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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807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5 08:05
조회
74
추천
2
글자
9쪽

열 다섯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그러면 나와 함께 하면 되지 않겠느냐......”


그의 말끝이 흐려졌다.


“전하께서도 아시지 않으십니까....... 이리하면 안 되는 것을 말입니다.”


“아니, 나는 모르겠다. 우리가 왜 이래야하는지. 나는 이 나라의 왕이지 않느냐? 그런데 어찌하여 왕이 된 나는 여전히 네게 다가갈 수가 없는 것이냐? 그러지 말거라. 덕임아. 이제 내게 와달란 말이다......”


“..... 송구합니다. 전하. 저는 그럴 수 없습니다. 제가 어찌 그럴 수 있단 말입니까......”


“너는 어찌 나를 이리 괴롭히는 것이냐? 네가 제일 내게 잔인한 사람이다. 아느냐?”


그녀에게 상처 되는 말임을 알면서도 그는 상처를 내뱉었다.


“..... 송구하옵니다. 전하..... 신첩 먼저 가보겠습니다. 저는 오늘 이 말을 드리려 전하를 뵌 것입니다.”

연모합니다...... 아주 많이 연모합니다. 전하.


“그러지 말거라. 덕임아. 더는 나를 버리지 말란 말이다......”


머리로는 아니 된다 하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그를 향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전부 아니라고 말 할 수 없었다.


“전하..... 저와 오래전 약조하지 않으셨습니까.....”


“내 너와의 약조를 잊은 것은 아니다. 15년 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 .....”


“그때도 너는 내 승은을 거절하였지. 그런데 이제는 내게 와도 되지 않겠느냐......? 내 어마마마께서 그러시더구나. 내 힘들 때 나에게 위로가 되어줄 사람을 곁에 두라고....... 그리고 그 사람이 행복했던 순간에도 함께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놓치지 말라고.......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 사람은 멀리 있지 않더구나.”

그러니 가지 말거라. 덕임아. 나를 버리지 말란 말이다.


“...... .....”


“하지만........ 그 사람이 내게 오지 않더구나. 멀리도, 가까이도 아닌 가장 어려운 거리에 말이다. 그러면....... 나는 어찌해야하느냐?”

어찌 하냐. 덕임아.......


“전하......”

송구합니다. 아주 많이.......


“나는 네가 나에게 힘든 순간에도, 행복한 순간에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네가 내 곁에서 함께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내 곁에만 있어다오. 덕임아......”


“전하. 착각이시옵니다.”

송구합니다. 이 말 밖에 하지 못해 송구합니다.


“착각....... 이라니.....?”

아니라고 말해다오. 나를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아니라고 말해다오. 덕임아.......


“너무 힘드셔서....... 외로우셔서 착각한 것일 것입니다. 그러니 전하께 힘이 되어 줄 있는 높은 아씨를 후궁으로 하시며....... 이 나라의 성군이 되어주십시오.”


“너는....... 너는 여전히 전과 다를 바 없구나....... 그거 아느냐? 네가 내게 가장 큰 기쁨이나 위로가 되는 사람이지만....... 가장 고통인 사람인 것을......”


“...... 송구합니다.”


“잔인하구나.”


“송구합니다. 전하......”

이게 맞기를 간절히 바라겠나이다. 전하.


그는 덕임을 바라보면서도 눈물을 흘러내렸다.

그런 그를 바라보는 덕임 역시 눈물을 흘렸다.


“울지 마십시오. 전하. 전하를 향한 신첩의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제 위치 역시 벗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항상 전하의 사람일 것입니다.”


덕임은 그에 앞에서 머리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지금 이게 무슨 뜻인 것이냐....... 도대체 내가 어찌하라는 것이냐? 덕임아....... 나는....... 나는 어찌 하라는 것이냐......."


덕임은 여전히 그의 얼굴을 보지 못하였다.


****


결국, 화빈 윤씨가 두 번째 후궁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때 원빈 홍씨와 화빈 윤씨는 삼간택을 거친 간택후궁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가 눈물을 흘렸다.


아무리 잊으려 하여도 덕임을 잊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잊으려하면 더욱 그녀가 눈에 밟혀왔다.


덕임을 힘들어하던 그를 바라보던 동수는 머뭇거렸다.


“전하, 제가 한 말씀 올려도 되겠습니까?”


“말해 보거라.”


“항아님에 대한 마음. 아직 있으신 것이지요?”


“되었다. 이제 그만 잊어 보려한다. 그녀는 이미 나를 잊으려하는 것 같구나.”


동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실은 며칠 전 항아님과 함께 장으로 갔을 때 말입니다.”


“....?”


“그때 항아님께 잠시 사고가 있었습니다.”


“알고 있다. 손에 상처가 있었던 것을.”


“그때 살수들이 항아님을 공격했습니다.”


