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여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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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흐탐 마법학교 학장실]
"휴우.....
뇌용적이 호두알만한 자들을 상대하는 일은
정말이지 피곤하기 짝이없군.
같은 내용을 몇 번이나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된다니."
"고생하셨습니다 학장님."
"음, 자네도 수고 많았다."
스라흐탐 마법학교의 학장실.
교내의 여러 직원들과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디트리히는 자신이 새로 추진하려는
사업에 대해, 반대하는 직원들이 많아
꽤 기분이 언짢은 모양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로 답답한 자들입니다.
학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업인데,
자기 학생들을 뺐긴다는 식으로만 생각하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군요."
"흥. 그런 수준낮은 자들이야 코 앞의 일만 생각하니,
뭘 알겠나. 뭐 걱정할 거 없네.
조만간에 그 멍청한 자들은 여기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테니.
아.... 그건 그렇고.
크리스양은 어떻게 지내고 있다던가?"
디트리히는 문득, 지난 5차 신마대전 이후
기숙사의 자기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
크리스에 대해 물었고,
스라흐탐 학교에서 화염계마법 학과의 교수를 맡고 있는
카이트는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으로 답했다.
"여전히 자기 방에서 나오지를 않고 있다고 합니다.
꽤나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그런가..... 그것은 좋지 못하군.
그녀가 비록 천사 사관학교 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우리 쪽에서도 제법 많은 공을 들이지 않았나."
"그러게 말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카이트와는 다른 의미로 안타까워하던 디트리히는
무언가를 생각하고는 조용히 말했다.
"만일, 그녀가 이후로도 계속 그런 상태라면
내게 알려주게.
내가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역시 학장님이십니다. 어려움에 처한 어린 학생의
처지를 신경써주시다니요."
"그래. 그 건은 그렇다고 하고.
이번에 마계에서 열리게 될 신마대전.
꽤나 재미있게 돌아가는 모양이더군."
디트리히가 빠르게 신마대전에 관한 이야기로
화제를 전환하자 카이트는 황급히 관련 자료를 찾고는 말했다.
"아.... 예.
학장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안토니오님의 손녀인 시엘양이
저희 쪽의 대표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소문만 무성했던 시엘양의 실력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일테니
여기에 관심을 가지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번 대전에서 저희가 받게 될 패널티가
상당히 크다보니,
아무리 그녀라 하더라도 쉽지는 않을 듯 합니다.
그리고 어제 들어온 이야기입니다만,
현재 마계의 실질적인 권력자라고 할 수 있는
브리가니 영주를 비롯한 주요 영주들이,
이번 대전을 보러 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태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던 자들이었는데,
무슨 꿍꿍이인지 모르겠군요."
카이트의 말에 디트리히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짓고는
창가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그런가..... 아주 좋군.
이번 신마대전은,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우리에게 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가만히 누워서
사과 한 개가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조금 몸을 움직여서, 여러개를 얻는 쪽이 좋겠지."
"예!? 무슨.... 말씀이신지?"
카이트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묻자
디트리히는 의미심장하게 웃더니 카이트에게 다가가,
귓속말로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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