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나무공룡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나무공룡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8.14 23:55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157
추천수 :
222
글자수 :
506,226

작성
23.06.02 18:05
조회
95
추천
2
글자
13쪽

혹한의 균열(3)

DUMMY

커다란 나무 뒤에 숨어 몰려드는 마물과 맞서는 강한나를 지켜봤다.


“잘 싸우네요.”


박다미가 한 말이었다.


그러게. 생각보다 잘 싸우네.


이찬솔의 시선은 마물과 용맹하게 맞서는 모습이 아닌, 강한나의 발목을 붙잡은 눈 더미에 고정돼 있었다.


“저거 괜찮은 겁니까? 저러다 진짜 죽을 것 같은데······.”


아무리 능력 좋은 C급 헌터라 해도 저렇게 수많은 마물을, 그것도 발목을 붙들려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상대하는 건 위험한 일이었다. 이대로 흉포한 마물들에게 저 여자의 사지가 찢기는 모습을 본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괜찮아요.”


“그, 그렇습니까?”


김성환이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금방이라도 사람이 죽어나가는 꼴을 볼 판인데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는 이찬솔을 매정한 사람으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어차피 상황 보면 오해는 풀릴 거고.


“으악!”


강한나의 비명이 울렸다.

마물에게 당한 건 아니었다. 강한나의 발버둥으로 발목을 붙잡은 데에 그쳤던 눈 더미가 단숨에 속도를 높여 하체를 모두 덮었다.


‘지금이야.’


“따라오세요!”


숲속에서 빠져나온 이찬솔은 강한나를 향해 냅다 달렸다. 김성환과 박다미는 영문도 모른 채 우선 뒤를 따랐다.


“구, 구해주는 거야? 크윽. 다신 이런 짓 안 할게! 고마워!”


이찬솔과 일행의 기척을 눈치챈 강한나가 달려드는 마물을 막아내면서도 눈물을 머금고 소리쳤다.


뭐라는 거야?


‘구멍 보이지? 저기로 들어가면 돼.’


눈 더미로 덮여 있던 바닥에 사람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구멍이 드러나 있었다. 강한나의 말 따윈 신경도 쓰지 않던 이찬솔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구멍 속으로 뛰어들었다.


“어? 야. 야!”


강한나의 절규가 들려왔지만 그건 알 바 아니다.

구멍으로 빠져들자 미끄럼틀처럼 기다란 얼음구멍으로 미끄러졌다. 마찰이 워낙 적은 탓에 내려갈수록 속도가 점점 붙었지만 이내 끝에 다다르자 푹신한 눈 더미 속으로 빠져들었다.

고개를 들자 푸른빛을 발산하는 얼음벽이 단단하게 굳어 있는 동굴이 보였다.


‘옆으로 비켜있어.’


“네.”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퍼석.


이찬솔이 빠져나온 얼음구멍 속에서 비명이 빠져나오더니 이내 김성환이 눈 더미에 파묻혔다.


“여, 여긴 어디죠?”


“그보다······.”


“꺄아아아아아악!”


쿵!


“억······.”


이찬솔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구멍을 빠져나온 박다미가 김성환의 갑옷에 처박혔다.


꽤 아프겠는데.


굳건하게 서 있는 김성환에게 얼굴을 그대로 처박은 박다미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코뼈 부러진 거 같은데.”


흉한 꼴을 보이기 싫었는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박다미의 손가락 틈새로 붉은 핏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거기서 얼음찜질하면서 쉬고 있어요. 김성환 헌터님. 저희끼리 가죠.”


얼굴을 반쯤 가린 박다미가 원망 섞인 눈으로 쳐다봤지만 이찬솔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고 동굴 깊은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찬솔씨. 여긴 뭐예요?”


박다미의 눈치를 살피던 김성환이 후다닥 쫓아와서 물었다.


“얼음동굴이요.”


“아.”


말 그대로 얼음으로 만들어진 동굴이었다. 이 속에는 김성환에게 줄만한 선물도 담겨 있다.


대장질은 누구한테 맡기나.


칠성에도 대장간이라 불리는 작업실과 대장장이들이 있다. 하지만 실력 좋은 대장장이들은 대부분 쟈넬이나 룰렉스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 들어가기 때문에 길드에서 키우는 대장장이들의 실력은 밀릴 수밖에 없었다.


