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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5,894
추천수 :
863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9.11 18:00
조회
764
추천
4
글자
17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2화

DUMMY

152화. 어풍비행(御風飛行)


천유가 새로 맞은 지 며칠 안 되는 의매(義妹)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는 영락없는 큰오빠의 눈빛이 어렸다.


“구여야, 염려할 것 없다. 성정도 괜찮고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네게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다만 너무 큰 걸 바라지는 마라. 신뢰가 무너지면 차라리 오라버니라고 부르지 않은 것만 못할 테니까. 알겠니?”


“알겠어요 큰오빠. 그런데 오늘 밤이면 절정고수에 이를 것 같은데 무공은 누구에게 배워요? 큰오빠는 바빠요?”


그러면서 빤히 천유를 쳐다본다.

한마디로 큰오빠가 가르쳐 달라는 소리다.

혜유에겐 묘한 질투심이 있으니.


그런데 천유가 기대와 다른 대답을 했다.


“절정고수의 무공은 명유에게 배워라.”


“예? 명유 사형한테요? 그건 싫은데···. 아마 제가 엄청 미울 거예요. 지난번에 길거리에서 망신을 시켰다고···.”


“그래서 일부러 그런 거야. 계속 볼 사람인데 서로 간에 감정이 남아 있으면 되겠니? 아마 무공을 배우다 보면 서로 간의 나쁜 감정도 사라질 거야. 내가 명유한테 잘 얘기해 놓으마. 조금만 참고 배우면 괜찮아질 거야.”


매구여는 무척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큰오빠 나름대로의 배려였으니 말이다.


“알겠어요. 그렇게 할게요.”


이렇게 해서 매구여의 건은 일단락이 되었다. 명유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천유의 말을 듣고 이제 한식구가 되었으니 손위 사람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한다.


매구여는 그 일을 생각하며 천유를 큰오빠 삼아 집에서 떠나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고향에 그대로 있었다면?

분명히 쌈박질이나 하는 말괄량이 아가씨 신세를 영원히 면치 못했을 것이다.


당연히 절정고수는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고.


그 생각에 미소 짓던 매구여가 선실에서 좌정하고 앉았다. 반드시 오늘 밤에 임독 양맥을 뚫고 말겠다는 의지를 다지면서 말이다.


이렇게 운기조식을 한 지 한 식경쯤 되었을까? 단전에서 꿈틀거리던 기운이 마침내 몸 뒤쪽에 있는 장강혈 쪽으로 흘러가더니, 대해에서 밀려온 해일처럼 거칠게 부딪쳤다.


매구여는 듣던 내용이 있으니 엄청난 고통이 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악물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마치 병마개를 뽑듯이 그냥 쉽게 뻥! 하고 뚫리지 않는가?


‘응? 이게 무슨 일이지? 안 아프네?’


그런데 장강혈이 뚫리자 요유와 요양관, 명문, 현추 등 독맥(督脈)에 속한 혈이 연달아 뚫리며, 마치 들판을 달리는 야생마처럼 순식간에 대추혈과 백회를 지나 은교혈에 이르렀다.


독맥에 속한 스물여덟 개의 혈이 마치 막힌 구멍을 뚫듯이 뻥 뚫려 버린 것이다. 그런데 기운이 거기에서 일단 멈칫거렸다.


‘안 돼! 이참에 임맥까지 뚫어야 해.’


매구여는 독하게 마음먹고 기운을 더욱 강하게 임맥(任脈) 쪽으로 밀어 넣었다.

원래 임맥은 회음혈에서 시작하여 아랫입술 밑에 있는 승장혈에서 끝난다. 그런데 실제 임독맥으로 대주천을 할 때는 이와 달랐다.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우리의 신체는 독맥을 따라서 차가운 수기(水氣)를 밀어 올려 뜨거운 머리를 식혀야 한다.

그래야 정신이 명경 같이 맑아지는 것이다.


다음은 머리의 뜨거운 화기(火氣)를 끌어 내려 아랫배의 내장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물은 아래로 흐르고 불이 위로 솟는 것은 자연의 순리요 이치인데···.

이것은 사람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리 되면 머리가 뜨거워져서 맑고 명쾌한 생각을 할 수가 없다. 그리고 내장이 차가워지면 몸에 이상이 생기기 쉽고.


그러니 이것을 역으로 뒤집어 주어야 몸이 건강하게 된다. 그래서 대주천을 행할 때는 콩팥에서 생성되는 수기를 머리로 밀어 올린다.

그와 동시에 심장에서 생성되어 머리에 모인 화기를 아랫배로 끌어 내리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 몸이 건강해진다.


