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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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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066
추천수 :
222
글자수 :
506,226

작성
23.05.27 18:05
조회
116
추천
3
글자
16쪽

악마출현(4)

DUMMY

위이잉!


이찬솔은 이쪽을 향해 모여드는 마력탄을 피하기 위해 통증이 남은 몸을 일으켰다.


‘이건 피하기 힘들겠는데?’


“그러게요.”


십여 개의 포구가 금방이라도 마력탄을 쏟아낼 것처럼 바라보고 있어 당장 몸을 움직여도 벌어질 폭발에서 벗어나는 건 힘들어 보였다.


지잉!


이내 포구에서 제각각 뽑아져 나온 마력탄은 피할 틈도 주지 않으려는 듯 터무니없이 넓은 범위로 날아들었다.


“후!”


쉬잉. 콰과광!


“으아아악!”


플루톤의 공격이 쏟아지자 커다란 폭음과 함께 자칼의 비명이 들려왔다.

날아드는 마력탄을 향해 검을 휘두르려던 이찬솔은 자세를 풀고 눈앞에 벌어지는 상황을 주시했다.


콰광! 쿠구구궁!


거뭇한 안개가 날아들어 앞을 막아서더니 새까만 그림자로 벽을 만들었다. 그림자 벽에 흡수된 화력은 플루톤의 아래에 그려진 그림자에서 빠져나와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동시에, 그림자가 집어삼키지 못한 마력탄은 마치 균열이 발생할 때와 같이 길게 갈라진 공간과 함께 힘없이 사그라졌다.


“와. 든든하네요.”


‘실력 있는 A급들이잖아.’


이찬솔이 시간을 버는 사이 마력을 회복한 강석호가 옆으로 다가왔다. 빠른 마력 회복은 강석호의 또 다른 강점이다. 마력 소모가 심하다는 약점을 없애기 위해 녀석도 꽤 많은 노력을 해왔었다.


‘내 첫 제자기도 하고.’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이찬솔의 옆으로 다가왔다. 남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멍한 눈으로 이찬솔을 바라볼 뿐이었다.


“저, 저기······.”


남자의 시선에 부담을 느낀 이찬솔이 어색하게 말을 꺼냈다.


“난 정상윤. 넌?”


어딘지 어눌한 말투와 힘 빠지는 목소리. 항상 졸린 눈을 뜨고 매사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녀석. 정상윤은 화랑 소속의 A급 헌터이자 내가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제자다.

녀석은 곳곳에서 발생된 균열에도 홀로 수련하다 악마의 기운을 느끼고서 전투에 합류했었다.


“전 이찬솔이라고 해요! 스승님께 얘기 많이 들었어요. 반가워요, 상윤씨.”


“스승?”


“네! 차재현 헌터님이 제 스승님입니다!”


정상윤의 눈이 천천히 커졌다. 조금 전의 표정과 확연히 다른 느낌에 그의 주변으로 꽃밭이라도 생긴 것 같은 착시를 일으켰다.


“차재현 헌터님. 내 스승. 넌, 내 사제.”


“맞아요!”


여전히 기운 빠지는 목소리였지만 분명 이찬솔을 반가워하고 있다.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언어 장애를 겪고 있는 탓에 대화는 좀 힘들지만 다른 정신 나간 놈들보단 훨씬 낫다.

재능도 뛰어났고, 거기다 지금껏 본 누구보다 노력했다.


“화랑. 너희가 낄 자리가 아닐 텐데?”


“스승님. 여기. 지키러 왔어.”


“뭐라는 거야?”


“차재현 헌터님을 지키러 왔다는 것 같아요!”


“뭐?”


삐이이이이이!


잠시 대화를 나누는 사이 귀를 찌르는 이명이 울렸다.


“끄아악! 나 자칼님에게 이런 짓을 하다니! 너희는 전부 사형이다! 최고로 고통스럽게 전부 사형이야!”


