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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572
추천수 :
1,049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13 18:00
조회
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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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6화

DUMMY

176화. 봉도 꿩도 다 놓치다



막내딸 신지지로부터 천유의 소식을 들은 신지 부족장은, 지금 구가상단으로 가고 있었다. 말을 타고 달리면 사람들이 다칠 수 있으니 가마를 탔다. 부족장 체면에 달릴 수는 없었으니까.


앞뒤로 두 사람씩 네 명이 드는 사인교(四人轎)인데, 신지 부족장의 덩치가 워낙 커서 무거운지 속도가 너무 느렸다.


“급하다. 어서 가자.”


“예, 부족장님.”


부족장의 독촉에 이제 가마는 달리듯이 가고 있었다. 가마꾼들이 힘들어서 연신 허리에 맨 수건으로 땀을 훔치면서다.


이제 해는 지고 스멀스멀 땅거미가 어둠을 몰고 오는 시간. 그래도 아직 아련히 한 가닥 황혼 빛이 남아 서천을 밝히는데···.


사거리를 돌아가자 이곳 아무레에서는 그래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구가상단(寇家商團)이 눈에 보인다. 그 대문의 크기와 화려함이 어느 부족장가에 못지않았다.


“부족장님, 여기서 멈추어야······.”


“됐다.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원래 남의 집에 방문할 때는 대문 앞에서 내리는 게 예의였다. 그곳에서 큰 소리로 집안일을 하는 사람을 불러 방문 사실을 알려야 한다.


그러면 일반 집은 가장, 큰 집안의 경우 가주께 아뢰고 허락을 받아 안내에 따라야 하는데···

신지 부족장은 너무 마음이 급했다.

물론 거기에는 자신이 이곳 아무레의 부족장이라는 권위 의식도 밑바탕에 깔려 있었고···.


“누··· 누구십니까? 허락도···. 아니, 부족장님 아니십니까? 어서 오십시오.”


앞을 가로막으려던 사람이 부족장을 알아보고 우선 인사부터 올린다. 부족장이 이렇게 급히 쳐들어오는 데는, 분명히 그만한 까닭이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한 것이리라.


“어서 이쪽으로 오십시오.”


행수가 직접 안내를 하면서 급히 손짓하며, 한 사람을 상단주가 있는 곳으로 보냈다.

빨리 가서 부족장이 왔다고 알리라는 것이다.


그러자 한 사람이 바람이 일도록 달려가서 사랑채에 이르더니, 큰 소리로 아뢴다.


“단주님! 부족장님께서 오셨습니다.”


구가상단은 제법 규모가 컸다.

그래서 성벽처럼 높은 담장 안에는, 가솔들이 머무는 커다란 집이 십여 채나 되었다.

창고로 쓰는 석조 건물도 몇 채 있었고···.


구가상단의 단주인 구루(寇婁)는 주로 사랑채에서 상단의 일을 보았는데···

문밖에서 부족장이 왔다고 알리는 소리에, 허겁지겁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뭐, 신지 부족장님이 오셨다고?”


상단의 사업과 관계된 대부분의 일은, 부족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평소에도 허가되지 않은 물품을 거래하는 것은 아닌지, 간혹 불시에 쳐들어오는 검열을 받아야 했고···.


그러니 아무리 잘나가는 상단이라 하더라도 부족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구 단주가 막 신발을 신고 나서는데, 그곳으로 신지 부족장이 가마를 탄 채 들이닥쳤다.

그러자 구 단주가 황급히 나서서 얼른 가마의 문을 열어 주며,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오십시오 부족장님.”


“구 단주, 불시에 찾아와서 미안하오. 내가 급한 일이 있어서 좀 알아보려고 왔소.”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구 단주는 부랴부랴 신지 부족장을 방으로 들이고, 자신이 앉았던 상석에 앉혔다.

그러면서 바로 차를 끓이라고 한다.


“급한 일이시라면 무슨 일로······?”


구 단주가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혹시 은밀히 거래하는 상단의 일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 것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자신과 나눌 얘기가 없으니.


“혹시 셋째 아들이 돌아왔소?”


아니, 그런데 왜 셋째를 찾는단 말인가?

상단 일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예, 좀 전에 인사를 하고 갔지요.”


얼른 대답을 하면서도 혹시 아들이 사고를 친 것은 아닌지 무척 걱정이 된다.

그래서 부족장의 표정을 슬쩍 살피는데···.

그래도 사고는 아닌 것 같았다.

