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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803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6 09:00
조회
94
추천
2
글자
10쪽

열 여섯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이 산은 덕임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알 수 있었다.


"우는 것이냐? 괜찮은 것이냐? 어째서......"


그는 덕임의 얼굴을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하였다. 하지만 여전히 덕임은 자신의 품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처음이었다.


덕임은 여전히알 수 없는 행동을 내게 보여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전하, 저는...... 저는 제가 너무 늦어 전하께서 저를 잊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자 그는 조심스럽게 덕임을 당겨 얼굴을 바라보았다.


덕임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보자 그 역시 눈물을 글썽였다.


그러면서 그가 덕임의 눈물을 닦아주며 입을 열었다.


"너는 정말 바보구나. 나는 단 한순간도 너를 잊은 적이 없다. 너는 내게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니라."


"전하......"


그러자 이 산은 덕임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미안하다. 덕임아."


".....?"


"내 힘들 때 나에게 위로가 되어줄 사람을 곁에 두라고, 그 사람이 행복했던 순간에도 함께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놓치지 말라며 너를 원한다 하였지. 생각해보니 내가 너에게 짐이 되는 존재인 것 같더구나. 너를 힘들게 하였으니."


"...... 아닙니다. 아닙니다. 전하. 전하께서는 제가 힘든 순간에도, 즐거운 순간에도 항상 함께 해주신 분이십니다. 그러니 전하, 이제 제가 가겠습니다. 항상 저를 기다려주셨으니 이제 제가 가겠습니다."


그러자 그는 덕임의 눈물을 닦아주며 대답하였다.


"...... 고맙다. 덕임아. 너와 나, 서로가 그런 존재이니 서로 절대 놓지 말자구나."


'그런데 어찌 저를 찾으신 것입니까?'


'네 동무가 알려주더구나.'


'예?'


'그런 것이 있느니라.'


어느새 비가 그쳤다. 그러고 그는 덕임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에 이어 덕임 역시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렇게 24년 가까이 덕임을 사랑해온 정조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혼례를 치르며 드디어 한 부부가 되었다.


결국 덕임은 정조가 평생 동안 유일하게 자의적으로 선택하고, 사랑해온 여인이었다.


****


그리고 첫날 밤이었다.


"괜찮으냐?"


그는 덕임의 손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그에 덕임은 살며시 작게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무엇이 말입니까?"


"나와 부부가 된 것이 말이다. 혹 나 때문에 원치 않은 혼인을 할 것이면......"


그러자 덕임은 그에게 다가가 그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전하. 전 단 한 순간도 전하를 원치 않은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이 모든 것이 제 꿈은 아닌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그 역시 미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럴리가. 사실 나 역시 아직 이 상황이 믿기지가 않구나. 오히려 너와 이렇게 혼례를 치른 것이 꿈이라도 좋다. 너와 함께라면 말이다."


그에 덕임은 얼굴을 붉혔다.


그에 맞춰 그는 그녀를 끌어 안았다.


"전하......?"


"꿈이면 어떠하겠느냐. 너도 나도 서로가 원하는 꿈이라면 더 좋은 것일테니. 이제 우리 모두 힘들어도, 아파도, 기뻐도, 그리고 사소한 일이라도 모두 이야기하며 살자구나."


그렇게 이들은 서로 입을 맞추며 첫 날을 보냈다.


****


그렇게 이들은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은 하루하루가 되어 가는 듯 하였다.


분명 그랬는데......


“어찌 된 것이냐? 덕임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냐? 어찌 이리 밥을 못 먹는 것이냐 말이다!”


“전하, 아닙니다.”


자신을 걱정하고 있던 이 산에게 덕임은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어의는 입을 열었다.


“감축 드리옵니다. 전하.”


“감축 드리옵니다. 전하. 감축 드리옵니다. 마마.”


하지만 여전히 이 상황을 알 수 없던 그는 덕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덕임은 입을 열었다.


“감축 드리옵니다. 전하. 신첩 전하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 ......”


“전하.....?”


“덕임아.......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덕임아. 고생했다. 네가 우리 아이를 가지느라 요즘 그리 밥을 먹지 못했던 것이냐? 내 그런 줄도 모르고....... 고생했느니라. 정말 고생했다.”


그러고는 이 산은 덕임을 끌어안았다.


그러자 어의는 입을 열었다.


“전하, 그렇게 마마를 세게 안으시면 애기씨 마마께서 놀라십니다.”


“아, 미안하구나. 괜찮은 것이냐? 덕임아?”


“예, 전하. 아주 괜찮습니다. 전하.”


“하하하, 그래. 아주 똑똑한 아이인가 보구나.”


****


하지만 한동안 괜찮은 듯 보이던 덕임은 또 다시 입맛을 잃어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었다.


“덕임아. 괜찮으냐? 어찌 이리 또 다시 먹지 못하는 것이냐? 한동안 괜찮더니.....”


“송구하옵니다. 전하......”


“아니다. 다 나 때문인 것 같구나. 내 너에게 아이를.....”


“아닙니다. 전하. 그런 말씀 마시어요.”


“...... 뭐 먹고 싶은 것은 없느냐? 내 다 구해오마.”


“괜찮습니다. 전하.”


“아니다. 어서 말해 보거라. 우리 아이를 위해서도 이야기 해 보거라.”


“으음....... 그러면 오래 전에 전하께서 제가 주신 금귤이 먹고 싶습니다.”


