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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더 팔라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1
최근연재일 :
2014.03.09 00:17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221,751
추천수 :
2,804
글자수 :
572,268

작성
14.01.0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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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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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9쪽

더 팔라딘(The Paladins)-63화: 의식이 완성되다

DUMMY

필론이 맨티스에게 말했다.

“혹시, 저 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봐주실수 있나요?”

맨티스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문이 있는 곳으로 조심스레 걸어갔다. 그녀는 문에 함정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 귀를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그녀는 필론에게 말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 주의해야겠어.”

필론은 홀리어벤져 ‘디펜더’를 꺼내들었다. 황금색 검광이 주변에 울렁거리기 시작했다.

“모두 전투준비하세요!”

일행 각자가 무기를 꺼내들었다. 단지, 셀로나는 싸우는 법을 몰랐기에 필론 뒤에 붙었으며 카노트는 작은 십자궁을 꺼내들었다. 필론은 일행들에게 작전을 지시하였다.

“저와 스승님이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카노트씨와 후르시아양은 우리를 엄호하세요. 그리고 맨티스씨는 만일의 사태가 생기면 연막을 던질 준비를 하십시오.”

블랙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흐. 저 문 건너편에 누가 있던…… 베어버리면 그만이야.”

필론은 방패를 앞세우고 크게 심호흡을 하였다. 그리고 몸통으로 문을 크게 들이받았다.

“흐업!”

-콰앙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필론과 블랙이 뛰쳐들어갔다.

“?”

“아무도 없샴.”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때 후르시아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 저길 보세요…….”

그녀가 가리키는 곳에는 분홍빛 광채가 일렁이고 있었다. 방 가운데에 분홍빛 광원이 있었던 것이었다. 필론이 후르시아에게 말했다.

“저기에 어떠한 마법이 있는지 탐지해 주세요.”

후르시아는 양손을 삼각형 모양으로 모으고는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짧은 주문을 외우더니 눈을 뜨고는 분홍색 광원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녀는 머리를 저었다.

“모…… 모르겠어요. 마법적인 것은 아닌데……. 탐지가 되질 않아요. 대체 뭐죠?”

그때 트라벤신부가 입을 열었다.

“당연합니다. 저건 신이 만들어낸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일행은 트라벤의 말에 모두 놀라고 말았다. 한편, 필론은 분홍색 광채 아래 그림자에서 잘려진 나무의 그루터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나무의 잘려진 단면에서 분홍색 광채가 올라오고 있던 것이었다. 필론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이것은 팬트리 나무입니다.”

셀로나는 분홍색 광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분홍색 광채는 마치 살아있는 물건처럼 이리저리 팔을 내뻗고 있었는데, 그 광채가 뻗어진 모양을 자세히보니 나뭇가지 모양과 흡사했다. 에톤라크는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광채에 손가락을 살짝 넣어보았다. 그러자 그의 손에 따뜻한 온기가 그의 손에 느껴졌다.

“아…… 따뜻하샴…….”

필론은 그의 손바닥을 분홍빛 광채에 집어넣었다. 그러자 무수한 상념이 그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필론은 눈을 감은 채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무가…… 아니, 대지모신의 의지가 분노하고있어요.”

일행은 필론을 바라보았다. 필론의 말은 계속되었다.

“…… 이곳은 사악한 교단에 의해 더렵혀진 성소입니다. 하지만 대지모신의 의지는 계속 피어오르고 있군요.”

에톤라크는 궁금함을 느끼고는 필론에게 물었다.

“뭐샴? 지금 뭐라고 하는거샴?”

에톤라크의 어깨에 트라벤신부가 손을 얹었다.

“필론경은 대지모신의 사도입니다. 대지모신의 의지를 알아들을 수 있지요.”

필론은 손을 광채에서 떼며 말했다.

“…… 성소는 더럽혀졌습니다. 이 잔인한 짓을 한 아이타로스의 신도들을 무찔러야 합니다. 성소는 더럽힐 수 있지만, 대지모신의 의지는 꺾을 수 없을 겁니다.”

맨티스는 이 방에서 나가는 문을 찾으며 말했다.

“놈들은 아마 이 나무가 재생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이곳을 이렇게 방치해둔걸 보면 말이지…….”

필론은 카노트에게 말했다.

“지도를 보십시오. 이곳이 대체 어디쯤 됩니까?”

카노트는 허리춤에서 지도를 꺼내더니 지도를 이리저리 돌리며 자신의 위치를 찾았다.

