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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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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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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5
추천수 :
222
글자수 :
506,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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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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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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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불길 속 눈꽃(2)

DUMMY

칠성 사옥의 조용한 복도.


“후.”


천천히 심호흡을 내뱉은 김성환이 사무실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하지만 문 앞에서 멈춰선 손은 얼음처럼 굳어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 쫌! 그냥 제가 할까요?”


널따란 등을 보고 서 있던 이찬솔이 답답하다는 듯 볼멘소리를 내뱉자 김성환은 얼굴을 붉히며 제 몸으로 문을 막아섰다.


“아, 아닙니다! 제, 제가 하겠습니다!”


“오 초 안에 안 두드리면 그냥 제가 노크할게요.”


“너무 성급합니다! 무려 A급 헌터님의 방이라고요!”


“길드장실은 제 집처럼 들락거리면서 A급 헌터한테는 왜 벌벌 떠는 거예요?”


“제, 제가 언제 길드장실을, 앗!”


두 남자가 투닥거리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자 문이 벌컥 열리며 김성환의 등을 때렸다.


“뭐야? 너희 뭔데 남의 방 앞에서······. 김성환씨?”


열린 문 안에서 정세라가 금빛 단발을 흩날리며 인상을 찌푸린 채 얼굴만 빼꼼 내밀었다. 그러자 온몸이 석상처럼 굳은 김성환이 마치 목에 칼이라도 들어선 것처럼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치 삐걱거리는 환청이라도 들리는 것만 같았다.

그 꼴을 보다 못한 이찬솔이 손을 흔들었다.


“안녕하세요, 정세라 헌터님! 저 기억하시나요?”


“너는······. 아! 그 용병 꼬맹이? 이름이······, 이찬솔이랬나?”


“네, 맞아요! 기억하고 계셨네요?”


“그럼! 내 팬을 어떻게 잊어? 악마 녀석 잡을 때도 같이 있었잖아!”


“패, 팬이요? 아. 아하하! 그, 그렇죠!”


‘뿌린 대로 거두는 거지.’


이찬솔이 정세라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푸른 번개라느니, 지아 못지않게 외모로 유명하다느니, 이상한 소리를 잔뜩 늘어놨던 덕분에 이제 만날 때마다 비위를 맞춰줘야 되는 꼴이 돼 버렸다.


“그냥 애송인 줄 알았는데 악마 건으로 회의할 때도 네 얘기만 계속 나오더라. 아. 우선 들어와! 손님을 문 앞에 세워두는 건 나 같은 사람이 할 짓이······. 김성환씨. 계속 그러고 있을 거예요?”


이찬솔을 반갑게 맞으며 문을 활짝 열려던 정세라는 여전히 문에 걸리는 위치에 잔뜩 굳어 있는 김성환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했다. 입만 뻐끔거리며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던 김성환이 한 걸음 물러나자 정세라는 그제야 자유로워진 문을 활짝 열고서 방 안으로 이찬솔을 안내했다.


“아 쫌! 빨리 들어와요!”


“······네.”


그저 걸음만 디디면 들어설 수 있는 상황에도 멀뚱히 서서 바라만 보던 김성환은 결국 이찬솔에게 또 한 소리를 듣고서야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섰다.

겉보기엔 일반적인 개인사무실과 별반 다를 건 없어 보였지만, 전용 창고부터 샤워실, 휴게실, 간이 단련실로 들어서는 문이 곳곳에 뚫려 있었다. 아무래도 A급 헌터들은 집에 들어갈 수 있는 시간조차 불안정하다보니 각자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지아가 고안한 방식이었다.


“여기 앉으면 돼. 아, 김성환씨는 그 의자 작으니까 옆에 간이 의자 깔고 앉아요.”


“······네.”


어쩐지 찬밥신세가 된 김성환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벽에 대충 세워져 있던 의자를 펼쳐 앉았다. 그 모습이 마치 육아에 지쳐 유아용 의자에 대충 걸터앉은 아버지의 모습처럼 처량하게 보였다.


“그래서 나한텐 무슨 볼 일이야?”


“하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왔어요.”


“부탁? 부탁이라······.”


‘부탁’이라는 말이 먼저 나오자 정세라의 시선이 업무용 테이블을 잠시 스쳤다. 최지환만큼은 아니지만 족히 백여 장은 돼 보일 정도로 꽤 많은 서류가 쌓여 있었다.


하여간 맨날 몰아서 처리하니까 저 모양이지.


