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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5,902
추천수 :
863
글자수 :
1,379,450

작성
23.10.09 18:00
조회
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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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2화

DUMMY

172화. 도망치는 혈랑(血狼)



사방에 나뒹구는 게 늑대들의 사체였다.

잘린 몸에서는 사람처럼 붉은 피가 흘러, 마침내 대지를 적시며 흐르는 내를 이룬다.


“이건 인간들의 전쟁과 다름없군.”


“늑대들의 살기도 보통이 아니네. 벌써 이백여 마리가 죽었는데, 아직도 물러날 생각을 안 하고 있어. 사형 생각은 어때? 저놈들이 물러나지 않고 이대로 계속 싸울 것 같애?”


“아니야, 분명히 노련한 늑대왕이 곧 다른 조치를 취할 거야. 두고 봐.”


명유와 혜유가 서로 전장의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변화를 예측하고 있었다.

일종의 전술 훈련을 하는 것이다.


“내 생각엔 직속 부하들을 투입할 것 같애. 옆에 덩치 큰 녀석들이 있잖아?”


“혜유 네 생각이 맞는 것 같다. 늑대왕이 투입 시기를 결정하려고 슬슬 그놈들을 보고 있어.”


아니나 다를까 늑대왕이 덩치가 큰 호위들을 보며, 어서 가라는 것처럼 낮게 울었다.

분명히 참전을 지시한 것이다.


그러자 호위들 중에 일곱 마리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는 일 없이 한가하게 엎드려서 전세를 관망하던 놈들이 말이다. 마침내 머리를 한번 털더니 어슬렁거리며 나오는데···.


그 위용이 다른 늑대들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리고 전장에 들어선 순간, 일곱 마리가 하늘을 쳐다보고 일제히 크게 울었다.


“크허어엉! 컹!”


그 소리에 다른 늑대들이 길을 비켜 주는데···.

그 길을 똑바로 걸으며 우루 일행의 눈을 노려보았다. 한마디로 기 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절정고수들이 늑대 따위의 눈길에 기가 죽을 리 없었다. 도리어 슬쩍 미소를 지으며 어서 오라고 손짓으로 도발한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처럼!


그 순간이다.

호위들이 땅을 박찬 것은.

그건 정말로 비호 같았다.

어찌나 빠른지 회색빛이 한 줄기 길게 이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우루 일행은 그걸 피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을 더 나섰다.


“핫!”


우루는 덮치는 늑대를 슬격으로 가격했고···.

비리는 빙글 돌면서 창대로 후려갈긴다.

그러나 늑대들도 무척 잽쌌다.


공중에 네 발이 붕 뜬 상태에서도 몸을 비틀어, 그 공격들을 모두 피해 냈다. 가장 무식하게 공격한 것은 의외로 여자인 매구여였는데···.


다리를 벌리고 단단히 자세를 잡더니, 날아오는 늑대의 머리를 주먹으로 가격했다.


뻑!


“깨갱!”


권기가 실린 절정고수의 주먹은 마치 커다란 망치로 후려친 것 같았을 것이다.

그래도 워낙 튼튼한 몸을 지녔는지, 호위 늑대는 쓰러지지 않고 비척거리며 섰다.


그러나 수밀이가 휘두른 도끼는 달랐다.

검붉은 부기를 띤 도끼가 바람을 가르자, 단말마의 처참한 비명이 울린다.


“캐애액!”


도끼에 얻어맞은 늑대는 몸이 두 쪽 나 버렸다.

그러자 자리를 양보했던 늑대들이 슬슬 눈치를 보며 둘레를 돈다. 놈들도 위험을 느낀 것이다.


이제 초반의 격렬했던 전투가 끝나고···

서로의 끈기와 머리 싸움이 시작되었다.

늑대들도 제법 경험이 풍부한지, 무리하게 죽음을 불사하고 달려들지 않았다.


여러 마리가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둘레를 빙빙 돌다가, 허점을 찾아 공격한다.