“아, 네. 우리가 지하갱도를 벗어나서 이곳에 있으니…… 우리 위치는 이곳쯤 됩니다요. 이 문 위로 올라가서 좌측 성벽으로 올라가면 성문을 열 수 있습죠. 네.”

필론이 후르시아에게 말했다.

“후르시아양…… 우리의 모습을 모두 숨겨줄 수 있지요?”

후르시아는 소매속에서 갈색의 약병을 꺼내며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일단, 후르시아님의 마법으로 우리의 모습을 숨깁시다. 그리고 우리가 밖으로 나가면 화염구마법을 우측 성벽으로 보내십시오. 그리고 에톤라크, 카노트, 맨티스는 좌측으로 모두 공격합니다. 적들이 혼돈에 빠질동안 좌측 성벽으로 올라가는 겁니다.”

후르시아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허리춤에서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가느다란 털을 꺼냈다. 사람의 눈썹이었다. 갈색의 약병속에 그 눈썹을 넣고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한편, 필론은 트라벤신부에게도 재빨리 말했다.

“신부님께선 우리의 무운을 빌어주십시오.”

트라벤신부는 방패에 그려진 성표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평강의 신께서 우리의 앞길을 평탄케 해주실 것입니다.”

말을 마침과 동시에 트라벤신부의 몸 주변으로 신성한 기운이 뻗어나왔다. 트라벤신부의 법력은 상당했는데, 이 신성한 기운은 일행 전체에게로 스며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후르시아의 마법 또한 완성되었다. 후르시아의 주변으로 마법의 장이 퍼져나가며 그 장 안에 갇힌 사람들은 전부 투명한 상태가 되었다. 후르시아는 필론에게 말했다.

“빛은 숨기지 못합니다. 검을 거두세요.”

필론은 황금빛이 나는 검, 디펜더를 검집에 다시 집어넣었다.

일행은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하였다. 하지만

-철컹

문이 굳게 잠겨있는 것이 아닌가? 맨티스가 문을 따는 도구를 꺼내며 중얼거렸다.

“제길…… 우리가 문을 여는 사이, 놈들이 우릴 발견할지도 모르겠는걸?”

필론이 대답했다.

“우리가 투명한 상태이지만, 어차피 문이 열려도 보초들은 우리를 발견할 겁니다. 다만 정확한 위치는 파악하기 힘들겠죠. 속전속결로 진행해야 합니다.

맨티스가 문을 열자 눈부신 햇볕이 일행의 눈을 간지럽혔다. 새벽의 안개는 어느덧 사라지고 정오의 강렬한 햇빛이 지면으로 쏘아져오고 있었다. 맨티스는 조심스럽게 문을 더 열었다.

하지만 일행이 바깥으로 나오기 위해선 문이 더 크게 열려야 했다. 그들이 밖으로 나오자, 한 사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문이 왜 열리지?”

“잠긴 문이 스스로 열릴 리가 없잖아?”

“적, 적이다!”

보초를 서던 붉은로브의 사내들은 모두가 사제였다. 사제들은 문이 그냥 열리는 것을 보고선 적이 침투했음을 금새 깨달은 것이었다. 필론이 다급히 말했다.

“전투를 시작합니다! 어서 화염구를!!”

아무것도 없는 허공 속에서 새빨간 불길이 위로 솟구쳐 올라갔다. 이글이글 타는 불형태의 공이 우측으로 날아가 폭발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

우측 성벽에 있던 사제들이 화염구의 폭발에 휘말려 날아갔다. 그와 동시에 후르시아와 일행에게 걸려있던 투명화마법은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필론은 방패를 치켜들고 좌측으로 뛰어갔다. 사제들은 십자궁을 꺼내들고 일행을 향해 볼트를 발사하였다. 필론은 방패로 볼트를 막아내며 달려갔다. 그때 에톤라크가 사제들을 향해 활을 쏘았다.

“헉!”

“으아악!”

에톤라크의 활솜씨는 실로 정확했다. 활에 화살을 세 개나 동시에 재우고 쏘아대는 그의 화살에, 성벽 위의 사제 둘이 아래로 추락했다. 하지만 카노트의 볼트는 당연히 빗나갔으며, 블랙은 그의 손에서 나가는 화살의 사정권이 아니었던 고로 그냥 앞으로 내달릴 뿐이었다.

“방패가 없는 자를 노려!”

