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매직펑크판타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rainearth
작품등록일 :
2021.07.26 21:55
최근연재일 :
2022.04.04 03:14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9,357
추천수 :
419
글자수 :
358,971

작성
21.08.22 22:00
조회
181
추천
7
글자
14쪽

13

DUMMY

릭은 긴장했다.

트럭은 해체해서 용광로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오크들이 접근해오고 있었고, 이제 방법은 중요전자부품들만 뽑아내서 추적을 방지하고 트럭을 버리는 방법뿐이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각 부품마다 번호가 붙어있기 때문에 작정하고 추적하면 추적이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이런 부품의 등록정보와 이동정보는 네트워크에 남아 있다.

통째로 폐차해버리지 않으면 결국 시간이 많이 들뿐 추적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 시간을 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했다.

조직의 정보력에 따라서 도중에 추적이 끊길 가능성도 없진 않았다.


리발오크전우회는 네트워크 쪽에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조직이었다.


“에잇! 서둘러야겠군.”


클론 오크들의 접근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근방의 몇 개의 카메라를 깔아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지 않군. 우리보다 월등히 강해.”


에릭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손에 뽑을 정도였다. 적은 릭과 팀원들 보다 월등히 강했다. 정면으로 승부하면 승산이 없을 정도였고, 도망치는 일 조차 쉽지 않았다.


설마 차를 타지 않고 여기까지 쫓아올 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차를 폭파시키는 수밖에 없겠군. 눈가림 정보는 되어 주겠지.”


더크가 결정을 내렸다.

트럭을 버리고 도보로 이동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연료가 남아있을 때 하는 편이 좋겠지. 폭파는 내가 시키지.”


이미 결론을 내린 듯이 더크는 말했다. 물론 희생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더크라면 가장 늦게 도망친다고 해도 클론오크들로부터 도주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와 가장 친화력이 높은 마법인 투과마법은 이런 상황에서 편리하다.


속도가 느리다면 그만큼 장애물을 무시하고 이동하면 그만인 것이다.


나와 에릭은 직접 달려야 하는 만큼 불리했지만, 장애물이 많은 이 폐공단이라면 도망칠 곳도 숨을 장소도 얼마든지 있었다.


문제는 오크들의 추적능력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신체능력의 격차가 치명적이었다. 적어도 상식적인 선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승산이 없을 것이다.


“그럼 가라!”


릭과 에릭은 차에서 뛰어 내렸다. 오크들의 시야를 피해서 차에서 뛰어 내린 후 곧바로 건물 안쪽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로 반대로 가자.”


에릭의 제안에 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릭으로서도 그편이 나았다. 전력으로 싸우려면 옆에 에릭이 있어봐야 방해만 될 뿐이었다.

릭은 오크들과 싸울 수 있을 정도의 기량이 있지만 에릭은 그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만약 에릭이 그 정도 수준이었다면 이런 폭력단 밑에서 일하진 않았을 것이다.

이미 도시 안에서 어떤 길드나 클랜에 들어가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는 건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릭은 에릭의 반대편으로 달려갔다.

할 일은 우선 오크들을 따돌리는 일이었다. 오크들을 따돌릴 방법은 멀리 도망가는 것도 괜찮았고, 숨는 것도 한 방법이었다.


다만 어느 방법도 클론오크들의 추적을 피할 수 있다고 할 수 없었다.

클론오크들은 경험에서도 전투능력도 그 외의 능력도 모두 고작 깡패집집단의 스캐빈저들과는 격이 달랐다.


릭이 개인적으로 판단하자면 이번 임무는 무모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들은 클론오크들이 이 정도로 위험하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클론오크를 만나는 건 그리 쉽지 않았다.

특히 이런 빈민가에서는 더더욱 그랬다.


기본적으로 클론오크들은 높으신 분들에게 고용되기 마련이었다.

마력은 적지만 신체능력만으로 대부분의 마법 사용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그런 탓에 이런 빈민가에서는 보기 힘들었다.


‘결국 보통 녀석들은 아니라는 이야기지.’


릭은 그렇게 생각했다.

능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일반적인 클론오크들과 크게 차이가 없을 터였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그들이 저 도시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클론오크들의 전투능력을 높이 사는 자들은 얼마든지 있었다.

가혹한 전장에서 살아 돌아온 자들이다.

클론오크들은 품질관리를 받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전투력은 균일했다.


연계시 최고의 성능을 내기 위한 선택이었다.

거의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가능한 일과 불가능한 일을 파악하기 편했다.


‘도망칠 수 있으려나.’


에릭도 더크도 걱정되었다.

시아나 헬렌은 무사히 빠져나갔을까. 그 부분도 신경 쓰였다.


하지만 지금은 통신을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 이 정로도 특정되어 있다면, 추적 정도는 쉽게 할 수 있는 해커가 한 명 정도는 달라붙어 있을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통신을 한다는 건 자살행위였다. 못해도 안전지대에 들어간 후가 될 것이다.