공격도 한쪽만 하는 게 아니었다.

한 마리가 앞에서 슬쩍 공격하는 흉내를 내면서 시선을 자기에게로 끌면, 실제적인 공격은 좌우와 뒤에서 동시에 이루어졌다.


앞에서 공격하는 녀석이 소리 내어 울면서 덤빌 때, 다른 방향에서는 일체의 기척을 숨기고 접근해서 공격을 가하는 것이다.


“와, 저놈들이 사람 저리 가라네.”


“맨날 사냥을 하던 녀석들이라 무엇이 달라도 달라. 공격하는 걸로 봐서는 사형보다도 머리가 훨씬 더 좋은 것 같애.”


“에이, 지금은 말씨름하지 말자.”


천유는 아무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지만, 명유와 혜유는 상황을 분석하며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이건 예전과 달라진 모습이었다.


무조건 싸우고 죽이는 것이 아니라,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냉철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로부터 향후의 전개를 예측하는 자세. 이러한 것들이 조금씩 쌓이면, 앞으로 점점 노련한 전문가가 될 것이다.


“거리를 더 좁혀라!”


이제 상황이 달라지니 우루가 또 다른 지시를 내린다. 아니, 지시라기보다는 협의 결과였다. 지금 상태가 불리하니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우루에게 건의하면, 그걸 바탕으로 어찌할지 판단하고 있었으니까.


이번엔 우루 일행이 둥글게 원진을 펼쳤다.

그런데 우루는 그 안에 들어가서, 늑대들과 싸우기보다는 전투 지휘를 주로 했다.


그러다가 안으로 뛰어드는 늑대가 있으면, 가차 없이 검을 휘둘러 작살을 냈고······.


수백 마리의 늑대들과 싸우다 보니, 우루 일행도 몇몇은 상처를 입고 있었다. 중상은 아니지만 물리고 긁힌 곳에서 피가 줄줄 흐른다.


“혜유야, 이번에 다친 아우들은 네가 좀 치료를 해 줘야겠다. 실전에서 의술을 자꾸 써 봐야 나중에 아랫사람들을 가르치지.”


“알았어 오라버니.”


혜유는 다친 상처를 보는 게 싫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앞서 천유가 했던 말들을 기억해 내며 순순히 응했다.


이제는 누구에게 미룰 일이 아닌 것이다.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했다.

그것은 예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 혜유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고······.


늑대들이 빠르게 둘레를 돌면서 공격했지만···

우루 일행의 원진을 깨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우루 일행도, 무리하게 공격하지 않았다. 도를 넘으면 파탄이 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몇 마리씩 늑대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죽이지 못한 늑대들도 오백여 마리나 되었고. 그러니 힘을 분배하고 있는 것이다. 내공이 소진되는 순간에 일제히 덤벼들면, 위기가 찾아올 게 뻔했으니까.


점점 시간이 길어지자 늑대왕이 조바심을 내기 시작했다. 전에도 수많은 사람들을 공격했는데, 이렇게 시간을 끈 적이 없었던 것이다.


상대는 일곱밖에 되지 않았다.

다른 때 같았으면 호위들을 투입하지 않아도, 일반 늑대들로 백여 마리면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을 한 명도 죽이지 못했는데, 부하들은 벌써 삼백이 넘게 죽었다. 어디 그뿐인가? 아끼던 호위를 일곱이나 투입했지만, 그중에 한 마리는 몸이 두 쪽 나 죽었고 두 마리는 큰 부상을 당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세 사람을 제외한 상태에서다. 그런데 만약에 저 세 사람이 전장에 뛰어든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그런 것을 가릴 새 없이 숫자를 믿고 강하게 밀어붙였는데, 싸움이 점점 길어지니 여러 가지 변수를 생각하는 것이다.


늑대왕이 생각할 때 결론은 하나였다.

