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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796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2 00:28
조회
80
추천
4
글자
9쪽

아홉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세손을 급히 밀어낸 덕임은 어느새 자신의 눈앞에 보여지는 궁녀들과 마주했다.


그것이 더욱 덕임, 자신이 살아가야할 위치임을 그녀는 더욱 확신하였다.


이 순간들이 그녀를 아프게 했지만 오히려 괜찮았다.


이것이 덕임 자신이 살아가야할 위치가 어디임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게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 때문인것일까?


그녀 앞에 세손빈의 궁녀가 나타났다.


****


하지만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이 산은 경희궁으로 돌아와서는 급히 의원을 불러냈다.


세손의 부름에 황급히 달려온 의원은 급히 입을 열었다.


“세손 저하, 부르셨습니까? 어디가 편찮으시옵니까?”


“아니네. 내 그런 것이 아니라 궁금한 것이 있어 불렀네.”


“예, 하문하시옵소서. 세손 저하.”


“어떤 아이가 처음 봤을 때에는 괜찮다가도, 조금 있으면 얼굴이 붉혀지는데 그 붉혀진 얼굴이 한번 붉혀지면 가라앉지를 않더구나. 아무래도 고뿔에 걸린 듯 한데 어떤 약이 필요하겠는가?”


지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여자에 관심이란 하나 없는 세손저하께서 지금 사랑에 빠진 평범한 사내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계신다.


“저하. 그것은 고뿔이 아니옵니다.”


“뭐라? 고뿔이 아니야? 그럼 무슨 병이니라? 치료는 가능한 것이냐?”


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대답을 보이고 있는 의원의 대답 속에 그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져만갔다.


“그것은..... 누군가를 마음에 품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옵니다. 그것은 어느 약초로도 가능한 것이 아니옵니다. 세손 저하.”


더욱 알 수 없는 의원의 대답.


하지만 그것은 싫지 않은 대답이었다.


“..... 뭐라? 그것이 정말이냐.....?”


“예, 세손 저하.”


“..... ......”


“.....? 세손 저하?”


잠시 의원을 잊고 있던 그는 의원과 내관, 궁녀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아, 이만 물러가 보거라.”


“예, 세손 저하.”


모두가 밖으로 나서고, 홀로 남은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허허.... 덕임아.....”


한참을 고민하던 그는 자신을 한참동안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 느껴지자 고개를 돌려 시선이 느껴지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의 호위무사 동수는 급히 몸을 돌려 그와의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그는 다시 동수에게 물었다.


"...... 어찌 그리 나를 보는 것이냐?"


"저하, 항아님이 그렇게 좋으시면 그만 먼저 고백을 하시는 것이 어떠시겠습니까?"


"......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지금 저하께서도 항아님을 연모하시고, 항아님께서도 저하를 연모하시니 고백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닙니까?"


"무엄하다, 너는 내게 못하는 말이 없구나."


"송구합니다. 저하."


하지만 그의 대답이 싫지 않았던 산은 다시 천천히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 되었다. 내가 준비하마. 그게 더 맞겠지.”


"그러면 제가 어서 준비해오겠습니다."


****


그 시각 덕임은 세손빈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네가 덕임이구나.”


“예, 세손빈 마마.”


“내 너를 이리 불러 많이 불편한가보구나?”


“아닙니다, 마마.”


“내 너에게 궁금한 것이 있어 부른 것이니라. 그러니 그리 겁먹지 말거라.”


“마마......”


“세손저하께서 너와 각별한 사이라 들었다.”


쿵.


덕임은 도저히 세손빈을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덕임은 급히 대답했다.


“아닙니다. 마마.”


“아니네. 괜찮네. 나도 얼핏 들어 알고 있네. 세손 마마께서 그리 웃음을 보이는 것은 내 처음이었네.”


“마마. 송구하옵니다......”


“아니네. 너를 혼내려고 그런 것이 아니니라. 그저 저하께서 좋아하시는 자가 어떤 자인지 알고 싶어 부른 것뿐이니라. 그런데 이유를 알겠구나.”


“마마......”


“저하 곁에서 저하를 즐겁게 해주어라. 내 그것을 부탁하고자 부른 것이니라.”


“마마......”


덕임은 머리를 숙이고 있었기에 세손빈의 표정이 어떠한지 알 수 없었다.


세손빈 마마께서 내가 전하고 있는 저 말씀이 과연 진심이었을까? 아니면 슬픔으로 가득하였을까?


****


덕임은 세손빈과 대화를 마치고 천천히 세손빈의 처소에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덕임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손빈 역시 천천히 걸음을 옮겨 그녀의 처소 밖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다 저 멀리 보이는 동수에 그녀는 작게 웃음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는 것이냐?"


누군가의 목소리에 동수는 급히 세자에게 건낼 물건들을 뒤로 숨기며 고개 숙였다.


