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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5,884
추천수 :
863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9.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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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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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3화

DUMMY

153화. 혜유의 꿈같은 시간



혜유는 천유가 꼼짝 못 하게 안고 있더니, 한참 동안 거칠어진 숨을 골랐다. 그리고 앞으로 돌려세우며 심문하듯이 묻는다.


“오라버니, 누굴 만나고 왔어? 어서 이실직고해. 내가 배 안을 샅샅이 다 뒤졌거든. 분명히 기막을 치고 뭔가 했지?”


“기막? 나 그거 안 했는데······.”


그러자 혜유가 천유를 벽으로 바짝 밀어붙였다. 꼼짝하지 못하게 말이다. 물론 진짜 싸움이라면 어찌 천유가 밀리겠는가? 그런데 애인이 가슴을 내밀며 밀고 들어오니 방법이 없었다.


가슴을 붙잡고 밀 수도 없고 말이지.

참으로 천유로서는 황당한 일이었다.

어찌 보면 청춘의 황금 같은 시기인데···.

정신이 딴 데 있으니 그런 것이다.


“그런데 왜 내 기감에 안 잡혔을까? 혹시 다른 여자랑 입으로 뽀뽀했어?”


“입으로 뽀뽀? 난 그런 거 몰라.”


“그럼 왜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입술이 불그스름하지? 어서 사실대로 말해!”


그러면서 또 가슴으로 밀어붙인다.

그러자 천유는 자신도 모르게 얼른 얼굴을 만졌다. 그리고 입술을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정말로 연지가 묻어 있는지 확인했고······.


그것은 순전히 당황하여 자신도 모르게 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혜유가 보기에는 마치 흔적을 지우려는 것처럼 보인다.


“흥! 나하고는 입에 뽀뽀도 안 하면서 다른 여자하고 한 거야?”


“하 참, 이제 내가 완전히 이상한 사람이 되었네. 혜유야, 오늘 왜 그러니?”


“다른 여자하고 뽀뽀하고 오니까 기분이 좋아? 그래서 콧노래를 부른 거야? 애인인 나는 왜 안 해 주는데?”


“아니야, 이건 아닌데······.”


천유는 계속 구석으로 몰리니 당황했다.

자기가 어풍비행에 성공하고 기분이 좋아서 콧노래를 부르니 그걸 오해한 모양이다.

그래서 막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훅 밀고 들어오는 혜유다.


“나도 이제 못 참아. 나도 해 줘!”


그러면서 천유의 목을 잡고 매달린다.

벽에 대고 어느 곳으로도 도망가지 못하게 가슴으로 누르면서다. 천유는 그 모습을 보며 나름대로 반성을 많이 하였다.


‘내가 오죽했으면 혜유가 이럴까?’


이것은 자신이 혜유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 탓이었다. 그리고 여자들은 가끔 자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확인하길 바라는데, 자기가 그걸 너무 무시하고 등한시한 것이다.


목표만 보고 뛰다 보니 그런 것이다.

환족의 환란을 막아야 한다는 목표만 보고 말이다. 그러니 결국은 모두 자기 책임이었다.

사랑한다는 확신을 심어 주지 못한······.


‘이럴 때는 다른 말이 필요 없어.’


천유는 말없이 혜유를 보듬어 안았다.

그러자 오히려 혜유가 놀란 눈으로 바라본다.

지금까지 이런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놀란 눈에 천유의 얼굴이 다가오자, 혜유는 놀란 토끼처럼 눈을 질끈 감고 말았다.


아무리 지금까지 천유를 몰아붙이며 큰소리를 쳤지만, 혜유도 천생 여자였다.

그러니 감은 눈꺼풀이 긴장과 흥분으로 매우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혜유야, 왜 내 사랑을 못 믿니?”


혜유의 귓불을 간질이며 속삭인 천유가, 처음으로 혜유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었다. 그러자 처음에는 놀라서 가만히 있던 혜유가 격렬하게 몸을 떨며 천유에게 매달린다.


그러니 한창 피 끓는 청년인 천유도 이상한 흥분에 휩싸였다. 주체할 수 없는 짜릿한 기운이 척추를 따라 내달리며 전신을 감싼다.


아마 자제력이 약했으면 혜유를 번쩍 안아서 잽싸게 잠자리로 끌고 갔을 것이다.

머릿속에서는 벌거벗은 악마가 계속 속삭이며 부추기고 있었다. 어서 혜유의 옷을 남김없이 모두 벗겨 버리라고 말이다.


‘으으, 이러면 안 돼! 언젠가 심마에 빠질 거야. 나한테도 혜유한테도 좋을 게 하나도 없어.’