사제들 몇몇은 블랙을 향해 볼트를 날렸다. 하지만 블랙은 카타나를 바람개비처럼 휘두르며 볼트를 모두 튕겨내는 것이 아닌가?

“이런 약한 무기로는 날 막을 수 없지!”

블랙은 좌측 성벽을 지키는 사제를 단칼에 베어버리고는 성벽 위로 올라가는 문을 열었다.

“와아아아아!!”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붉은 로브를 입은 사제들이 육도곤을 들고 몰려나왔다. 블랙은 육도곤을 카타나로 치켜올리며 사제 하나를 베었다.

-찌이이잉!

사제들의 로브 안에는 사슬갑옷이 있었기에, 그들은 카타나에 베어지지 않았다. 사제는 블랙을 향해 육도곤을 내리쳤다. 하지만 블랙은 육도곤의 자루를 금새 잡아채더니 그것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실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비켜! 이 잔챙이들!”

블랙은 한손에 카타나, 한손에 육도곤을 들고 바람개비처럼 휘둘렀다. 육도곤에 맞은 사제의 살점은 튀어올라갔고, 순간이라도 멈칫한 사제는 카타나에 목이 잘려나갔다. 한편, 셀로나는 폭풍처럼 무기를 휘두르는 블랙을 보며 기겁하고 말았다. 평소에 예의바르게 행동하던 검은 갑옷사내의 솜씨는 실로 무시무시했던 것이었다.

블랙은 성벽 위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난입하였다. 계단 위에서 사제들이 블랙을 잡으려 내려왔으나 모두 블랙의 상대가 되지 못하였다. 블랙이 사제들을 베어버리며 도개교장치가 있는 성벽 위로 올라오자 일행은 블랙을 따라 전부 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그때 거대한 목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졌다.

“거기까지다! 필론!!”

필론은 성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거한을 발견하였다. 붉은 갑옷을 입은 거한은 바로 기가비어턴의 부하인 바하가르였다. 한편, 필론은 상대가 자신을 알고 있음을 깨닫고는 디펜더를 꺼내들었다.

“그대가 바하가르인가?”

“그렇다. 아이타로스님의 사제이자, 기가비어턴님의 충복이로다! 필론…… 나의 사제 프렌시오를 죽였으니, 그 벌로 더욱 큰 고통 속에 죽게 될 것이다!”

“흥! 대지모신의 성소를 어지럽힌 죄! 그대야말로 땅이 네 피를 삼키게 되리라!”

필론은 일행들과 함께 도개교의 열림장치로 뛰어갔다. 한편, 바하가르는 주변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고위사제들이여! 저 가소로운 이교도를 제거하라!”

필론이 고개를 돌려보자, 성벽 곳곳에 검고 붉은 무늬로 이루어진 로브를 입은 자들이 보였다. 그들은 각자의 해골성표를 꺼내들고 신에게 기원을 하기 시작했다. 한편, 성벽 위 사방에선 붉은 옷의 사제들이 몰려들고 있었다.

“약탈신이시여!!”

“이교도들을 도륙하자!”

그리고 검붉은 옷의 고위사제들은 영창을 하고 있었다.

“약탈신이시여! 혼돈의 권능이 저들을 내려치게 도와주소서!”

필론은 이와 비슷한 영창을 떠올렸다. 바로, 프렌시오가 사용했던 약탈신의 권능 “혼돈의 망치”였다.

“모두 다리를 굳건히!”

필론은 디펜더를 들어 마법보호진을 펼치려했으나 사제들이 몰려드는 통에 검을 휘두를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콰앙! 쾅!

하는 폭음이 터지며 각양각색의 불꽃이 필론일행을 덮쳤다. 그리고 엄청난 중압감이 필론일행에게 작렬하였다. 아이타로스의 권능 ‘혼돈의 망치’ 주문이 폭발한 것이었다. 필론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발이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죽어랏! 이교도!”

무릎을 꿇은 필론을 향해 사제들이 공격을 해왔다. 사제들에겐 혼돈의 망치 효과가 없었던 것이었다. 필론은 쓰러진 셀로나를 보호하며 어렵사리 검을 휘둘렀다. 그의 자세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디펜더의 위력은 상당하였다. 사제들의 육도곤을 잘라버리며 사제들의 몸 또한 잘라버리는 것이 아닌가?

-떠엉!

필론은 등에 둔기가 내리쳐지는 것을 느꼈다. 달려온 또 다른 사제가 필론의 등을 내려친 것이었다. 필론이 쓰러지자 사제들이 필론과 셀로나를 덮쳤다.