자신의 염려처럼 혹시 사고를 친 것이라면, 목소리부터가 매우 엄중했을 것이다.


‘혹시 혼사 얘기를? 그것도 아닌데···. 아직 그럴 나이들이 아니니까. 그럼 뭐지?’


그때 부족장이 간곡한 부탁 조로 말했다.


“그 셋째 아들을 좀 불러 줄 수 없겠소? 내가 급히 물어볼 것이 있어서 그래요”


“아···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지요. 제가 곧 이곳으로 데려오겠습니다.”


구 단주는 자신이 직접 데려오겠다고 방을 나섰다. 아들이 부족장과 만나기 전에 자신이 먼저 무슨 일인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혹시 아들에게 불리한 일이라면 조치를 취해야 하니까.


사랑채에서 허겁지겁 나온 구 단주가, 사람을 시켜서 급히 아들을 데려오게 했다.

물론 말이 들리지 않는 다른 건물로···.


조금 있으니 아들이 안으로 들어선다.

구막한은 그렇지 않아도 아버지께, 큰형님을 따라서 집을 떠나겠다는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마침 잘되었다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 부르셨습니까?”


“막한아, 큰일났다. 지금 신지 부족장이 너를 만나겠다고 급히 우리 집을 찾아왔구나.”


“신지 부족장님이요?”


“그래, 오늘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느냐? 어서 사실대로 나한테 말해 보거라.”


“실은 오늘 그 딸과 뱃놀이를 갔습니다. 그런데 바다에서 일이 좀 생겼어요.”


“뭐, 일이 생겼어? 그럼 혹시 부족장이 애지중지하는 그 신지 소저가 다쳤느냐?”


“그런 게 아니라 천유라는···. ······.”


구막한이 금일 바다에서 있었던 일의 자초지종을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그와 동시에 자신은 그 천유라는 사람과 뜻을 같이하여, 환족을 지키는 일에 나서겠다고 하면서······.


“아버지, 이제 제가 가야 할 길을 찾았습니다. 소자는 내일 아침에 집을 떠날 예정입니다. 부디 허락하여 주십시오.”


아들의 얘기를 다 듣고 난 구 단주는 깜짝 놀랐다. 천유라는 사람이 소천 환인걸이라는 것은 밝히지 않았지만, 전설로만 전해지는 화경에 이른 고수라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자신도 상단 일을 하면서 여러 소문을 들은 것이 있는데, 아무래도 그가 들은 그 천유라는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환족을 지키는 선인으로 알려진···.


‘아들이 이곳에 남아서 그 사건 때문에 부족장가와 얽히는 것은, 우리에게 그다지 좋지 않은 일이야. 더구나 그 천방지축인 막내딸과 혼사로 얽히는 것도 별로 좋지 않고···.’


생각을 굳힌 구 단주가 입을 열었다.


“그래, 너는 당분간 집을 떠나 있는 것이 좋겠구나.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네 뜻을 펼칠 궁리를 해 보아라. 지금 부족장이 직접 찾아왔으니 일단 만나고, 내일 아침에 일찍 떠나려무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가자. 부족장을 만나 봐야지.”


둘이 사랑채로 돌아오니, 신지 부족장이 초조하게 구막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막한이 부족장님을 뵙습니다.”


“오, 자네가 그 셋째군. 어서 앉게.”


“예, 감사합니다.”


구막한이 아버지가 부족장 앞에 앉기를 기다렸다가, 조심히 그 옆에 앉는다.


“내 오늘 자네에게 급히 물을 게 있어서 염치 불구하고 이렇게 밤에 찾아왔네.”


“뭐든지 아는 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내 딸이 하는 얘기를 들으니, 오늘 천유라는 분이 바다에까지 자네를 찾아왔었다고 하던데, 도대체 그게 무슨 일인가?”


“실은 저에게 환족을 지키는 일에 같이 나서 달라고 부탁하러 왔습니다.”


“전부터 서로 알던 사이던가?”


“아닙니다. 저도 오늘 처음입니다.”


“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혹시 다른 얘기는 없던가? 우리 아모레에 다른 종족의 침략이 일어난다거나 하는 얘기 말일세.”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휴, 그렇다면 정말 다행이군.”


“혹시 그 천유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나도 은밀히 떠도는 풍문으로만 들었네. 우리 환족을 지키는 선인이라고 소문이 돌더군. 분명히 전에 앙가와 나림에서 이종족의 침입이 있을 때 나타났던 그 사람이겠지?”