더구나 혜유는 그토록 바라던 화경의 경지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지 않은가?

그때 분명히 심마가 찾아올 것이다.

예전에 자신이 겪었던 것처럼······.


‘절대 그래선 안 되지!’


천유는 뜨겁게 끓어오르는 피를 청심결을 외우며 억눌렀다. 그러자 점점 마음이 안정되며 평정심을 찾는다. 그런데 안겨 있는 혜유는 헐떡이는 것을 보니 그러지 못한 것 같았다.


시작은 천유가 했지만 혜유의 참고 참았던 마음에 결국 불을 지른 모양이다.

그러니 또 천유가 당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흥분한 혜유가 목을 잡고 꽉 매달려서, 씩씩대며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으니까.


숨을 쉬려고 겨우 떼어 냈는데······.


“안 돼! 한 번은 정이 없대.”


다시 또 입술을 맞대고 매달린다.

이제 얼굴까지 붉게 달아올라서 거친 숨을 쉬고 있었다. 그러니 천유는 무척 난감했다.


‘매정하게 뿌리치면 상처받을 텐데···.’


그래서 혜유가 진정하도록 가만히 등을 두들겨 주었다. 마치 자장가를 불러 주는 것처럼. 그러자 입술을 떼고 조금씩 숨결이 잦아든다.


이럴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면, 대화로 관심사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게 상책이었다. 바로 모두의 관심사인 그 어풍비행으로 말이다.


“혜유야, 나 어풍비행했다.”


천유의 말에 혜유가 가만히 눈을 떴다.

그런데 시선을 마주 보기가 부끄러운 것일까?

천하의 혜유도 얼굴을 붉히며, 천유의 가슴에 얼른 다시 얼굴을 묻고 말았다.


“내가 어풍비행으로 황하강을 따라 날았어. 바다가 보이는 임치항까지 갔다 왔지. 그래서 콧노래를 부른 거야.”


그제서야 혜유가 마치 변신을 하듯이 얼굴 표정을 싹 바꾸고,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어머! 오라버니, 그게 정말이야?”


“그럼! 완전히 빛살처럼 날았다니까.”


“에이, 난 어디서 다른 여자랑 뽀뽀하는 줄 알았지. 그런데 어풍비행에 성공했으면 정말로 축하해.”


“하하하, 그래 고맙다.”


“히히히, 이건 축하의 선물이야.”


그 핑계로 또 한 번 신나게 입술에 뽀뽀한 혜유가 겨우 천유를 놓아주었다.

그제야 겨우 천유의 숨통이 터진다.


그리고 놓아주자마자 날러 가자고 졸랐다.

혜유에게는 화경의 경지에 올라 멋지게 하늘을 나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천유의 등에 업혀서라도, 마치 새처럼 멋지게 하늘을 날고 싶었다.


“오라버니, 우리 빨리 날러 가자.”


따라 들어와서 문을 닫을 때만 해도 오늘 끝장을 본다더니. 웬일인지 뽀뽀에 만족하고 순순히 물러섰다. 그것은 관심이 갑자기 어풍비행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날이 밝고 있으니까 밤에 하자.”


“정말로 밤에 나랑 날아갈 거지?”


“그럼! 내가 누구를 안고 날겠냐? 저 징그러운 명유나 아우들을 안고 날겠어? 무조건 나를 믿으라니까.”


“힝, 여우 같은 구여도 있잖아?”


“바보야, 누이동생을 안는 사람을 봤니? 도대체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히히히, 그러고 보니 그렇네.”


그제야 혜유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니 이젠 혹시 남이 볼까 겁나는 모양이다. 그래도 아직은 혼전 처녀이니 말이다.


“오라버니, 나 가야겠다. 혹시 또 누가 보면 이상한 여자라고 흉볼라.”


“하하하, 아까 그 용기는 어디로 갔어?”


“히히히, 그때는 질투심에 몸이 달았지.”


“혜유야, 내가 널 사랑하는 건 알지?”


“행동으로 안 하는데 어떻게 알아?”


“사람을 못 믿으면 아무것도 못 해.”


“힝, 그러니까 자주 안아도 주고 뽀뽀도 해 줘야 믿을 거 아냐?”


“내가 왜 그러는지는 알지?”


“몰라! 내가 어떻게 알아.”


“내가 그러는 건 꼭 환족의 환란을 막기 위한 것 때문만이 아니야.”


“그럼 좋은 여자가 있는지 더 찾아보려고? 정말 그러면 나 삐질 거야.”