“그만두샴!”

-때앵!

“이 난장이가!”

에톤라크의 노움식 망치가 필론을 공격하려던 사제를 후려친 것이 아닌가? 에톤라크는 이리저리 뛰며 망치로 사제들을 공격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또 다시 혼돈의 망치 주문이 필론일행을 덮쳤다. 필론은 코에서 피를 쏟으며 몸을 일으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블랙 또한 이 주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하지만

“죽고싶샴!? 죽고싶샴!?”

에톤라크는 이 주문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그는 망치와 갈고리를 휘두르며 사제들을 막아내고 있었다.

-펑! 펑!

고위사제들의 비명소리가 들리며, 한 사제가 소리쳤다.

“마법사! 그대도 이곳에서 죽게되리라!!”

후르시아의 마법화살이 고위사제의 몸에 작렬한 것이었다. 지금 보니 후르시아 또한 혼돈의 망치영향을 받지 않고 있었다.

혼돈의 망치…… 법을 준수하려는 의지를 가진 자에겐 치명적인 주문이었으나 자유로운 영혼들에게는 그 효과가 없었다. 따라서 에톤라크와 후르시아에게는 이 주문이 통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또 한사람…….

“흐어어어업!”

맨티스는 공중제비를 돌아, 가로막는 사제를 뛰어넘었다. 그녀에게도 혼돈의 망치가 효과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녀는 마법단검 프로스트 샤드와 플레임 샤드를 꺼내들고는 앞에 있는 사제에게 휘둘렀다. 사제는 방패를 치켜들고는 그녀의 공격을 막으려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아래로 슬라이딩을 하듯이 미끌어지면서 사제의 가랑이 사이로 들어가버렸다.

“아아아앗! 안돼에에에에에!”

프로스트 샤드는 사제의 그곳(?)을 제대로 찌르고 말았다. 그곳을 움켜쥐며 쓰러진 사제 뒤로 맨티스는 일어나 도개교를 여는 장치로 뛰어가고 있었다. 고위사제는 혼돈의 망치가 그녀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는 영적인 망치를 부르는 주문을 외웠다.

고위사제의 영창이 끝나기가 무섭게 맨티스의 주변에 푸르스름하게 빛나는 망치들이 생겨났다.

“치잇! 산넘어 산이군!”

망치 중 하나가 맨티스를 공격하였다. 맨티스는 플레임샤드를 들어 그 망치를 막았다. 하지만

“아아앗!”

망치는 플레임샤드를 통과하여 맨티스를 때렸다. 그녀는 고통으로 인해 플레임샤드를 놓치고야 말았다. 또 다른 망치가 맨티스의 허리를 노리고 날아왔다. 그녀는 남은 한 손으로 바닥을 짚고는 공중제비를 돌았다. 맨티스는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쳇! 이것들은 뭐지!?”

맨티스는 망치들 사이를 벗어나서 도개교장치로 달려갔다. 하지만 영적인 망치들의 속도는 실로 대단했다. 마치 날아가듯이 맨티스를 추격하는 것이 아닌가? 한편, 맨티스는 도개교장치까지 달려와서는 혀를 차고 말았다.

“제길! 이걸 언제 풀지!?”

도개교를 푸는 장치는 아주 굵은 쇠사슬로 감겨 있었으며, 그것을 젖히는 레버는 성인남자 여럿이 돌려야 할 정도로 컸던 것이었다. 맨티스는 재빨리 장치 위로 올라가서는 레버를 한손으로 잡아당겼다.

“흐으으으으읍!”

하지만 여자, 그리고 혼자의 힘으로는 장치를 돌릴 수가 없었다. 순간 망치들이 그녀를 향해 날아왔다. 맨티스는 뭔가 마음에 짚히는 것이 있었는지, 레버를 끌어안고는 두 눈을 꼭 감았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영적인 망치들이 그녀의 몸에 작렬하였다. 그녀의 입에선 선혈이 튀었고 곧바로 블랙의 외침이 들려왔다.

“안돼! 맨티스!”

-키리리리리

쇳덩이가 갈리는 소리가 나며 도개교가 열리기 시작하였다. 맨티스는 영적인 망치를 몸으로 맞음으로 인해서, 그 충격을 이용해 도개교를 연 것이었다. 쓰러진 맨티스는 쓴 웃음을 지었다.

“후훗…… 이것으로…… 된 거겠지?”