"어디를 그리 급히 가기에 웃고 있는 것이냐?"


"...... 세손빈 마마. 아무것도 아닙니다."


"흐음? 너는 여전히 딱딱하구나? 그래도 좋구나. 네 그리 웃는 것도 정말 오랜만인듯 싶구나."


"...... 송구합니다."


"아니다. 너희는 참 이상하구나. 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질문만 하였을 뿐인데 다들 내게 송구하다 사과하는구나? 내 그리 무서운 것이냐?"


"아닙니다. 전혀."


"그래? 알겠다. 그러면 다음에 볼 때는 내게도 그리 웃어주길 바란다. 동수야."


"...... ......"


그리고 다시 걸음을 옮기며 혜빈 홍 씨에게로 향하는 세자빈을 바라보던 동수는 한참 뒤에야 다시 걸음을 옮기며 세손에게로 향하였다.


****


늦은 밤.


처소로 향하는 길 앞을 밝히는 달 언저리에 둥글게 두른, 구름같은 허연 테에 맞춰 그가 덕임을 불렀다.


“덕임아, 잠시 나와 이야기 좀 할 수 있겠느냐.”


“저하.....? 예, 세손 저하.”


그는 덕임을 데리고선 그 누구도 보이지 않은 휴식 공간으로 들어섰다.


“내 너에게 줄 것이 있어 너를 불렀느니라.”


“예?”


“자, 받거라.”


“이것이 무엇입니까.....?”


“흠흠..... 나는 네가 나와 같은 마음인지 몰랐느니라. 그래서 네가 나를 볼 때마다 얼굴을 붉히는 이유가 고뿔에 걸려서 그런 줄 알았느니라.”


“...... 송구하옵니다. 세손 저하.”


“미안할 것 없다. 나 역시 오래 전부터 너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것 같구나. 그런데 내 마음을 아는데 있어 내가 많이 늦었구나. 그래도 받아줄 수 있겠느냐? 내 너에게 오늘은 이것 밖에 주지 못하지만 다음에는, 그 다음에는 더 좋은 것만 줄 것에 약조하마. 그리고 네 원하는 것 모두 하게 해줄 수 있을 것이니라.”


그러고는 그는 덕임을 끌어안았다.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덕임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 역시 그를 안으려는 순간 급히 손을 내려놓았다.


나 하나 때문에 더는 다른 사람을 불행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것이 자신을 데려와 살아주신 혜빈 마마, 그리고 조금 전 자신을 위해주던 세자빈 마마, 그리고 공주마마에게 해서는 안 될 보답이었다.


그렇기에 덕임은 결국 세손의 품에서 벗어나 눈물 흘리며 입을 열었다.


“세손 저하. 송구합니다. 신첩 그럴 수 없습니다.”


“무슨 소리냐....?”


“세자빈 마마께서도 아직 아이를 낳고 기르시지 못하였으니 어찌 제가 세손 저하의 승은을 받을 수 있습니까. 저하. 혜빈 마마께서..... 세손빈 마마께서 저하를 많이 걱정하고 계십니다.”


"너는..... 너는 어떠하냐? 너의 마음은 어떠하냐, 덕임아?"


"저는..... 저는 그저 세손 저하의 백성일 뿐입니다. 저하께서는 이 나라의 왕이 되실 분이 아니십니까. 그러니 성군이 되어주십시오."


한참동안 덕임의 이야기를 듣던 그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울지 말거라. 덕임아. 그만 하거라. 네 마음 다 알겠다. 내 생각이 짧았구나. 네가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몰랐다. 미안하구나. 내가 또 내 생각만 했구나. 그래도 이것은 받아줄 수 있겠느냐....? 더 이상 네게 나와 혼인하자 묻지 않을 터이니....... 이 선물이라도 받아 주거라...... 내가 이 선물을 가지고 있다간 더욱 마음이 아파 많이 힘들 것 같구나.”


그가 웃으며 대답했다.


하지만 그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송구합니다. 세손 저하......”


“아니다. 덕임아. 내가 생각이 짧았느니라. 오히려 네게 미안하구나. 덕임아. 내가 또 너를 힘들게 하고 있구나.”


그는 덕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더 이상 덕임을 재촉하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을 내밀었다.


하지만 그 말이 진정 무슨 뜻인지 알았기에 우리는 더 이상 서로에게 묻지 못하였다.


이후 그들은 서로 마주치게 되더라도 그저 세손과 궁녀의 사이로 인사를 나누고 지나쳤다.


그것이 서로에게 위하는 일이라 생각하며 말이다.


****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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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후기) 마지막 이야기 +2 22.06.05 68 2 11쪽
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0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40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0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49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6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9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2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6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5 2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4 2 10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4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7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7 5 9쪽
»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3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4 37 11쪽
1 첫 번째 이야기 +2 22.05.20 288 4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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