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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5,864
추천수 :
863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9.22 18:00
조회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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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61화

DUMMY

161화. 백치가 된 기마이



이번에는 조공 사절단을 핑계로 오는 것이니, 통역사가 그 안에 끼어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조몬의 무사들이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제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두 손은 하늘을 향해서 번쩍 들었고···.


“오라버니! 왜 이들을 살려 주려는 거야? 이놈들이 저지른 탐라의 만행을 잊었어?”


혜유는 천유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씩씩대며 천유에게 따지고 들었다. 아마 그대로 두었으면 모두를 죽였을 것이다.


“혜유야, 우리가 저들과 다른 게 무엇이냐? 우리는 저들처럼 짐승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람은 사람답게 행동해야지.”


그러자 명유도 옆에서 거들고 나선다.


“그래, 혜유야. 대신에 다른 악행을 저지르지 못하게 확실한 조치를 취하자.”


“그럼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일단 마혈을 짚어서 꼼짝도 하지 못하게 만든 다음에, 모두의 단전을 파괴해 버리자.]


혹시 적이 들을지도 모르니 명유가 슬쩍 전음으로 말했다. 단전을 파괴하면 무사로서의 수명은 끝이니, 끔찍한 벌이 되는 것이다.


그때 다시 들리는 천유의 음성.


“모두 이들의 마혈과 아혈을 짚어라.”


그러자 아우들이 우르르 나서서 한 명씩 마혈과 아혈을 짚기 시작했다. 그래도 조몬의 무사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목숨이라도 건지려면 말이다.


모두 마혈과 아혈이 짚였을 때였다.

혜유가 독한 눈빛을 하고 나섰다.

차마 천유에게는 말하지 못하고, 만만한 사형인 명유에게만 독촉한다.


“사형도 빨리 도와줘.”


그러면서 한 명씩 단전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지강을 쏘아서 단전에 구멍을 내 버린 것이다. 마치 풍선을 터뜨리는 것처럼!

영기를 쏘아서 파괴하는 것이니 부작용은 적겠지만, 이제 축기는 영영 물 건너간 것이다.


명유는 앞에 자신이 한 말이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나서서 그 일을 거들었다.

그러자 두 눈을 뻔히 뜨고 그걸 바라보는 조몬의 무사들이 모두 경악한다.


사실 그들이 저지른 엄청난 죄에 비하면, 이것은 그리 강한 벌도 아니었다.

그리고 천유는 이들을 살려는 준다고 했지 조몬으로 돌려보낸다고는 하지 않았다.


마침내 단전을 모두 파괴한 혜유가 손을 탈탈 털면서, 그들을 조소하듯이 말했다.


“이놈들! 내 손맛이 어떠냐?”


그러자 환족의 말을 모르는 그들은, 그저 겁먹은 얼굴로 멍하니 쳐다볼 뿐이다.

그때 다시 지시를 내리는 천유.


“혜유야, 소족장가에 연락해서 이들을 모두 졸본으로 압송하라 일러라. 죄가 매우 중하니 다시 조몬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다. 노역장에서 일하며 평생을 살게 해야지.”


“호호호, 그런 생각이었어? 나는 또 조몬으로 돌려보내는 줄 알았지. 알았어. 그럼 이들은 내가 책임지고 처리할게.”


“그리고 아직 일이 다 끝난 게 아니다. 이들이 타고 온 배를 모두 뒤져서 남은 무사들을 처리하고, 그 배는 우리가 압수한다. 물론 조공품은 한곳으로 모아서 오로목제로 보내고.”


배를 압수하는 것은 처음의 세 조로 나누었다.

배가 세 군데에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고···

동시에 덮쳐야 도망가지 못할 것이다.


#


천유는 구다천과 수밀이를 데리고 중앙에 있는 포구로 향했다. 그런데 가면서 보니 가운데에 있는 대장선이 딱 눈에 띈다.


이번 일의 수괴가 그 안에 타고 있을지도 모르니, 천유는 먼저 그 배에 올랐다.

배를 지키던 기마이의 수신호위들이 거칠게 저항했지만, 천유의 손짓 몇 번에 모두 수혈과 마혈이 짚여 쓰러지고 말았다.


[너희 둘은 이 갑판을 지켜라. 혹시 도망가려는 배가 있으면 모두 제압해. 알았지?]


[알겠습니다 큰형님.]


전음을 나눈 천유가 마침내 선실로 향했다.

그 전에 이미 기감을 펼쳐서 모든 배를 그 안에 넣었는데, 배에 있는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마치 손바닥을 보듯이 보기 위한 조치였다.


배 안에서는 통로의 곳곳에 숨어서 기마이를 지키는 수신호위들이 수시로 튀어나왔지만, 모두 천유의 손짓 한 번에 제압되었다.