콰과광!


고막을 때리는 이명과 함께 자칼의 목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자신의 공격을 그대로 받아들였던 플루톤이 일어서서 모든 화력을 증폭시키기 시작했다.


‘타격이 꽤 들어갔어. 강석호는 원거리 피해 최소화. 정상윤이랑 너는 가까이 붙어.’


쉬이익!


포구에 모여드는 마력탄을 향해 검기를 내던진 이찬솔이 소리쳤다.


“녀석 약점은 근거리입니다! 강석호 헌터님은 원거리 피해를 막아주세요! 사형은 저랑 근거리에서 공격 부탁드립니다!”


이찬솔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플루톤을 향해 날아들었다.


“이 개새끼가 어디서 명령 질이야!”


그 뒤로 강석호의 분노가 들려 왔지만 완전히 무시한 이찬솔에겐 오로지 플루톤만 보였다.


“너, 알아?”


옆에 따라붙은 정상윤이 말을 걸었다. 이찬솔보다 발을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공략법이라면 알고 있습니다! 방금 공격으로 갈라진 틈을 최대한 노려주세요!”


“응.”


제 아무리 단단한 피부래도 자칼이 그렇게 자랑하던 플루톤의 화력에 직접 맞고서 완전히 멀쩡할 순 없었다. 아주 미세하다 해도 조금의 틈이 생겼다면 유효한 공격이 들어설 거다.


“전 머리 쪽 노릴게요!”


이찬솔이 또다시 플루톤의 머리를 향해 달려들자 수십 개의 기계손이 뻗어 나왔다. 예상보다 빠른 대처에 이찬솔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뒤에서부터 공간을 가르는 검기가 날아들었다.


쉬이익!


“와······. 스승님이 인정한 제자답네요.”


‘멋있지? 저게 공간참이야.’


눈앞을 가로막던 기계손은 순식간에 잘려 나갔다.

기계손은 다른 부위에 비해 약하기도 하고, 무한정으로 쏟아져 나오지만 이찬솔이 베지 못한 걸 정상윤은 가볍게 베어냈다.

공간 자체를 베어내는 공간참. 이찬솔에게도 가르쳐 봤지만 어째선지 몇 번을 알려줘도 스킬을 얻진 못했다. 쉽지 않은 스킬이지만 이찬솔이기에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도 사실이었다.


아무래도 이해를 못하니까.


“흐읍!”


콰직!


플루톤의 머리로 파고든 이찬솔이 다시 의미 없어 보이는 공격을 퍼부었다.


“저리 떨어져! 떨어지라고!”


하지만 그런 공격이 꽤나 거슬렸는지 자칼의 목소리와 함께 온갖 기계손이 날아들었다.


콰광!


동시에 쏟아낸 마력포와 미사일은 강석호의 스킬로 모두 반사되고 있었다.


“으아악! 이런 버러지 같은 인간 녀석들!”


“어어?”


자칼의 성난 목소리와 함께 플루톤이 크게 진동했다. 길게 뻗고 있던 다섯 개의 다리가 움츠러들자 동그란 몸뚱어리만 공처럼 남았고, 온갖 포대와 미사일이 사방으로 뻗었다.


‘바닥으로 피해!’


“전부 바닥으로 엎드려요!”


이찬솔이 뛰어내리며 소리치자 정상윤은 그 말대로 바닥에 넙죽 엎드렸다.


‘저 멍청한 놈이!’


쐐애액!


바닥에 뛰어내려 순식간에 달려든 이찬솔이 강석호를 덮쳐 바닥을 굴렀다.


지잉.


동시에 플루톤이 크게 회전하며 사방으로 레이저를 뿜어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일순간에 퍼진 짧은 공격이었다.


파스스.


“뭐하는 짓······, 이게 뭐야······?”


바닥을 굴렀던 강석호는 이찬솔을 뿌리치다 말고 주변을 둘러봤다.

