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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788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4 08:15
조회
66
추천
3
글자
9쪽

열 세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중전은 천천히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러니 어마마마. 부디 주상전하께서 권력을 위한 것이 아닌 주상전하를 위한 후궁을 들이실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중전. 내 그리 하지요. 항상 이리 우리 주상을 생각해주니 내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아닙니다. 어마마마. 저 역시 제가 원한 일인 것인걸요."


그렇게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던 중전은 혜경 궁 홍씨의 처소에서 나와 덕임을 마주했고, 중전은 덕임에게 말하였다.


"덕임아, 부디 주상전하가 힘드시지 않도록 도와드리거라."


"예? 그게 무슨......"


"아니다. 이만 가보마."


중전은 작게 미소를 지으고선 다시 처소로 향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혜경 궁 홍씨는 덕임을 불러냈다.


"덕임아, 잠시 나와 갈 곳이 있다. "


"예, 마마."


덕임은 혜경 궁 홍씨를 따라 강녕전으로 나섰다.


가벼움과 튀어오름이라는 속성으로 인해 운명이나 현실의 한계가 있었다.


그와 내 사이가 그러했다.


그를 마주할 때면 그가 공허함과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래서 그를 마주할 때면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가 힘들어하는 공허함과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의 사이에 내가 있는 것 같아서 더욱 두려웠다.


내가 그에게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오히려 그에게 독은 아닐지, 그것이 두려웠다.


“주상. 어찌 추운데 이리 나와 계시는 것입니까?”


“.....? 아. 어마마마.”


그는 경희궁 앞에 나와 여전히 밤하늘을 마주하고 있었다.


그는 혜경 궁 홍씨에게 인사를 건네고서는 그녀와 함께 찾아온 덕임을 바라보았다.


“오랜만이구나. 덕임아.”


“...... 인사드리옵니다. 전하.”


언제부터인가.


그의 얼굴을 보는데, 그의 감정을 읽는데 점점 어려워져만 갔다.


덕임은 고개를 숙이며 그에게 인사를 건네었다.


그런 덕임을 바라보는 그의 얼굴에는 미소와 함께 슬픈 감정이 섞여있었다.


잠시 넋을 놓고 있던 그를 바라보던 시선이 있었다.


혜경 궁 홍씨는 그들 사이에 작은 헛기침을 하며 대답하였다.


“흠흠.”


그제서야 혜경 궁 홍씨를 향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송구합니다. 어서 들어가지시요.”


****


그렇게 산과 혜경 궁 홍씨는 강녕전으로 들었다.


“무엇이 그리 고민이기에 그렇게 무거운 표정을 하고 계신 것입니까?”


“하하. 임금이란 원래 이리 무거운 것이 아니겠습니까? 별일 아닙니다.”


“..... 소식 들었습니다. 후궁을 들이라 하지요?”


“아, 들으셨습니까?”


“예, 알지요. 아직도 덕임이, 그 아이가 마음에 걸리십니까?”


“..... 아닙니다.”


하지만 무언가 큰 결심을 한 듯 한 혜경 궁 홍씨는 입을 열었다.


“..... 주상, 주상에게 힘든 순간에 위로가 되어줄 수 있는 사람이 지금 있습니까?”


“...... ......”


“없다면 지금부터 찾아보세요. 아니, 이미 주상 곁에 있을지도 모르지요. 힘든 순간에 혼자 아파하지 마세요. 주상과 함께 있어줄 사람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어쩌면 행복한 순간에도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놓치지 마세요.”


“......예, 그리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이 어미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 예, 어머니.”


그리고 밖으로 향하려던 혜경 궁 홍씨는 다시 몸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아, 주상. 내 주상이 이렇게 편히 웃는 것이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예?”


그러자 혜경 궁 홍 씨는 살며시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잘 생각해보세요. 주상이 언제 그렇게 편안히 웃었는지.”


그러고는 그녀는 덕임과 함께 밖으로 향하였다.


그는 그녀의 말뜻을 멀리가지 않아 깨달을 수 있었다.


문틈 사이에 보여진 덕임을 보니 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아프고도 쓸쓸하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큰 다짐과 함께 두 번째 후궁으로 덕임의 이름을 적어 올렸다.


****


“덕임아.”


덕임의 지나침에 있어 어느 한 상궁이 그녀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예? 아, 마마님.”


“이번 전하의 후궁의 승은으로 네가 선택되었다고 하더구나.”


쿵.


“...... 예? 그게 무슨.....?”


“전하께서 직접 네 이름을 올리셨다 하더구나.”


“예? 정말입니까.....?”


“그래, 내 직접 듣고 온 이야기다.”