“뭐라? 그게 무슨 소리냐?”


“정확히 어디에서 공격한 것인지는 모르나 아무래도 전하를 해하려는 자들인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왜 이제 말하는 것이냐?”


“항아님께서 비밀로 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전하께서도 항아님께서도 서로를 향한 마음이 변함없는 듯 하여 한 말씀 올립니다.”


“...... 알겠다. 말해줘서 고맙구나.”


“예. 전하.”


****

이제 알겠다. 그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해 있는지.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임금의 사람이라고 대답하겠지.


이제 알겠다. 왜 나를 보면 그녀는 매번 눈물을 흘리며 아파했는지.


이제 내가 가려한다. 네가 오지 않으니. 내가 가겠다.


그는 입을 열었다.


“정보야, 밖에 있느냐.”


“예, 전하.”


“네 할 일이 있다.”


“..... 예?”


그는 씨익 웃음을 지었다.


****


그는 덕임과 함께 고전 소설을 맺힌 궁녀 영희, 경희, 복연을 불러냈다.


“내 너희를 부른 이유는 덕임이 때문이니라.”


“.... 예?”


그는 덕임의 동무들과 함께 여럿 이야기를 나누었다.


****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무렵, 해가 서쪽으로 산마루에 걸려있어서 하던 일도 마무리 해야 할 시간이 다 되어갔다.


"덕임아. 어찌하여 이리 주상의 승은을 거절하는 것이냐?”


“그것이..... 송구하옵니다. 마마.”


“흐음..... 덕임아. 네 진정 마음이 무엇인 것이냐? 네 마음에 주상이 있긴 한 것이냐?”


“..... ......”


“아니면 주상이 네 마음에 차지 않는 것이냐?”


“아닙니다. 마마. 그런 것은 아닙니다. 허억. 송구하옵니다. 마마.”


“네 마음에도 주상이 있고, 주상의 마음에도 네가 있으니 이제 그만 주상을 밀어내거라.”


“하지만 마마.....”


그러자 효의 왕후가 입을 열었다.


“덕임아. 이제 주상의 곁에 있어다오. 주상전하께는 네가 필요한 사람인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중전 마마.....”


“더는 내게 미안해하지 말거라. 난 네가 주상전하 곁에 있어주길 가장 바라는 사람이니 말이다.”


그렇게 효의 왕후는 웃으며 대답하였다.

그러자 덕임은 조심히 머리를 들고선 그들을 마주했다.


‘정말 내가 그래도 되는 것일까? 하지만 이렇게 좋은 분들게 내가 어찌 감히 그러한단 말이냐......’


그렇게 한참을 혜경 궁 홍 씨와 효의 왕후와 대화를 마친 덕임은 조용히 밖으로 향하였다.


****


예상치 않게 홀연히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여우처럼 햇볕이 난 날 잠깐 흩뿌리는 듯 한 비가 내렸다.


그에 덕임은 하늘에 손을 내밀었다.


"...... 여우비네."


그리고 그녀 앞에 그가 나타났다.


"전하......"


그가 덕임에게 다가와 우산을 덮어주며 입을 열었다.


"덕임아, 네가 오지 않아 내가 왔다. 이제는 기다리지 않으려한다. 네가 오지 않으면 내가 가면 되니."


"...... ......"


그는 항상 내가 힘든 순간에 나타났다.


그래서 더 아팠다.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하나 없었기에 가지 않으려 하였다.


그런데 이게 잘못된 것일까? 나의 선택이 잘못된 것일까?


그가 또 다시 입을 열었다.


"덕임아, 두려워하지 말거라. 이제 내가 너의 곁에 있어줄테니. 내가 말했었지. 내가 힘든 순간에, 그리고 행복한 순간에 네가 있었다고. 미안하구나. 내가 너에게 그리 해준 적이 없는 것 같더구나. 그러니 이제는 내가 너에게 그리 해주마. 너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주마."


아닙니다. 전하. 전하께서도 제게 그리해주셨습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점점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 전하, 정말 이런 저라도 괜찮습니까?"


"너는 참 바보같구나. 내 너에게 매번 말하지 않았느냐? 그저 내 곁에만 있어 달라 말이다. 그리고 내게 너는 단 한 순간도 궁녀가 아닌 한 여인이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거라. 이제 다시는 너에게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덕임이 그에게 달려가 그의 품에 안겼다.


"우는 것이냐? 괜찮은 것이냐?"


그는 우는 덕임의 얼굴을 보고자 그녀를 자신에게서 밀어내려하였다.


하지만 덕임은 이제 더는 그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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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후기) 마지막 이야기 +2 22.06.05 68 2 11쪽
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1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40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1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49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7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9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3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7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6 2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5 2 10쪽
»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5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8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8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4 37 11쪽
1 첫 번째 이야기 +2 22.05.20 288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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