#


그 시각.

기마이는 얼핏 든 선잠에서 깨어났다.

심복 대장인 기무라를 혈구에 상륙시키고, 자신은 애첩 미라우와 운우지락을 즐겼는데···.

일을 무사히 잘 마쳤다는 소식을 기다리다가, 몸이 노곤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눈을 붙인 것이다.

그런데 꿈속에서 불벼락을 맞았다.

하늘을 가득 채우는 거대한 황룡이 불길을 토했는데, 그 불덩어리가 자신이 탄 배를 강타했다. 그러자 불이 순식간에 번지며 난리가 났다.


“으아아악! 나를 살려라!”


수신호위들에게 소리치다가 벌떡 깨어 보니 꿈이었다. 그런데 무슨 일인지 전신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흘깃 옆을 바라보니 미라우는 아직도 알몸으로 곤히 잠들었고······.


‘으으으~ 이건 뭐야?’


그때 그의 몸이 떨리게 하는 거대한 기운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이 정도 기운이면 혹시 괴물인가? 그래서 얼른 기감을 펼쳐서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게 사람이 아닌가?

허나 그는 금방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그 기감을 느낀 상대가 그것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어디 있느냐? 어서 나오너라.”


그러자 가장 믿는 심복 호위가, 침상 곁에서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은신해서 주변을 지키던 자인데, 인자술을 익혀서 몸이 흐릿하다.


“어서 겉옷을 벗어라.”


기마이는 잽싸게 호위와 겉옷을 바꾸어 입었다. 그리고 호위를 이불 속으로 밀어 넣은 뒤 자신이 호위처럼 숨었는데, 잠시 뒤에 그 거대한 기운이 바로 자신의 코앞으로 닥쳤다.


그는 바로 천유였는데···.

상대가 누구인지 일일이 가리지 않았다.

그냥 보이는 대로 마혈과 수혈을 짚어서, 제자리에 그대로 두는 것이다.

기마이도 그의 수신호위도···.

우선은 조사보다 전체를 잡는 게 중요해서다.


이렇게 해서 모든 사람이 금방 제압되었다. 노를 젓는 선원들을 포함하여 조공으로 바치려고 데려온 여자들까지. 그야말로 순식간이었다.


제압이 끝난 천유는, 구다천과 수밀이에게 무사들의 단전을 모두 파괴하라 일렀다. 그리고 자신은 다시 대장선의 침실로 향했는데, 이는 수괴를 찾아서 정보를 캐내기 위함이었다.


‘여자가 수괴일 리는 없고···. 분명히 이 둘 중에 하나야. 이놈은 기가 가장 강한데 왜 호위의 옷을 입고 있지?’


천유에게 이런 건 별로 문제될 게 없었다.

직접 물어볼 필요도 없었고···.

아니, 다른 종족의 말은 배웠어도 조몬의 말은 배우지 않았으니 물을 수도 없었다.


‘흥, 내게도 다 방법이 있지.’


천유는 우선 겉모습을 주군과 바꾼 호위를 깨웠다. 수혈만 풀어 준 것이다.

그런 뒤에 아무것도 묻지 않고, 선술의 일종인 추혼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머리 위에 가만히 손을 대고 법술의 진언을 외우며, 영기를 머리 안으로 흘려 넣는다.

그리고 그의 뇌가 기억하는 모든 내용을 훑었다. 그랬더니 별별 내용이 다 나온다.


주군이 없을 때 그의 첩실들과 음탕하게 놀아난 것부터 해서, 몰래 재산을 빼돌린 것 등등.


“그래도 너는 원흉이 아니군. 그저 호위일 뿐이야. 그렇다면 이놈이 바로 그 수괴구나.”


천유는 바로 기마이의 수혈을 풀어 준 뒤에, 똑같이 그에게도 추혼술을 펼쳤다.


“아니, 이놈은 위험한 놈이네. 이번에도 무공을 강탈하려고 일부러 정예 무사들을 많이 동원한 거였어. 뭐, 언젠가는 우리를 정복하고 조공을 받아? 이런 미친놈!”


보면 볼수록 기가 차는 내용이 많았다.

조몬의 내부 정세부터 시작해서, 온갖 비밀이 다 천유의 손에 그대로 드러났다.


“탐라에서 끌고 간 우리 환족의 여자들을 모두 능욕하고 죽였군. 이런 나쁜 놈···.”


추혼술을 펼치던 중에 화가 난 천유가, 즉시 왼손으로 지강을 발사해서 단전을 파괴해 버렸다. 그러자 기마이가 눈을 크게 뜨며 경악한다. 이제 살아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으니, 이게 무슨 천벌인가 하는 것이다.