의뢰나 임무를 마친 헌터들에겐 한두 장의 보고서 작성이 필수로 이어지는데, A급이라 해서 더 많은 양의 보고서를 작성하는 건 아니다. 저렇게 서류가 쌓여 있다는 건, 수십 건의 일을 처리하면서 보고서를 한 장도 작성하지 않고 쌓아만 뒀다는 얘기다.

쌓인 서류로 정세라의 안색이 아주 잠시나마 굳는 걸 캐치한 이찬솔이 입을 열었다.


“역시 능력 있는 헌터는 다르네요. 처리하는 일이 워낙 많다 보니까 서류도 쌓일 수밖에 없는 거죠?”


“어, 어? 으, 으응. 그렇지!”


‘그렇긴 뭘 그래. 어지간한 B급보다 일도 안 하는 녀석이 -’


“크흠! 일이 너무 바쁘시다면 어쩔 수 없겠네요.”


내 목소리를 헛기침으로 끊어낸 이찬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천천히 내저으며 말했다.


“길드장님이 아주 중요한 의뢰를 맡겼거든요. 무려 A급이나 되는 헌터님들 중 한 분을 동반하게 해주신대서 부탁드리려고 했어요.”


“길드장님이?”


최지환이 언급되자 정세라가 조금 관심을 보였다.


“네. 무려 A급 균열에 들어서는 일이에요.”


“A급이나? 하지만······.”


길드의 규칙대로라면 정세라도 A급 균열엔 홀로 들어갈 수 없다. 그건 녀석도 아주 잘 알고 있을 내용이다. 하지만 녀석이 조금 우물쭈물하자 이찬솔의 입꼬리가 살짝, 아주 살짝 비틀어졌다.


“원래 길드장님이 직접 나서야 하는 임무거든요.”


그렇지. 김성환이 S급이 된다면 가장 득을 보는 건 그 자식이니까.


“근데 그걸 저한테 맡기셨어요. 그 조건으로 A급이나 되는 헌터 분들을 동반할 수 있게 해주신 거고요.”


먼저 말을 꺼낸 건 이쪽이지만 결국 맡긴 건 사실이니까. 조건도 틀리진 않고.


“A급 두 명을 모시기로 했는데, 한 명은 정상윤이라는 분이에요.”


“정상윤? 화랑 소속 검사?”


“네. A급분들은 아무 문제없겠지만 저 같은 한낱 D급 헌터는 목숨이 걸린 일이다 보니까 제가 가장 신뢰하는 분으로 뽑았어요. 그리고······.”


말을 이어가던 이찬솔은 잠시 숨을 고르더니, 진지한 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꼭 사랑 고백이라도 하는 남자처럼.


“다른 한 자리는 제가 정말 존경하는 헌터를 모시고 싶어요. 중요한 임무에 사심을 넣으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정말 꿈꾸던 헌터님의 전투모습을 이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조, 존경하는 헌터라면······.”


고개를 한 번 주억거린 이찬솔은 침을 한 번 꼴깍 삼키고 말했다.


“푸른 번개. 당연히 정세라 헌터님이죠.”


“나를 존경한다고······?”


“네. 악마가 출현했을 때 마지막 일격을 가하던 그 찬란한 빛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찬란해?”


“네. 찬란하고 아름답죠.”


“아름답다······.”


이찬솔의 끝말만 따라하는 정세라의 모습은 꼭 최면이라도 걸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다 넘어왔다고 생각한 와중에 이찬솔은 휙 하고 고개를 돌려버렸다.


“하지만 일이 저렇게 많으시면 어쩔 수 없죠. 길드장님의 지시였으니까 강석호 헌터님이라면 두 말 없이 따라올 테니까 그쪽으로 가볼게요. 그 시커먼 그림자보단 푸른 번개가 보고 싶긴 하지만······.”


“아, 아니야!”


이찬솔이 금방이라도 자리를 뜰 것처럼 엉덩이를 들썩거리자 정세라가 먼저 벌떡 일어서서 말했다.


“네?”


“내가 갈게! 강석호 그 아저씨보단 내가 훨씬 세니까! 그 아저씨는 조무래기들이나 잡는 사람이지, A급에 들어설 만큼 뛰어나지도 않아! 그런 사람이랑 갔다가 내 팬이 다치기라도 하면 안 되지. 그럼, 안 되고말고.”


제대로 꾀었네.


“그럼 저랑 같이 가주시는 건가요?”


