주겠지만 그 이상은 무리야.

그리고 낙하산.

너는 도주용 차량이 언제든지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여차하면 접선 장소를 옮겨야할 수도 있으니까.”


릭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 외에 도주경로를 상세하게 결정했다.

더크가 말하길 이렇게 준비해도 어떤 돌발 상황이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지형을 숙지하라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건 최적의 도주경로를 돌출하기 위해서는 그저 길을 잘 알아 두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장비였다.

일단 마약창고를 불태워야 하기 때문에 화염방사기를 사용할 생각인 듯 했다.


폭약을 잔뜩 실은 차량을 창고에 돌진시켜서 폭파시킨다거나 하는 방법은 무리인 듯 했다.

시아가 원격으로 차를 조종하는 방법을 쓸 수 있을 법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에릭에게 물어보자.


“돈이지. 폭약은 비싸거든. 총기는 구하기 쉽지만, 폭약의 유통은 정부에서 막고 있지. 잘해봐야 유탄 정도가 가능할 텐데. 제대로 된 폭약을 쓰기 시작하면 벨리오스 클랜이 개입해올 거야. 이 근방이 그 녀석들이 가장 가까우니까.”


벨리오스 클랜은 사설경찰에 가까웠다. 도시의 정부인 길드연합에도 치안관 노릇을 하는 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들을 신용하지 못하는 길드나 클랜은 다른 클랜을 고용하는 것이다.


의외라고 할 수 있는 사실을 말하자면 이 벨리오스 클랜과 포르네오 패밀리는 서로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편이었다.


포르네오 패밀리는 벨리오스 클랜에 뇌물을 바치고 있었고, 대신 포르네오 패밀리는 여러 가지 분쟁이 있을 경우 다른 조직들보다는 포르네오 패밀리의 편을 들어주는 식이었다.

경찰과 폭력단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개판이야. 정말로.’


어찌 보면 흔한 이야기였다.

이익을 우선시하는 집단이다. 클랜의 힘을 키우고 최종적으로 길드로 승격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성장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물론 이면에는 포르네오 패밀리가 나름 이야기가 통하고 절제하는 분위기이라는 이유도 있었다. 같은 폭력단과 손을 잡아도 막나가는 놈들과 절제하는 놈들 중 손을 잡는다면 후자와 손을 잡을 것이 분명했다.


적어도 절제할 줄 아는 놈들은 계약이 이어지는 동안은 말이 통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벨리오스 클랜도 폭약이 사용되면 개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모른다.

폭약은 ‘도시의 성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건이라서.’라는 이야기도 있다.

어느 쪽이건 무시할 수 없는 물건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다가가서 화염방사기로 불태운다는 결론에 도달한 듯 했다. 미끼를 두 개나 써가면서 위험을 감수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 장비로 괜찮겠나?”


더크가 물어왔다.


“어렵겠지만 해야 하죠?”


“아니, 그렇지 않아. 장비를 좀 더 늘려야지. 내가 쓰던 것들을 좀 빌려주지. 모아둔 것들이 꽤 있어. 자네는 낙하산이긴 하지만 클론 오크 놈들을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실력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테니.

리발 출신이라면 확실히 어렵겠지.”


이 세계에서 오크란 야생화된 야만인들이었다.

그러 야만인들을 개조해 만들어진 클론오크들은 차원 균열을 닫고 세계를 지키기 위한 전쟁에 된다.


리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차원균열들 중 하나였다.

이세계에서 강력한 마왕이나 신에 준하는 존재가 출입할 수 있을 정도로 큰 차원균열이었고, 그곳에서 넘버로만 지칭되는 클론 오크들이 싸우는 것이다.


즉, 베스트 오브 베스트. 정예 중의 정예가 우리의 상대였다.


“위험하다 싶으면 바로 도망치게. 그 차 방탄설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싸구려 장갑을 부착했으니 버티기는 하겠지만 딱 거기까지지.

무리할 필요는 없어.”


릭은 그렇게 다짐받았다.

그리고 소총과 탄통을 얻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장비들은 마법으로 잘 숨겨놓았을 겁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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