“생각하고는···. 우리가 정염에 빠지면 더 높은 경지로 나아가는 데 큰 방해를 받을 거야. 순수함을 잃으니까 말이야.”


“그럼 내 화경의 경지는?”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지기 쉬우니 무척 어려운 길이 될 거야.”


그러자 혜유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표정이 되었다. 고생 끝에 이제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어려워지다니!


“그럼 오라버니도 그랬어?”


“그래, 고비에서 심마가 여러 번 찾아와서 나를 괴롭혔지. 그 안에는 너도 있었어. 벌거벗고 나를 막 덮치려고 했으니까. 그래서 그런 거야.”


그런데 혜유의 관심이 다른 데로 돌아갔다.

자신이 벌거벗고 오라버니를 덮치다니!


“어머, 그럼 오라버니가 내 벌거벗은 몸을 다 본 거야? 아이, 음흉해!”


“그냥 심마라니까. 그리고 네 벌거벗은 몸은 예전에 이미 봤잖아? 그때 책임지지 않으면 죽겠다고 했으면서···.”


“히히히, 내가 그랬나? 그래도 그땐 영체 초기니까 조그만 했지. 근데 심마에서 본 것은 내 본모습일 거잖아?”


“하 참, 진짜 심마일 뿐이라니까.”


“히히히, 그런 심마는 자주 봐도 용서할게. 꿈에서 보는 것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많이만 봐 줘. 알았징?”


그런데 왜 끝에 콧소리를 내는가?


“이런···, 화경의 경지에 오르고 싶으면 정염에 빠지면 안 된다니까!”


“히히히, 알았슈. 오라버니나 걱정해.”


“남이 보니까 빨리 간다며?”


“에잉, 그래도 작별 인사는 해야지.”


혜유는 이제 맛을 들인 모양이다.

다시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또 입에 뽀뽀를 퍼붓고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펴고 나갔다. 손까지 흔들면서···.


“어휴, 언제 철이 들려나? 아니, 저게 정상인가? 내가 너무 무디고······?”


천유는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그런데 이상하게 혜유의 입술이 떠나니 허전함이 느껴진다. 마음속에 자란 갈망이 그걸 그리워하는지.


#


천유 일행을 실은 배가 동도 근처를 지날 무렵. 사요는 이미 만족의 땅에 도착해 있었다.

딸 사사라에게 동방신주의 기운을 나누어 주고, 요괴들의 새로운 술법까지 전해 주었다.


그 정도면 절대고수에게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떠났는데, 이곳 만족에서의 일도 생각보다 그리 만만치 않았다.


여기는 만족의 테이자얀이 자리잡은 아두바인데 이환족, 융환족, 하족의 땅에서 모두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다.


테이자얀은 만족의 열 명 자얀 중에 한 명이다. 그렇지만 자얀 중에서 가장 넓은 땅을 차지했고 무력도 제일 강했다.


그 무력의 한 축을 거인들의 집단인 우마대황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그 무력이 강성해지니, 주변의 자얀들이 스스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지금 이곳은 아두바에서 조금 떨어진 매향산. 아두바 근처의 산 중에선 가장 높은 산이다.

그 높이가 사백 장에 이르는데, 작은 달이 빛나는 밤에 사요가 산정으로 사뿐히 날아내렸다.


그동안 이곳저곳에서 미인계를 펼치며 만족의 땅을 두루 살펴보았다.

우선 주변의 정세 파악을 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인 활동을 하려고 한다.


본격적인 활동이란 바로 테이자얀을 -하족의 계획에 협조하도록- 구워삶는 일이었다. 미인계로 자신의 치마폭에 가두어서 말이다.


물론 그동안 기질지백이 보낸 사자들이 오갔다. 그러면서 대화의 물꼬를 텄고. 그런데 서로의 이익을 챙기니, 전쟁에 대한 협상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흥, 콧대를 높인다 이거지? 혜산홍주와 우마대황은 서로 얘기가 잘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어디 두고 보자.”


사요는 테이자얀을 벼르며 산정에서 마치 악마의 입처럼 검고 깊은 계곡을 바라보았다. 그 끝자락에서 하얀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다.


바로 온천 지대인 것이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그곳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북적거리고 있는데, 옛 풍습대로 처녀 총각 짝짓기 축제가 벌어진 것이다.


만족은 고대의 거인족 시절부터 이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새해에 첫 비가 내리는 날로부터 한 달간 계속 벌어지는 축제다.


이곳은 추운 북쪽 지방이라 이제야 첫 봄비가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거인이던 시절엔 종족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니 이성 간의 만남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생겨난 것이 이 축제라고 한다.


