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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80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31 10:00
조회
49
추천
2
글자
9쪽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그래서 잘 안되나봐?”


한참동안 별 말 없던 효원이 내게 물었다.


“뭐가.”


“너 덕임이랑 잘 안 돼서 지금 술집 온거 아니야?”


“...... 무슨 소리야?”


“남을 속여라. 이미 다 보여. 네가 덕임이 좋아하는 거. 그런데 차였나봐?”


결국 나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큭. 그러네. 너는 못 속이겠다. 그러는 너는. 너는 누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들어서 술집에 왔는데? 소개팅 잘 안됐다고 올 리가 없잖아?”


“큭큭. 야, 너 진짜 바보구나?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 거야?”


“뭐가?”


“내가 너 좋아하는거.”


순간 효원과 내 사이에 조용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 ......”


“아니지. 이제는 과거형이지. 좋아했던 거니까. 그러니까 걱정 마. 이제 너 안 좋아하니까. 나도 이제는 나 좋다는 사람 만날 거야. 야야. 이래 봐도 나 인기 많은 여자다? 돈도 많고, 키도 크고, 얼굴도 예쁘고.”


그러자 나는 작게 웃었다.


“그러니까 너 후회하지 마라. 나 소개팅 100번해서 너보다 능력 있고 나 좋다는 남자 고를 거니까.”


그러자 나는 편히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하하하. 그래. 꼭 그래라.”


그러자 효원 역시 웃음을 지었다.


“그러니까 너도 너 좋다는 여자. 그리고 너가 좋아하는 여자한테 고백해봐.”


그녀의 말에 나는 말없이 안주만 바라보았다.


'정말 내가 그래도 될까? 정말 이번에도 내가 너에게 다가가도 되는걸까?'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효원이 가게에서 나갔고, 나는 조금 더 뒤에야 자리에서 나왔다.


나는 택시를 타고자 택시 정류장으로 나섰다.


솨아아......


술집에 가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언짢아졌다.


덕임...... 이 아이 분명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어째서 나한테 이제 시간을 내주지 않는거지? 정말 이제 내게 마음이 다 사라진 것일까?


나는 문든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분명 저번에 덕임과 술 마실 때 분위기 좋았던 것 같은데..... 불편해진 건가? 그런건가?

그런거라면 조금 혼란스러운데......


“어? 이 산 선배님!”


...... 쟤는 요즘 덕임이랑 자주 붙어 다니던 녀석.

설마 오늘도 덕임이랑 같이 있었던 걸까........


나는 동수를 마주하고선 눈은 웃고 있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여기서 뭐하세요?"


"아, 동수구나. 그냥 술 안주만 좀 먹다가 집에 가는 길이야."


"아. 그렇구나."


"그러는 너는? 너는 뭐하다 왔는데?"


설마.....?


"아, 저는 덕임이랑 커피 한 잔하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역시나...... 덕임이와 썸이라도 타는 건가.....?


"......그래?"


나는 점점 화가 나 택시를 급히 잡고자 택시를 바라보았고, 동수는 점점 얼굴이 붉혀지더니 내 곁에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선배님은 저희 경영학과 여자 선배님들하고도 많이 친하시죠?”


"여자 선배님? 누구 말하는 거야?"


"그게...... 말하면은 알려주실 거에요?"


동수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누구? 내가 아는 사람이면 알려줄 수도."


"아, 실은......"


"실은?"


띠링.


"아, 잠시만요. 선배님."


"? 뭐?"


동수는 자신의 휴대폰에 울려온 전화에 급히 전화를 받았다.


"네, 선배님. 네. 네, 좋아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화를 끊은 동수는 나를 보고선 환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선배님.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이만 가볼게요."


동수가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려하자 나는 그에게 물었다.


"뭐야? 무슨 좋은 일 있어?"


"아, 그게...... 그냥 제가 전부터 같이 식사하고 싶었던 선배님께 같이 밥 먹자고 여쭤봤는데 같이 먹어주신다고 연락왔어요."


"아, 그래? 잘 됐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선배님도 조심히 가세요!"


"어, 그래."


동수는 내게 인사를 하고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지금 쟤가 선배라는 거는 덕임이 아니라는거네? 그러면 왜 덕임이하고 그렇게 자주 밥을 먹은거지? 일단 좋은거겠지?'


나는 동수가 좋아하는 사람이 덕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조금 마음을 놓고 택시에 탑승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나는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섰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나는 웃으며 전공실로 들어섰고, 나와 인사를 마주한 여학생들은 입을 열었다.


“헐. 지금 저 선배님 웃으신 거 봤어?”


“그러니까. 저 선배님 웃기도 하시네?”


그러고선 학생들은 전공실에 들어섰다.


모두가 자리에 앉고 마지막이 되어서야 덕임이 교실 안으로 들어섰다.



수업이 끝나고 모두가 밖으로 향하려는 순간 나는 덕임에게로 다가섰다.


“덕임아, 잠시 나랑 이야기 좀 하자.”


