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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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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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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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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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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DUMMY

릭은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정보차원으로 직접 진입했다.

옛날 오컬트에서는 초차원정보집합차원, 아카식레코드 쯤에 해당하는 영역이었다.


그야말로 신기한 공간이었다. 들어올 때마다 기묘한 감각을 느낀다.


이곳에 들어온 것은 2번째였다.

처음에는 시험 삼아 들어갔다.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쓸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공간에 들어오게 되면 자신은 무방비 상태가 되고 만다.

사실상 다른 세계에 정신만 들어가는 것과 같았다. 일반적인 네트워크 다이브와 차이가 있다면, 네트워크는 안전하게 발판이 만들어진 공간이라면 이곳은 혼돈 그 자체라는 점이었다.


원하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그 지식을 찾아야 했다.

하지만 충분히 능력이 있다면 일반적으로 알려질리 없는 지식조차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자신만의 패턴을 구축하여 네트워크와 같은 공간을 만들 수도 있었다.


다만 깊숙한 곳으로 갈수록 이런 정보구축물의 존재가 오랫동안 유지되기 어려웠다.

항상 유지보수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깊숙한 곳에 들어가게 되면 충분한 정신력이 없을 경우 자의식을 유지하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런 위험이 있기 때문에 릭은 안으로 들어가는 일은 가능한 피하고 있었다.

혹시나 실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안에는 본래의 주민들 역시 살고 있었다.

정보 정령 혹은 전뇌 정령 이라고 부르는 존재들.

그리고 정령과는 별개도 네트워크고스트라고 불리는 존재들도 있었다.


이 네트워크고스트들은 정보차원의 접속자들 혹은 현세계의 사건이 정보차원에 남김 흔적이었다.

네트워크 내부에만 접촉한다고 해도 그 흔적은 이 정보차원 어딘가에 남는다.

정보차원은 현세의 영역에 걸쳐있는 만큼 어떤 사건들은 영적 세계와 정보 세계에 걸쳐 그 흔적을 남긴다.


특히 죽음과 관련 있거나, 인간의 감정이 폭발하는 상황이 그런 흔적을 남기는 것이다.

이런 흔적이 쌓이면 세계의 경계는 옅어지고 영계의 영향을 받아 현세에도 유령이 나타거나 악령이 들린 장소가 생기는 법이다.


영계가 현세에 영향을 준다면 정보차원은 현세에 영향을 받는 쪽에 있었다.

이렇게 영향을 받아 현세의 정보는 정보차원에 새기게 된다.

사건을 통째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만 구현하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사람을 통째로 구현하는 경우도 있고 일부만 구현하는 경우도 있다.


당연하지만 이번 추격전으로 그런 흔적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었다. 없다고 해도 찾아낼 생각이었다. 아무리 옅은 흔적이라고 해도 정보차원은 세계의 모든 정보다 담겨있었다.

그것을 찾을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 존재하는 건 틀림없는 것이다.


릭은 안쪽으로 깊숙이 나아갔다.

미답의 영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쉬이 들어올 수 없는 장소였다. 대부분의 네트워크 워커들은 온전히 이 안에서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없었다.


하지만 릭은 달랐다.

이 세계의 일원이 된 대신 주어진 능력. 게임의 주인공에게도 존재하지 않았던 미지의 능력은 놀랍게도 원활히 정보차원에 직접연결이 가능했다.


일반인은 기계의 보조가 있어야 가능한 네트워크 접속이고, 마법사들은 테크노멘서의 재능이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지만, 릭은 기계의 보조도, 마법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정보차원에 접속할 수 있었으며, 훨씬 수월하게 다룰 수 있었다.


네트워크를 개척하는 일은 최상급 네트워크워커에게도 어려운 일이었지만 릭은 숨 쉬듯이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그렇다고 무적인 것은 아니었다.

남들보다 조종이 직관적일 뿐, 위험한 것은 여전히 위험했다. 상처를 입으면 아픈 것처럼 정보차원 내에서 공격받는 다면 뇌사할 가능성은 똑같이 존재했다.


남들보다 그저 더 대처를 잘할 수 있을 뿐이다.


‘기묘한 기분이로군.’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다. 묘하게 익숙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몇 번 와보지 않았을 거라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릭은 네트워크고스트들을 찾기 위해 구성을 갖추기 시작했다. 정보차원에서 원하는 것을 낚아 올리기 위해 필요한 것은 결국 의지력이었다.

자신의 원하는 사상 혹은 인식과 일치하는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검색의 시작이었다.


위도 아래도 없는 공간이며, 중력조차 자신의 인식에 따라 적용되는 장소이기에 무엇보다 확고한 세계를 갖추는 것으로 일을 시작하는 편이 나았다.


