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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더 팔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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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1
최근연재일 :
2014.03.09 00:17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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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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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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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1.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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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26쪽

더 팔라딘(The Paladins)-46화: 동방의 무술

DUMMY

자코가 당황하는 사이, 여관주인은 뒷춤에서 손도끼(Hand Axe)를 꺼내 자코의 머리를 후려쳤다. 하지만 파라텍터의 투구는 손도끼로 부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청아한 쇳소리와 함께 자코의 분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가 명을 단축하는구나!”

자코가 묵직한 쇠주먹을 뒤로 젖히자 여관주인은 양손을 싹싹 비벼대며 황급히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켁! 용서해주십시오!”

“용서? 나를 죽이려던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한번으로 족해!”

여관주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더욱 빠르게 입술을 움직였다.

“사실은 죽이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요! 아벤은 당신들을 죽이지 말고 묶어만 오라고 했거든요!”

“뭐?”

자코는 왜 아벤이 자신들을 묶어오라는 명령을 내렸는지 의아함을 느꼈다. 자코가 무언가를 생각하기 시작하자 여관주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그, 그럼 살려주시는거죠?”

“아!”

자코는 손에 들고있던 여관주인을 생각해내고 그의 얼굴에 쇠주먹을 꽂아넣었다. 치아와 함께 살점과 뼈가 튀며, 여관주인은 문으로 날아갔다. 살짝 열려있던 문은 충격을 받아 확 열려졌으며, 여관주인의 처참한 시체가 복도 난간에 걸쳐지게 되었다. 그리고 투숙객들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꺄아아아아!!”

“사람살려!”

“경비병, 경비병에게 알려!”

자코와 여관주인일당이 싸우는 소리에, 다른 투숙객들이 놀라 복도로 나와있던 것이었다.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울려퍼지자 자코는 빨리 여관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려던 자코는, 프란치아의 경비병들이 여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황급히 몸을 뒤로 물렸다.

‘저, 저자는 베롬?’

투숙객들의 비명을 듣고, 베롬이 경비병들과 함께 여관안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베롬의 뒤에는 황금색 갑옷을 입은 사내가 따라들어오고 있었다. 물론, 이 황금색 갑옷의 사내가 필론이었지만 자코는 그가 필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자코는 방 안으로 다시 들어와 달아날 곳을 찾았다. 여기서 싸움을 더 해봤자, 도시 경비대 전체를 당해낼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드르렁~ 쿨~.”

카노트는 아무것도 모른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그걸 본 자코는 이를 갈았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군!’


“나으리 3층입니다!”

“대체 무슨 일인가?”

베롬의 물음에, 투숙객은 잠옷 차림으로 황급히 설명하였다.

“싸움…… 싸움입니다요! 아이구 저걸 어째!?”

투숙객들은 처참할 정도로 머리가 깨진 여관주인의 시체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꺄아아아!”

난간에 걸려있던 여관주인의 시체는 물에 젖은 걸레처럼 난간 아래로 떨어졌다.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으며, 그들이 요동하자 경비병들과 베롬은 뒤엉키게 되었다. 필론은 투숙객들에게 소리쳤다.

“모두들 나오시오! 살인범은 아직 여관에 있소!”

필론의 말에, 구경하던 투숙객들은 앞다투어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베롬은 필론에게 말하였다.

“제가 올라가 보겠습니다!”

베롬은 경비병들과 함께 3층으로 올라갔다. 그는 장검을 뽑아들고는 방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응?”

여관방 안은 쓰러진 시체들만이 있었다. 베롬은 장검을 겨누며 상대가 숨어있을만한 곳을 찾았다. 하지만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기사님! 저기!”

병사의 외침에 베롬은 창문을 바라보게 되었다. 창문은 훤히 열려있었으며 밖에는 달빛이 흘러들어오고 있었다.

“이럴수가!?”

베롬은 창문으로 달려갔다. 그는 창 밖으로 머리를 내밀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벽에 매달린 사람은 없었다. 순간, 위에서 사람의 그림자가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차양막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베롬은 황급히 아래를 바라보았다. 위에서 뛰어내린 그림자가 차양막을 찢은 채 아래로 내려간 것이 보였다. 베롬은 아래를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었으나 반쯤 찢겨진 차양막이 펄럭이는 바람에 사람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제길! 모두 밖으로!! 놈은 창밖으로 달아났다!”

베롬과 경비병들은 황급히 계단으로 내려왔다. 베롬이 필론에게 소리쳤다.

“경! 놈이 창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추격해야 합니다!”

필론은 살짝 놀란 모습이었다.

“3층인데 그가 멀쩡할까?”

베롬은 밖으로 뛰쳐나가며 대답했다.

“차양막이 중간중간 있었습니다! 그것이 충격을 흡수했을 겁니다!”


베롬과 필론, 그리고 경비병들은 여관의 뒤쪽으로 돌아갔다. 찢어진 차양막 아래에는 한 사내가 쓰러져 있었다. 베롬은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바보같이 위에서 떨어져 죽었군요. 자수를 했으면 정상참작이라도 되었을 터인데…….”

필론은 쓰러진 사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몸을 뒤집으며 말하였다.

“이 자도 희생자인 것 같네. 살인범은 달아났어.”

“네? 뭐라구요?”

필론은 시체의 얼굴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머리가 깨어지지 않았단 말일세. 대신 턱이 박살났지. 지금 이 자는 다리부터 떨어졌네.”

