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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앤별 작가님의 서재입니다.

정조 이산 그가 사랑한 여인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드라마

완결

별앤별작가
그림/삽화
별앤별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20 22:20
최근연재일 :
2022.06.05 10:00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2,801
추천수 :
221
글자수 :
163,903

작성
22.05.23 00:01
조회
77
추천
5
글자
9쪽

열 번째 이야기

안녕하세요!




DUMMY

시간이 흐르고 오늘도 다를 바 없는 듯한 하늘 아래, 이 산의 발걸음 뒤로 덕임이 스쳐지나갔다.


그는 그녀를 피해주려 하였다.


하지만 무엇 때문이었을까?


그는 결국 걸음을 멈추고는 자신을 스쳐 지나간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덕임아, 어디를 그리 급히 가는 것이냐?”


세손의 목소리에 덕임은 급히 걸음을 멈추고는 다시 몸을 돌려 세손을 바라보았다.


“아, 세손 저하. 송구합니다. 신첩이 세손 저하를 감히 마주하지 못했나이다."


"아니다. 그럴 수 있지. 그런데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이기에 그리 급히 달려가는 것이냐?"


"실은...... 저희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뭐라? 아버님께서 말이냐? 어쩌시다가...... 아니지, 어디 계시느냐? 장소만 알려주면 내 뒤 따라가마.”


“아닙니다. 세손 저하. 그러시지 마십시오. 신첩 그 말씀만이라도 너무 황송합니다.”


"아니, 나는......"


그때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세손 저하, 어디 계신 것입니까? 세손 저하!!!!!”


결국 그는 말을 멈추었고, 덕임을 바라보며 미안한 표정을 짓자 덕임은 그에게 대답했다.


“세손 저하, 어서 가보세요.”


“미안하구나. 덕임아. 먼저 가 있거라. 내 뒤따라가마.”


“아닙니다. 저하.”


“알겠다. 일단 먼저 가 보거라.”


“예, 세손 저하.”


그렇게 그는 자신을 급히 부르는 내관을 따라 향하였고, 그의 그림자가 멀어지자 그녀 역시 뒤돌아 궁 밖으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오라버니, 언니.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덕임아. 전부터 아버지께서 몸이 좋지 않으셨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가실 줄은 우리 역시 몰랐느니라......”


“흐으윽....... 아버지......”


결국 덕임은 자신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하루를 보내었다.


****


한밤중에 뒤척이다가 장 가까이 나와보니 우듬지에 걸린 갈고리 달이 처연 한 빛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빛 넘어 낯설지 않은 그리운 그림자가 보였다.


“세손 저하.....?”


"늦어서 미안하구나."


그가 내 앞에 있다.


관계에서 감정이 낭비 될 바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옳다 하였다.


하지만 그 쓸때없는 순간에 매번 내 앞에 나타나 나를 잡아주고, 함께해주면 어찌하는 것이 맞을까.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나 홀로 그를 사랑하는 것은 괜찮은 것이 아닐까.


“세손 저하, 어찌 여기 계신 것입니까?”


“어디 있었던 것이냐. 내 너를 찾는데 한참 걸렸느니라. 너희 아버님께 가보니 네가 보이지 않아서......”


그러자 덕임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 내가 왜 이러지....... 하하....... 송구합니다. 신첩 아무래도......”


그러자 그는 덕임을 안아주었다.


“고생했느니라. 얼마나 힘들었느냐. 내 늦어서 미안하구나.”


“흐윽......”


“그래, 그래. 얼마나 힘들었느냐. 내 그 마음 잘 안다. 고생했다. 덕임아.”


그렇게 그는 한참동안 덕임을 안아주었다.


****


“이제 다 울었느냐?”


“...... 송구합니다. 세손 저하.”


“괜찮다. 덕임아. 미안해하지 말거라.”


“저하......”


“고생하였다. 밥은 먹었느냐? 어찌 못 본 사이 이리 더 마른 것이냐?”


“아닙니다.”


그러자 덕임의 배에서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꼬르르륵......”


“!!!!!”


“으음? 배가 많이 고팠던 모양이구나. 가자. 네 먹고 싶은 거 다 사주마.”


“아닙니다. 저하. 저는......”


하지만 덕임의 배에서는 또 다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그는 살며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네가 고픈 것이 아니라 내 배가 고픈 모양이구나. 어서 가자구나. 내 아주 맛있는 집을 알고 있으니.”


그러면서 그는 덕임을 데리고 주막으로 들어섰다.


“주모, 여기 국밥 2그릇 주시오.”


“예, 나으리.”


그러고는 주모는 주방 안으로 들어섰다.


“세손 저하, 여기를 아십니까?”


“알다마다. 내 이곳을 얼마나 자주 와봤는데.”


그러고는 또 다시 그는 미소를 지어냈다. 그 모습을 보던 덕임의 심장은 계속해서 두근거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국밥이 나오기 시작했다. 먼저 나온 국밥을 그는 덕임 앞에 내어주었다.