“그럼, 물론이지! 너도 꽤 실력 있다며? 이번에 내 실력도 확실히 보여줄 테니까 잘 지켜 봐. 혹시 모르잖아. 너도 나중에 A급으로 넘어올지. 아, 걱정하진 마. 내가 워낙 뛰어나니까 그때쯤이면 난 이미 SSS급일 거야. 존경받는 헌터가 더 약하면 안 되잖아?”


정세라는 짧은 금발을 귀 뒤로 넘기며 잘난 듯 턱을 치켜들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은 이찬솔이 고개를 살짝 돌려 악마 같은 미소를 지었다. 옆에 앉아 있던 김성환과 눈이 마주쳤지만 이찬솔이 검지를 들어 자신의 입에 가져다 대자 김성환은 뭔가에 홀리기라도 한 표정으로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와! 진짜 영광입니다! 그럼 제일 빠르게 잡을 수 있는 일정이 어떻게 돼요?”


이찬솔의 물음에 하늘을 뚫고 솟을 것 같던 어깨가 조금 움츠러들었다. 녀석의 눈길이 또다시 쌓인 서류를 향하고 있었다.


“그, 그럼 일주일 뒤 -”


“내일 가능하시겠죠?”


“어?”


급박한 일정으로 당황한 정세라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반사적인 반문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이찬솔은 그 반문을 놓치지 않고 대답으로 받아들였다.


“역시! 공격만 번개 같은 게 아니라 일처리도 번개처럼 빠르신가 보네요! 저 많은 서류를 하루 만에 끝내시겠다니. 크으! 여윽시 푸른 번개!”


“어······. 그, 그럼! 저런 서류쯤이야 하루면 뚝딱이지!”


“하하하하!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아하, 아하하······.”


분명 정세라의 입은 웃고 있지만, 저렇게 서러운 눈을 본 건 나도 처음인 것 같다. 가만히 앉아만 있던 김성환은 입을 떡 벌린 채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 내일 오전 열 시에 로비에서 뵙기로 해요!”


“여, 열 시?”


꽤 빠듯한 일정에 정세라의 표정이 조금 전보다 더 굳었지만 이찬솔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아, 내일 고정멤버는 헌터님이랑 정상윤 헌터, 김성환 헌터랑 저까지. 이렇게 넷입니다! 추가로 자잘한 한두 명이 더 붙을 수 있지만 별로 신경 안 쓰셔도 돼요! 그럼 내일 봬요!”


속사포처럼 말을 내뱉은 이찬솔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조금의 미련도 없이 김성환을 끌고 복도로 나와 문을 닫았다. 복도를 걷는 사이에 자그마한 비명이 들려온 것도 같았지만 그건 무시하기로 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뒤따라오던 김성환이 조금 처진 목소리로 말했다.


“전에 얘기를 좀 나눴던 적이 있어서 일이 쉽게 풀렸네요. 근데 헌터님은 왜 그렇게 기운이 없어요?”


이찬솔의 물음에 씁쓸한 웃음을 뱉어낸 김성환이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다른 분들은 괜찮은데 정세라 헌터님한테는 뭐든 좀 쉽지가 않네요.”


어? 잠깐만. 전에 내가 같이 가자고 했을 때도.


-저, 정세라 헌터님도 있다고요? 저, 저는 다른 임무가 있어서······.


이 녀석. 그러고 보니까 임무에 정세라만 껴있다 하면 이상할 정도로 함께 다니기를 꺼렸었다. 그땐 둘이 함께 있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그랬던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뭐.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좋은 게 좋은 거 아니겠어요?”


가장 어려운 파티원을 그리 어렵지 않게 영입하는데 성공한 이찬솔이 내 말을 따라하자 김성환도 그제야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다음 날.


길드장실 안에 각을 잡고 선 네 명의 헌터들 앞으로 정세라가 최지환과 마주서 있었다.


“······정세라.”


“예······.”


최지환의 부름에 정세라가 거의 신음에 가까운 목소리로 대답을 뱉어냈다.


“네가 저 녀석과 친분이 있는 줄은 몰랐군.”


“······팬이니까요.”


뜻을 알 수 없는 말에 최지환의 시선이 아주 잠깐 이쪽을 스쳤다.


“······그건 그렇고. 보고서를 전부 작성하기 전까진 아무런 임무도 -”


“쉿!”