쓰러진 그녀를 향해 망치들이 쏟아져내려왔다. 블랙은 그녀를 구원하려 했으나 너무도 거리가 멀었다.

“응?”

블랙은 망치들이 전부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 플라투스의 성표를 치켜들고 있는 트라벤신부의 모습이 보였다. 트라벤신부의 법력으로, 영적인 망치들을 전부 소멸시켜버린 것이었다. 망치가 사라지자, 트라벤신부는 맨티스에게 달려갔다.

“맨티스양! 내 도와주러 가리다!”

한편, 에톤라크는 품속에서 연막을 꺼내 하늘로 던졌다. 연막이 터지며 하늘로 연기가 치솟았다. 한편 그는 적들을 향해 망치를 휘두르며 필론에게 물었다.

“과연 메를후작이 우릴 도와주러 올 것 같샴!?”

간신히 몸을 추스린 필론은 몸을 일으키며 대답했다.

“올 겁니다. 그래야 궁정에서의 입지를 지킬 수 있으니까요!”

필론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성밖에서 병사들의 함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바하가르는 메를의 군세가 성으로 달려오는 것을 보고서도,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

“훗…… 어리석은 제물들이여, 제 죽을 곳으로 알아서 오는구나.”

바하가르는 몸을 돌려 성문 안으로 들어가려했다. 필론이 바하가르를 향해 소리쳤다.

“어딜 가느냐!? 바하가르!”

바하가르는 고개를 돌려 필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크게 웃었다.

“우하하하! 마지막 인신공양은 곧 끝날 예정이다! 그리고 강림하신 약탈신이 너희들을 씹어삼키실 것이다!”

필론의 눈이 커졌다. 인신공양의 목적…… 그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놈은 이곳에서 약탈신을 강림시킬 모양이구나! 그걸 막아야 해!’

-쌔애애애애애애애애앵!

블랙이 만들어낸 붉은색 검광이 피를 흩뿌리며 사제들을 모조리 베어버렸다. 주변의 적들이 모조리 쓰러지자 블랙은 맨티스에게 달려갔다.

“맨티스!”

다행스럽게도, 트라벤사제의 엄청난 법력은 맨티스의 상처를 대부분 치료하고 있었다. 블랙은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고, 고맙습니다…….”

필론이 소리쳤다.

“이곳은 병사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바하가르가 마지막 의식을 성공시키기 전에 막아야 합니다!”

메를의 병사들이 성으로 난입하는 통에, 고위사제들은 뒤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영창을 하려고 해도 병사들이 쏘아대는 화살 때문에 영창을 마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곧이어 병사들과 사제들간의 전투가 벌어졌다.

이틈을 이용해 전열을 가다듬은 필론 일행은 성벽 위를 달려 성 중앙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갔다. 성 전체가 병사들과 사제들의 전투소리로 어지러웠으나, 필론은 영창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움켜쥘 지어다. 움켜쥘 지어다. 그들의 심장을

자를지어다. 자를지어다. 우리의 몫을

이 향기를 받으시옵고, 그 권능을 내려주소서…….“


그리고 한 남자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바로 윗층에서 나는 소리였다.

“위층입니다! 방금 의식이 마무리된 것 같아요! 서둘러야 합니다!”

필론일행은 위층으로 달려 거대한 문을 열어젖혔다. 문이 열리자 거대한 강당이 나타났는데, 그 안에는 끔찍한 광경이 있었다. 가슴이 갈라진 희생자가 묵여있는 제단 위에는 피가 흥건했으며, 그 앞에는 의식을 진행하던 검은옷의 사제들이 있었다. 그리고 맨 앞에는 피에젖은 심장을 들고 있는 바하가르의 모습이 있었다.

바하가르는 웃고있었다.

“우후후하하하하! 필론…… 의식이 이미 끝났도다! 약탈신께서 이곳에 강림하실 것이고, 네놈을 포함한 이곳의 모든 사람들의 그의 양식이 될 것이다!”

거대한 강당 가운데 펼쳐진 마법진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 연기의 크기는 상당했는데, 마치 거인과 같은 모습으로 연기가 맺히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연기 안에서 뼈로 이루어진 팔과 다리가 나타났다.

[바하가르…… 그대가 날 불렀느냐?]

해골형태의 얼굴이 검은 연기사이로 나타났다. 검은 연기는 마치 로브와 같이 뼈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거인을 감싸고 있었다. 약탈신 아이타로스가 현신한 것이었다.