플루톤을 중심으로 약 100미터 반경 내의 건물, 식물, 구조물, 심지어 하늘을 덮었던 구름까지 통틀어 모든 것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잘려나간 경계면은 붉게 그을려 불타올랐고, 멀쩡한 건 바닥에서 1미터 남짓한 높이까지였다.

말 그대로 처참한 광경이었다.


“······이건 심한데.”


내게 미리 얘기를 들었던 이찬솔도 사라진 도시를 넋 놓고 바라봤다.


다시 봐도 아찔하네.


그 당시에도 절대감각이 아니었다면 눈치 채지 못해 죽었을지도 모른다.


콰드득!


이찬솔과 강석호가 넋 놓고 있는 사이, 일어선 정상윤은 쉬지 않고 플루톤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공격이 끝난 틈을 노릴 것.


정상윤에게 알려준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였다.

정상윤을 처음 만난 건, 우연히 가까운 곳에 발생된 균열 앞이었다.

그곳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냈던 악마는 사람들에게 공포심만 심어둔 채 별 다른 행동은 하지 않고 균열 속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단 두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었다.

아이를 지키려던 부모.

부모의 보호를 받은 아이, 정상윤은 다친 곳 하나 없이 살아남았지만 그 충격에 입을 닫았다. 열다섯의 나이로 부모의 처참한 죽음을 목격했다거나, 현장에서 사망한 단 두 명이 하필 자신의 부모였다거나 하는 충격들이었을 거다.

동생과 닮은 녀석을 그대로 둘 순 없었고, 그래서 거뒀다. 때마침 검에 관심을 보이기에 가르쳤고, 녀석은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거기다 복수심에 노력까지 곁들인 녀석은 그렇게 내 첫 제자가 됐다.


저 모습.


‘그립네.’


혼자 하던 생각을 나도 모르게 내뱉자 이찬솔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저도 질 수 없습니다!”


쉬익!


기합에 힘을 실은 이찬솔이 검기를 날리고서 정상윤의 옆으로 뛰어들었다.


“너. 검기.”


이찬솔이 검기를 날리는 모습을 확실히 인지했는지 정상윤이 동그란 눈으로 바라봤다.


“사형도 엄청 노력했죠? 저도 사형 못지않은 노력파거든요!”


다시 플루톤의 머리를 향해 날아든 이찬솔은 마력을 아끼지 않았다.


틱!


끊임없이 한곳만을 때리던 이찬솔의 검에 아주 미세한 파편이 튀었다.


“으아악! 너 진짜 짜증나!”


접었던 다리를 다시 편 플루톤이 제자리에서 날뛰기 시작했다. 이찬솔을 떼어놓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도 사방으로 온갖 공격을 퍼붓는 모습이 성난 황소처럼도 보이기도, 어린 아이처럼 보이기도 했다.


‘무리해서 버티지 마. 기회는 계속 올 거야.’


“피해가 계속 커지잖아요!”


한참을 발버둥 치는데도 이찬솔이 떨어져 나가지 않자 플루톤의 기계손이 동그란 몸체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 듯 돋아났다. 수백 개의 기계손은 제각각 이어져 커다란 손처럼 형태를 잡아갔다.


“이 자칼님을 놀리다니! 장난은 끝이야!”


쾅!


플루톤은 거대한 손으로 자신의 머리를 힘껏 내리쳤다. 그 모습에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지만 손으로 가려진 머리로 다시 올라가는 건 힘들어 보였다.


“너도 저리 꺼져!”


플루톤의 발밑에서 조금은 벌어진 틈으로 끊임없이 공격을 퍼붓던 정상윤도 플루톤의 발길질을 받아치며 튕겨져 나왔다.


“아까부터 머리만 집요하게 노리던데. 저게 약점이냐?”


“네!”


“내가 갔으면 이미 깨졌을 것을······.”