따라서 대주천을 행할 때는, 독맥과 임맥을 통해서 이 수승화강이 이루어지게 해야 한다.

무림인이 대부분 건강한 것은 대주천을 행할 때, 이 수승화강이 자주 일어나기 때문이다.


···매구여는 모든 기운을 쏟아 은교혈에서 멈춘 기운을 간신히 승장혈로 끌어 내렸다. 다음은 염천과 천돌 등을 거쳐 회음혈까지 내린 다음, 기운을 다시 하단전으로 되돌렸고···.


그러자 독맥과 마찬가지로 스물네 개의 혈이 순식간에 뚫려 버린다. 그 순간 뻥 뚫린 혈맥을 통해 제대로 된 대주천이 시작되면서, 기가 장강대하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그러니 호흡을 통해 하단전에 축기하는 양도 같이 늘었다.


‘와, 드디어 나도 임독맥을 뚫었다! 이제 절정고수야! 고마워요 오라버니!’


그 순간 매구여는 속으로 만세를 부르며 영롱이에게 고마워했다. 아무리 누이라고 해도 누가 이렇게 쉬이 절정고수를 만들어 주겠는가?


#


매구여가 자신의 객실에서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천유는 수행 중이었다. 이기어검보다 더 시급한 것은 바로 어풍비행인데, 이것도 바로 코앞에 이르렀으니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외기를 장악하면 분명히 어풍비행을 할 수 있을 거야. 문제는 거리인데?’


외기를 장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바로 거리였다. 어풍비행을 펼쳐서 겨우 백 장 남짓을 날아가고 말 것인가? 분명히 수백 리, 수천 리를 날아야 할 때가 있을 텐데···. 어떻게?


‘아무리 고수라도 외기를 수백 리, 수천 리나 장악할 수가 있을까?’


그건 아마 아무리 내공이 많아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럼 과거에 어풍비행을 했다는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문제는 현세에 그것을 이룬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 그러니 지금은 천유에게 조언을 해 줄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어풍비행으로 겨우 백 장 정도를 날아가면 그건 어풍비행이 아니지. 초고수가 몇 번의 뜀박질이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그걸 왜 날아가? 엄청난 내공을 소모하면서 말이지.’


그 정도 날아가는 것은 지금 당장에도 할 수 있었다. 이미 외기를 장악하는 방법을 알았으니까. 그렇다면 뭐가 더 필요하단 말인가?


천유는 깊은 명상에 잠겨서 자신의 몸이 떠오르는지도 모른 채 그것을 궁리했다.

외기 장악을 좀 더 확장하는 방법을.


‘그런데 꼭 확장을 해야 하나? 지금의 외기 장악력을 계속 내가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그렇게만 된다면 수천 리도 마음대로 날아갈 수가 있을 것이다. 그럼 어떻게 기역을 이동시킨단 말인가? 내가 필요한 곳에 자유자재로.


천유는 고민하며 수많은 방법을 검토했다.

막히면 거기에 궁리에 궁리를 더하고···.

그러다가 결국은 팔괘와 오행으로 돌아왔다.


‘팔괘가 육십사괘로 변하고 오행이 이십오행으로 변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내 기역 안에 팔괘를 세우는 거지. 천지를 창조할 때처럼!’


천유는 우선 초소형 기역을 만들어서 시험해 보기로 했다. 왜냐면 선실에서 시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경 반 장 크기의 기역을 만들고 그 안에 육합(六合-사방과 천지)으로 그 크기를 같게 했다.


‘다음은 혼돈의 기운을 이용해서 외기를 움직여 팔괘를 세우는 거야. 그 교차점과 중궁에는 오행을 넣고······’


여기까지는 자신의 생각대로 잘되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바로 그 다음이다.

육십사괘와 이십오행으로의 변화!

하나 큰 변화가 일어나면 선실이 터질 것이다.


그래서 반 장 크기만 앞으로 전진하며 팔괘와 오행을 변화시켰다. 그런데 육합을 맞추었지만 사실 선실이 낮아서 자신은 바닥을 밟고 있었다.


‘이래서는 변화를 알 수가 없어. 어떻게 하지? 이 배도 사실 좁은데······.’


정상대로 하면 배 전체가 기역 안에 들어가서 모든 사람이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러면 한바탕 난리가 날 것이고······.


‘그래, 일단 돛대 끝으로 올라가자. 그곳에서 소형 기역을 펼치는 거야.’


천유는 기척을 숨기고 살며시 갑판으로 나왔다. 그곳에서 사람들의 이목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를 이용하여, 번개처럼 몸을 날려 돛대의 꼭대기에 올라섰다.


‘모든 것은 궁하면 통하는 거야.’