-계속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레그다르입니다.

아.. 블랙의 흉터는 소서리스 맨 마지막에서 정화되고 치료됩니다. 더 팔라딘에서 블랙은 상처가 완전히 치료된 채로 나옵니다. 너무 오래간만에 글을 올려서 혼동을 드리게 되었네요.

블랙이 각성하는 장면은 아직은 아니고요.^^; 블랙이 변해가는 과정을 앞으로 기대해 주세요. 사실 제게 블랙은 상당히 애착이 가는 캐릭터이거든요. 동방의 무술을 사용하는…… 겉으론 착한척 하지만 실제로는 이기적인 서양의 기사입니다. 그가 어떻게 변해가는지 계속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잊으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리자면, 필론의 무기 ‘디펜더’는 바스타드소드로 홀리어벤져입니다. 이것을 들고 집중하면 상대의 마법공격을 막아냅니다. 문제는 검을 휘두를 때는 그게 안된다는 건데요…… 이번 편에선 적 졸개들이 쇄도하는 통에 필론이 마법보호장을 펴지 못해 ‘혼돈의 망치’에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혼돈의 망치…… 이거 정말 짜증나더군요. 질서, 중립성향에게 타격을 주고 전부 발 밑을 불안하게 만들어 반턴 소요시키는 공격입니다. 혼돈성향에는 통하지 않는데, 일행중에 혼돈성향인 에톤라크, 후르시아, 맨티스는 위 공격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영적의 망치도 오늘 작품에 나왔는데요, 이건 사물엔 효과가 없고 생명체에만 효과가 있대요. 그래서 맨티스는 망치를 대신 맞고 그 충격력으로 도개교를 작동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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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더 팔라딘(The Paladins)-65화: 식량 +12 14.01.08 1,984 35 21쪽
65 더 팔라딘(The Paladins)-64화: 신의 대결 +16 14.01.06 1,794 37 17쪽
» 더 팔라딘(The Paladins)-63화: 의식이 완성되다 +4 14.01.03 1,397 29 19쪽
63 더 팔라딘(The Paladins)-62화: 신의 섭리 +8 14.01.02 2,141 31 23쪽
62 더 팔라딘(The Paladins)-61화: 매를 버는 남자 +12 13.12.29 1,630 36 14쪽
61 더 팔라딘(The Paladins)-60화: 뒷통수 +16 13.12.28 1,794 39 20쪽
60 더 팔라딘(The Paladins)-59화: 인신공양(人身供養) +18 13.08.07 2,901 52 27쪽
59 더 팔라딘(The Paladins)-58화: 괴물들이 모이다 +7 13.08.05 2,614 45 15쪽
58 더 팔라딘(The Paladins)-57화: 론 런너(Lone Runner)의 정체 +10 13.08.02 3,270 46 13쪽
57 더 팔라딘(The Paladins)-56화: 레드아이(Red Eye) +22 13.08.01 4,359 63 21쪽
56 더 팔라딘(The Paladins)-55화: 부활 +33 13.03.02 3,192 51 19쪽
55 더 팔라딘(The Paladins)-54화: 외로운 협객 +15 13.02.25 2,569 43 20쪽
54 더 팔라딘(The Paladins)-53화: 라이온하트 기사단 +14 13.02.21 2,593 39 20쪽
53 더 팔라딘(The Paladins)-52화: 악의 군대가 움직이다. +19 13.02.16 2,176 48 18쪽
52 더 팔라딘(The Paladins)-51화: 에뎁세스(Edepses)의 반지 +26 13.02.13 2,612 42 25쪽
51 더 팔라딘(The Paladins)-50화: 지옥의 몽둥이 +31 13.02.11 2,607 32 24쪽
50 더 팔라딘(The Paladins)-49화: 드래곤과 만나다 +17 13.02.08 2,330 41 16쪽
49 더 팔라딘(The Paladins)-48화: 남쪽 동굴 +18 13.02.05 2,771 39 17쪽
48 더 팔라딘(The Paladins)-47화: 두루마리의 글자 +13 13.02.02 2,518 38 17쪽
47 더 팔라딘(The Paladins)-46화: 동방의 무술 +12 13.01.31 2,514 44 26쪽
46 더 팔라딘(The Paladins)-45화: 잡화상 아벤(Aben) +9 13.01.30 2,237 33 18쪽
45 더 팔라딘(The Paladins)-44화: 손님, 손님, 그리고 또 손님 +12 13.01.29 2,345 36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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