나무 위의 세 사람이 참전하지 않았을 때 전투를 끝내는 것. 그리고 위험하면 잽싸게 꼬리를 말고 도망가는 것. 설령 싸워서 얻은 인간들의 고기를 먹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늑대왕에게 있어서 이런 싸움은 꼭 인간들의 고기가 목표는 아니었다. 이런 전투를 통해서 부하들을 훈련시키고, 자신의 권위와 세력을 폭 넓게 확장하려는 거였다.


천유가 있는 나무 위와 우루 일행을 번갈아 바라보던 혈랑. 그가 마침내 결정을 내린 것인가? 높은 바위 위에서 날렵하게 뛰어내렸다.


그러자 아직 건장한 나머지 호위들이, 마치 제왕을 지키려는 것처럼 그 주위로 늘어선다.


“크와아아아앙!”


거칠게 한 번 목을 푼 늑대왕이, 거대한 몸으로 건정건정 걸어서 전장에 들어섰다. 그러자 다른 늑대들이 좌우로 쫙 갈라지며 길을 내준다.


늑대왕은 바로 우루를 노리고 있었다. 자신이 우두머리이니 아는 것이다. 적을 치려면 머리부터 없애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머리가 우루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고······.


“어머, 사형. 늑대왕이 우루 사제를 목표로 공격하는 것 같은데······.”


“맞아, 작전을 지휘하는 적의 머리를 먼저 없애려는 거야. 와, 사람보다 낫다.”


“우루 사제도 그런 것은 좀 배우는 게 좋겠네. 전장에서는 좋은 전술이잖아?”


“우루라고 왜 모르겠니? 많은 늑대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늑대왕에게 접근하지 못했던 거겠지. 그렇게 염려할 것 없다.”


“정말 그럴까? 그럼 다행인데······.”


걷던 늑대왕이 이제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다.

눈에서는 시퍼런 귀기를 흘리며···

튼튼한 발로는 대지를 박찬다

그리고 어느 순간, 몸을 띄워 원진을 넘었다.


파앗!


그 끝에는 바로 우루가 있었다.

그 순간 우루도 위기를 느끼고, 검기를 잔뜩 주입한 검을 바람처럼 휘둘렀다.


퍼억!


마침내 늑대왕이 범처럼 휘두른 앞발과 우루의 검이 충돌했다. 그것을 보는 사람들은 분명히 늑대왕의 발이 잘리거나,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았다. 검에는 진한 검기가 실렸으니까.


그런데 결론은 아니었다.

피부가 얼마나 강한지 피 한 방울 흐르지 않았다. 그리고 공격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다른 발로 다시 잽싸게 후려치면서, 날카로운 이빨로는 우루의 목을 노린다.


“앗! 위험해!”


기겁을 한 혜유가 지강을 날리려고 하는데···

옆에서 천유가 하지 못하게 막았다.


“혜유야, 우루를 망치려고 하느냐?”


그 사이에 벌써 상황이 바뀌고 있는데···

우루가 잽싸게 뒤로 한 걸음 물러나며···

늑대왕의 이빨과 발 공격을 동시에 무위로 돌리고, 우수의 정권을 강하게 뻗었다.


퍽!


권기가 실린 우루의 주먹이, 정확히 늑대왕의 앞가슴을 가격했다. 그러자 덩치가 큰 늑대왕도 몸이 주춤거리며 뒤로 밀린다.


그러나 늑대왕은 역시 노련했다.

수많은 무리의 우두머리들과 싸우면서, 제대로 된 싸움 기술을 습득했으리라.


뒤로 밀리는 순간 그 힘을 이용해서 몸을 빙글 회전시키더니, 바로 땅을 박차고 허공을 날았다. 이번에는 우루의 머리를 뛰어넘으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사정없이 후려치는 것이다.


늑대왕은 이미 알고 있었다.

자신의 피부가 인간의 검기 정도는 얼마든지 견디어 낼 수 있다는 것을.


그런데 우루도 멍청하지 않으니, 늑대왕과 힘으로 맞서지 않았다. 자신보다 덩치가 몇 배는 더 큰 녀석과 힘으로 싸우는 것이, 얼마나 멍청한 짓인지 잘 아는 것이다.


