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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6,469
추천수 :
1,049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9.07 18:00
조회
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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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0화

DUMMY

150화. 조몬의 기마이



천유 일행은 운중에서의 축하연을 마치고 다시 길을 떠났다. 이번 목적지는 바로 주환족의 땅에 있는 혈구(지금의 강화도)였다.


그곳은 마리산(마니산)이 유명했다. 주변의 기가 모이는 대지의 기혈(氣穴)이었기 때문이다. 그 정상에는 주환족의 대족장이 천신인 삼신상제님께 제를 지내는 제천단(祭天壇)이 있다.


둥글게 기단을 쌓고 둘레에는 밑이 없는 토기를 배치했으며, 상단은 네모지게 만들었다.

천기(天氣)와 지기(地氣)가 모두 강한 곳이라 예로부터 선인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혜유는 집이 점점 가까워지니 좋은 모양이다. 얼굴에 환하게 생기가 살아났다.


“와, 이제 집에도 들릴 수 있겠네.”


“오랜만에 가는 거지?”


“그럼! 벌써 사 년이 흘렀는 걸.”


천유의 물음에 답하면서도 눈은 벌써 고향이 있는 동쪽의 하늘을 본다.

마음은 이미 고향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제 매구여가 합류하니 일행은 아홉으로 늘었다. 처음으로 자신의 말을 가진 매구여는, 앞장서서 뽐내며 달렸는데, 그 모습이 저물어 가는 하늘의 황혼 빛과 어울려 무척 아름다웠다.


일행은 떠나기 전에 운중의 천산배달국과 무관에 들렀다. 무관은 당연히 명유가 정리한 무공들을 전하기 위해서였고······.


천산배달국에는 가지고 있는 보석류와 여분의 자금을 맡기기 위해서였다.

나중에 많은 무사대를 운영하려면, 미리서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금 운영과 관련된 사항은 -그것을 맡길 적당한 후임이 있을 때까지- 명유가 책임을 가지고 운영하기로 했다.


지금은 일행이 황하강 나루터로 가고 있는데, 그곳에서 큰 배를 타고 황하강을 내려가, 바닷가에 있는 임치에서 혈구로 향할 예정이다.


강을 운행하는 작은 배로는 거친 바다를 건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곳에서 더 큰 배로 갈아타야만 한다.


“강나루가 아직도 멀었느냐?”


“큰형님, 거의 다 왔습니다. 그래도 밤에 떠나는 배는 없을 것이니, 이곳에서 하룻밤 자야겠네요.”


“그래, 일단 나루터를 확인하고 그 근처에서 자자. 아, 저기 강물이 보이는구나. 거의 다 온 것 같다.”


천유의 눈에 멀리 넘실대는 강물이 보인다.

황혼 빛에 물들어 온통 붉게 들끓고 있었지만, 자연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일행은 나루터에 도착해서 배편부터 알아보았다. 예상대로 내일 진시 중반(08시)은 되어야 배가 있단다. 말들까지 모두 실어야 하니, 운마도강선과 같은 큰 배를 타야 하기 때문이었다.


#


이곳은 바다 건너 조몬(현 일본)의 땅.


그곳 앞바다에 구주에서 출발한 한 무리의 선단이 혈구를 향하고 있었다.

모두 한결같이 조공을 바치는 배들인데···.


조몬은 전부터 구환족을 주인으로 섬기며, 삼 년에 한 번씩 조공을 바치곤 했다.

그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종족들이 환족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였다.


그 주류가 환족과 월족, 환족과 웅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서자들이 모여서 점점 커진 곳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환족의 피가 섞였다.


그들의 꿈은 환족을 제치고 자신들이 그 맥을 잇는 주류로 나서는 것이었지만···.

그 꿈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환족의 땅이 워낙 넓고 강대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고개를 숙이면서도 환족을 넘어뜨리고 자신들이 서자(庶子)가 아닌 적자(嫡子)의 자리에 서는 것을 꿈꾸어 왔다.


그 꿈을 안고 이번에 조공단을 이끄는 사람은 바로 기마이였다. 환족에 하녀로 바칠 여자들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조공품을 실은 배가 자그마치 삼십여 척.


모두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큰 배였다.

돛을 달아서 바람을 이용하고, 속도를 낼 때는 노를 저어야 하는 배다.


이 배를 가지고 주환족의 땅 혈구에서 잠시 쉰 다음, 다시 바다를 건너 대륙에 있는 묘환족의 땅 임치에 이른다. 그곳에서 식량을 조달한 다음, 다시 황하강을 거슬러 오르는 것이다.


배가 크기 때문에 난주 위로는 올라갈 수가 없었다. 그러니 그곳에서 하선하여 다시 마차로 오로목제까지 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았다.