“예, 맞습니다.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내가 급히 달려온 것은 그분이 나타난 곳엔 항상 이종족의 침략이 있었으니, 혹시 그 때문인지 무척 염려되었기 때문일세.”


“그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내일 저와 만나기로 하였으니 혹시 그런 일이라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부족장님께 알려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구막한의 진심이었다.

왜냐면 이곳 아무레에는 그가 사랑하는 가족들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 가족들을 지켜 주는 것이 바로 이 신지 부족장의 책무이고.


“그래, 고맙네. 그런데 내일 만나기로 했다면 지금 그분이 아무레에 머물고 계신다는 말이군. 자네 혹시 그곳이 어딘지 아나?”


“알고는 있지만 비밀을 요청하셔서, 제가 허락 없이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군요.”


“음,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그런데 자네는 어쩔 셈인가? 이번에 같이 떠나는가?”


“우리 환족을 지키는 일이라 보람 있는 일이라 여겨서 같이 떠나기로 했습니다. 아버지께도 말씀드리고 이미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래? 그럼 앞으로 그분과 큰일을 하겠군. 혹시 우리 숙환족에도 환란이 생기면 좀 도와주게나. 이렇게 간곡히 부탁하이.”


“제 고향이니 당연히 그래야지요.”


“그래, 고맙네.”


신지 부족장은 다른 말을 더 할 듯하다가 결국 입을 열지 못했다. 막내딸 신지지와 관계된 일인데, 차마 떠나는 사람에게 말하기가 그래서다. 그리고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도 없었고.


자리에서 일어선 신지 부족장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상단주인 구루를 보며 말했다.


“구 단주, 내가 갑자기 찾아와서 큰 실례를 했소. 나는 천유라는 분이 나타났다기에, 혹시 우리 아무레에도 환란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무척 걱정했던 것이오.”


“저도 신지 부족장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 우리 부족민들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책임감 때문에 그러신 것 아니겠습니까?”


“이해해 주니 고맙소. 이만 가리다.”


“멀리 나가지 않겠습니다. 어두운 밤이니 가시는 길 조심히 살펴서 가십시오.”


서로 예를 갖춘 뒤 신지 부족장이 가마에 올라, 올 때처럼 금방 사라졌다. 그러자 구 단주도 그제야 안심하고 사랑채로 들어간다.


#


신지지는 아버지가 돌아올 때까지 계속 대문 곁에 앉아 있었다. 처음에는 서 있었으나 다리가 아프니, 철퍼덕 바닥에 주저앉은 것이다.


이미 어둠이 내려 사방이 캄캄하니, 부족장가를 지키는 무사 두 명이 신지지의 곁을 지킨다.

그래도 부족장의 딸이니 안전을 위해서였다.


“아빠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마침 그때 부족장이 타고 오는 가마가 눈에 들어온다. 그러자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던 신지지가, 올 때까지 참지 못하고 달려갔다.


“아빠, 그놈은 어딨어? 천유 말이야.”


“어허, 버릇없이 그게 무슨 말이냐? 남들이 보기 전에 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힝, 그놈을 잡아야 하는데······.”


마침내 아버지를 따라서 거실까지 들어간 신지지가, 발을 동동거리며 또 아버지를 조른다.


“아빠, 그놈은 도망갔어?”


“얘, 그분은 네가 함부로 이놈 저놈 할 분이 아니란다. 그러니 부디 말조심해라.”


“천유 그놈이 누군데 그래?”


“그분은 우리 환족을 이종족의 침략으로부터 지키는 선인이시다. 아버지도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분이니, 너도 말을 조심하거라."


“그럼 선인은 혼인을 안 해?”


“그건 정해진 것이 없으니 자기 마음이지. 선법에 깊이 빠진 분들은, 산속에서 도를 닦으며 혼자 사는 경우가 많단다.”


“에이, 재미없어. 그럼 구막한은?”


“내일 아침에 그 선인을 따라서 아무레를 떠난다고 하더라. 그러니 이제 그도 잊어라.”


신지 부족장은 행여 딸이 마음에 두었다가 상처를 받을까 봐, 얼른 얼굴 표정을 살폈다. 아니나 다를까 금방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다.


“지야, 천유 그분은 계속 적과 싸우는 위험한 일을 하는 분이다. 그러니 그를 따르는 사람들도 분명히 위험할 거야. 살아서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으니 차라리 지금 잊는 게 낫겠다.”


“힝, 그래도······.”