다급하게 검지를 치켜든 정세라가 최지환의 말허리를 자르자 녀석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원래도 철없는 아이처럼 행동하긴 했지만, 상황을 전혀 모르는 저 녀석의 입장에선 정세라의 행동이 더욱 이상하게 느껴질 법도 했다.


“죄,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서류는 오늘 아침 일찍 접수 마쳤습니다!”


로비에 나타났을 때부터 비쩍 마른 미라처럼 망가진 모습이 수상쩍다 싶었는데, 아무래도 그 많던 서류를 하루 만에 처리하고 온 것 같다. 저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내가 몹쓸 짓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죄책감까지 들었다. 한두 장이라면 간단한 답문식의 서류일 뿐이지만 백 장이 넘어갈 분량의 임무를 머릿속에 떠올려가며 하나하나 작성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매일같이 서류를 붙들고 살던 나조차도 며칠은 걸렸을 양이었다.

역시나 수상쩍게 바라보던 최지환은 가장 끝에 선 정상윤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난 악마 사건 때도 마찬가지지만, 이번 임무도 함께 해줘서 고맙군.”


“아닙, 니다.”


어눌한 말투를 최대한 정중하게 꺼내려는 정상윤의 노력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부길드장의 일은 최선을 다 하고 있으니 깨어난다면 그쪽에도 먼저 소식을 전하도록 하지.”


“감사, 합니다.”


말투는 어눌하지만 믿음직스럽게 반짝이는 녀석의 눈빛을 확인한 최지환은 고개를 끄덕이고 한 발 물러섰다.


“오늘 갈 너희가 들어설 균열은 A급이다. 본래의 규정대로라면 S급을 동반해야 하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로 한다. 정세라.”


“예!”


다 죽어가던 정세라가 차렷 자세로 꼿꼿이 서서 최지환을 마주했다.


“주요 임무는 김성환 헌터의 성장을 위한 엄호다. 위험도가 높은 균열인 만큼 너의 임무가 막중하다. 항상 위치를 파악하고, 전투는 삼가도록 한다.”


성장을 위해 균열로 들어서지만, 전투를 피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이지만 그 누구도 의문을 품지 않았다. 아니, 품었다 해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이찬솔에게 전해뒀으니 이동 중에 전해 듣도록. 이상.”


길드장을 통해 주어지는 임무처럼 행동하기로 사전에 이야기를 맞춰뒀다.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끝마치자 뻣뻣하게 굳어있던 정세라는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미라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가자, 가자.”


기운 빠지는 정세라의 인솔을 통해 사옥을 빠져나온 일행은 미리 준비해둔 차 안에 각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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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복수(4) 23.06.23 61 2 14쪽
53 복수(3) 23.06.22 64 1 12쪽
52 복수(2) 23.06.21 61 1 13쪽
51 복수(1) 23.06.20 64 2 14쪽
50 불길 속 눈꽃(6) 23.06.19 59 2 14쪽
49 불길 속 눈꽃(5) 23.06.18 62 2 14쪽
48 불길 속 눈꽃(4) 23.06.17 64 2 13쪽
47 불길 속 눈꽃(3) 23.06.16 69 2 14쪽
» 불길 속 눈꽃(2) 23.06.15 80 2 14쪽
45 불길 속 눈꽃(1) 23.06.14 79 1 13쪽
44 대장장이(4) 23.06.13 77 2 13쪽
43 대장장이(3) 23.06.12 73 2 13쪽
42 대장장이(2) 23.06.11 81 2 12쪽
41 대장장이(1) 23.06.10 86 2 13쪽
40 스승과 제자(5) 23.06.09 87 2 12쪽
39 스승과 제자(4) 23.06.08 81 1 13쪽
38 스승과 제자(3) 23.06.07 85 1 13쪽
37 스승과 제자(2) 23.06.06 92 2 14쪽
36 스승과 제자(1) 23.06.05 99 2 13쪽
35 혹한의 균열(5) 23.06.04 96 2 15쪽
34 혹한의 균열(4) 23.06.03 96 1 12쪽
33 혹한의 균열(3) 23.06.02 94 2 13쪽
32 혹한의 균열(2) 23.06.01 99 2 14쪽
31 혹한의 균열(1) 23.05.31 110 3 13쪽
30 악마출현(7) 23.05.30 114 3 14쪽
29 악마출현(6) 23.05.29 112 3 14쪽
28 악마출현(5) 23.05.28 109 3 12쪽
27 악마출현(4) 23.05.27 116 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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