“예? 아, 네.”



나와 덕임은 계단 앞으로 들어섰다.


“너 주말에 약속 있어? 나랑 같이 밥 먹자.”


“아, 안돼요.”


“동수랑 약속 있어?”


“아니요.”


쿵.


왜.......? 동수도 아니면 누구랑.......


“저 주말마다 요양원에 봉사활동 있거든요.”


“아, 그래? 알겠어.”


“그러면 오늘 먹어요. 선배님.”


“아, 오늘은 내가 안 돼. 가족모임이 있거든.”


“아, 어쩔 수 없죠. 뭐. 다음에 먹어요.”


“그래.”


왜 다시 잡으려 하니까 이렇게 점점 꼬이는 것일까?

너와의 붉은 실이 점점 얇아져가는 것일까?



늦은 밤.


식사를 마친 할아버지는 내게 물었다.


"그런데 우리 손주. 군대도 다녀왔겠다. 이제 연애해야지."


이런, 항상 마지막은 연애 이야기였다.


"예? 갑자기 연애는 무슨. 저는 결혼 안 해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목소리를 높이시며 내게 물으셨다.


"예끼, 이놈아. 누가 결혼하래? 연애 하라고 했지?"


안 되겠다. 할아버지 이러다 쓰러지실라.


나는 할아버지를 모시곤 급히 침대 방으로 모시며 말 주제를 바꾸었다.


"아이, 참. 할아버지. 일단 방으로 들어가요. 오늘 할아버지 너무 무리하셨어."


하지만 여전히 할아버지는 나에게 연애 이야기를 꺼내었다.

그렇게 나와 할아버지는 웃음을 지으며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와 다른 표정으로 할아버지께서 고민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자 덕임은 그에게 달려가서는 말을 걸었다.


"할아버지, 무슨 고민 있으세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우리 손주 이놈이 연애 한번을 안 하려고 그래."


그러자 덕임은 궁금증 가득한 얼굴로 할아버지께 또 다시 질문했다.


"그래요? 대부분은 할아버지께서 결혼하라고 하시던데 우리 할아버지는 결혼이 먼저가 아니라 연애가 먼저라고 말씀하시는 거 보니 완전 센스쟁이시네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장난 가득하면서도 흐뭇한 얼굴로 대답했다.


"예끼, 나도 그 정도는 알아요. 나도 연애, 그거 다 하고 결혼 했어!"


덕임은 더욱 장난가득하면서도 웃음 가득한 얼굴로 또 다시 물었다.


"우와, 정말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나 대단하지?'라는 표정으로 질문했다.


"그럼, 당연하지. 내 연애사 이야기 들어볼라우?"


그러자 덕임은 키득키득 웃으며 대답했다.


"네, 해주세요."


할아버지는 덕임의 부탁에 설렘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흐음, 내 우리 마누라 이야기 처음 꺼내보는데? 내 특별히 내 베프니까 말해주는 거야. 이건 내 손주한테도 한 번도 이야기 안 한 거야."


그러자 덕임은 할아버지가 귀여우시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정말요? 우와. 신난다."


할아버지는 몹시 흥분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지으시며 과거 이야기를 시작했다.


"흠흠, 잘 들어봐. 시기는 60년 전이었어."


덕임은 웃으면서 할아버지의 연애사를 재미있게 들어주었다.


한참동안 자신의 사랑 이야기를 하시던 할아버지는 만족스럽다는 표정으로 이야기를 끝내셨다.


"그러니까 내가 그 멋진 신랑이었다. 이거야."


"우와, 맞아요. 할아버지 완전 멋지세요!"


그런 덕임의 얼굴을 보던 할아버지는 갑자기 환한 표정을 지으시더니 덕임의 손을 꼬옥 잡고선 물었다.


"그럼, 당연하지. 그러니까 너 우리 손주놈이랑 맞선 한번 안봐볼래?"


그러자 덕임은 호기심 가득하면서도, 장난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오잉? 할아버지 이야기가 왜 그렇게 가죠?"


"왜. 우리 손주놈 연애 한번 안 해봐서 좀 모자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누구 한번 안 만나봤으니 더 완벽하지 않아? 얘가 연애 대신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 하는 게 없어요. 그리고 얼굴도 날 닮아서 엄청 잘생겼어."


그러자 덕임은 여전히 장난 가득한 목소리로 대답했는데.


"흐음. 할아버지. 저는 완전 꽃미남 아니면 안 만나는데요?"


그러자 할아버지는 가지 말라는 표정으로 덕임에게 말을 이어갔다.


"흐음. 그래도 그 정도면 꽃미남 정도는 되는데?"


하지만 덕임은 여전히 장난스럽게 대답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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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후기) 마지막 이야기 +2 22.06.05 68 2 11쪽
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1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40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1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50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7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9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3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7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6 2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5 2 10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5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8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8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4 37 11쪽
1 첫 번째 이야기 +2 22.05.20 288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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