“여기, 국밥 두 그릇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고맙소, 주모.”


그러고는 주모는 다시 안으로 들어섰고, 자연스럽게 그는 수저를 들어보았다. 그런 모습을 신기하게 보던 덕임을 보고는 그는 입을 열었다.


“왜 그리 내 얼굴을 보는 것이냐? 내 얼굴이 그리 잘생겼느냐?”


“예? 아, 아닙니다. 저 주모께서 어찌 세손 저하께 조심히 말하는지..... 신기하여 그랬습니다.”


"뭐라? 그러면 내 얼굴이 별로더냐?"


"예? 그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그리 중요합니까?"


그러자 산은 여전히 웃으며 덕임의 말에 대답했다.


"중요하지. 그리고 저 주모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어. 그래서 저렇게 조심히 말하는 것이지.”


“예? 정말입니까?”


“그럼, 당연하지. 아마 오늘 저 보름달도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다. 그리고 어서 먹거라. 다 식겠다.”


그러고는 그는 끼니로 국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던 덕임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 역시 국밥을 먹기 시작하였다.


우듬지에 걸린 갈고리 달은 여전히 처연한 빛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산과 덕임이 움직일 때면 함께 따라 나섰다.


“잘 먹었네. 주모.”


“예, 나으리. 조심히 가십시오.”


“그래.”


그리고 산은 밖으로 향하였고, 덕임은 주모께 인사를 드리고는 밖으로 향하였다.


****


“저하, 어디 가시는 것입니까? 그곳은 궁으로 가는 길이 아니지 않습니까?”


“음, 잠시만 나와 같이 가주지 않겠느냐? 내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이 있으니.”


“예? 예. 저하.”


그렇게 덕임은 산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


“자, 어떠냐? 예쁘지 않으냐?”


“예쁩니다.”


“그래? 이거 하나 주시오.”


“예, 나으리.”


그렇게 계산을 하고는 산은 덕임에게 노리개를 선물하였다.


“자, 덕임아. 네 선물이니라.”


“예?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허허. 너를 위해 산 것인데 네가 이리 거절하면 어찌하느냐? 저 자는 오늘 노리개를 팔아서 아주 기분이 좋을 터인데 이렇게 다시돈으로 바꿔달라 하면 많이 슬플 것인데.....”


“아.... 알겠습니다. 세손 저하. 그리 하겠습니다.”


“그래, 고맙구나.”


산은 밝게 웃으며 덕임에게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자 덕임의 얼굴이 붉어졌다.


“흐음, 덕임아, 얼굴이 또다시 붉혀졌구나. 이를 어쩌면 좋을꼬?”


“전하...... 어서 들어가요.”


“크윽. 그래. 가자, 딱 하나만 더 하고.”


“예?”


“풍등 하나만 올려보자. 덕임아.”


“예? 하지만 세손 저하.....”


“한 번만 하자구나. 그리고 우리 바로 궁으로 들어가자.”


“..... 알겠습니다. 세손 저하”


그렇게 덕임과 세손은 풍등이 파는 곳으로 향하였다.


“..... 무엇을 그리 보는 것이냐?”


“아, 아닙니다. 저하.”


“흐음? 이 풍등이 마음에 드느냐?”


“예? 아, 네.....”


“그래, 그러면 이걸로 하자구나. 이 풍등 하나만 주게나.”


“예. 나으리. 감사합니다.”


“그래.”


그는 웃으면서 풍등을 파는 아이에게 엽전을 건네주었다.


“덕임아, 이리 와 보거라.”


“예, 세손 저하.”


“자, 여기에 네 소원을 적어 보거라.”


“예?”


“원래 여기에는 소원을 적는 것 아니더냐?”


“아, 맞습니다. 저하. 그런데 어찌 이리 잘 아시는 것입니까?”


“내 열심히 공부했지. 너를 즐겁게 해주려고 말이다.”


“..... 저하.....”


“자, 이제 너도 올려 보거라. 다른 이들은 이미 날리는 구나.”


“..... 저하, 저하도 쓰십시오.”


“나? 나도 말이냐?”


“네, 저하.”


“흐음. 그래. 그리하지.”


세손은 풍등에 자신의 소원을 적어냈다.

그리고는 덕임과 산은 동시에 손을 놓으며 풍등을 하늘 높이 날려주었다.


‘저하, 어떤 소원을 쓰셨습니까?’


‘비밀이다.’


‘예? 그런 것이 어디 있습니까?’


‘여기 있다. 원래 소원은 말하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는 너는 무어라 썼느냐?’


‘비밀입니다. 저도.’


‘뭐라? 하하하.’


덕임과 산은 서로를 바라보며 밝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그들은 그 날 그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로를 향한 마음은 점점 더 깊어져만 갔다.




안녕하세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언제나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더욱 재미난 글로 찾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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