연봉도 웬만한 기업보단 훨씬 나은데 말이지.


타 기업에 비해 길드의 대장장이들이 받는 취급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길드의 특성상 망가진 장비를 수리하거나,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특근이 잦은 편이었다.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지원자는 없고, 간신히 사람을 뽑으면 기존에 있던 직원이 기회를 틈 타 다른 기업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다반하다 보니 길드 입장에선 같은 자리를 맴도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녀석이 딱인데.


길드의 사정이 이러한 때에도 스톤 길드에는 뛰어난 녀석이 있다.

듣기로는 스톤의 길드장과 친형제라고 하는데, 장인정신이 미친 수준으로 박혀 있는 녀석이었다. 덕분에 웬만한 기업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그 녀석은 단 한 번을 옮기지 않고 스톤에 박혀 있었다.


“와······. 아름답네요.”


어느새 동굴 끝의 널따란 공간에 다다르자 김성환이 말했다.

마찬가지로 온 벽면이 얼음으로 덮여 있었는데, 지금까지 봤던 어떤 얼음보다 밝은 빛을 뿜고 있었다.

마치 온 벽면에 크리스탈을 두른 것처럼 보였다.


“그러게요. 보석 같아요.”


이찬솔도 입을 떡 벌리고 공간을 바라봤다.


‘우선 구석에 돌무더기 보이지?’


“아. 저거겠네요.”


직접 겪어본 경험이 있던 이찬솔은 온통 얼음뿐인 공간에서 어색하게 쌓여있는 돌무더기를 향했다.


“이건 뭡니까?”


“진짜 보석이에요. 한고을씨 좋아 죽으려는 표정이 벌써 눈에 선하네요.”


이찬솔은 고개를 갸웃거리는 김성환을 뒤로하고 돌무더기에서 가장 번들거리는 자갈 하나를 주웠다.


『멋들어지게 번들거리는 돌멩이』


등급 : F급 일반


공격력 : 1


특수능력 : 봉인(특정 조건 만족 시 발동)


아이템 총평 : 멋들어지게 번들거리는 돌멩이다. 투척이 가능하다.


역시나 같은 설명.

그날 그 자갈이 각성의 돌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면 여기서도 아무런 의심 없이 지나쳤을지도 모를 만큼 형편없어 보이는 돌멩이였다.


‘저기 새파란 벽도 보이지?’


이찬솔이 돌무더기와 가까운 벽을 바라봤다.

사방이 온통 푸른빛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지만 유독 심해와도 같이 어두운 벽이 보였다. 어두운 얼음벽은 사람 몸뚱어리만 한 범위로 자리 잡고 있었다.


‘그 범위만큼만 갈라내.’


고개를 끄덕인 이찬솔이 검을 뽑아들었다.


스릉. 스르릉.


드드득.


가볍게 마력을 흘린 검으로 벽을 도려내자 마치 맞춰져 있던 퍼즐조각처럼 사각의 얼음조각이 쏙 빠져나왔다.


쿵.


“끙차!”


이찬솔은 바닥에 떨어진 얼음조각을 번쩍 들어올렸다.


『심연의 얼음조각』


등급 : B급 에픽


공격력 : 1


특수능력 : (냉기 Lv.1)


아이템 총평 : 심연이 얼어붙었다 여겨지는 얼음조각. 그 속에서 빠져나오는 냉기는 끊임이 없다.


“에, 에픽?”


쿵!


이찬솔은 아이템 등급을 보고 화들짝 놀라더니 얼음조각을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살살 다뤄. 귀한 아이템이니까.’


“아이고.”


“에픽이요?”


혹여나 상한 곳이 있나 이찬솔이 얼음조각을 뒤적거리는 사이, 다가온 김성환이 주변을 기웃거리며 물었다.


‘어차피 김성환한테 줄 거니까 한 움큼만 베어내고 맡겨둬. 대장장이는 알아봐야 되니까 잘 가지고 있으라고 해.’


“끄응······.”


이찬솔은 차가운 얼음조각을 아련하게 쓸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만 있어도 수천은 받을 수 있는 에픽급 재료 아이템. 이 정도로 거대한 에픽 재료라면 수십억. 아니, 여차하면 백억 단위까지 넘어설지도 모른다.

그런 아이템을 남에게 넘긴다는 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이거 헌터님이 가져요.”