한 번 다녀오는 데에 반년이 넘게 걸리니, 그 경비도 상당하였고······.


“그래도 반드시 가야지. 그들을 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들의 문물을 보고 배워야 해. 그래야 언젠가 우리가 그들을 넘을 수 있을 거야.”


이제 사십 대 후반에 접어든 기마이가, 뱃머리에서 바람을 맞으며 중얼거렸다.

그 곁에는 장정(長程)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데리고 온, 첩실 미라우가 기대어 서 있다.


“아나따(여보), 먼 길에 피곤하지 않으세요? 벌써 한 달이 다 되었네요.”


“걱정 마라 미라우. 이제 곧 주환족의 탐라에 닿을 것이다. 그곳에서 몸을 좀 풀자구나. 배에만 있으려니 답답해서 미치겠다.”


“그럼 무사들과 비무라도 하시어요. 이번에 가는 것에는 다른 목적도 있다면서요. 무공을 더 얻을······.”


“미라우, 그건 함부로 입에 올리지 마라. 기밀 사항이다. 우리가 언젠가 저들의 조공을 받는 위치에 서려면, 지금은 은인자중해야 할 때이니라.”


“알겠사와요. 그런데 이번에는 뛰어난 무장들이 많이 합류하고, 무사들도 전보다 많이 태우신 것은 다른 이유라도 있으신가요?”


“다 그것 때문이니라. 안 되면 강제로라도 빼앗아야지. 물론 쥐도 새도 모르게 말이다. 아직도 환족에는 우리가 빼내지 못한 무공들이 많단다.”


“그래도 천여 명으로 될까요? 저들은 자신들의 본토에서 싸우는 것이니, 불리하면 금방 다른 무사들을 투입할 거예요. 그러니 그게 그리 쉽겠어요?”


“하하하, 네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구나. 환족은 겉보기와 다르단다. 크고 강해 보여도 내부는 달라.”


그러나 미라우는 이해가 잘 안 된다는 것처럼 고개를 연신 갸웃거렸다.

조몬의 땅보다 수백 배나 큰 대국인데, 그렇게 쉽게 보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그럼 왜 조공을 바친단 말인가?

그렇게 강하지 않다면 쳐서 멸하면 되지.


기마이와 미라우는 구주 출신이다.

그곳에서는 그래도 핵심 세력인데···

조몬에도 구주와 명고실, 동판, 청림에 무력 세력이 있어서 조몬 땅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필요할 때는 서로 협력을 하였는데, 바로 지금처럼 환족에 조공을 바칠 때였다.

그때는 대부분 조공품을 구주에 모아서, 함께 보내곤 했던 것이다. 그것은 거리상 너무 멀기도 하고,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였다.


“그럼 보기와는 다르게 실은 약하다는 거네요. 그렇다면 그곳의 무공들도 별 볼 일이 없는 것 아닌가요?”


“아니다. 그래도 무공만은 고대부터 하늘족인 천인족의 무공을 이어받아서, 아직도 꽤 강한 것들을 가지고 있지. 그리고 강한 무사들도 있고 말이야.”


“그런데 왜 약하다는 것이어요?”


그러자 기마이가 미라우를 쳐다보았다.

이제 바다 너머로 얼굴을 감추는 태양 빛에, 얼굴이 온통 붉게 보인다.


바다는 이제 완전히 불타고 있었고······.


기마이가 감성에 젖은 듯이 그 모습을 넋을 잃고 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눈은 환족들이 살고 있는 먼 곳을 바라보면서······.


“그들은 너무 인간적이라 약한 거야.”


“예? 인간적이라면 좋은 것 아니어요? 왜 그래서 약하다는 거지요?”


“백성들을 편히 살게 한다고 세율(稅率)을 일 할밖에 걷지 않는단다. 그러니 그 자금으로 어찌 강한 전사들을 기를 수 있겠느냐? 그래서 어쩔 수 없으니 개인들의 강함으로 그 부족함을 메꾸기 위해 무사대를 육성하고 있지.”


“와, 백성들은 정말로 살기가 좋겠어요. 우리 조몬은 사 할을 넘게 바쳐야 하는데, 일 할이면 그냥 거저지요.”


“꼭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그러다 보니 무력이 약해져서, 이웃 종족들의 밥이 되게 생겼거든.”


“예? 그게 무슨 말씀이어요?”


“환족 주변의 하족과 주족, 만족, 호족이 연합해서 그들을 칠 거야.”


“어머, 아나따는 그걸 어찌 아세요?”


“하하하, 내가 가만히 앉아서 노는 줄 알았더냐? 우리도 대륙의 곳곳에 간자를 심어서 정보를 받고 있단다.”


“예에?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요?”