“그렇다고 저기가 약한 건 아니에요. 처음에 날린 헌터님 공격도 별 타격 없었잖아요”


“뭐? 네 까짓 게 지금 날 무시하는 거냐?”


“공략. 어떻게?”


플루톤의 각종 무기가 세 명이 똘똘 뭉쳐 있는 이쪽을 향했다.


“우선 비켜. 저 자식 공격 반사만 시켜도 타격은 입겠지.”


쾅!


날아든 미사일을 그림자로 삼켜 플루톤에게 보낸 강석호는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콰광!


그대로 플루톤과 부딪힌 미사일이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지만 플루톤에게 별다른 타격은 없어 보였다.


“또 마력 없는 공격이었나?”


이찬솔을 포함해 모두가 멀뚱히 그 모습을 바라봤다.


‘아니야. 마력은 충분했어.’


“그럼 뭐예요? 너무 멀쩡한데?”


‘아무래도 이쪽 패턴을 파악한 것 같은데.’


쾅!


플루톤은 주기적으로 한 발씩 마력포와 미사일, 총기를 쏴댔다.


“뭘 구경하고 있어! 빨리 가서 공격을 막던가 해!”


반사된 공격이 자신을 때리는 건 전혀 개의치 않은 공격. 강석호의 마력을 빼기 위한 공격이었다.


“네!”


이찬솔과 정상윤이 덤벼들자 균열에서 온갖 기계 마물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다른 균열로 나가던 녀석들까지 몰렸어.’


늑대 형상의 기계는 물론이고, 거미, 뱀, 독수리와 같은 동물 형상의 기계 마물이 끊임없이 새어나왔다. 더군다나 플루톤에 달린 거대한 중화기는 강석호를, 자잘한 중화기는 정상윤을 향했다.


‘이쪽 전력은 완전히 간파 당했어. 마력은 아직 충분하니까 네가 처리해야 돼.’


“머리만 계속 노리면 되는 거죠?”


‘무조건. 정상윤이 몸체를 부숴주면 좋겠지만 여유는 없어 보이네.’


플루톤의 단단한 몸체를 부수려 스킬을 단숨에 쏟아낸 탓인지 정상윤도 짧은 시간동안 꽤 지친 내색을 보였다.


쐐액!


콰득! 콰드득!


자칼이 가장 귀찮게 생각한 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노리고 드는 이찬솔이었을 거다. 그렇다고 자칼이 강자와 약자의 분간을 하지 못하는 녀석은 아니었다. 기계 마물과 각종 중화기를 정확하게 분배해 이쪽의 체력과 마력을 조금씩 갉아먹는 쪽을 택했다.

그중에도 이찬솔은 기계 마물이나 상대하는 쪽이었다.


‘시간이 끌리면 이쪽이 불리해. 빠르게 가자.’


“네!”


『스킬 : 검기 Lv.6 효과 발동』


『스킬 : 고속검 Lv.6 효과 발동』


『스킬 : 신체강화 Lv.4 효과 발동』


『스킬 : 영역감지 Lv.4 효과······.


온갖 스킬을 몸에 두른 이찬솔의 몸에서 마력이 쭉쭉 빠져 나갔다. 수련과 함께 내 마력운용 또한 3레벨까지 오르지 않았다면 이찬솔은 이미 마력이 바닥났을지도 모른다.


슈우욱!


더없이 가벼워진 몸짓으로 기계 마물을 무시하고 단숨에 플루톤의 머리 위로 날아든 이찬솔은 허공에서 검을 높게 쳐들었다.


『스킬 : 양단 Lv.5 효과 발동』


쉬익!


콰가각!


기계손이 엮여 만들어진 거대한 팔을 내리치자 두꺼운 팔이 반쯤 잘려 나갔다.


“뭐, 뭐냐!”


이찬솔은 양단의 반동 때문에 아직 발을 디디지도 못한 상태에서 또다시 자세를 바꿨다.