천유는 그곳에서 직경 삼 장의 소형 기역을 만들고, 외기를 움직여 기역 안에 팔괘를 세웠다. 다음은 오행을 배치하고···. 그걸 육십사괘와 이십오행으로 변화시키며, 나아갈 방향을 향해 돛대에서 과감히 뛰어내렸다.


‘하하하, 바로 이거였어!’


생각대로 몸이 빠르게 날기 시작한다.

그래서 공기의 저항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몸을 눕혀 날면서, 용천혈과 노궁혈로 기를 발산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움직인다면···?


기를 그대로 버리면 막대한 내공이 소모된다. 그러니 이미 자신의 의지하에 놓인 외기를 이용해서, 다시 몸으로 되돌리면서, 이제 몸이 빠르게 황하강의 물결을 따라 날기 시작했다.


그런데 몸이 점점 아래로 처지는 것이 아닌가? 몸의 무게를 기역이 충분히 받쳐 주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러나 생각은 길지 못했다. 천유의 몸이 바로 강물 위에 떨어졌으니까.


‘으휴, 큰일 날 뻔했군.’


그래도 장강의 노인에게서 배운 무공이 도움이 되었다. 제자리에 서 있는 것은 아직도 법기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이제 걷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천유는 강물 위를 걸으며 무엇이 부족한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렇다면 법기를 만드는 방법을 어풍비행에 응용해 보면 어떨까?’


그것은 바로 선법으로 법력을 이용해서, 저물대와 저공간을 만드는 방법이 떠올라 한 생각이었다. 사부인 무무 선사께 그런 법술을 배웠지만, 아직은 써 보지 못한 것들이다.


화경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무공에만 매달린 결과였는데, 상승의 경지에 이르니 서로 상통하는 부분이 생긴 것이다. 천유의 생각에 그것은 더 높은 경지로 갈수록 더할 거라 여겨졌다.


‘그래, 특히 저공간의 원리가 필요해.’


저공간 법기는 팔찌나 반지, 목걸이 등의 다양한 형태로 만들 수가 있는데, 작은 법기 안에 거대한 공간을 만드는 법술이었다.

즉 마음대로 가지고 다니는 이동용 공간이다.


물론 그 공간의 크기는 법기를 만드는 자의 재능과 법력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러니 고계 선인은 그 작은 법기 안에 수천 장 크기의 공간도 압축해서 넣을 수 있었다.


‘그래, 중요한 것은 그 법기를 만드는 것처럼 나아갈 공간을 압축하는 거야.’


천유는 거칠게 흐르는 강물 위를 걸으며 마침내 결론을 내렸다. 팔괘와 오행을 육십사괘와 이십오행으로 변화시키며, 그 안에 주변 공간을 압축하기로 말이다. 그러면 기역의 이동이 어풍비행의 속도를 훨씬 앞지를 것이다.


원래 기역은 시전자의 몸을 따라간다.

그것은 당연한 것으로, 기를 발산하는 중심이 바로 자기 육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천천히 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런데 몸이 빛살 같은 빠르기로 날게 되면 얘기가 달라진다. 미처 기역이 이동하기 전에 신체가 그 기역을 앞지르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니 천유도 새처럼 천천히 나는 것이라면, 지금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런데 대륙을 엄청난 속도로 가로질러야 하는 비상 사태가 발생한다면?

그렇게 천리마와 비슷한 속도로 새처럼 날아서 어찌 필요한 시간에 맞출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이 고생을 하며 궁리했고, 마침내 종착점에 다다랐다고 생각했다.


‘그래, 다시 한 번 해 보는 거야!’


생각과 동시에 강물 위를 달렸고···

바로 기역을 펼치며 새처럼 날아올랐다.

그리고 지금까지 했던 방법을 다 동원한 뒤, 저공간 법기를 만드는 비술을 응용하여 자신이 펼친 기역에 대입했다.


즉 기역 안에서 주변의 공간을 압축한 것이다. 그러자 몸이 정말로 빛살처럼 날기 시작했다. 아무리 빨리 날아도 그 기역을 벗어나지 않게 된 것이다. 당연히 몸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고···. 이는 바로 신천지였다!


“으하하하! 그래, 바로 이거였어!”


천유는 고공을 날며 통쾌하게 웃었다. 멀리 갈 때는 고공을 나는 것이, 몸의 중력을 줄여서 기의 낭비를 없앨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까닭이다.


천유는 황하강을 따라 날아서 잠시 뒤에 바닷가에 있는 임치에 이르렀다. 고공에서 이 정도의 속도를 낸다면, 이제 환족의 영역은 어디든 하루 안에 오갈 수가 있게 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니 더 숙련된다면······.