그러자 기마이가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미라우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 손으로 주먹까지 불끈 쥐면서 말이다.


“우리가 왜 수치를 감내하면서, 환족의 말까지 가르친 저 하녀들을 조공으로 바치는지 아느냐?”


“그럼 보통의 하녀들이 아니겠군요. 사전에 치밀한 교육을 시키겠지요?”


“그뿐만이 아니다. 그들끼리도 연락망을 만들어서, 서로 필요한 정보를 캐내고 있단다. 흐흐흐, 모두 내 손안에 있지. 이 기마이의 손에 말이야."


“아나따, 정말 대단하시군요. 이렇게 철저하신 분인 줄은 미처 몰랐어요.”


“으흐흐흐흐!”


음흉하게 웃는 기마이에게 미라우가 가슴으로 파고든다. 조몬에서는 정실이 있으니, 한 달에 두세 번 정도나 얼굴을 보는 게 고작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먼 길을 함께 떠나니, 그 시간이 이제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어 너무 기쁜 것이다. 그러자 기마이의 손이 엉뚱한 곳을 더듬을 때, 휘하의 심복 무사 대장이 다가왔다.


“주군, 조금 있으면 탐라(현 제주도)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잠시 하선을 하심이 어떠신지요?”


“탐라라? 지금은 주환족이 다스리고 있다지? 주인이 없던 땅을 말이야.”


“예, 일부 환족들이 살고 있고, 그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무사대를 상주시키고 있다 들었습니다.”


“그 얘기는 나도 들었다. 겨우 이백여 명의 무사들로 뭘 할 수 있겠느냐?”


“그럼 이번에 상륙하여 그들의 실력을 한번 알아볼까요? 시원찮으면 모두 없애 버리는 거지요. 아무런 흔적을 남기지 않으면 어찌 알겠습니까?”


“그래, 일단은 너무 지루하니 상륙해서 상황을 파악해 보자. 심심풀이로 할 만한 것이 있나 찾아봐야지.”


“알겠습니다. 그럼 적당한 곳에 접안(接岸)하여 거점을 만들겠습니다.”


대장이 깎듯이 예를 취하고 돌아갔다.

기마이는 다시 엉뚱한 곳으로 손을 놀리다가, 참지 못하겠는지 선실로 들어간다.


#


여기는 탐라.


주환족의 남단에 위치한 제법 큰 섬이다.

바람이 세고 돌이 많지만 날씨가 제법 따뜻한 곳이라, 주환족에서 환족들 수백 명을 이주시키고 다스리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범죄자들이나 바다를 오가는 상단들이 잠시 쉬어 가는 곳으로, 비어 있던 섬이었는데, 이제는 어느덧 가구수가 천이 넘었다.

그리고 이들을 지키기 위해서 무사들도 이백여 명이나 상주하는 곳이다.


오늘 이곳의 은밀한 해안에 조몬의 선박들이 몰래 들어와서 닻을 내렸다.

그들이 타고 온 배가 삼십 척이 넘었는데···

그 안에서 무사들이 꾸역꾸역 밀려 나온다.


나중에 보니 무사들만 해도 무려 천 명이 넘었다. 키는 비록 작지만 모두 고수들인지, 눈빛이 예리하며 다부진 체격이다.


“자, 지금부터 섬의 상황을 샅샅이 살펴보아라. 그리고 식량으로 삼을 것이 있는지도 살펴서 보고하도록!”


“예! 알겠습니다!”


무사들이 이십여 명씩 조를 이루어 흩어졌다. 지금 지시를 내리는 자는 기마이에게 보고를 했던 그 심복 대장이다. 우선 상황을 파악한 뒤에 보고하려고 정찰을 보낸 것이다.


“이제 모두 살피러 나갔느냐?”


“예, 주군. 아마 내일 중으로 모든 정보가 샅샅이 우리 손에 들어올 것입니다. 그동안 편히 쉬십시오.”


“이봐, 그냥 쉬면 재미가 없잖아?”


“그럼···, 알겠습니다. 미라우님이 모르게 쓸 만한 여자들을 몇 명 납치해서, 은밀한 장소에 대기시키겠습니다.”


“그래, 절대 흔적을 남기지 마라.”


“걱정 마십시오 주군.”


기마이가 나무 아래에 은밀하게 설치한 천막 안으로 들어가자, 대장이 잽싸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호위로 남겼던 믿을 만한 녀석들을 몇 명 골라서, 뭔가를 지시하고 내보내는데······.


뭐가 좋은지 서로 쳐다보며 키득거렸다.

그 표정들이 왠지 무척 야비해 보인다.


#


여기는 탐라의 마을로 해안에서 가까운 곳인데, 바다에서 고기도 잡고 농사를 겸하며 사는 조그만 촌이다.