릭은 공단을 달렸다.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자가 둘 정도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챘다.

승부를 하려면 1:1인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총도 없는 릭으로서는 저 둘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건 어려웠다. 무기가 없다는 건 확실히 불리했다. 거기다 이곳은 그의 영역인 것도 아니었다.

마법사의 능력은 거점의 여부에서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마법이란 본인의 힘만이 아니다. 환경의 영향을 가장 강하게 받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장소에서 릭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영맥이라도 강하게 있었다면 그 힘을 장악하려는 시도 정도도 해봤겠지만, 안타깝게도 이 폐공단은 그런 것조차 존재하지 않았다.


‘위험하군.’


다른 사람을 걱정할 때가 아니었다. 우선 자신의 몸부터 건사해야할 때였다.

릭은 달렸다.

싸우기 좋은 장소를 찾아야 했다.


가능하면 좁고 긴 장소가 필요했지만, 지형적인 유리함을 찾기는 어려울 거라고 릭은 생각했다.


이유는 별 것 아니었다.

클론오크들의 초월적인 신체능력. 릭이 주목한 부분은 이 부분이었다.


건물이 서 있다한들 마법적인 처리가 된 것도, 최신 기술로 만들어진 것도 아닌 이 폐공단의 건축물들은 클론오크의 신체능력이라면 쉽게 파괴할 수 있었다.

게다가 놈들의 신체능력은 달리는 차를 각력으로 따라잡을 만큼 어이없었다.


그런 놈들 상대로 벽이 있다한들 의미가 없었다. 필요한 것은 그에 필적하는 신체 능력 혹은 무기였다. 그 어떤 것도 없다면 차선책으로 공격을 받아내 줄 장애물 정도가 있다면 좋을 것 이다.


그리고 릭이 찾는 장소는 그 장애물이 많은 장소였다.


원하는 장소는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이 폐공장 지대에 장해물이 많은 장소를 찾는 건 별 것 아니었다.


이제 문제는 어떻게 전투를 여는 가였다.

언제나 그렇듯이 선수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어설프게 공격했다가는 반격의 여지를 주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해볼까.’


바로 네트워크를 조종하는 능력.

이 세계에 와서 자신이 얻었다고 생각하는 치트 능력이었다.

상태창이 없음에도 알 수 있었던 것은 휴대폰을 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자연스럽게 쓸 수 있었지만 이 능력을 사용하는 건 정보 수집 정도로 한정해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사용할 순간이었다.


네트워크에 채널링되면 근방에 존재하는 네트워크에 접속된 모든 장치에 접속하는 일이 가능했다.


이세계의 매직디바이스는 대부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다. 네트워크에 접속함으로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AI가 그에 맞춰 성능을 최적화하는 것이 가능했다.


총도 예외는 아니었다.

네트워크에 접속된 정신과 직접 소통해 사격 기능을 보조하거나, 유도 기능을 추가해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는 적을 쫓아가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는 것이다.


마법과 과학이 결합된 결과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기술도 쉽게 이뤄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뇌파로 컨트롤 하는 기계도 뇌에 칩을 심거나 할 필요 없이 보조도구로 손쉽게 생산되고 있었다.


물론 돈 없는 가난한 자들은 뇌에 접속단자를 달아야하지만, 원한다면 그런 시술 없이도 얼마든지 네트워크에 직접 다이브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기술격차가 격심한 시대였다.

그리고 그 기술격차의 최선두에 서 있는 군용장비들을 다루던 클론오크들이 빈민가에서 다루는 싸구려 무기를 사용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분명히 네트워크에 접속된 전용장비가 있을 것이다.

해커의 공격에 대한 대비는 되어 있을 터였다. 하지만 릭의 능력은 테크노멘시와는 궤를 달리하는 능력이었다.


결국 네트워크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도구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지만, 릭은 도구에 의지하지 않고도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었다.


‘역시 있었어.’


그리고 네트워크에 접속되어 있는 장치에 접촉해 조작하는 일도 가능했다.

물론 그렇다고 릭의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건 아니었다. 방호벽이 있다면 방호벽을 뚫을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간단한 프로그램이나 AI로 굴러가는 장비에는 그런 보안체계가 약하기 마련이었다.

일반적으론 이럴 경우 네트워크 마스터를 동료로 두고 방어하게 하지만 리발오크전우회는 네트워크를 다루는 기술자들이 부족하다.


전문적인 해커에서부터 테크노멘서까지.

이런 기술은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빈민가에서 이런 기술을 가진 자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크가 시아를 가장 먼저 챙긴 이유 중 이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녀는 분명 희소한 존재였다. 이 빈민가에서 마법사는 그럭저럭 만날 수 있지만, 네트워크 전문가는 기술적인 전문가건, 마법전인 전문가건 만나기 어려운 것이다.