“아..... 저, 잠시만 나갔다 오겠습니다.”


“아, 그래. 알겠다.”


****


덕임은 그를 만나고자 그의 처소로 향하였다.


그리고 멀리 가지 않아 그를 뵐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 나라의 임금이기에 그의 뒤를 따르는 부하들이 여럿 있었다.


그제서야 그가 누구인지 다시 깨닫게 된 덕임은 급히 뒤돌아 도망치려하였다.


그런 덕임을 마주한 산은 덕임을 불러냈다.


“..... 덕임아, 어찌 나를 보고도 이리 급히 가려는 것이냐? 그리 바쁜 것이더냐.”


“전하, 그것이.... 길을 잃어서..... 송구하옵니다. 전하.....”


“허허, 길을 잃다니.....”


“...... 송구하옵니다. 시간이 늦어서 급히 처소로 향하던 중이었을 뿐이옵니다.”


“..... 그러면 잠시만..... 잠시만 나에게 시간을 내줄 수 있겠느냐? 내 어머니께..... 아니, 너희 상궁에게는 말해주겠다.”


그 이야기를 들은 덕임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역시 그의 뒤를 따르고 있는 이들에게 물러나있으라는 표정을 하자 그들은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 우선 자리를 좀 옮기는 것이 좋겠구나.”


“예, 전하.”


****


어느새 해는 사라지고 지구와 달이 일직선으로 위치하여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덮어갔다.


그렇게 그와 덕임의 그림자 하나 비추지 않았기에 그들의 감정 역시 알 수 없었다.


고요 속 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오늘 날이 많이 따뜻하구나. 이리 한밤이 되었는데도 말이다.”


“..... 예, 맞습니다. 하온데 전하.....”


“아, 덕임아. 내 할 말이 있다.”


“예..... 하문 하시옵소서.”


“..... 기억하느냐? 네 아버님께서 떠나시고 장례를 치르던 날 네겐 매우 슬픈 시간이었겠지만, 나는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시간이 매우 좋았단다.”


“.....”


“그래서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구나.”


“전하.....”


“아, 미안하구나. 네게는 슬픈 날들이었을 터인데..... ..... 아, 그러고보니 나와 함께 궁을 나와 시간을 보낸지도 오래된 것 같구나. 지금이라도 가겠느냐? 나와 너 단 둘만 말이다.”


그는 덕임이 자신을 부를 때마다 그녀의 말을 끊으며 더 이상 그녀가 승은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막아섰다.


그녀가 자신을 부르는 이유가 좋은 결말은 아닐 것을 짐작해서였다.


하지만 덕임 역시 마음만은 자신도 더 이상 그의 승은에 거절하고 싶지 않았기에 그녀 역시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내었다.


“...... 전하. 저희 둘만 떠나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괜찮다. 어디 동수가 잘 숨어서 따라올 터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내 위험해지면 알아서 나타나 보호해줄 것이니. 그리고 나도 그리 싸움을 못하진 않는다. 덕임아. 내 너를 지켜줄 힘은 된다 말이다.”


“예, 전하..... 아, 송구합니다.”


덕임은 천천히 웃음을 보이다 급히 표정을 바꾸었다.


“허허, 지금 내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하고는 잠시 작은 웃음을 보였다.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것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들은 서로 생각하였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그가 대답했다.


“그러면 진정 가겠느냐?”


“..... 지금 말입니까.....?”


“그래, 이 늦은 밤에 간다면 사람도 적을 것이고, 그 누구도 내가 임금인지 모를 것이다. 어떠냐? 나와 함께 가겠느냐?”


“..... 예, 좋습니다. 가고 싶습니다. 전하.”


잠깐 깨었다가 다시 든 잠처럼, 덕임이 그러했다.


처음으로 덕임, 이 아이가 나의 말에 옳다하였다.


하지만 왜 이렇게 불길한 것일까.


하지만 이렇게라도 덕임과 함께 하고 싶었기에 그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나와 한시 뒤에 그곳에서 만나자구나. 내 사람들을 따돌리고 오마.”


“예, 전하.”


덕임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였다. 하지만 덕임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그것이 너무 슬펐다. 분명 그들은 함께 하게 되었는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것일까.....


그들은 서로 웃으며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 서로의 처소로 들어갔다.


****


“...... 이만 먼저 잘 터이니 그 누구도 들이지 말거라.”


“예, 전하.”


모두가 잠든 사이, 그는 남몰래 궁에서 빠져나왔다.




안녕하세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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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0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39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0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49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6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8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2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2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6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5 2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4 2 10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4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7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7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0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3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4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4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3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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