이미 이곳에 먼저 들어왔던 네트워크워커들의 경험들이었다.

이 또한 릭에게 미리 남겨져 있던 특전이었다. 이 신체와 그에 깃은 마법능력과 전투경험들 처럼 정보차원을 다루는 법이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영역에 들에 비하면 서툴렀다.

전투경험과 마법지식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경험과 지식이 부족했다.

아직 미지의 영역이기 때문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릭의 능력들은 대부분 게임상 주인공의 능력이다. 하지만 정보차원에 접속하는 능력은 원래 주인공이 갖추고 있지 않은 능력이었다. 이 차이를 보면 레벨이 부족한 능력은 스스로 개발해야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이 능력에 대해서는 거의 미지수였다.

알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은 것이다.


릭은 네트워크고스트를 부르기 위해 공간을 짜 맞췄다. 네트워크고스트를 부르기 위해서는 그들이 자연스럽게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었다.


폐공단의 영역을 만들어 내자 다양한 네트워크고스트들이 몰려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 모두가 폐공장과 관련이 있는 존재들이었다.

이 장소는 몇 십 년간 존재했고, 그 동안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을 터였다.

그만큼 관련된 네트워크고스트들의 수도 많을 터였다.


릭은 고스트들을 쳐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동료들과 클론오크들에 대한 정보였다.

폐공단의 영역을 손바닥 읽듯이 읽을 수 있었기에 작업 자체는 쉬웠다.

최근의 일이기 때문에 그리 깊은 곳까지 들어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다.


“흠.”


더크와 에릭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크는 의외로 빨리 잡힌 것 같았다. 작업을 마치고 트럭을 폭파시킨 후 지하로 숨어들었지만, 쫓아온 클론오크가 그 사실을 눈치 챈 듯 했다. 그리고 그 두꺼운 지반을 파괴하고 지하 하수도로 숨어든 더크를 찾아내 일격에 처리한 것이다.


투과마법을 사용 중인 더크에게는 구속도 소용없기 때문에 기절시킨 상태에서 끌고 가거나, 일격에 마법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걸레짝을 내버렸거나, 보조도구를 파괴했을 것이다.


더크의 경우 전문적인 마법사가 아니기 때문에 보조도구를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친화성이 높은 계통의 마법을 보조해주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으면 마법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아도 쉽게 특정마법을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


‘흠. 만약 그게 사살이면 상당히 정교하군. 그리고 눈썰미도 좋아. 한 순간 본 것만으로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다는 이야기가 되니.’


엄청난 동체시력을 갖추고 있는 동시에 기계적인 지식이 빠삭하던가, 빼어난 직감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되었다. 어떻게 생각해도 평범한 능력은 아니었다.


릭은 자신이 상대했던 클론오크를 떠올렸다.

그도 분명히 대단한 실력의 소유자이긴 했다. 클론오크 특유의 압도적인 신체능력 그리고 전술판단. 솔직히 장비의 차이가 워낙 컸기 때문에 희생 없이 허를 찌르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릭이 쉽게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던 건 어디까지나 이 능력 덕분이었다.

전투기능과 마법만으로 승부했다면 단번에 승부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고, 동료의 개입을 허용해서 당했을 지도 몰랐다.


단번에 끝낼 수 있었던 건 전부 이 능력 덕인 것이다.


마법만이 전부가 아니라 과학기술도 함께 발달한 세상이라는 점이 확실한 이점이었다. 이런 식으로 네트워크 소스를 이용하는 매직디바이스가 얼마든지 존재할 테고, 상위로 올라갈수록 고성능 네트워크 기능 첨가 매직 디바이스에 대한 의존도도 올라갈 것이다.


물론 그만큼 방어하는 능력도 향상될 테니 생각대로만 되지는 않겠지만, 시간만 충분하다면 찌를 기회가 늘어난다는 것도 사실이었다.


‘에릭은?’


에릭의 상황을 확인해보기 위해 릭은 움직였다.

그 사이 주변에서 네트워크고스트를 먹기 위해 하위정보정령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정보정령들은 데이터를 먹고 살기 때문에 네트워크고스트나 이런 구조체는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릭은 정보정령들의 모습을 보고 생각했다.

테크노멘시 마법들 중에 정보정령을 묶어서 지배하는 마법이 있었다. 이 마법으로 정보정령을 사역마처럼 부리거나, 수하로 삼을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릭 자신도 할 수 있었다.

쓸만한 부하가 들어온다면 틀림없이 편리할 터였다. 자력으로 정보를 물어오는 존재가 있다면 그만큼의 시간을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릭은 정령에게 간섭했다.

