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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리에스 님의 서재입니다.

읭여인간 마왕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이드리에스
작품등록일 :
2013.03.26 08:12
최근연재일 :
2014.07.22 20:04
연재수 :
325 회
조회수 :
181,690
추천수 :
3,776
글자수 :
716,716

작성
13.12.08 19:49
조회
444
추천
5
글자
6쪽

포로 아스나 / 누님의 유혹?

DUMMY

[할 일 하나]



"바로 이 쪽 입니다."


"근데 누님, 포로라니.... 대체 누구에요?"



약 한달여간의 나름 길었던 수련을 마치고

어찌저찌하여 마왕성으로 돌아온 대한 일행.



에반의 권유에 의해 새로 마왕군에 합류하게 된

데릭이 마왕성 안의 남아도는 방 중 하나를 골라잡아

짐을 풀고 있을 무렵.



마계의 지배자 강대한은 돌아오기 무섭게

마리안에게 붙들려(?) 마왕성 지하에 마련되어있는

감옥으로 향했다.



"글쎄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자는 폐하를 뵌 적이 있다고 하는 모양이더군요."


"저를요!? 신계사람 중에서 날 본 적이 있는 놈이면....

누구지!?"



대한이 여전히 모르겠다는 얼굴로 지하감옥에 도착했을 때,

감옥 안에는 초췌한 얼굴을 한 여자 하나가

팔을 묶인 채 멍한 얼굴로 주저 앉아 있었다.

다름 아닌 얼마전, 디트리히에게 온갖 험한 꼴을 당하고

더 이상 신계에 머무를 수가 없게 되어,

이 곳에 찾아온 아스나였다.



"바로 저자입니다."


".....응!? 누구지? 어디서 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철창 안에 있는 아스나를 보면서

한참 동안 열심히 멧돌을 굴리던 대한은,

문득, 도마뱀 마을에서의 사건이 떠올랐고

곧 손뼉을 탁 치며 말했다.



"아! 너! 그... 도마뱀 마을 대표님 죽였던

그 싸가지 없는 여자아냐!? 너 어쩌다 일로 왔어?"



대한이 자기를 보며 시끄럽게 떠들자

아스나는 그제서야 대한이 근처에 온 것을 알아보고는,

철창에 달라붙으며 말했다.



"ㄸ.... 마.. 마왕님, 제발 저를 좀 도와주십시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요근래 많은 고생을 한지라 얼굴이며 몸상태가

말이 아니었기는 하지만, 워낙 본판이 예쁜 아스나가

몸뚱이를 창살에 밀착하며 애걸하자,

대한은 숫컷의 본능에 의해 살짝 넘어갈 뻔 했다가,

과거에 저 여자가(?) 자신에게 했던

무시무시한 폭언 및 욕설들은 물론이고,

도마뱀 마을의 대표 이자르의 죽음,

그로 인해 느자크가 떠났던 것을 떠올리고는

갑자기 화가 치밀었는지 노한 얼굴로 대꾸했다.



"너 임마! 너 니가 예전에 뭘 했는지는 기억하냐? 앙!?

너 나 만날때마다 뭐라고 했어? 뭐?

흉칙저질탐욕돼지? 이런 젠장 빌어먹을.

그래 뭐 나야 뭐 원래 돼지니까 그런 소리 들을 수 있다쳐.

근데 너 그 때, 아무 죄도 없는 대표님 죽였던 거.

그거는 내가 못 봐주겠다.

그거 때문에 아끼던(?) 부하 하나도 그 때 떠나버리고,

내가 얼마나 괴로웠는지 니가 알어?

니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 말도 없이 이렇게 와서, 도와달라는 건 좀 아니잖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대한이 꽤 쌀쌀맞게 나오자 아스나는

당황했는지 더듬거리며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마리안은 싸늘한 표정으로 물었다.



"폐하. 지금 당장 제거할까요?"



바로 말리지 않았다가는

당장에라도 자기가 보는 앞에서 아스나를 죽여버릴 듯한

마리안의 무시무시한 모습에,

대한은 괜히 자기가 쫄아가지고는 마리안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얘의 처리는 제가 나중에 할게요.

그 때 까지는 일단 살려두세요. 가죠."


".....알겠습니다."



대한은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뚜벅뚜벅 걸어서

지하감옥을 빠져나갔고, 마리안은 아스나에게 다가가더니

꿈에 나올까 무서운 표정을 하며 말했다.



"운이 좋은 줄 알라구 애송이."


"히익..!"



마리안의 살기에 아스나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는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넘어졌고,

마리안은 코웃음을 치고는 그대로 대한을 따라 밖으로 향했다.



[할 일 둘]



짧은 회의를 통해, 일주일 뒤 마왕성 앞 쪽에 있는

공터 겸 연병장에서 신마대전을 열기로 한 뒤,

단 둘이서 할 이야기가 있다는 마리안의 말에

보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향했다.



마리안이 대한을 데리고 온 곳은 에시브르가 저택의

안쪽에 위치한 소박한 정원.



크기 자체는 그다지 크지 않았지만,

마리안의 세련된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정원은

멋들어진 조각들의 모습과 함께,

형형색색의 꽃들이 곳곳에 피어 있었는데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정원 전체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우와.... 여기 진짜 멋있네요."



에시브르가 저택의 정원을 처음보는 대한은,

상당히 잘 꾸며져있는 멋진 정원의 모습에

감탄을 하며 정원을 둘러보았고,

마리안은 그런 대한의 말에 특별히 대답은 하지 않은채

정원의 가운데에 있는 쉼터로 대한을 안내했다.



얼마동안 정원을 둘러보며 놀라던 대한은

마리안이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자신을 깊숙한(?) 곳까지 데려가자,

살짝 기대를(?) 하며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마리안 누님을 따라 안으로 걸어갔다.



대한이 마리안을 보는 것은

거의 언제나 공적인 자리였고,

그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들이 중요한 일들 뿐이었는지라

여태까지는 이런저런 감정을 느낄 사이가 없었지만은,

사실 대한이 마리안 누님을 자신의 애인 후보(?)로

생각하지 않는 것은,

마리안이 평소에 보여주는 모습이 모습인지라

동경하는 멋진 누님이기는 하지만,

왠지 접근하기는 어려운 듯한 인상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누님께서.

자기를 이렇게 은밀한(?) 장소로 데리고 오시다니.

대한은 그럴리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나 누님께서 자기를 유혹(?)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기대를 조금은 하고 있었다.



"누님, 근데, 하실 말씀이 뭔데

여기까지 저를 다 데리고 오셨어요?"



대한이 묻자, 마리안은 길고 탐스러운 붉은 머리칼을

고운 손으로 쓱 넘기고는 대한을 보며 입을 열었다.



"전부터 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폐하를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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