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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련하 님의 서재입니다.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완결

설련하
작품등록일 :
2023.05.12 09:25
최근연재일 :
2023.11.11 18:00
연재수 :
200 회
조회수 :
165,890
추천수 :
863
글자수 :
1,379,450

작성
23.09.13 18:00
조회
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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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태양의 전설 별들의 노래 - 154화

DUMMY

154화. 짝짓기 축제에서



사요는 만족의 축제장이 잘 보이는 곳으로 내려섰다. 수많은 청춘 남녀가 떼를 지어서 몰려다니고 있는 곳 근처였다.


으슥한 나무 그늘에도 열기가 가득 찼다.

벌써 짝을 찾은 남녀들이 참지 못하고, 뜨거운 사랑을 나누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보는 사요의 몸도 요상하게 비틀렸다.

억지로 참고 있는 욕망의 표출이었다.


“에잉, 저것들이 누구 약을 올리나.”


신주의 기운을 흡수하여 밤에도 훤히 볼 수 있는 사요의 눈에는 모든 게 다 보였다.

어둠이 주는 은신 효과에 의지하여 몸부리치는, 청춘들의 뜨거운 몸짓들이······.


“힝, 그래도 내 임무가 먼저지.”


사요는 조심스럽게 테이를 찾았다.

다른 종족과 달리 만족의 최고 지배자들은 이름 뒤에 자얀을 붙였으니···

테이자얀의 이름은 바로 테이였다.


그녀의 시선이 머문 곳은 뜨거운 온천탕이었다. 그곳에서 테이자얀이 두 명의 여자와 함께 온천욕을 실컷 즐기고 있었다.

아마 마차로 데리고 온 첩실들일 것이다.


일반인과 달리 권력자들은 마음대로 첩실을 여러 명씩 두었으니 말이다.

정실을 이런 곳에 데리고 올 리는 없었다.


“호호호, 저기에 있군.”


사요가 터질 듯이 부푼 엉덩이와 가슴을 흔들며 테이자얀이 있는 쪽으로 접근했다.

눈에 띄기 위해서 일부러 노골적인 옷을 입고 몸을 요염하게 흔드는 것이다.


그러자 여기저기 타오르고 있는 모닥불에 비치어 요염한 몸매가 그대로 드러난다.

그건 테이가 얼른 바라봐 주길 바라서였다.


원래 나이로 치면 테이자얀은 이곳에 오면 안 된다. 이미 아내와 첩실이 있으니까.

그런데 만족은 예로부터 최고의 권력자가 이 축제에 참가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것은 성인식을 축하해 주는 의미도 있었고, 그곳에서 자신의 젊은 첩실을 고르기 위함이었다. 그 명분은 충분했다. 지금 이곳도 안전을 위한 전사들의 배치, 모닥불, 음식과 술, 그리고 사랑을 나누기 좋게 미리 자리를 만드는 일 등이 모두 자얀의 지원이다.


그러니 그걸 핑계 삼아서 매년 이 짝짓기 축제에 당당하게 일원으로 참석해 왔다.


오늘도 뜨거운 온천 물에 전신을 담그니 기분이 너무 좋다. 그리고 수많은 젊은 청춘 남녀들이 반려를 찾아 헤매는 것을 보니, 자신도 예전처럼 다시 젊어지는 것 같았다.


‘흐흐흐, 나도 젊을 땐 저랬는데······.’


만족에게는 그게 젊은 시절의 가장 큰 추억이다. 테이자얀이 권력자가 되어 많은 첩실을 두고 살지만, 그래도 정실을 등한시하지 않았다.


만족은 그 순간에 모든 사람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는 것도 있고 가슴이 뜨거운 젊은 날의 이 짝짓기 축제에 대한 추억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족들이 보기에는 이게 야만의 축제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만족에겐 그만큼 전통이 있고 뜻깊은 축제였다.


그러니 테이자얀도 느긋한 기분으로 젊은 날의 추억을 되새기며 청춘 남녀를 보고 있는데···

사실 지금의 나이에 나이 어린 처녀를 첩실로 들이기는 조금 부끄러웠다.

좋기는 하겠지만 남의 이목이 좀······.


‘크, 이제 나도 나이가 있으니······.’


그런데 그때 한 여자가 눈에 번쩍 띄었다.

아니, 저 여자가 어떻게 여기에 왔을까?

이미 서른 살은 되어 보이니 처녀 나이가 아닌데···.


물론 여기에도 가끔은 나이가 삼사십 대의 남녀가 슬쩍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날을 추억하러 오는 사람들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오랫동안 홀로 되어, 외로움을 참지 못하고 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들도 인간이니 어찌 탓할 수가 있겠는가?