즉, 이쪽의 방어 전문가의 실력은 그리 대단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릭은 직관으로 네트워크 영역을 다룰 수 있었다.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익숙해진다면 어지간한 네트워크 마스터들은 꿈도 꾸지 못할 일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지금 여기서 접속할 수 있는 대상이 있는지가 중요한 일이었다.


‘있다.’


릭은 조금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했다.

쫓아오는 오크는 둘. 그들은 첨단 장비로 무장하고 있었다. 물론 전장에서 사용되는 군용장비들만큼 최첨단은 아닐 테지만, 길드에서 통용될 우수한 매직디바이스들로 무장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마법이 부여된 무기부터 복잡한 전술보조디바이스까지.

릭은 그 전술보조디바이스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 챘다.

기본적인 바이러스체크 프로그램은 장착되어 있지만 침입 장치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긴 했지만 릭에게는 쉬운 일이었다.


정신을 집중하는 것만으로 간단하게 돌파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대치할 차례였다. 릭은 지붕을 향해 마력을 방사했다.

마력을 일점에 집중하고 방출한다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위력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클론오크에게는 거의 소용없을 것이다.


날아오는 총알도 팔로 받아내고 미동도 하지 않던 놈들이었다.

놈들을 상대하려면 단순히 마력을 방출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잡을 수는 있겠지만 마력 소비가 너무 커.’


상대할 적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아낄 수 있는 건 아껴둬야 했다. 지금은 장비들을 이용해 빈틈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클론오크 하나가 떨어져 내려왔다.

남은 하나는 일단 방관하고 있는 듯 했다.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사냥하는 기분일수도 있고, 내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어차피 그들이 상대하던 이계의 괴물들에 비하면 여기 빈민가의 스캐빈저들 따윈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이상할 것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방심을 이용하는 것도 당연했다.


기회는 첫수에 있었다.

첫일격으로 치명타를 입힌다. 가능하면 죽일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투 경험과 전투 기술 모두가 뛰어난 클론오크를 상대로 첫수에 제거한다고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대치한 클론오크의 네트워크 연결 장비는 스마트 기능이 장착된 권총과 소총, 건틀렛타입 매직디바이스, 전술보조디바이스. 이렇게 다섯이었다.


전술보조디바이스는 사격제어와 통신기능이 첨부된 고가의 장비였다.

릭은 달려드는 것과 동시에 전술보조디바이스에 혼란을 가했다.


가장 먼저 가한 건 위치정보의 오류였다 명중률 자체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우선 접근할 시간을 번다.

격투라면 이기기 어렵겠지만 릭에게는 마법이 있었다.

클론오크가 입고 있는 장갑복에도 데미지를 주고, 클론오크 자체의 내구력도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마법이었다.


-탕! 탕! 탕!


방심하고 있는 건지 오크는 간발로 공격을 가하고 있었다. 재미로 즐기려는 심산이었던 클론오크였지만, 정확히 조준하고 있음에도 총격이 빗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더 이상 즐길 수 없었다.


반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릭은 클론오크의 총을 잠그고, 동시에 이어폰에 큰 소음을 발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클론오크의 코앞까지 접근해 소리쳤다.


“일어서라! 열주여!”


방대한 구상과 함께 마력이 방출되고, 초열의 기둥이 오크의 몸을 뒤덮으며 솟구쳐 올랐다.


작가의말

다른 캐릭터들 능력은 기억 안납니다.

지금와서 다시 쓰는 건 힘들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매직펑크판타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 27 +1 21.09.16 157 9 13쪽
26 26 +1 21.09.15 159 8 14쪽
25 25 21.09.13 154 7 14쪽
24 24 +1 21.09.10 159 9 14쪽
23 23 +1 21.09.09 159 10 14쪽
22 22 +1 21.09.08 170 9 14쪽
21 21 +2 21.09.07 170 10 15쪽
20 20 +1 21.09.03 164 9 14쪽
19 19 21.09.02 157 9 13쪽
18 18 +1 21.09.01 167 8 14쪽
17 17 21.08.30 174 7 15쪽
16 16 +1 21.08.27 172 9 14쪽
15 15 +2 21.08.26 170 8 14쪽
14 14 21.08.24 184 6 14쪽
» 13 21.08.22 182 7 14쪽
12 12 +2 21.08.20 192 6 13쪽
11 11 +1 21.08.18 189 7 14쪽
10 10 +1 21.08.13 193 7 13쪽
9 9 21.08.11 198 8 14쪽
8 8 +1 21.08.06 214 8 13쪽
7 7 +1 21.08.03 232 7 14쪽
6 6 +1 21.08.02 252 8 13쪽
5 5 +2 21.07.30 289 8 13쪽
4 4 21.07.29 288 8 14쪽
3 3 21.07.28 332 8 13쪽
2 2 21.07.27 389 11 14쪽
1 1 +2 21.07.26 833 13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