신지지의 마음엔 그래도 미련이 남았다.

봉이나 꿩 중에 하나는 잡아야 하는데···.


‘내일 아침에 떠난다고 했지? 그럼 근처에 숨어 있다가 몰래 뒤를 따라갈까?’


철없는 신지지는 이날 밤 가출을 꿈꾸었다.

좋아하는 남자들을 쫓아가서, 둘 중에 하나는 반드시 제 짝으로 삼을 생각으로······.


#


다음 날 아침.

구막한이 말을 끌고 천유 일행에 합류했다.

모두 말을 탄다는 천유의 말을 듣고, 자기가 평소에 아끼던 애마를 끌고 간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새로운 일행을 맞이한 천유 일행은 정신없이 움직였다. 서로를 소개하고 생년월을 따지다 보니, 구막한이 열아홉 살에 십일월생으로 제일 막내가 되었다.


“와, 만세! 만세다!”


기분 좋게 만세를 부른 사람은 바로 수밀이였다. 같은 열아홉 살에 자신은 구월생인데, 두 달 늦은 동생이 들어와서 막내를 면한 것이다.


구막한이 아침 일찍 왔기 때문에, 천유 일행은 아침 식사 후에 바로 해향만리를 나섰다.

일단 말을 끌고 민가를 벗어나기 위해서, 나란히 일렬로 길을 걷는데···.


뒤쪽에서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 하나가 일행을 뒤쫓고 있었다. 남자 옷을 입었고 머리를 넓은 띠로 질끈 묶었는데, 드러난 얼굴이 곱상하고 피부가 하얀 것으로 봐서 남장 여자였다.


그녀는 바로 신지지였다.

아버지인 신지망 부족장에게서 구막한이 아침에 천유를 만나러 갈 것이란 말을 들었다.

천유와 함께 환족을 지키러 험한 길을 가는데, 살아서 돌아올 보장이 없다는 말도 들었고···.


‘차라리 몰래 따라갈까? 뒤를 쫓다가 나중에 합류하면 설마 나를 내치겠어?’


그 생각에 밤새 고민하다가, 새벽녘에 부지런히 남장을 한 뒤에 봇짐을 쌌다. 집에는 서신 한 장을 달랑 써 놓고 나왔는데···.


새벽에 나오느라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쫄쫄 굶었다. 그랬더니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난다. 그런데 귀한 딸로 애지중지 자란 그녀가, 맨날 맛있는 것만 먹었지 언제 굶어 보았겠는가?


그러니 구막한의 뒤를 쫓아 해향만리에 도착해서 정문을 지키다가···.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식당이 있는 삼 층짜리 본체로 들어갔다.


얼른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정문을 지키려고 했는데, 그 사이에 천유 일행이 식사를 하러 들어오지 않는가? 그 안에는 구막한과 천유도 있었고, 전체 일행이 자그마치 열한 명이었다.


‘어? 저 꽃처럼 예쁜 여자는 누구지?’


이곳 아무레에서는 자기보다 예쁜 여자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여자는 예뻐도 너무 예뻤다. 자신과는 비교도 안 되게.


‘참, 천유라는 사람이 자기 애인은 나보다 더 예쁘다고 했었지? 지금 보니까 그게 정말인 모양이네. 에이, 성질나.’


그렇다면 이제 봉은 포기다.

어지간해야 덤비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


‘그러면 구가상단 셋째라도······.’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며 눈치껏 밥을 먹고 있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물론 등을 돌리고 앉은 것도 있지만···. 설마 신지지가 남장을 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녀는 행여 들킬세라 조심히 식사를 마치고, 천유 일행이 나간 뒤에 잠시 기다렸다가 식당에서 슬며시 빠져나왔다.


그런데 그 사이에 출발해 버린 것이다. 벌써 시야에서 사라지려고 하니, 그녀는 급히 경신술을 펼쳐서 뒤를 밟았다. 아직 이류 수준이지만, 무공을 배웠으니 충분히 자신이 있었으니까.


‘흥, 나도 이 정도는 달릴 수 있어.’


거리가 좁혀지자 그녀는 콧방귀를 뀌며 자신감에 넘쳤다. 걸어가는 말들을 뒤쫓고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그런데 잠시 뒤에 아무레를 벗어난 뒤, 말들이 번개처럼 달린다. 자신의 경신술로는 도저히 따라가지 못할 속도로···.


“아앙! 봉도 꿩도 다 놓쳤 버렸네.”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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