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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79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1 01:23
조회
103
추천
4
글자
9쪽

일곱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세손의 아픈 질문에 덕임은 급히 그를 마주하고선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세손 저하. 세손 저하는 이 나라에게 정말 훌륭하신 세손저하이십니다! 그저 제가....... 제가 못나 그런 것입니다. 그러니 세손 저하. 부디 저하 스스로를 망가트리려하지 마세요.”


“덕임아......”


“세손 저하. 이거......”


“이게 무엇이냐.....?”


“기억하십니까? 어릴 적 세손 저하께서 평민이던 저를 세손 저하의 초상화를 그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것을요. 저 그날 이후로 세손 저하의 초상화만을 그려왔습니다. 세손 저하께서는 제가 이리 많은 것을 주셨는데, 저는 이것 밖에 준비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리하여 더욱 세손 저하께 얼굴을 보일 수 없었습니다. 송구합니다. 세손 저하......”


덕임은 천천히 눈물을 흘렸고, 세손은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어찌하여 너는 이리 아름다운 네 모습을 낮추며 내게 말하는것이냐? 정말 너는 변한 것 하나 없구나. 여전히 너는 바보 같아.”


“예.....?”


그러고선 그는 덕임의 눈물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찌 이리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이냐. 내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너와 함께한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너를 찾지 않았던 것은 네가 내 곁에 있으면 위험할터이니 그런 것이니라. 실은 그래서 고민했느니라. 너를 내 곁에 두어도 될지. 그런데 이미 만난 이 몸. 어찌할 바가 없구나. 어쩔 수 없이 내 곁에 꽁꽁 붙어있거라. 알겠느냐?”


“...... 예, 세손 저하......”


그러자 그는 피식 웃으며 덕임을 자신의 품에 안아주었다.

늘봄, 늘 봄처럼 싱그럽게.

가람, 흐르는 강처럼.

슬아, 슬기롭고 아름답게.


“보고 싶었느니라. 덕임아. 아주 많이.”


****


마치 오랜 시간으로 돌아간 듯한 세손과 덕임은 밝게 웃으며 대화를 이어갔다.


“역시 이곳에서 네 그림을 보니 아름답구나. 그리고 네 그림 실력도 아주 많이 늘었구나. 덕임아.”


“이제는 잘 못합니다. 세손 저하. 그리는 것을 멈춘 지 벌써 몇 해가 지났습니다.”


“허허, 못 그린다는 말은 하지 않는구나.”


“아....... 송구합니다. 세손 저하.”


“아니다. 농이다. 하하.”


“예? 농도 하실 줄 아시는 것입니까?”


“그러게, 참 신기하구나. 이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의 작은 웃음에 덕임은 마음이 아파왔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덕임은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세손 역시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찌 그리 나를 보고 웃는 것이냐?”


“아무것도 아닙니다.”


“흐음? 그보다 고맙구나. 덕임아. 이리 내 앞에 나타나줘서.”


“저하......”


세손은 하늘을 바라보며 천천히 눈을 감고선 미소를 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던 덕임은 가슴이 두근거리면서도 두려웠다.


이 행복이 세손에게 짐이 될까봐......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더욱 숨겨냈다.


그러다 세손은 천천히 눈을 뜨며 입을 열었다.


“덕임아, 하늘도 날인가 보다. 오늘 별이 아주 많구나......? 괜찮은 것이냐?”


“예?”


“어찌 이리 얼굴이 붉어진 것이냐? 혹 어디 아픈 것이냐?”


“아, 아닙니다.”


“흐음. 안 되겠다. 오늘은 여기서 그만 헤어지자구나.”


“예? 예. 저하......”


“너무 아쉬워하지 말거라. 우리 이제 자주 볼 것 아니냐?”


세손은 웃으며 덕임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덕임은 작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흘렀고, 그와 덕임 역시 변한 것이 많은 그들이지만 이 길은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밝혀주었다.


부디 이시간이 잠시 멈추길 바라면서 말이다.


****


늦은 밤과 이른 새벽 사이.


해가 중천에 떠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여전히 구름으로 가득하였다.


그럼에도 덕임은 혜경 궁 홍씨에게로 향하였다.


“마마, 차를 가져왔습니다.”


“그래, 들어 오거라.”


“..... 혜빈 마마, 괜찮으신 것입니까?”


“으음. 실은 벌써부터 세손빈이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위에서 트집을 잡는 모양이더구나. 그래서 내 머리가 다 울리는구나.”


“......”


“아, 내가 괜한 소리를 했구나. 그만 나가 보거라.”


“예, 혜빈 마마.”


덕임은 몸을 돌려 궁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문 건너 들려오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마마, 청연공주마마께서 드셨사옵니다.”


“그래? 들라 하거라.”


“예, 마마. 공주마마.”


“어마마마, 어, 덕임이도 있었네.”


“예, 공주마마.”


“아, 그래. 우리 잠깐 나가서 이야기 좀 하자. 그래도 되지요, 어마마마?”