늑대왕이 머리를 타고 넘으며 발로 공격하는 순간, 우루는 슬쩍 몸을 낮추어서 그냥 흘려보냈다. 그리고 몸통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그제야 번개처럼 위로 검을 휘두른다.


파앗!


그런데 그가 휘두른 검에서는 검기가 아니라 검강이 노랗게 치솟고 있었다. 이제 초절정의 경지를 목전에 두었으니, 혼신의 힘으로 내기를 밀어 넣어, 검강을 이끌어 낸 것이다.


노리는 것은 바로 늑대왕의 꼬리였다.

그 튼튼한 몸의 중심을 잡아 주는 꼬리!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 꼬리는 늑대왕의 움직임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우루는 그걸 노린 것이다!


서걱!


“컥!”


검강이 번쩍인 순간!

사람의 팔뚝처럼 굵고 튼튼해 보이던 꼬리가, 꽁무니 부분에서 싹둑 잘리고 말았다.


그래도 늑대왕은 짧은 신음을 한 번 내뱉었을 뿐이다. 꼬리가 잘렸으니 공격할 때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지만, 늑대왕은 노련한 싸움꾼이라 그걸 극복해 냈다. 그리고 얼마나 분노했는지 눈에서는 화염이 쏟아질 것 같았고···.


그런데 웬일일까?

늑대왕이 분노는 하면서도 쉽게 우루를 덮치지 못하고 있었다. 다시 검강을 발현하기가 쉽지 않은 우루로서는 다행이었지만······.


늑대왕은 튼튼한 자신의 피부도 -꼬리를 자른 것과 같은- 검강에는 견디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린 것이다. 만약에 덮쳤을 때 다시 그와 같은 공격을 머리나 몸통에 맞는다면?


그것은 분명히 자신의 최후가 될 수 있었다.

그때는 이미 원진을 해체한 상황인데, 늑대왕이 으르렁거리자 주변에 있던 호위들이 일제히 앞으로 나서며 우루를 공격한다.


“크르르르르~”


“크아아앙!”


그때 전투에서 조금 뒤로 물러난 늑대왕이 주변의 전황을 살폈다. 자신이 계속 싸움에 빠져 있으면 전선이 흐트러진다는 걸 아는 것이다.


아쉽게도 전세는 늑대들에게 매우 불리했다.

비극적이게도 벌써 사백 마리가 넘는 늑대들이 피를 흘리며 바닥에 쓰러졌 있다.

늑대왕이 우루와 싸우는 동안에, 무작정 그 일행에게 덤비다가 더 죽은 것이리라.


이제 비릿한 혈향이 전장을 뒤덮고···

바닥에는 늑대들의 수많은 사체가 널브러져, 살을 저미는 듯한 광기가 흐르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늑대왕은 그 광기에 빠지지 않았다.


동물적인 욕망으로 저돌적인 공세를 취할 법도 한데, 마치 전장의 장수처럼 침착하고 차가운 눈초리로 전장을 쭉 훑어보았다.


“와, 역시 늑대왕은 다르구나.”


“저 와중에도 침착하게 전장을 살피는 것 좀 봐. 꼭 우리 오라버니를 보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아니고?”


“피, 사형은 아직 멀었어.”



그때였다!

이미 전세가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것을 안 늑대왕이, 어떤 결정을 내리고 울부짖은 것은.


“아우우우우우우우~”


그 소리에 늑대들이 체계적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덩치가 크고 건장한 놈들은 계속 우루 일행의 주변을 돌면서 간헐적으로 공격하는데, 그건 한마디로 시늉이었다.


부상당한 늑대들이 먼저 절룩거리며 숲속으로 줄행랑을 놓았고, 그 뒤를 암컷이나 아직 덜 자란 늑대들이 잽싸게 뒤따라간다.