“예? 전 괜찮습니다! 아이템인 것 같은데, 찬솔씨가 찾았으니까 당연히 찬솔씨가 가져가는 게 맞습니다!”


“끄응······.”


‘그냥 줘. 원래 김성환 주려고 했던 거야. 나가서 다른 아이템도 챙겨야 돼.’


스르릉.


검을 꽉 쥔 이찬솔은 육면체의 얼음조각에서 모서리를 조금 베어 내고는 다시 말했다.


“전 이만큼만 있으면 돼요! 원래 헌터님 드리려고 찾은 아이템이니까 얼른 챙겨요!”


“차, 찬솔씨······.”


이찬솔의 선심에 김성환은 감동이라도 받았는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얼음조각에 손을 올렸다.


“응?”


얼음조각을 확인하던 김성환은 몇 번이고 눈을 비볐다.


“자, 잠깐만요! 이, 이, 이, 이거 에, 에, 에, 에픽입니까? 지, 지, 진짜로? 에, 에픽 아이템이 이, 이렇게 크, 큰 게 마, 맞습니까?”


김성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숨을 몰아쉬었다.


‘팔아먹지나 말라고 해. 장비 만들어야 되니까.’


“절대로! 어디 팔아먹으면 안 돼요! 절대, 절대, 절대로! 스승님이 헌터님한테 드리는 선물이라고 했으니까요!”


이찬솔은 찔끔 흐른 눈물을 훔쳤다.


“······차재현 헌터님이요? 아. 그랬구나. 크흡······. 부길드장님 머릿속엔 나도 있었구나······.”


반면, 김성환은 주채하지 못한 눈물을 감추기 위해 등을 돌렸다.


이게 그렇게 감동받을 일인가? 돈으로만 따지면 어마어마하긴 한데······.


서로 다른 의미로 한참 동안 눈물을 훔치던 두 남자는 입구에서 기다리는 박다미를 향했다.


“다미씨. 이제 괜찮아요?”


박다미는 잔뜩 흐르던 피를 눈으로 진정시키고 있었다.


“다행히 뼈는 안 부러진 것 같······. 둘은 왜 그래요? 안에 마물이라도 있었어요?”


이쪽을 둘러보던 박다미는 눈두덩이가 잔뜩 부은 김성환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다. 느낌으로 봐선 이찬솔도 별다를 건 없을 듯했다.


“별 일 아니에요. 이제 올라가죠. 다미씨 스킬 부탁드릴게요.”


박다미는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당장 미끄럼틀처럼 길게 뻗은 얼음구덩이도 박다미의 스킬이면 손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에휴. 이러려고 데려왔구만.”


박다미가 마력을 머금은 손을 휘젓자 잔잔한 바람이 몸을 감싸더니 붕 떠올랐다. 그대로 바람에 몸을 맡기자 마치 물결이 역류하듯 얼음구덩이 바깥으로 몸을 밀어냈다.


퍼석.


“크악?”


얼음구덩이를 빠져나와 푹신한 눈 더미에 착지하자 이쪽으로 수많은 시선이 쏠렸다.


“차, 찬솔씨. 이거 큰일 난 거 아닙니까?”


“······괜찮을 거예요. 아마도.”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괜찮아. 김성환 있잖아. 빙벽이나 세우라고 해.’


빠져나온 구덩이 주위로는 숲속에서 힘껏 달려들던 설인과 아이스 타이거가 주변을 둘러싼 채로 갑자기 바닥에서 솟아오른 일행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씨발! 살인자 새끼들! 쳐 죽일 새끼들! 악마보다 더 한 새끼들!”


가슴팍까지 눈으로 뒤덮인 강한나가 이쪽을 향해 힘껏 소리치고 있었다.


아직도 버티고 있네?


진작 눈에 집어 삼켜졌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잘 버티고 있었다.

끈적하게 들러붙던 눈 더미가 이미 강한나의 팔과 다리를 뒤덮어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지만 잔뜩 몰려든 설인과 아이스 타이거는 그 모습을 그저 쳐다만 보고 있어 죽지는 않았다.


“크아아악!”


뜬금없는 상황을 멀뚱멀뚱 쳐다보던 마물들이 강한나의 외침에 자극이라도 받았는지 괴성을 질러댔다.


“김성환 헌터님! 빙벽이요!”


“네, 네!”


쿵!


쿠구구구.