“그리하세요. 공주.”


“네, 어마마마. 가자, 덕임아.”


“예? 아, 네.”


청연공주와 함께하고 있던 덕임이었지만 그녀는 무엇 때문인지 한참동안 혜빈 홍 씨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 덕임아, 너 왜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어? 무슨 일 있어?”


그제서야 덕임은 청연공주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급히 입을 열었다.


“아, 아닙니다. 마마. 송구합니다. 실은...... 혜빈 마마께서 걱정이 많으신 듯하여......”


“어마마마께서? 무슨 일인데?”


“아, 그런 것이 아니라....... 세손빈 마마께서 아직 회임 소식이 없으셔서 걱정이신 듯합니다.”


“아, 하긴. 요즘 여기저기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고는 하더라.”


“아....... 하오나 세자빈 마마께서 이리 젊으신데......”


“음. 지금 궁에서는 모두가 오라버니의 사람들이 보이는 흠을 잡아 끌어내리려고 난리들이니 그렇게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마마마께서 그렇게 걱정인 얼굴이셨구나....... 덕임아. 네가 어마마마 잘 위로해드려. 세손빈 마마도 위로해 드리고.”


“...... 네, 공주마마.”


그 시각, 서책을 읽고 있던 세손 뒤로 내시와 궁녀의 목소리가 들어섰다.


"가져왔습니까?"


"예, 상궁마마."


"밖에 무슨 일이냐?"


"송구합니다. 저하. 실은 창사루에서 금귤이 나와 저하께 드리고자 가져왔습니다."


"금귤? 벌써 금귤이 나올 시기가 된 것이더냐?"


"예, 이 금귤은 체력에 아주 좋은 효과를 보이면서도 고뿔도 한 순간에 보내준다 합니다."


"그래? 알겠다. 너는 그만 나가보거라."


"예. 저하."


한 상궁이 나가고 산은 금귤을 들며 덕임을 떠올렸다.

그리곤 덕임을 만날 생각에 자연스럽게 미소 지으며 옷 소매 안으로 금귤을 감추며 몸을 일으켰다.


"세손 저하, 어디 향하시려는 것입니까?"


"...... 그냥 산책 좀 하려는 것이다."


"예, 저하."


그렇게 세손은 한참을 걸으며 덕임을 찾기 시작했다.


"저하, 무엇을 찾으십니까?"


"아니다. 그냥 오늘 날이 좋은 것 같아서 말이다."


"예?"


분명 오늘의 하늘은 곧 비가 내릴 듯 어두운 구름이 가득보였다.


하지만 세손은 무엇 때문인지 장난기 가득한 미소 속에서 무언가를 급히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런 세손의 모습은 너무나도 오랜 만이었기에 한 상궁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그렇게 세손은 한참을 향하던 중 저 멀리 덕임을 마주하고선 급히 달려가려 하였다.


그러자 하늘에서는 지샌달의 지친 달빛과 함께 가루처럼 포슬포슬 가루비가 흘러 내렸다.


이에 한 상궁은 급히 우산을 들어 세손을 감싸주었다.


"저하, 비가 내립니다. 이제 그만 처소로 향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한 상궁. 미안하네만 그 우산 내게 줄 수 있겠느냐? 그리고 너희는 먼저 들어가보거라."


"예? 하지만...... 예, 저하."


한 상궁은 저 멀리 보이는 덕임을 마주하고선 더 이상 세손에게 되묻지 않고 급히 사람들을 데리고선 돌아섰다.


그러자 세손은 저 멀리 비를 맞으며 도망치려는 덕임에게 다가가 그녀의 머리를 덮어주며 그녀의 얼굴을 마주했다.


"......?"


"어디를 그리 급히 가려는 것이냐?"


“저하.....?”


“그래, 잠시 이 비 좀 피하자구나.”


“세손 저하. 이 늦은 시각에 어인 일이십니까?”


“우선 비를 피하자구나. 어서 가자.”


“예?”


“어서! 그러다 나도 비를 맞겠구나.”


“아, 송구합니다. 세손 저하.”


덕임은 급히 세손의 우산을 쓰고선 저 멀리 보이는 궁궐 내 정자로 향하였다.


"괜찮으냐?"


"예, 저하."


덕임과 산은 한참동안 정자 위에서 비를 피했다.


그러자 그는 주머니에서 무언가 꺼내 덕임에게 내밀었다.


“자, 이거. 네게 주려고 가져온 것이니라.”


“예? 이것이 무엇입니까?”


그는 잠시 고개 돌리며 덕임에게 금귤을 내밀었다.




안녕하세요!


작가의말

썸인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16 na******..
    작성일
    22.06.05 18:30
    No. 1

    금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12 별앤별작가
    작성일
    22.06.06 00:50
    No. 2

    조선시대에는 금귤이 정말 값비싼 과일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ㅎㅎ
    nahwooki..님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ㅜ 오늘도 내일도 항상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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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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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7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4 37 11쪽
1 첫 번째 이야기 +2 22.05.20 288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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