“금귤? 알았다. 기다리거라. 내 어서 구해오마.”


“정말입니까?”


“그럼, 당연하고말고. 기다리거라.”


그는 밖으로 나와서는 급히 내관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서 금귤을 구해 오거라.”


“예? 전하. 지금은 한 여름이온데 어찌 감귤을 구해온단 말입니까?”


“뭐라? 아, 그러면 창사루에 있지 않느냐? 어서 거기서 가져 오거라. 아니 내가 가마.”


“예? 전하......? 전하!!!!!”


그는 창사루에서 가장 맛있어 보이는 금귤을 들고는 덕임에게로 달려왔다.


“덕임아, 일어나 보거라. 내 너를 위해 감귤을 준비했느니라.”


“전하..... 어찌 이 한 여름에 금귤을 구하셨습니까? 설마 창사루에서 가져오신 것은 아니지요.....?”


“..... 괜찮다. 난 임금이지 않느냐? 내 못할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리고 내 너를 위해 무얼 못하겠느냐? 어서 먹거라.”


“전하..... 하지만 다시는 그러시지 마세요.”


덕임은 생각했다.


'이 한 여름에 금귤을 구하느라 얼마나 고생하셨을까?'


“하하. 알겠다. 그래도 어서 먹어보거라.”


“...... ......”


덕임은 깊은 감동에 빠져 금귤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는 덕임에게 물었다.


“어찌 먹지 않는 것이냐?”


그러고는 그는 금귤을 까고 나서 덕임에게 내주었다.


“자, 어서 먹거라.”


“전하....... 신첩 정말 행복합니다. 이리 행복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 말거라. 내 이보다 더, 아주 많이 너를 행복하게 해줄 것이다.”


그러고는 금귤을 덕임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자 덕임은 웃으며 금귤을 반으로 갈라 한쪽을 그에게 주었다.


“전하, 전하도 드세요.”


“아니다, 나는 괜찮으니 너 많이 먹거라. 나는 네가 먹는 것만 봐도 배가 부르구나.”


“전하, 안됩니다. 같이 먹어요.”


“아니다. 나는 많이 먹었느니라. 이제 네가 먹거라.”


“예, 전하.”


덕임은 금귤을 입에 넣었다. 그런 덕임을 그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전하, 어찌 그러십니까? 그러게 제가 금귤 나눠먹자 하지 않았습니까?”


“하하, 그래. 그럴 걸 그랬나 보구나.”


“송구하옵니다. 전하. 제가 전하의 것까지 먹어버렸으니......”


그러자 그는 덕임에게 더욱 다가가서는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


“그래, 달구나. 덕임아. 내 먹었으니 더 이상 미안해하지 말거라.”


“전하!”


자신을 바라보는 덕임을 그는 안아주었다.


“덕임아, 아프지 말거라. 내 너에게 다른 것을 바랄 것이 없다. 난 너만 있으면 된다. 그러니 다시는 아프지 말거라.”


“예, 전하. 잊지 않겠사옵니다.”


그러고는 덕임과 이 산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


햇무리의 달 버전같이 달 언저리에 둥글게 두른, 구름 같은 허연 테가 하늘 위로 얹었다.


“상궁마마, 혜경 궁 마마께서 보내신 몸종과 유모가 왔습니다.”


“들라 하거라.”


“예, 마마.”


“흐으윽......”


“도대체 어찌 된 것이냐....... 어찌 저리 의빈이 힘들어하는 것이냐 말이다.”


“전하, 잠시만 기다려보십시오......”


“저렇게 힘들어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단 말이냐? 저렇게 힘들어하는 것이 처음도 아닌 것을....... 내 의빈이 없으면 난 살 수 없단 말이다......”


덕임은 이미 2번째 유산을 하였다. 그렇기에 덕임의 몸도 마음도 산산히 흩어져만 갔기에 그는 오늘이 너무나도 두려웠다.


“전하......”


“으아아악......”


안에서 들려오는 덕임의 비명소리.


“!!!!!”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더는 저 아이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저 아이가 아픈 것이 싫었다. 그래서 더 아팠다.


“으에에엥....... 으엥.”


“!!!!!”


“전하, 감축 드리옵니다. 건강한 왕자마마이시옵니다.”


덕임은 두 번의 유산 끝에 1782년 창덕궁 연화당에서 문효 세자를 낳았다.


“덕임은, 덕임은 어찌 되었느냐?”


“마마께서도 무사하십니다. 전하.”


“하아.....”


그는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


“전하......”


“덕임아. 고생했느니라. 무사해서 다행이구나. 다시는 나를 이리 놀라게 하지 말거라. 내 너 때문에 심장이 몇 개인지 모르겠구나.”


“송구하옵니다. 전하.”


“전하, 왕자마마이시옵니다.”


“그래, 이리 데려 오거라. 그래, 아주 건강한 아이구나! 아주 나와 덕임이 너를 닮은 건강한 아이구나.”


“예, 마마. 전하를 많이 닮은 건강한 아이옵니다.”


“그래, 그렇구나. 덕임아, 고생 많았다. 고생 했어.”


그러고는 그는 덕임의 손을 잡아주었다.




안녕하세요!


작가의말

드디어 결혼했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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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0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40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1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49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25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6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9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3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6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6 2 9쪽
»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5 2 10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4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8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8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2 두 번째 이야기 22.05.20 154 3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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