“뭐, 조공으로 바치려고 데려온 여자들이 모두 간자들이었어? 그동안 정보를 모아서 보고한 여자들도 꽤 많군. 세상에! 우리 구환족에 없는 곳이 거의 없네!”


천유는 그 내용을 세세하게 파악했다.

이번 기회에 그 조직을 완전히 도려내야 하니.

그리고 앞으로는 죄 없는 여자들을 조공으로 바치는 것을 금해야 하고 말이다.


천유는 기마이의 기억 속에서, 그동안 훔쳐 간 환족의 무공들까지 모두 찾아냈다.

그것들을 완벽히 익히지는 못했지만, 그 내용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정말 나쁜 놈들이군. 은혜를 배신으로 갚으려고 계속 우리의 뒤를 노리다니!”


기마이의 머릿속을 모두 뒤진 천유는, 뇌에 있는 모든 기억을 깨끗이 지워 버렸다.

완전히 백치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어, 내가 누구지?”


이는 정신을 차린 기마이가 처음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흐리멍덩한 눈에는 초점이 잡히지 않았고, 침을 질질 흘린다.


천유는 시작한 김에 미라우의 기억까지 모두 살폈다. 그러나 첩실 간 서로 헐뜯는 추잡한 내용들만 가득해서, 역시 모든 기억을 지웠다.

가마이처럼 완전한 백치로···.


#


심야에 주환족의 비찬 부족장이, 대족장이 보낸 무사대를 이끌고 도착했다.

그때는 이미 상황이 모두 끝난 뒤였는데···.


그래도 이끌고 온 천오백의 무사대는 사태 수습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가 알아낸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제 생각에 조공품은 원래대로 오로목제로 보내고, 배는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주환족에서 보관해 주십시오. 아마 곧 환란이 닥칠 텐데, 그때 사용할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아들 녀석에게 얘기는 다 들었습니다. 부디 제 못난 자식을 잘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철이 없어서···.”


비리가 아버지의 곁을 떠나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천유의 신분을 밝혔다. 비밀을 부탁하면서. 그러니 비찬 부족장도 천유의 신분을 듣고, 아들의 의형이지만 하대를 하지 못한 것이다.


“이제 제 아우가 되었으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받아들인 조몬의 여자들에 대해서도, 조치를 부탁드립니다. 이것은 서신인데, 제가 자세히 정리한 정보를 아버지께 전서응으로 좀 보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잘 길들인 전서응이 여럿 있으니 바로 보내겠습니다. 그리고 사로잡은 조몬 사람들은, 말씀대로 모두 단전을 폐하고 노역에 동원하겠습니다. 죄값을 치러야지요.”


“예, 나머지 뒤처리는 모두 부족장님께 맡기겠습니다. 저희들은 갈 길이 급해서 내일 아침에 바로 졸본으로 떠날 거거든요.”


“아, 예련이 집에 들르려고 그러시지요? 집을 떠난 지가 벌써 사 년이나 지났으니,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지요. 고시 부족장이 많이 기다리더군요.”


그 외에도 몇 가지 내용에 대해서 더 협의하고, 천유 일행은 마니산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목욕이었다. 피에 젖은 옷들을 갈아입기 위해서다.


물론 절대고수 이상은 호신강기로 적의 공격이나 핏물이 튀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일행은 일부러 그러지 않았다.


잘못하면 비밀이 새어 나갈 염려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수의 적과 싸울 때는 사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내공을 아끼기 위해서였다.


오경(03시)이 되어서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선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


아침에 모두 벌건 눈으로 식당에 모였는데···

어젯밤의 일을 전부 떨쳐 버리지 못했는지, 전신에서 계속 살기가 흐른다.


“야, 기분도 꿀꿀한데 술이나 한잔 하자. 나쁜 기억은 모두 잊어버려야지.”


이건 아침 식사를 하면서 명유가 한 말인데···

오늘은 일찍 졸본으로 떠나야 한다.

그런데도 아침부터 술을 마시자고?


취한 상태로 말을 타면 사고가 나기 쉬웠다.

말 위에서 낙상하면 큰 부상을 당하기가 쉬우니, 아무리 무사라도 안 될 말인데···.


“그래, 대신에 딱 한 잔씩이다. 아마 졸본에 도착하면 혜유가 근사하게 한잔 살 거야. 그렇지 혜유야?”


웬일인지 천유가 찬성하면서, 갑자기 혜유에게 졸본에서 술을 사라고 한다. 그런데 또 혜유는 당연하다는 것처럼 천유의 말을 받아들였다.


