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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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계에 신마대전 일자와 장소를 통보하고난 다음날.
평소처럼 꼴뚝부하들과 병사들을 혹독하게 갈군(?)
대한은, 점심시간에 레아를 도와줄 겸
오랜만에 몸소 병사들에게 배식을 하고 있던 중,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무언가를 보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맞이했다.
"어... 언닌, 누구세요!?"
시커먼 마계 병사들의 사이에서,
마치 자기가 예전부터 여기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인마냥,
배급해준 마굴을 천연덕스럽게 먹고 있는
흰 로브 차림의 소녀.
다름아닌 라이나 여신의 절친한 친구인 시엘이었다.
"시엘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신계측 대표로
신마대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시엘이 아무렇지도 않게 그렇게 말하자
대한은 도대체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인지,
괜히 옆 쪽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병사들에게 소리쳤다.
"헐!? 뭐야... 그럼. 적이라는 거야?
야! 니들은 나한테 경계를 배워놓고,
모르는 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밥을 먹고 있는데
알리지도 않고 밥만 먹고 있냐!?"
"저희는, 폐하께서 데려오신 분인줄 알고...."
사실, 매우 당연하게도 대한보다 시엘을 먼저 확인한 것은
병사들이었지만,
신계사람이 이 동네에 처음 온 것이라면야 모를까
이미 레아라고 하는 전례(?)가 있었고,
워낙에 자연스럽게 식탁에 앉아
배식을 받고, 받은 것을 맛나게 먹는 모습에,
병사들은 마왕님께서 또(?) 새 여자친구(?)를 데려온 것으로
생각하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한과 병사들은 물론이고,
건너편에서 스프를 나누어주고 있던 레아와 샬럿까지도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라 허둥대고 있을 때,
시엘은 그런 대한을 보며 말했다.
"지금 싸우려고 온 것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니... 언니가 그렇게 말해도 말이죠..."
대한이 버벅거리며 대체 이 상황을 어찌처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무렵, 마리안과 리엔이 다급한 목소리로
대한을 부르며 날아왔다.
"폐하! 무사하십니까!?"
"돼지야- 괜찮니-?"
"아, 예. 뭐 일단은 괜찮슴다. 하하..."
급하게 날아서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대한의 앞을 가로막고 서서
경계의 눈길을 보내던 마리안은,
곧 자신의 앞에 있는 상대가 누군지 알게 된 모양인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은.... 혹시?"
"오랜만에 뵙습니다 마리안 님. 리엔 님."
시엘은 마리안과 리엔을 알고 있는 모양인지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넸고,
리엔은 손뼉을 짝 치더니, 활짝 웃으며 달려가
시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ㅅ! 누군가 했더니, 엘이었구나!"
"....저기, 누님. 아는 분이세요?"
대한은 마리안과 리엔이 상대에게 아는체를 하는 것으로 보아
안심을 하며 물었고, 긴장하던 마리안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대답했다.
"저분은, 이전에 신계의 대마법사라고 불렸던
안토니오님의 손녀분인, 시엘양입니다.
몇 년 전, 안토니오님이 돌아가셨을 때
마지막으로 봤었지요."
"근데요, 누님. 조금전에 저 언니가,
자기가 이번 신마대전에 신계쪽 대표라고 하던데."
대한의 말에 마리안은 놀란 눈으로 시엘을 바라보았고,
시엘은 호들갑을 떨며 반가워하는 리엔의
말을 들어주며 조용히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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