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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702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4.01.09 00:02
조회
339
추천
6
글자
5쪽

좋은 돼지다

DUMMY

"폐하... 죄송함다."



마계쪽 대기실로 돌아온 기르쑤는 커다란 몸뚱이를 수그리며

대한에게 용서를 빌었고,

대한은 그런 기르쑤의 어깨를 뚜들기며 대답했다.



"됐다 임마. 니가 쓸 투구하나 못 사주는

내 잘못이지, 니 잘못 아니다. 그만하면 됐으니까

저쪽에 가서 좀 쉬어."


"예."



기르쑤가 그렇게 물러나고 난 뒤,

대한은 시엘이 머물고 있는

신계측의 대기실 쪽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앞선 두 번의 라운드에서 마계쪽이 모두 패배하기는 했지만,

시엘이 안고 있는 커다란 패널티로 인해

데릭도 기르쑤도 대한의 생각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이제 굳이 시간을 질질 끌 필요가 없이

곧바로 마리안이나 리엔을 투입하게 된다면,

승리가 거의 확실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아니겠는가.



물론, 지금 상황이 평소와는 달리 아주 여유가 있기 때문에

여태 전투경험이 부족했던 다른 꼴뚜기들

- 에일리언이라든가 거미할멈이라든가 - 에게

출전기회를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기는 했지만,

지금 상대편인 시엘이 대한과 친분이 없는 것도 아니고

패널티를 안고 힘겹게 싸우는 마당에,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것보다는 빨리 이 상황을 끝내주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대한은 생각했다.



"그래.... 시엘씨도 힘들테고, 괜히 시간끌지 말고 이쯤에서

누님에게 부탁을 드려봐야 겠다."



그렇게 결정을 한 대한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근처에 서 있던 에시브르가의 두 서큐버스 자매를

찾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마리안과 리엔 모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 두 분다 어디로 가셨지?"



당황한 대한은 대기실 한 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레아와 샬럿에게 다가가,

둘의 행방(?)을 물었다.



"레아씨, 샬럿찡. 혹시 누님들 어디 가셨는지 봤어요?"


"어라? 그러고 보니 어디들 가셨지?"


"조금 전에, 누가 와서 두 분을 밖으로 불러냈습니다."


"뭐?! 누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대한은 놀라며 샬럿에게 되물었지만

샬럿도 거기까지는 알지 못했는지 고개를 저었고,

대한은 무언가 불길한 느낌이 들었는지

곧바로 대기실 텐트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텐트 밖으로 달려나간 대한이 소리를 지르며

두 누님을 찾으려고 했을 때,

텐트의 뒤쪽으로 대한의 눈에 거슬리는 한 돼지(?)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돼지의 정체는 바로 브리가니.



브리가니의 모습을 본 대한은 곧바로 그 곳으로 향했고,

그 곳에는 대한이 찾던 마리안과 리엔이

노한 얼굴을 한 채 서 있었다.



"어이쿠.... 이거. 폐하 아니십니까."



두 자매와는 다르게 여유만만하고 재수없는 얼굴을

하고 있던 브리가니는 자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는

대한을 보자, 고개를 까딱거리며 인사를 건넸고

대한은 그런 브리가니를 보며 물었다.



"여기서 뭘 하고 계셨던 겁니까?"


"하하하. 별 것은 아닙니다. 저는 그저 마리안 공과 리엔 공에게

조금 할 말이 있었던 것 뿐이지요. 그러면 저는 이만."



브리가니는 기름진 목소리로 그렇게 말을 하고는

유유히 대한의 옆을 지나 귀빈석으로 걸어갔고,

대한은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 두 자매를 보며 물었다.



"누님, 어떻게 된 거에요? 저 ㄷ....

녀석이 뭐라고 한 거에요?"



대한의 물음에 마리안은 노한 얼굴로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가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폐하. 죄송합니다만, 저희 자매는 이번 신마대전에

참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예!? 왜요?!"



순간적인 상황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한 대한이

황망한 얼굴로 두 자매를 보며 물었지만,

마리안은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은 채 고개를 숙이며

대한의 옆을 지나가 버렸고, 리엔은 대한을 보며 말했다.



"돼지야 미안.... 얘기 하면 안 된다고 해서."


"헐......"



얼이 빠진 듯 한참 동안을 가만히 서 있던 대한은

리엔마저 자기를 피하듯 빠져나가고 혼자만 남게 되자,

갑자기 분노가 솟구쳤는지 브리가니가 향한

귀빈석 쪽을 바라보며 외쳤다.



"에이 씨X! 대한민국 X까라 그래 씨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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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 크리스 구출 14.01.15 323 7 6쪽
203 아메리아 vs 시엘 14.01.14 351 8 6쪽
202 아메리아 vs 시엘 14.01.13 361 5 5쪽
201 아메리아 vs 시엘 14.01.12 325 6 5쪽
200 네 마법은 소용없다? 14.01.10 373 9 6쪽
» 좋은 돼지다 14.01.09 340 6 5쪽
198 기르쑤 vs 시엘 14.01.08 366 6 6쪽
197 기르쑤 vs 시엘 14.01.07 333 8 5쪽
196 기르쑤 vs 시엘 14.01.06 379 5 5쪽
195 데릭 vs 시엘 14.01.04 383 9 5쪽
194 데릭 vs 시엘 14.01.04 331 8 5쪽
193 데릭 vs 시엘 14.01.02 301 6 6쪽
192 눈이 내리네? 13.12.31 346 7 6쪽
191 누굴 고르지? 13.12.30 314 6 5쪽
190 니들은 뭘 하는 거니? 13.12.29 396 8 4쪽
189 6차 신마대전 개막 - (2) 13.12.27 385 7 6쪽
188 6차 신마대전 개막 - (1) 13.12.26 328 8 5쪽
187 마왕님은 훈련중! 13.12.25 380 6 6쪽
186 헐.... 13.12.24 314 9 4쪽
185 사과 여러개? 13.12.23 401 6 4쪽
184 아마도..? 13.12.21 376 6 5쪽
183 그녀는 관찰중 13.12.20 368 11 5쪽
182 고기 만세! 13.12.20 363 5 6쪽
181 왜 왔는고 하니 13.12.19 359 10 5쪽
180 누구냐 넌? 13.12.19 342 12 4쪽
179 !!??!! 13.12.11 335 6 6쪽
178 포로 아스나 / 누님의 유혹? 13.12.08 445 5 6쪽
177 (축) - 대한♥데릭? 13.12.06 332 5 4쪽
176 수련의 성과? 13.12.05 342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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