『스킬 : 만월참 Lv.5 효과 발동』


쉬리릭!


콰가가각!


만월의 검광이 기계팔을 내리지차 완전히 갈라진 팔이 떨어져 나가며 플루톤의 머리가 드러났다.


플루톤의 화력이 다른 방향으로 집중됐다는 걸 인식한, 뒤가 없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허공에서 중심을 잃은 이찬솔이 허우적댔다.


“흡!”


『스킬 : 학습 Lv.4의 효과로 공중발판 Lv.4를 습득합니다.』


『스킬 : 공중발판 Lv.4 효과 발동』


타닥.


‘괴물 같은 놈.’


당장 악마를 앞에 두고도 대련에서 심동욱이 사용했던 스킬을 떠올린 이찬솔은 스킬을 그대로 받아들여 허공에 발판이라도 깔아둔 것처럼 중심을 되찾았다.


『스킬 : 고속참 Lv.5 효과 발동』


쉬이익!


파가가각!


훤히 드러난 플루톤의 머리에 꽤 강력한 일격이 들어갔다.

강석호의 마력을 깎아내기 위해 자신의 공격을 모두 받아들이던 플루톤은 몸체에 두르고 있던 마력이 확실히 약해져 있었다.


“이, 이······! 약해빠진 버러지 주제에······!”


플루톤의 머리를 부수진 못했지만 분명 지금까지와 다르게 의미가 충분한 일격이었다.


위이잉.


콰과광!


오로지 강석호와 정상윤을 향하던 중화기가 이찬솔에게도 화력을 퍼붓는 걸 보면 확실하다.


파박!


공중발판을 밟고 플루톤의 화력을 벗어난 이찬솔은 또다시 자세를 다잡았다.

꽤 높은 곳에서부터 잡힌 이찬솔의 자세.

온갖 버프 스킬과 검의 위력에 중력이 더해진 일격이었다.


『스킬 : 양단 Lv.5 효과 발동』


“흐읍!”


플루톤의 머리만 깨면 일이 풀린다.

나와 최지환이 없는 상태에서 플루톤을 잡아낼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 이 일격이면 분명 작은 금이라도 낼 수 있다.

그렇게 생각했다.


쉭.


퍼석!


“컥······!”


‘뭐······!’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날아든 붉은 얼음조각이 이찬솔의 허벅지를 관통했다.

미우트가 쏘아내던 얼음조각과 닮아 있으면서도 더욱 붉고, 단단한 얼음조각.


‘어째서······.’


플루톤이 비집고 나왔던 균열에서 잠시 나타났던 녀석은 검은 날개를 펄럭이며 균열 속으로 다시 모습을 감췄다.

허공에서 중심을 잃은 이찬솔은 기계 마물이 잔뜩 깔린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털썩.


‘일어서!’


“커헉······!”


허벅지의 통증으로 제대로 된 착지조차 할 수 없었던 이찬솔은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에 누운 채 신음을 내뱉으며 꿈틀거릴 뿐, 일어서지 못했다.

먹잇감이라도 찾은 듯 득달같이 달려드는 기계 마물들.

녀석들의 뒤로는 거칠게 숨을 내뱉으며 플루톤의 화력을 받아내는 강석호와 정상윤의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이찬솔을 노리고 있던 단 하나의 포구에 마력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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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복수(1) 23.06.20 64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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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불길 속 눈꽃(5) 23.06.18 62 2 14쪽
48 불길 속 눈꽃(4) 23.06.17 64 2 13쪽
47 불길 속 눈꽃(3) 23.06.16 69 2 14쪽
46 불길 속 눈꽃(2) 23.06.15 8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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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스승과 제자(4) 23.06.08 8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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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혹한의 균열(2) 23.06.01 99 2 14쪽
31 혹한의 균열(1) 23.05.31 110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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