그들은 이곳에서 새로운 반려를 찾는 게 아니었다. 그냥 추억만 되새기는 사람도 있고, 일부는 딱 하루만 사랑을 나눈다.

그들은 이렇게 만나서 단 하루만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을 하루사랑이라고 불렀다.


긴 세월을 홀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일탈인 것이다. 새로 반려는 맞는 것은 아니니 그건 모두 모른 체하며 눈감아 주었다.


삶이 고독한 자에 대한 인간적 배려로 말이다.

누가 감히 그걸 욕할 수 있으랴!

자신도 언제 그런 처지가 될지 모르는데···.


테이자얀은 지금 다가오는 여자가 그런 여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젊은 나이에 홀로 되어 하루사랑을 하러 온 여자 말이다.


‘와, 멋진 미녀인데? 내가 한 번······.’


하루사랑이라면 누구도 자신의 노욕을 욕하지 않으리라. 그래서 테이자얀은 마음을 굳혔다. 오늘 자신의 상대는 다가오는 저 여자라고!


“여봐라, 저 여자를 불러라.”


테이자얀이 옆에 서 있는 수신호위에게 지시를 내렸다. 나이로 보아 아가씨 같지 않으니, 그냥 여자라고 칭한 것이다.


그러자 호위 한 명이 잽싸게 다가가서 사요에게 마치 명령하듯 말했다. 사요를 일반인 여자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이봐, 아줌마! 자얀께서 부르신다.”


“뭐, 아줌마? 네 눈엔 내가 아줌마로 보이니? 그 썩은 동태 눈깔은 왜 달고 다녀? 또 한 번 그러면 그냥 확 뽑아 버린다.”


“어, 이 여자 봐라?”


“짜샤! 아줌마, 여자 그렇게 부르지 말고 나도 처녀니까 아가씨라고 불러 인마!”


이쯤 되니 호위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

아줌마든 아가씨든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일반인 여자가 감히 테이자얀의 수신호위인 자신을 존중하지 않고 능멸까지 하다니!


“이년이 죽고 싶어서 환장을 했구나.”


화가 난 호위가 마침내 참지 못하고, 허리에 차고 있던 도를 번개처럼 뽑아 들었다.

그러나 정말로 죽일 생각은 없었다.

상전 테이자얀이 데리고 오라는 여자가 아닌가?


그 뜻은 분명했다.

하루사랑을 하러 온 여자 같으니 오늘 밤에 시중을 들라는 것일 게다.

그런데 그런 여자를 죽이면 어찌 되겠는가?

그러니 이건 그저 단순한 위협용이었다.


테이자얀도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런 모습을 흥미롭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여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기 위해서, 일부러 아무런 제재도 가하지 않았고···.


그런데 여자는 호위의 도(刀)에도 전혀 겁먹지 않았다. 그건 둘 중에 하나였다.

주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그것을 감당할 충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히 이 만족의 땅에서 제일가는 권력자인 테이자얀의 앞에서 위세를 부린다?

그러니 아무래도 이건 정말 이상한 여자였다.


한데 거기에 또 부채질까지 하는 사요.


“흥! 그까짓 나무 막대도 칼이라고 휘두르려는 것이냐? 정말 가소롭구나.”


이쯤 되면 호위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당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상전인 테이자얀의 얼굴에 똥칠을 하는 거니까.


그리고 테이자얀의 호위인지 알면서도 이 정도로 말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바로 테이자얀의 권력을 얼마든지 감당할 자신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하하, 재미있는 여자로군.”


테이자얀은 그 모습을 보면서 더욱 흥미가 생겼다. 그도 무인이다 보니 자신에게 굽실거리는 여자들보다, 독사처럼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물려는 그 야성미가 좋았다.


그때 호위가 테이자얀을 바라보았다.

감히 상전이 부른 여자를 자기가 허락없이 칠 수는 없는 일이니, 그를 쳐다보는 것은 이 여자를 쳐도 되느냐고 허락을 구하는 것이었다.


“흐흐흐! 그래, 한번 해 봐라.”


마침내 자얀의 허락이 떨어졌다.

그건 죽이라는 것이 아니었다.

쉽게 죽을 여자라면 감히 그렇게 맞서지 못했을 테니, 싸워서 그 능력을 알아보라는 거였다.


테이자얀의 목소리는 매우 나직했다.

그러나 고수라 진기가 실린 것인지, 호위와 사요의 귀에 모두 똑똑히 들렸다.


‘호호호, 이제 걸려들었군.’


