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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805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30 09:00
조회
46
추천
2
글자
10쪽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정신을 차리고 나니 어느새 나는 덕임과 함께 편의점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 위 다리를 건너고 있자니 점점 머리가 더 아파왔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나는 작게 중얼 거렸다.


“네?”


덕임이 내게 물었다.


“아냐.”


"선배님, 이제 화 풀리셨어요?"


"뭐가?"


"요즘 더 피하셨잖아요."


"아...... 알고 있었어?"


"당연하죠, 제가 찾으면 사라지고, 또 찾으면 사라지시니까."


"...... 뭐?"


그때 바다 위에서 터져나가는 불꽃 소리가 들려왔다.


퍼엉, 펑. 펑.


“우와아, 너무 예쁘다. 선배님. 이것 좀 보세요. 저 불꽃 너무 예쁘지 않나요?”


나는 덕임이 부르는 곳을 바라보았다.


내가 바라본 덕임은 불꽃에 비추어 더욱 반짝이게 보였다.


“...... 그러네. 예쁘네.”


그런데 무엇 때문이었을까? 불꽃을 바라보니 덕임과 함께 했던 풍등이 비추는 것만 같았다.

결국 나는 다리가 풀려 점점 주저앉았다.


“선배님, 저희도 저렇게 불꽃놀이 하면 안돼요? 어? 선배님?”


어느새 나는 주저앉았고 덕임은 내게 얼굴을 내밀었다.


“선배님. ....... ......”


덕임이 계속해서 내게 무언가 물었다.


하지만 나는 덕임의 어떠한 말도 제대로 들을 수 없었다.


‘뭐라고 하는 거지?’


그리고 그것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었다.


그런 그를 걱정하던 덕임은 잠시 고민하더니, 그 작은 등 뒤에 산을 들쳐 매고선 숙소로 질질 끌고 들어왔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덕임은 열어진 문을 통해서 천천히 그를 끓고 들어섰다.



“...... 허억, 허억.”


덕임과 이 산에게 술을 사오라던 과 사람들은 이미 술에 취해 덕임과 이 산에게 관심조차 없었다. 결국 덕임은 비어진 방에 들어와서는 그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는 덕임 역시 그 자리에 그대로 드러누웠다.


“허억, 허억....... 잠시만...... 잠시만 있다 가야지.”


그러고선 덕임 역시 깊은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사람들의 시끄러운 이야기 소리에 잠시 잠에서 깨어 천천히 눈을 떴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것이 보였다.


지금 내 눈 앞에는 다름 아닌 덕임이 있었다. 그리고 덕임 역시 내 옆에서 잠을 자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정말 꿈인가보네. 덕임이가 내 앞에 있다니.”


나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불편해 보이는 덕임의 얼굴에 손을 뻗어서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조심히 넘겨주었다. 그랬더니 덕임은 잠결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에 나 역시 작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잘 자네.”


그리고는 나 역시 다시 깊은 잠에 들었다.



그 뒤로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내가 다시 눈을 떠보았을 때에도 변함없이 덕임이, 이 아이가 내 눈앞에 있었다.

나는 잠시 당황하고는 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덕임이 이 아이는 다행인지 여전히 잠에 들어있었다.

그래서 나는 조용히 방에서 빠져나왔다.



“어서 다들 일어나서 해장라면 드세요.”


“으어어억.”


“언니는 라면 안 드세요?”


어느새 자리에서 나온 덕임은 효원에게 물었다.


“아, 나는 라면만 봐도....... 우에에엑.”


효원은 급히 화장실로 달려갔다.


그걸 본 나는 자리에 앉아 내 동기에게 물었다.


“쟤는 술도 잘 못 마시면서 저렇게 술을 마셨대?”


그러자 내 옆에 있던 동기는 내게 대답했다.


“지는. 야, 너는 어제 술을 얼마나 마셨길래 덕임이랑 둘이 술 사러가서는 술도 안 사오냐?”


그러고선 그는 라면을 들이마셨다.


그 말에 나는 잠시 당황하며 어제 일을 기억해보았다.

