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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701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2.20 14:29
조회
362
추천
5
글자
6쪽

고기 만세!

DUMMY

"대한씨 힘내요!"


"하핫! 레아씨. 걱정 마십시오. 제가 누굽니까.

이 마계의 마왕아니겠습니까."


"킁킁아 힘내라!"


"이겨서 고기 먹자!"



마왕성 앞에 있는 공터 겸 연병장 겸 빈 땅.



오전에 단체 훈련을 마친 대한은

오후들어 친위대 소속 도마뱀 병사들과의

맨손 대련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그냥 하게되면 아무 재미가 없고

병사들이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다는 것을,

군대에서의 경험으로 미루어 알고 있는 대한은

친위대 병사가 대련에서 자기를 이기면

무상돼지 한 마리를 저녁식사로 제공하겠다는

복지공약을 내걸었다.



성역에서 온갖 맛난 것은 다 먹고왔던 병사들이지만

요 한달간 다시 고기는커녕 간도 잘 안 되어있는 마굴찜에,

멀건 야채스프를 가지고 연명해오던 터라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대한의 말에,

게슴츠레했던 눈이 반짝반짝해지며

목이 터져라 킁킁이를 응원했다.



5겹비만돼지인데다 할 줄 아는 무술이라고는

군대에서 잠깐 배웠던 태권도 밖에 없던 과거에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지만,

볼프스가에서 수련을 마친 이후

꽤나 달라진 대한은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겸,

며칠 앞으로 다가온 신마대전 대비도 할 겸,

휘하 친위대들의 실력을 확인할 겸,

병사들의 사기진작도 할 겸해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된 것이었다.



"폐하.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음, 사양말고 덤벼봐."


"하앗!"



다른 것도 아니고 고기가 걸려있는 일인데다

마뱀 친위대 내에서도 가장 뛰어난 킁킁이인지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한의 코 앞까지 달려와

대한을 향해 커다란 손을 내밀었다.



"어이쿠야!"



예전 같으면 멍청히 서 있다가

그대로 제압당했을 대한이었지만,

이제는 오겹돼지가 아닌 삼겹되지인데다가

기를 이용해 순간적으로 신체의 힘을 증폭하는 법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슬아슬하게

킁킁이의 손을 피해 옆쪽으로 구른 뒤,

반사적으로 킁킁이의 옆구리 쪽을 노렸다.



"웃!"



제법 오랬동안 비만하시고 둥둥하신 마왕님의

둔중하신 모습만을 보아왔던 킁킁이는,

대한의 이런 빠른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는지

기가 실린 대한의 공격에 약간의 타격을 입고는

주춤거렸고, 대한은 자기가 킁킁이에게

공격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었는지,

오히려 얼떨떨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헐.... 쩌는데?"


"야 임마! 정신차려! 지면 안 돼!"


"킁킁아 믿는다!"



킁킁이가 쉽게 대한을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킁킁이가 밀리는 상황이 나오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여유롭던 병사들은

다급한 얼굴로 킁킁이를 부르짖었고,

킁킁이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는지

기합을 넣고 대한에게 다시 덤벼들었다.



"으아앗!"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킁킁이는 대한을 향해

매서운 공격을 퍼부었고,

조금 전과는 달리 대한은 반격은 커녕

피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엄마! 우하! 흐미!"



요상한 비명소리를 지르며 쏟아지는 킁킁이의

공격을 어찌저찌 피해내고 있던 대한은,

순간 발을 헛디뎠는지 바닥으로 넘어지고 말았고,

비록 대련이기는 하지만 대한이 위기에 빠지자

레아는 깜짝 놀라며 소리쳤다.



"대한씨!"


"킁킁아 지금이다!"



대한이 넘어지자 병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고

킁킁이는 넘어진 대한에게 뛰어들었다.



바로 그 때.

대한의 몸이 순간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몸을 일으키며

한 손으로는 킁킁이의 공격을 받아내고,

다른 한 손으로는 킁킁이의 멱살을 잡고는

그대로 몸을 뒤틀어 킁킁이를 바닥에다 꽂아버렸다.

다름 아닌 볼프스가에서 배운 마왕의 기술인

기합을 이용한 일종의 낚시였다.



"윽..... 제가.... 졌습니다..."


"후우.... 수고했다."



대한에게 제압을 당한 킁킁이는

낙담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고,

설마 킁킁이가 마왕님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병사들은 멍한 얼굴로,

어쩔 줄을 모르고 있었다.



"대련이 끝났으면 수고한 사람들을 위해서

박수들을 좀 쳐 줘야지, 왜 이렇게 다들 처져있어?

약속은 약속이니까, 무상 돼지는 없다."


"으흑흑... 그럴수가."


"아.... 고기....."


"고기야..... 안 돼...."



대한의 절망적인 말에

고기를 애타게 바라던 병사들은 눈물콧물을 짜며

억지박수를 쳤고, 그 꼴을 보며 웃고 있던 대한은

손을 높게 치켜들며 말했다.



"대신, 내가 오늘 기분이 좋으니까.

대련과 무관하게 내가 돼지를 두 마리 쏘겠다."


"저.... 정말이십니까 폐하?"



대한의 말에 병사들은 순간 다 죽어가던 얼굴에

핏기가 싹 돌아오더니 눈을 별처럼 반짝이며 물었고,

대한은 웃으며 대꾸했다.



"그럼. 이 마왕님이 언제 허튼 소리 하는 거 봤냐?

오늘 저녁은 고기 파티다, 다들 준비 시작해!"


"이야-!!! 고기다!!!"


"우와아---!!!"


"폐하 만세-!!"


"고기 만세!!"



대한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병사들은

저녁 준비(?)를 위해 막사 쪽으로 달려갔고,

멀찍이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시엘은

기합 때문에 변한 대한의 모습에 살짝 놀라며 중얼거렸다.



"저게... 마왕의 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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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 기르쑤 vs 시엘 14.01.07 333 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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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데릭 vs 시엘 14.01.04 331 8 5쪽
193 데릭 vs 시엘 14.01.02 301 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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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 6차 신마대전 개막 - (1) 13.12.26 328 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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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아마도..? 13.12.21 376 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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