그다음에 자리를 떠난 것은 바로 늑대왕이었다. 살아남은 호위들을 거느리고 땅을 박차더니, 번개처럼 숲속으로 사라졌다.

한마디로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다.


그제서야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건장한 늑대들이, 슬슬 거리를 벌리다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이건 정말 어지간한 인간 조직보다 나았다.


“와, 오늘 정말 많은 것을 배우네.”


“늑대들이 사람처럼 전술적으로 싸울 줄은 몰랐어. 오늘은 오라버니 덕분에 많이 배웠슈. 히히히, 나중에 선물 줄게.”


그때 또 눈치 없이 끼어드는 명유다.


“혜유야, 이 사형은 선물 안 주니?”


“어, 있어. 잠깐만!”


혜유가 번개처럼 명유에게 다가가 엉덩이를 뻥 차 버렸다. 그러자 명유가 죽는 시늉을 하며 나무에서 떨어진다. 누가 보면 떨어져서 죽는 줄 알 것이다. 그러나 엄살은 통하지 않았다.


“흥, 달랠 걸 달래야지!”


오라버니에게만 해 주는 뽀뽀를 감히 자기에게도 해 달라는 건가 뭔가? 그러나 그 선물이 뽀뽀인지도 모르는 명유만 그저 서러울 뿐이다.


늑대들이 물러가자 이제 전장에는 수많은 늑대들의 사체와 붉은 피만 남았다.

한마디로 시산혈해! 잠을 자려고 다듬어 놓은 그 자리가 완전히 피바다가 된 것이다.


“자, 정신들 차리고 전장을 수습해라.”


전투를 치른 뒤에 곧바로 전장을 수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우루가 정신을 차리며 아우들을 향해서 소리쳤다.


“알겠습니다 형님.”


대답은 하면서도 승리한 것을 서로 자축하며, 뜨겁게 악수를 나눈다. 한 번 자체적인 전투를 치르고 나더니, 서로 간에 신뢰감이 생기고 훨씬 가까워진 모양이었다.


천유는 뒷수습을 하는 것도 아우들에게 모두 맡겨 두었다. 장수가 되려면 스스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필요하면 나중에 전체를 요약해서 말할 생각이고.


그때 사방에 널린 늑대들의 사체를 보더니, 혜유가 옛날 생각이 난 모양이다.


“사제들, 온전한 늑대들은 가죽을 벗겨서 내일 아무레에서 팔까? 꽤 돈을 많이 받을 거야. 우리 그걸로 신나게 술을 마시자.”


“하하하, 좋습니다 사저.”


몇몇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데···

천유가 가만히 혜유에게 눈짓했다.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아우들을 보면서···.


“어머, 내 정신 좀 봐. 알았슈 오라버니.”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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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1화 23.10.06 768 4 16쪽
17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70화 23.10.05 779 4 15쪽
16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9화 23.10.04 782 4 16쪽
16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8화 23.10.03 773 4 15쪽
16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7화 23.10.02 767 3 15쪽
16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6화 23.09.29 770 4 16쪽
16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5화 23.09.28 762 3 15쪽
16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4화 23.09.27 766 4 16쪽
16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3화 23.09.26 776 3 16쪽
16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2화 +1 23.09.25 777 4 15쪽
16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1화 23.09.22 771 4 16쪽
16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0화 23.09.21 769 4 17쪽
15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9화 23.09.20 771 4 17쪽
15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8화 23.09.19 770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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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6화 23.09.15 761 4 16쪽
15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5화 23.09.14 764 4 16쪽
15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4화 23.09.13 783 4 16쪽
153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3화 23.09.12 766 3 16쪽
152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2화 23.09.11 765 4 17쪽
151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1화 23.09.08 776 4 15쪽
150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0화 +1 23.09.07 775 4 16쪽
149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49화 23.09.06 757 4 14쪽
148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48화 23.09.05 760 4 15쪽
147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47화 23.09.04 754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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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45화 23.08.31 765 4 15쪽
144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44화 23.08.30 764 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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