“그럼! 당연하지. 우리 집에 왔는데 내가 사야지. 오라버니도 미래의 장인 장모를 뵈려면 미리 준비를 좀 해야 할 걸? 그렇다고 뭐 특별히 선물을 준비하라는 건 아니야.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것이지. 알았슈?”


천유는 그제야 알았다.

혜유가 왜 천유의 말을 순순히 받아들였는지.


이는 일종의 거래였던 것이다.

술은 확실하게 내가 사겠다.

그러니 당신은 혼인을 약속한 사이라고 하면서, 자기 부모님께 허락을 구하라는 거였다.


그건 여자의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러우니, 남자인 천유가 나서라는 말이었다.

그 속에는 자신의 체면을 세워 달라는 뜻도 당연히 포함되었고······.


[흐흐흐! 천유야, 넌 이제 정말로 코가 꿰었다. 어쩌면 좋니?]


[야, 나 대신에 네가 할래?]


[인마! 미쳤니? 내가 저런 호랑이 같은 마누라를 데리고 어떻게 사냐? 나는 마누라에게 잡혀서 살기는 싫다.]


[너도 혜유가 예뻐서 은근히 좋아하잖아? 내가 모를 줄 알았지?]


[에이, 그걸 눈치 챘어? 그래도 예뻐서 좋아하는 거하고 혼인은 다르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 애인이잖아? 하나밖에 없는 내 친구의 애인!]


[이런···. 너는 아직도 여자에 대해서는 애송이야. 사랑이 어디 마음대로 된다던? 둘의 마음이 같아야 되는 거야. 그리고 상대의 단점도 포용해야지.]


[어쭈, 이제 네가 선배 흉내를 내?]


[그리고 여자들이 그러더라. 사랑은 쟁취하는 거라고. 너도 혹시 혜유에게 마음이 있으면, 과감하게 도전해서 그 마음을 얻으란 말이야. 마음을 숨긴 채 뒤에서 말싸움이나 하지 말고···.]


[그러다가 혜유가 나한테 넘어오면 너는 어떻게 하냐? 나는 인간의 탈을 쓰고 차마 그런 짓은 못 하겠다.]


[웃기고 있네. 혜유가 너한테 넘어갈 것 같으냐? 도전해서 정말로 혜유의 마음을 얻는다면 내가 양보하마.]


[칫, 거짓말하지 마라. 팔팔 뛸 거면서. 아마 단교를 선언할걸?]


[나 그렇게 쪼잔한 사람 아니다. 어떻게 여자 문제로 하나밖에 없는 친구를 버리냐? 그건 운명에 맡겨야지.]


[어휴,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더 못 하겠다. 둘이 잘 먹고 잘 살아라.]


그때 옆에서 둘의 표정을 살피던 혜유가 툭 치고 들어왔다. 눈치 하나는 남자들보다 여자가 훨씬 고수인 것이다.


“둘이 지금 전음으로 말했어? 내 욕했지? 분명히 내가 너무 예쁘다고 욕했을 거야. 그렇지? 어서 이실직고해.”


“너는 그 이실직고를 입에 달고 사니? 실은 명유도 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싶단다. 그러니 같이 가자.”


“사형도 같이 간다고? 그건 안 돼!”


혜유가 한마디로 칼같이 거절했다.

그러자 섭섭한지 물고 늘어지는 명유.


“혜유야, 천유는 되는데 나는 왜 안 되냐? 나도 같이 가고 싶다.”


“아니, 사형은 지금 그걸 몰라서 묻는 거야? 처녀가 남자를 집에 데려가는 의미가 뭔데? 배우자로 적당한지 가족에게 선을 보이는 거잖아? 그런데 두 남자를 데려가? 제정신이야?”


“나도 같이 가고 싶은데···.”


“용쓰지 마. 사형은 용이 아니라 이무기야. 내가 용을 낚으려고 얼마나 고생한지 알아? 나 같은 미인을 아무나 차지하는 줄 알지? 천만의 말씀이야. 괜히 나서서 훼방 놓지 마.”


웬일인지 혜유가 이 문제만큼은 눈에 불을 켜고 선을 그었다. 행여 농담이라도 절대 입에서 꺼내지 말라고 말이다.


“알았어. 나는 따라가서 맛있는 걸 얻어먹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구나.”


“호호호, 그거였어? 그럼 내가 졸본에서 맛있는 거 많이 사 줄게. 참, 여자 친구도 소개시켜 준다고 했었잖아?”


“너처럼 예쁜 애가 아니고 호박들을 소개시키려고 그러지? 뻔해.”


“어머, 그걸 어떻게 알았어? 여자들은 절대 자기보다 예쁜 여자는 소개시키지 않거든. 그래도 예쁜 편이야.”


“그래? 그럼 일단 한번 보자.”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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