사요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일부러 호위의 자존심을 건드려 도발한 것이다. 그 밑면에는 자신이 하루사랑이나 하러 온 여자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너희가 감히 함부로 할 수 없는 여자라는 인식을 심어 주기 위해서였다.


“나를 원망하지 마라. 합!”


마침내 호위가 한마디 말과 함께 힘차게 기합을 넣으며 공격을 개시했다.

그래도 여자라서 봐준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가벼운 도초로 공격했는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이 금방 드러났다.

사요가 제자리에 서서 움직이지도 않은 것 같았는데, 슬쩍 그 공격을 피한 것이다.


“흥! 피라미가 앞뒤 모르고 까부는군.”


“이년이 감히 나를 능멸하다니!”


그때부터 흉흉한 공격이 시작되었다.

고수들끼리 싸울 때나 사용하는 모든 초식을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가만히 서 있는 여자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어라? 이거 내가 똥을 밟았군.’


그제야 호위는 자신이 성급하게 나서느라, 상대를 너무 깔보고 경시했음을 알았다.

아무리 거센 공격을 퍼부어도 여자의 손짓 몇 번에 모두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만족에서는 누구나 알아주는, 내로라하는 고수인데 말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찌 최고 권력자인 테이자얀을 지키는 수신호위가 됐을까?


“흥, 실력이 겨우 이거야? 이 실력으로 그렇게 큰소리를 쳤단 말이지?”


“으윽! 혹시 너 요괴냐?”


이건 불리하니 괜히 해 보는 소리였다.

그러나 본체가 진짜 요괴인 사요는 뭔가 찔렸다. 만약 자신의 정체를 들키는 날에는?


‘음, 그럼 안 되지. 얼마나 오랜 세월을 참고 참아서 인간이 되었는데···.’


그때부터 사요는 일체의 사술을 쓰지 않기로 했다. 물론 지금도 이 정도의 전사에겐 사술을 쓸 필요도 없었지만···. 그래도 만약 테이자얀이 직접 나선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흑야신 때처럼 되어서는 안 되지.’


그때도 사술을 들키는 바람에 지하 감옥에 갇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렇다고 상대가 무서워 그러는 게 아니다.

다만 맡은 임무가 중요해서 그럴 뿐이지.


“하압!”


이번에는 호위가 혼신의 힘으로 커다란 도를 휘둘러, 위에서 내리찍고 있었다.

도신에 붉은 도기(刀氣)가 어리는 것을 보니, 나름 일류의 경지를 넘어선 고수다.


쑤아아아앙!


거친 참격에 공기가 몸살을 하며 둘로 나뉘고 있었다. 기파가 사방으로 요동치니, 주변에서 구경하던 사람들이 모두 분분히 물러난다.


“하, 요것 봐라?”


이는 바로 지켜보는 테이자얀이 내뱉은 소리였다. 자신의 부하이니 누구보다 그 실력을 잘 아는데, 상대는 무공을 전혀 모르는 여자 같은데도 밀리지 않고 당당히 맞서고 있었다.


‘도기에도 끄떡없는 여자라?’


이는 상대가 그 이상의 경지를 이루었음을 뜻한다. 같은 경지만 되어도 막기에 급급할 테니 말이다. 그럼 이런 실력자가 갑자기 어디서 나타났단 말인가? 그것도 여자의 몸으로······.


‘혹시 나를 암살하려고 왔나?’


그건 절대 아니었다.

만약 암살이 목적이라면 눈에 띄는 행동을 하지 않고 은밀히 접근했을 테니까.

지금 싸우는 것만 봐도 그렇다.

만약에 적이라면, 그리고 암살자라면 이미 자신을 향해서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럼 왜? 나를 끌어들이려고?’


그 가능성이 가장 많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분명히 목적이 있을 텐데?


‘우리 만족의 여자라면 이미 널리 알려질 고수야. 그렇다는 것은 뭐지? 그래, 비록 우리 종족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저 여자는 분명히 다른 곳에서 온 이종족이야.’


테이자얀은 지배자답게 금방 사요의 정체를 추리해 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뛰어들어 한바탕 어울리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눈치챘다.


‘그래, 적대적이지 않다면 하족이나 주족에서 왔을 공산이 커. 그래도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알아봐야지.’


마침내 결론을 내린 테이자얀이 하반신만 가린 차림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자 그 키가 무려 칠 척 반에 이른다.

만족 중에서도 아주 큰 편이었다.


거기에 얼굴은 우락부락하고 구레나룻을 덥수룩하게 길렀는데, 예리한 눈에서는 섬전 같은 안광이 쏟아지고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굵은 나무 기둥 같은 그의 우람한 팔다리만 보고도, 기가 질려서 감히 쳐다보지 못할 것이다.