모두 해야 가구수가 스물이나 될까?

지금 그곳에 있는 가장 후미진 집으로 기마이의 부하들이 접근하고 있었다.


방 안에는 오십 대 부부와 딸이 둘, 아들 한 명이 앉아서 저녁을 먹는데, 밖에는 벌써 땅거미가 내리니 어둑어둑해서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방 안에는 호롱불을 밝혔고.


큰딸은 벌써 이십대 중반, 작은딸은 이십대 초반. 아들은 십 대로 보인다.


“어서 밥을 먹고 함께 어망을 손질해야겠다. 걸핏하면 찢어지는구나.”


“알았어요 아빠.”


큰딸만 대답하는 것을 보니 작은딸은 일하기가 싫은 모양이다. 그때 밖에서 뭔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자 모두 그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다시 그 소리가 들린다.


“안 되겠다. 내가 나가 봐야지.”


“여보, 조심하세요.”


“걱정하지 마. 산에서 고라니들이 내려온 것이겠지. 전에도 그랬잖아.”


그런데 아버지가 나간 뒤에 제법 시간이 지났으나 아무런 소리가 없었다.

아버지도 무슨 일인지 돌아오지 않았고······.


“엄마, 무서워!”


“걱정하지 마라. 별일 없을 거야.”


그래도 걱정이 되니 이번에는 아내가 남편을 찾으러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벌써 어둠이 진하게 내려서 주변의 사물들을 분간하기가 어려운데······.


어둠 속에서 뭔가 희끗한 것이 다가왔다.

···혹시 남편인가?

하면서 그것을 유심히 볼 때였다.

무언가 갑자기 몸을 푹 찌르자 그녀는 축 늘어지며 정신을 잃고 말았다.


기마이 부하들에게 사혈(死穴)을 찔린 것이다. 그녀는 옆에 남편이 쓰러져 있는 것도 모른 채 저세상으로 가고 말았다.


“자, 이제 부부를 죽였으니 안으로 들어간다.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바로 제압하고, 시신은 모두 땅에 묻어서 흔적을 남기지 마라. 가자.”


죽음의 사자처럼 검은 옷을 입은 조몬의 무사들이, 은밀히 방문으로 접근했다.

무서워서 두 딸과 아직 어린 아들이 오들오들 떨고 있는 곳으로······.


그때 문도 열리지 않았는데 갑자기 한줄기 바람이 불어서, 어둠을 밝히던 호롱불을 꺼 버렸다. 그러자 캄캄한 어둠 속에서 뭔가 번개처럼 움직였고, 작은 신음 소리가 방 안에 울린다.


“으윽!”


“아악!”


“크윽!”


두 딸과 아들이 쓰러지자 방 안에 다시 불이 켜졌다. 두 딸은 수혈(睡穴)이, 아들은 사혈이 짚인 것이다.


“아들과 부모는 뒷산에 땅을 파고 묻어라. 흔적이 남으면 안 된다.”


“예, 알겠습니다. 가자.”


조장을 빼고 셋이 한 명씩을 들쳐 업더니 뒷산으로 가서 묻고 돌아온다.


“다 됐으면 가자.”


그들이 떠난 집은 이제 정적만 남았다.

어둠 속에서 울던 풀벌레도 놀랐는지 숨을 죽이니, 아무도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물론 그 이후에 일어나는 일들에 비하면 이것은 별것도 아니었지만 말이다.


······다음 날 오후, 이제 점심을 먹고 뜨거운 햇볕을 잠시 피하는 시간이다.


기마이는 미라우를 따돌리고 밤새 뻘짓을 벌였다. 심복들이 잡아 온 환족의 처녀들을 능욕하며, 심심풀이로 한 명씩 죽이곤 했던 것이다.


그러니 잠을 못 자서 피곤하고 푸석푸석한 얼굴인데, 지금은 그늘에 축 늘어지게 앉아서 심복 대장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그래, 정찰은 다 끝났느냐?”


“예, 주군. 허락만 하시면 환족의 흔적을 모두 지워 버리겠습니다. 어부와 농사꾼 이천여 명이 살고 있고, 무사대는 겨우 이백 명 정도입니다.”



“그래, 오늘 중으로 이 탐라에서 환족의 흔적을 완벽하게 지운다. 전원 출동 대기시켜라. 내가 직접 가겠다.”


“알겠습니다 주군.”


심복 대장은 즉시 출전할 수 있도록 무사들을 모두 무장시켜 한 곳에 모았다. 그들의 눈에는 살기가 넘치고···. 그 얼굴에서는 인간의 피를 그리워하는 악귀가 혀를 내밀고 있다.


-- 6권 끝. 7권으로 이어집니다. -–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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