하지만 그 어떠한 기억도 내게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급히 내 동기에게 물었다.


“야, 나 어제 어떻게 들어왔냐?”


“어? 몰라. 나도 어제 엄청 취해서 내가 언제 잠든 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설마 나.....”


“왜? 너 사고 쳤냐?”


“몰라. 기억이 안나.”


그리고선 나는 내 머리를 잡고선 잠시 고민하다 급히 덕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덕임은 작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뭐지....?


왠지 모르겠지만 좋은 기억은 아닐 것 같았다.



무언가 엄청난 것을 잊은 것 같았지만 해야 할 건 해야하니까.


나는 짐을 챙겨 버스에 옮겼다. 그리고 효원은 자리에 앉아 내게 말했다.


“야, 도착하면 깨워줘.”


“어? 그래.”


효원은 내 옆자리에 앉고선 모자를 얼굴에 가리고선 잠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던 중 버스는 과속방지턱에 걸려 덜컹거림과 동시에 효원의 모자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에 나는 효원의 모자를 집어 들고선 그녀의 머리 위에 올려주던 중 잠시 멈칫 거렸다.


어......?


나는 떠오르지 않았던 덕임과의 기억이 하나 둘씩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선배님? 선배님!”


......?


“허억, 허억. 선배님. 이제 눈 좀 떠보세요!”


......?!


“허억, 허억. 선배님?”


“으음, 덕임아.”


“네? 이제 정신이 드세요?”


“......”


타아악.


“잘 자네......”



“...... 이런. 생각났다. 나 휴학할까......?”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그렇게 시원섭섭한 MT가 끝이 났다.


북적한 거리.


“다들 먼 길 다녀오느라 고생 많았고, 푹 쉬다 학교에서 만납시다.”


“네에.”


“나 먼저 간다.”


효원은 내게 말했다.


“어, 그래. 해장 잘하고. 술 좀 줄이고.”


“어어, 알겠어. 술 이야기 하지마. 토할 것 같다.”


그러고는 사라졌다.


나는 피식 웃고선 집으로 향하고자 몸을 돌렸다. 그러자 덕임이 내게 다가왔다.


“선배님. 괜찮으세요? 어제 많이 힘들어하시던데?”


오지 않았으면 하는 아이가 내 앞에 나타났다.


나는 급히 입을 열었다.


“아, 어. 어제 고마웠어. 언제 밥 한번 살게.”


“그러면 오늘 사주시면 어때요?”


“뭐?”


“오늘 사주세요.”


“....... 아, 다음에 살게. 오늘은 아직 내가 술이 덜 깨서.”


“그러면 해장해요. 우리.”


“...... 미안. 나 오늘은 좀 쉬고 싶네.”


“아, 알겠어요, 그러면 다음에 같이 밥 먹어요.”


“그래.”


“그런데 선배님.”


“어?”


“지금 저한테 반말하고 계신 거 아세요?”


“뭐?”


“크큭. 이제 그만 가볼게요. 쉬세요.”


그러고는 덕임은 사라졌다.


그렇게 우리는 또 다시 헤어졌다.


그래도 이 정도로 덕임에게 벗어나고자 노력했다면 짜증나서라도 나를 포기했을 것이다.



분명 그러해야하는데.......


어째서 이 아이는 지금 내 앞에 있는 것인가?



“산아, 어제 전공 수업 왜 안 왔어? 복학하자마자 이렇게 전공 수업 빠지면...이번 학기 과탑은 나다. 하하.”


“그냥. 일이 좀 있었어.”


“큭큭. 그래, 그래. 어서 수업이나 들어가자.”


동기들과 학교 앞에서 마주한 나는 카페에 들어섰다.


“아메리카노 3잔 주세요.”


그러자 뒤에서 누군가 말을 이어갔다.


“선배님, 저는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덕임이 방긋 웃고 있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더 해주세요.”


결국 나는 덕임의 커피까지 주문했다.


커피 한 잔으로도 덕임, 그 아이와 어떠한 정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커피 한 잔에 혹시라도 그 아이와의 붉은 실이 더욱 붉어질까봐 겁이 났다.