정령들의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신문과 잡지를 찢어 적당히 배치해 모양만 그럴싸하게 만든 것 같은 고양이가 있는가하면, 수십 개의 고리를 이어만든 것 같은 사람형상의 정령도 있었고, 노이즈가 낀 TV화면처럼 지직거리는 괴이한 개의 모습도 보였다.


그들이 뒤집어쓰고 있는 정보의 파편에 적합한 형태로 시각화되고 있는 것이다.

원래라면 정보정령에겐 형체란 것이 없었다.

관측을 통해 인간의 인식에 그럴싸하게 고쳐서 보이는 것이다.


물론 이들에게 있어선 릭의 정신체도 그럴 듯한 식사였겠지만, 덤벼드는 놈은 없었다.

그들이 보기엔 릭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대였다. 그 정도의 체급차를 느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기에 릭이 접근해오자 정령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소통하기 어려웠지만 상관없었다. 데이터를 개변하여 지배하는 방법이 있었다.

정보 생명체이기 때문에 사용가능한 편리한 방법이었다.


하위정령 셋을 이용한 융합합체소환이라는 감각이었다.

정신력으로 붙잡은 정령들은 도망치기 위해서 바둥바둥거렸지만, 릭은 견딜 수 있었다.

정령을 붙잡는 감각이란 정신에 직접 타격을 가하는 행위이기에 의지력의 싸움이 되고 만다.


하지만 릭은 버틸 만 했다.

그렇게까지 큰 충격도 아니었다. 따끔한 느낌이 계속 드는 느낌이었고, 이제 개조를 시작할 때였다.


정령들을 분해하고 하나로 합친다. 그리고 삼신합체를 마친 끝에 그곳에 고양이 모양의 정보정령이 모습을 나타냈다.


“나는 요정 캐트시. 그대가 나의 주인이오? 뭐, 볼 것도 없군. 내가 주인인 그대를 위해 탄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소.”


“이제부터 네 이름은 부츠캣이다.”


“알겠소. 소인은 부츠캣이오.”


대충지은 이름이었지만 나쁘지 않아 보였다. 실제로 만들어진 고양이는 장화를 신고, 허리에는 샤벨을 차고 있으며, 머리에는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어딜 봐도 흔히 생각하는 장화신은 고양이였고, 그렇다고 장화신은 고양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적당히 붙인 이름이었지만 잘 붙인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주인이여. 이제부터 소인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오?”


“정보수집.”


릭은 지금까지 있었던 일에 대해서 전달했다. 그리고 릭이 원하는 정보는 바로 도메니코의 근황. 현재 포르네오 패밀리의 상황이었다.


중요한 정보들이었다.

일단 오크들에 대해서는 릭이 직접 조사할 생각이었다. 당장 상황이 급하기 때문에 보고를 듣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보고 판단할 필요가 있었다.


그에 반해 포르네오 패밀리의 정보는 2순위였다.

알면 좋지만 모른다고 당장 치명적인지는 않은 정보였다.


물론 장기적으로 보면 중요도가 올라갈지도 모른다. 처신에 따라서 불리한 상황이 될지도 모르는 만큼 모르는 것보다 아는 쪽이 나았다. 물론 그건 막 태어난 새 정령에게 시킨다는 건 걱정이 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시간도 손도 부족했다.

다소 도박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럼 주인이여. 좋은 소식을 기대하시오.”


연극투의 정중하고 과장된 몸짓으로 인사한 후 부츠캣은 사라졌다.


‘그렇지만 캐트시인가. 딱히 노리고 만든 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지.’


캐트시라면 유럽쪽의 요정이었다. 고양이 왕국의 주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제대로 된 기억인지는 모른다. 지금 와서 확인해볼 수는 없을 터였다.


‘오크도 있는데 캐트시도 있겠지.’


그 캐트시가 설마 정보정령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어떻게 봐도 영계 소속인 것이다.


릭은 쓸데없는 생각일 뿐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집중해야할 다른 일들이 있었다. 당장 에릭이 잡히던 때를 알아봐야 했다.

그걸로 적의 공격수단을 더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에릭은 저격을 당했군.’


저격당하던 순간의 형상을 볼 수 있었다. 워낙 흐릿했지만 어떻게든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저격지점도 탄도를 흔적으로 삼아 금방 알아냈다.


자신의 위치를 생각만으로 옮길 수 있다는 건 확실히 대단했다. 도움이 되는 능력이었다. 이 능력이 없었다면 직접 탄도를 시선으로 예측하며 저격장소까지 걸어가야 했을 것이다.


역시 상대는 우수하다.

모든 수단을 강구하지 않으면 도망칠 틈도 없을 터였다.


릭은 우선 리발오크전우회에 소속된 오크들의 수부터 확실하게 하고자 했다.

추격자들이 오크들 전원이라고 하면.

리발오크전우회에 속한 클론오크들의 수는 모두 8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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