그들 대부분은 평생을 함께할 반려를 이 축제에서 찾았다. 만족은 고대부터 보기와 달리 가족 간의 연대가 매우 강했고, 부부 사이의 금슬도 어느 종족 못지않게 무척 좋았다.


그러니 한 번 짝을 찾으면 대부분이 서로를 아끼며 평생을 함께 살았다. 한쪽이 먼저 죽으면 남은 여생을 홀로 살았고······.


지금은 대거인(12m)과 중거인(6m)의 수가 아주 극소수이다. 대부분이 보통 사람 크기였다.

그래도 유전자의 영향이 있어서인가?

아직도 다른 종족들보다는 신체가 더 크고, 힘도 무척 센 편이었다.


체력 조건이 좋으니 타 종족과의 무력 싸움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는데, 그래도 하족과는 사이가 좋은 편이었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하족이 생산한 소금을 계속 물물 거래로 가져다 먹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도 하족과는 물물 교환을 자주 하는 편이라 친밀감이 있었다.


사요는 산정에서 축제를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 요괴의 눈에는 모든 것이 하찮아서다.


“흥! 아직도 케케묵은 짓거리를 하다니! 너희는 아직도 야만족이구나.”


사요는 하족의 세계가 좋았다.

요괴에게는 아주 천국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도 남자와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사는 모계 사회가 좋았다. 누구하고든 자유로운 이성 관계가 가능했으니 말이다.


“히히히! 하족처럼 자유롭게 살아야지. 너희는 너무 고리타분해.”


그때 사요의 눈에 멀리서 다가오는 커다란 마차가 보였다. 말 여섯 마리가 집채만 한 마차를 끌고 있으니 눈에 번쩍 뜨인다.


“호호호, 이제야 테이자얀이 오는군.”


그녀는 지금까지 이 마차를 기다린 것이다.

아니, 정확히는 그 마차에 탄 테이자얀을 기다렸다. 극적인 만남을 위해서다.


“이히히, 내 몸부터 바꾸어야지.”


사요가 마치 여우처럼 재주를 한 번 훌쩍 넘었다. 그러자 붉은 연무가 자욱하게 주변으로 퍼지며 그 속에서 서서히 모습이 바뀐다.


모든 종족은 다 미인의 기준이 다르기 마련이다. 자신들이 살아가는 삶의 환경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때만 해도 그곳에서 가장 잘 적응하여 살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미인이었다.


“에이, 쯧쯧! 뚱땡이가 되었네.”


사요는 통통한 체형으로 바뀐 자신의 몸을 보고, 혀를 차며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곳은 그게 미인이니 어찌하랴!


만족은 고대에 종족이 귀했던 만큼, 미인의 조건도 출산과 매우 관련이 깊었다.

즉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는 신체!

이게 첫째 조건인데···.

특히 엉덩이와 젖가슴이 풍성해야 했다.


그러니 약간 통통한 체질이 될 수밖에 없었고···. 그리고 털이 좀 많아야 했다.

고대의 거인 일족인 설인족은 얼굴 외에는 전신에 털이 북슬북슬하게 났다고 한다.


추운 지방에서 살아야 하는 그들에겐 이건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었다.

얼굴이 예쁘고 밉고는 그 뒷전이었고······.


그러니 지금 사요의 몸에도 털이 있어야 할 곳은 눈에 띌 만큼 아주 풍성하게 자랐다.

그래서 마음에 들지 않아 혀를 찼던 것!


“힝, 그래도 이것만은 포기 못 해!”


사요가 끝까지 고집을 부린 것은 바로 꽃처럼 예쁜 얼굴이었다. 요괴이던 시절에 인간의 예쁜 여자 얼굴이 얼마나 부러웠던가?

그래서 인간으로 변신하여 살아가는 동안은 결코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에게 못난 얼굴은 죄악이었으니!


그래서 이번에도 다른 조건들은 다 만족의 미인 조건에 맞추었으나···.

얼굴만은 자신의 뜻대로 미인을 만들었다.


“히히히, 이 정도면 되었겠지?”


요사스럽게 엉덩이를 살랑거리며 흔든 사요가, 허공에 몸을 띄웠다. 테이자얀에게 가기 위해 높은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진 것이다.


쉬이이이잉~


한참 동안 신나게 떨어지는 쾌감을 즐기던 사요가 마침내 자세를 잡고 낮게 날기 시작했다.

높이 날면 만족들의 눈에 띄기 쉬워서였다.


“그래, 저기에 내리면 될 거야.”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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