그런데 지금 내 옆에 동기들이 보고 있었기에 어쩔 수 없었다.

분명 그 하나 때문에 나는 덕임에게 커피 한 잔을 사주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커피가 나오는 동안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내 남자 동기들은 덕임을 마주하고선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계속 말을 걸어왔다.

그런데 덕임이, 이 아이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환히 웃으며 그들에게 대답했다.


“선배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러자 동기 아이들은 더욱 들떠서는 덕임에게 대답했다.


“그럴까? 그러면 덕임이 너도 나한테 오빠라고 불러.”


“하하, 그럴까요?”


하하, 그럴까는 무슨. 어디 선배와 후배 사이에 그런 호칭을 하는 거지?


나는 덕임, 이 아이가 누군가에게 오빠라고 부르며 웃음을 보이는 것이 점점 화가 났다.

하지만 나는 이번 생에서 덕임에게 그 누구도 아니었기에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덕임이 이 아이는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여전히 이 아이들과 웃으며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마치 자기들만 있는 세상처럼 말이다.


나는 그것이 매우 못마땅하여 언짢은 표정을 하고선 그들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내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계속해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그래도 다행이도 커피의 벨이 울리기 시작했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서서 커피를 받아왔다. 그리고 덕임은 내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잘 마시겠습니다. 선배님.”


왜 저 아이들한테는 오빠라고 하면서 내게는 선배님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것도 님을 붙여서 말이다. 마치 우리는 붉은 실이 아닌 철판 하나가 막아선 것만 같았다. 분명 내가 바라던 일이건만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 것일까?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하지......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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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후기) 세 번째 이야기 22.06.05 35 2 9쪽
35 후기) 두 번째 이야기 22.06.04 51 2 10쪽
34 후기) 첫 번째 이야기 22.06.04 37 2 10쪽
33 마지막 이야기 22.06.03 60 2 15쪽
32 서른 두 번째 이야기 22.06.03 42 2 9쪽
31 서른 한 번째 이야기 +2 22.06.02 48 3 10쪽
30 서른 번째 이야기 22.06.02 40 2 10쪽
29 스물 아홉 번째 이야기 22.06.01 41 2 10쪽
28 스물 여덟 번째 이야기 22.06.01 43 2 9쪽
27 스물 일곱 번째 이야기 22.05.31 49 2 9쪽
26 스물 여섯 번째 이야기 22.05.31 43 2 10쪽
» 스물 다섯 번째 이야기 22.05.30 47 2 10쪽
24 스물 네 번째 이야기 22.05.30 49 2 9쪽
23 스물 세 번째 이야기 22.05.29 53 2 9쪽
22 스물 두 번째 이야기 22.05.29 60 2 9쪽
21 스물 한 번째 이야기(2부 시작) 22.05.28 73 2 10쪽
20 스무 번째 이야기 22.05.28 73 2 10쪽
19 열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7 62 4 11쪽
18 열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7 67 3 10쪽
17 열 일곱 번째 이야기 22.05.26 76 2 9쪽
16 열 여섯 번째 이야기 +2 22.05.26 95 2 10쪽
15 열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5 74 2 9쪽
14 열 네 번째 이야기 22.05.25 61 2 9쪽
13 열 세 번째 이야기 22.05.24 67 3 9쪽
12 열 두 번째 이야기 22.05.24 63 4 11쪽
11 열 한 번째 이야기 22.05.23 78 3 9쪽
10 열 번째 이야기 22.05.23 78 5 9쪽
9 아홉 번째 이야기 22.05.22 81 4 9쪽
8 여덟 번째 이야기 22.05.22 96 3 9쪽
7 일곱 번째 이야기 +2 22.05.21 104 4 9쪽
6 여섯 번째 이야기 22.05.21 95 6 12쪽
5 다섯 번째 이야기 22.05.20 103 9 12쪽
4 네 번째 이야기 22.05.20 127 24 10쪽
3 세 번째 이야기 22.05.20 125 2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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