김성환이 커다란 방패를 눈 속에 꽂아 넣자 늪지대에서 리저드맨을 막을 때와 마찬가지로 빙벽이 주위로 동그랗게 솟아올랐다.


“크아아악!”


쾅! 쾅!


마물들이 솟아오른 빙벽을 마구잡이로 때려댔지만 단단한 빙벽은 조금만 금이 가도 금세 새로운 얼음으로 채워졌다.


이제 저 녀석이 빨리 잡아 먹혀야 되는데.


“씨발! 뭘 멀뚱히 쳐다보고 있어! 살려달라고!”


원래 저 역할은 김성환 몫이었다.


좀 미안하긴 해도 저런 아이템 구해주는데 못할 건 또 뭐야.


김성환이 눈 더미에 묶인 사이에 서둘러서 아이템을 챙기고, 김성환을 구해내고, 설인을 제물로 바쳐서 보스를 소환하고, 그 사이에 몰려드는 녀석들도 잡아내고.

꽤 복잡한 과정을 거쳤어야 했지만.


미끼 역할을 자처하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지.


강한나 덕분에 난이도가 더 쉬워졌다.


“저······. 찬솔씨. 그냥 보고만 있어도 괜찮습니까?”


‘어차피 죽이려 들던 놈이잖아. 괜히 손쓰지 말고 편하게 가자.’


“음. 저 사람이 눈에 잡아 먹혀야 보스가 나올 거예요. 기다리죠.”


“예?”


김성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뭐 어때요. 아까 우리 죽이려던 거 못 봤어요? 살려주면 또 죽이려 들 걸요?”


김성환의 반응을 본 박다미가 거들었다.


“하, 하지만······.”


“왜 그렇게 보고만 있어! 서, 설마 이대로 두려는 건 아니지? 김성환! 너는 나랑 일면식도 있잖아!”


이젠 목까지 휘감긴 눈 더미 속에서 강한나가 울분을 토해냈다.


“제, 제발! 내가 다 잘못했어!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살려줘! 제발!”


시키는 대로라······. 어? 잠깐.


‘좋은 방법 생각났어.’


“뭔데요?”


‘시키는 대로 한다는데 써먹을 패는 많을수록 좋지.’


“아.”


이찬솔도 대충 이해했다는 듯 씨익 웃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몰락한 천재헌터는 폐급의 헬퍼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6 마기(1) 23.07.03 58 1 13쪽
55 복수(5) 23.06.24 62 2 15쪽
54 복수(4) 23.06.23 62 2 14쪽
53 복수(3) 23.06.22 65 1 12쪽
52 복수(2) 23.06.21 63 1 13쪽
51 복수(1) 23.06.20 65 2 14쪽
50 불길 속 눈꽃(6) 23.06.19 60 2 14쪽
49 불길 속 눈꽃(5) 23.06.18 64 2 14쪽
48 불길 속 눈꽃(4) 23.06.17 65 2 13쪽
47 불길 속 눈꽃(3) 23.06.16 70 2 14쪽
46 불길 속 눈꽃(2) 23.06.15 81 2 14쪽
45 불길 속 눈꽃(1) 23.06.14 81 1 13쪽
44 대장장이(4) 23.06.13 78 2 13쪽
43 대장장이(3) 23.06.12 74 2 13쪽
42 대장장이(2) 23.06.11 82 2 12쪽
41 대장장이(1) 23.06.10 88 2 13쪽
40 스승과 제자(5) 23.06.09 88 2 12쪽
39 스승과 제자(4) 23.06.08 82 1 13쪽
38 스승과 제자(3) 23.06.07 86 1 13쪽
37 스승과 제자(2) 23.06.06 93 2 14쪽
36 스승과 제자(1) 23.06.05 101 2 13쪽
35 혹한의 균열(5) 23.06.04 97 2 15쪽
34 혹한의 균열(4) 23.06.03 98 1 12쪽
» 혹한의 균열(3) 23.06.02 96 2 13쪽
32 혹한의 균열(2) 23.06.01 101 2 14쪽
31 혹한의 균열(1) 23.05.31 113 3 13쪽
30 악마출현(7) 23.05.30 116 3 14쪽
29 악마출현(6) 23.05.29 114 3 14쪽
28 악마출현(5) 23.05.28 110 3 12쪽
27 악마출현(4) 23.05.27 118 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