이번 뱃길의 목적지인 임치항까지 순식간에 날아간 천유는, 다시 배로 돌아오기 위해서 황하강을 따라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보기 전에 돌아가야 해.’


아마 곧 날이 밝을 것이다.

그러면 사람이 새처럼 날아가는 것을 들킬 우려가 있었다. 물론 그 속도가 빛살처럼 빠르니 일반인은 볼 수가 없겠지만···.

그러나 무림인의 눈은 다르다.


‘초일류에 이른 자들은 볼 수 있겠지.’


물론 그런 경지에 이른 자들은 얼마 안 되지만, 소문은 달리는 말보다도 빠르다고 했다. 그러니 혹시라도 적의 귀에 그 소문이 들어가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 저 배로군.’


천유는 가볍게 돛대 위로 날아내렸다.

먼 길을 다녀왔지만 기분이 상쾌하다.

그래서 들뜬 기분으로 이목을 피해, 다시 자기 선실로 돌아가는데······.


‘흐흐, 정말 기분이 좋군. 흥 흥 흥~’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오랫동안 고민한 숙제를 해결했으니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린 것이다.


이렇게 혼자 콧노래를 부르며 가는데······.


“흥! 오라버니는 혼자서 뭐가 그리도 좋아? 혹시 바람을 피운 건 아니지?”


바로 코앞에 얼굴을 들이민 사람은 바로 혜유였다. 달콤한 콧바람을 천유의 얼굴에 의도적으로 풍기면서 말이다.


사실 혜유도 화경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 밤새워 열심히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을 떠 보니 곧 날이 밝을 것 같다. 그런데 갑자기 애인이 보고팠다.


항상 가까이에 있었지만···

천유는 언제나 가깝고도 먼 타인이었다.

오직 다가오는 환란에서 환족을 구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연애에는 한눈팔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깊어지는 연심과 함께 속이 타는 것은 바로 혜유였다. 성숙해지기 전의 말괄량이 그대로였다면, 아마 이유 불문하고 천유를 덮쳤을지 모른다. 그래도 이제 깨달음이 점점 쌓이니 계속 참고 또 참아 왔는데······.


‘그래도 슬쩍 가서 한번 안아 볼까? 어차피 내 사람인데 뭐 어때?’


그래서 도둑고양이처럼 슬며시 천유의 선실로 들어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선실이 썰렁하게 텅 비어 있었다.

그럼 혹시 갑판으로 나갔나?


그런데 갑판이나 배 안을 다 뒤져도 눈에 띄지 않았다. 그래서 혹시 다른 선실로 갔는지 찾으려고 하는데, 아무 선실이나 벌컥 열고 들어갈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 기감으로 우선 살펴봐야지!’


아무리 천유라도 절대고수의 기감을 피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점점 기를 퍼뜨려 애인의 기운을 열심히 찾았는데······.


‘엉? 어디로 간 거야? 배에 없는데?’


그럼 혹시 기감으로도 찾지 못하도록 기막을 치고 엉뚱한 짓을 할지 모른다.


‘혹시 딴 여자와 바람을······ 설마?’


그래서 지금까지 선실 앞에서 문을 지키고 가만히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성숙해도 사랑에 눈먼 여자의 질투심까지 참고 견디게 하지는 못한 거였다.


그런데···, 뭐가 그리도 좋은지 혼자서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오지 않는가?


‘흥! 오늘 끝장을 봐야지.’


혜유의 깊어진 연심은 이성의 눈을 가려 버렸다. 어떻게 낚은 용인데 이제 와서 엉뚱한 여자에게 바보처럼 빼앗긴단 말인가? 흥, 그건 어림도 없는 소리다!


“어, 혜유 네가 왜 여기에 있어?”


“오라버니, 할 말이 그거밖에 없어? 지금까지 누구랑 놀다 온 거야?”


“흐흐흐, 좀 놀다 오긴 했지.”


그러면서 천유가 선실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그건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행여 보고 들을까 봐서다. 그러자 혜유도 얼씨구나 하고 뒤를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선실의 문이 닫히는 순간, 혜유의 인내심도 바닥이 나고 말았다. 깊어진 사랑이 질투에 눈멀게 한 것이다. 그러니 앞뒤 가리지 않고 뒤에서 천유를 덥석 껴안았다.


그러자 자신도 모르게 숨이 거칠어지고 묘한 흥분에 몸이 바르르 떨린다.


놀란 것은 바로 천유였다. 이렇게 과감히 밀고 들어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


“헉! 혜··· 혜유야, 왜 그래?”


“흥! 가만히 있어!”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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