“물러서라!”


그가 벼락같이 고함을 지르자 함께 싸우던 호위가 잽싸게 뒤로 물러난다.

손을 벌리자 이번에는 뒤에 서 있던 호위가 얼른 -아주 커다란- 창을 주었다.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검게 번쩍이는 창이다.

분명히 어떤 특수한 재질 같았다

그가 그 장창을 들고 무릎 높이의 온천을 천천히 걸어서, 마침내 사요 앞에 다다랐다.


불타는 안광으로 사요를 쏘아보면서다. 그리고 또 가볍게 호위를 향해서 손짓하며 뭔가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검을 들고 있던 호위가 그걸 사요에게 던진다. 그걸로 싸우라는 것처럼···.


“호호호, 그래도 양심은 있군요.”


“흐하하, 사내가 맨손의 여자를 공격할 수는 없지. 이 테이가 말이야.”


“좋아요. 멋지게 한번 어울려 보죠.”


사요가 검을 받아서 손으로 검신을 쓱 훑더니, 그걸로 테이자얀을 겨눈다.


‘호호호, 너무 기를 죽이면 안 되지.’


그러면 자격지심에 도리어 일이 틀어질지 모른다. 그러니 적당히 해야······.


“차앗!”


사요가 검첨에서 검사를 뽑아내며 유연한 바람처럼 테이자얀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겉으로는 자신이 여자이고 어린 나이이니 -상대에 대한 예의상- 선공을 가한 것이다.


‘음, 역시 보통이 아니었어.’


검사를 쓸 정도면 초일류 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테이자얀은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이 정도 판단도 못 하는 사람이었다면, 최고 지배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좋구나!”


공격을 지켜보며 짧게 감탄사를 내뱉은 테이자얀이, 몸을 슬쩍 옆으로 움직였다.

그러자 검이 바람을 가르며 옆을 스친다.

이제 선공을 양보했으니 싸움은 지금부터다.


“하압!”


검게 빛나는 창이 불을 뿜었다.

무슨 재질인지 내기가 실리니, 검었던 창이 태양처럼 붉게 빛난다. 그리고 예리한 창날에서는 푸른 기운이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있었다.


뿌아아아아아앙!


창이 빛살처럼 빠르게 천지 사이를 가른다.

그러자 기파가 해일처럼 주변을 휩쓸었다.

비록 밖으로 검사를 내뿜지는 않았지만, 무인들은 보기만 해도 금방 안다.


그도 최소한 초일류 이상의 경지를 이룬 것이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이번 공격으로 사요가 단번에 양단될 줄 알았다. 그 공격은 여자의 몸으로 받기엔 너무 크고 거칠었으니까.


그런데 사요가 훌쩍 몸을 띄우더니 그 장창을 밟는다. 그리고 번개처럼 앞으로 전진하면서, 검첨을 앞으로 쑥 밀어 넣었다.


바로 테이자얀의 심장을 향해서!


파앗!


#


그 시각. 천유 일행은 개봉 근처의 황하강을 지나고 있었다. 이제 하현달보다 조금 더 작아진 달이, 여인의 눈처럼 강물을 바라본다.


시간은 이미 사경(01시)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니 대부분 조용히 잠든 시간인데, 어둠을 뚫고 갑판에서 이목을 피해 움직이는 두 사람.


바로 천유와 혜유였다.

혜유가 자신도 날고 싶다며 천유를 조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별로 움직이지 않는 시간에 선실을 나선 것이고······.


[오라버니,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래도 배를 운행하는 선원들이 있을 거야. 그들의 눈을 피해야 해.]


둘은 은신술을 펼쳐서 고양이처럼 돛대로 다가가, 빠르게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혜유도 절대고수라 그런지 몇 번 껑충거리더니 바로 돛대 위에 오른다.


[오라버니, 빨리 날자!]


안달이 난 혜유가 참지 못하고 천유를 조른다.

천유는 우선 기감으로 돛대 주변을 살피며, 선원들의 위치를 다시 확인했다.

그리고 자기와 혜유를 보고 있는지도······.


[자, 간다. 나를 꽉 잡아!]


천유가 한 손으로 혜유의 허리를 안고 돛대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러자 약간 떨어지는 듯하더니 다시 위로 새처럼 날아오른다.


[오라버니, 빠르게! 더 빠르게!]


혜유는 하늘을 나니 기분이 째지는 것 같았다.

가슴이 벅차고 마치 자신이 새가 된 것 같은 이 기분! 그걸 어찌 말로 표현한단 말인가?


“오호호호호호! 너무 좋아!”




감사합니다. 항상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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