베롬이 보자, 과연 사내의 다리가 완전히 부러져 있는 것이 아닌가? 떨어지면서 차양막에 걸려 몸이 뒤집힌 것이었다. 필론은 말을 이어갔다.

“대단한 힘이로군. 주먹으로 턱을 완전히 부수어 놓았으니 말이야.”

베롬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 그럼…… 놈은 어디로 간 걸까요?”


이 시간, 자코는 지붕과 지붕 사이를 뛰어 넘고 있었다. 그의 이러한 움직임은 도적시절 배웠던 기술이었다. 갑옷 때문에 몸놀림은 둔하였으나, 오히려 갑옷이 주는 무지막지한 힘 때문에 그는 쉽게 지붕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

‘시체로 속이는 것이 성공할 줄이야!’

그렇다. 그는 베롬이 방에 들이닥치자 여관 지붕위에서 시체를 떨어뜨린 것이었다. 어두운 밤이었기에 베롬은 시체를 도망자로 착각했던 것이었다.

한동안 계속 지붕을 뛰어넘던 그는 한숨을 돌리고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카노트씨? 괜찮으세요?”

주머니 밖으로 카노트의 머리가 끌려올라왔다. 수면제가 매우 지독했는지, 카노트는 이런 상황속에서도 계속 잠자고 있었다. 자코는 카노트를 다시 마법주머니 속에 집어넣고는 한숨을 쉬었다.

“휴우~ 대체 왜 아벤은 우리를 붙잡아 오라고 한 거지?”

순간 자코는 몸을 움찔하였다.

“설마!”

자코는 다시 지붕을 넘으며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 그가 향하는 곳은 아벤의 잡화점이었다.


“아벤은 있는가?”

베롬은 잡화점의 문을 두드렸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가 고갯짓을 하자 경비병들이 잡화점의 문을 부수었다. 잡화점 안에는 각종 물건들이 어지러히 몰려있었다. 밤이 되자 진열해 놓은 물건들을 가게 안으로 모두 들여놓은 것이었다.

“어, 어쩐 일이십니까?”

아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가게 내 방에서 램프를 들고 나오고 있었다. 베롬이 다그치듯 물었다.

“자네가 아벤인가?”

아벤은 눈을 비비며 대답했다.

“아…… 제가 아벤이 맞습니다요. 그런데 무슨 일로……. 아이구 가게문을 부수셨군요.”

“자네가 대답을 하지 않으니 그런 것 아닌가!?”

아벤은 졸려보이는 눈을 비비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자고 있어서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요. 대체 무슨 급한 일이 있는지요? 문까지 부수고 가게로 들어오시다뇨.”

“자네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있네.”

그제서야 아벤은 살짝 놀랐다.

“네? 네!? 누가요?”

“자코란 자가 자네 목숨을 취하려 하고 있네. 혹시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있나?”

아벤은 고개를 이리저리 갸웃거리더니 두 눈을 크게 떴다.

“아~ 오늘 저를 찾아왔었습니다!”

“뭐어!? 자네 괜찮은가?”

아벤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하지만 그가 절 찾아온 이유는 사죄를 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지 죽이려 온 것이 아닙니다.”

“사죄?”

“네. 이것부터 말씀드려야 겠군요. 전 로라나라는 여인과 결혼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장인어른은 이곳으로 오기 전에 제스파니아의 도적들에게 납치되어 죽었습니다. 자코는 그 도적들 중 한명이라고 하더군요. 그는 사과를 하고 떠났습니다.”

이야기를 듣던 베롬은 고개를 떨구었다.

‘사과 한번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왔단 말인가…….’

베롬은 아벤에게 말하였다.

“그럼 우린 이만 가보겠네. 살인사건이 있어서 거길 마무리지어야 하거든.”

베롬은 허리춤에서 금화 몇닢을 꺼내더니 아벤에게 주었다.

“이걸로 문을 수리하게.”

“저…… 문을 수리하기엔 이건 너무 많은데요?”

베롬은 가게를 나서며 대답했다.

“남은 돈은 로라나와 그 아버지에 대한 부의금이라고 생각하면 돼…… 그러니 받아두게.”

베롬과 경비병들은 가게를 나섰다. 하지만 필론은 아벤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물었다.

“그대는 잠잘 때에도 그렇게 자시오?”

아벤의 복장은 잠옷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아벤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사실은 잠옷을 살 형편도 못된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요즘들어 세금이 너무 과하더군요.”

“조금만 참으시오. 곧 좋은 때가 올 것이니…….”

필론은 베롬들과 함께 잡화점을 떠났다. 그들이 모두 떠나자, 아벤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좋은 때는 무슨 좋은 때야…… 저 멍청이들 때문에 문이 다 부서졌네. 물건들을 안으로 옮겨야겠다.”

문이 부서졌기에, 아벤은 진열해놓은 물건들 중 값비싼 것들만 방안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자기야…… 그 사람들 다 갔어?”

침대 위에서 한 여인이 이불 밖으로 머리를 내밀며 아벤에게 물었다. 아벤은 여전히 도자기등을 옮기며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갔어. 너도 거기있지 말고 빨랑 나와서 도와줘. 문이 다 부서져서 물건을 옮겨야 된다구.”

“후훗.”

여인이 이불 밖으로 나오자 그녀의 백옥같은 나체가 드러났다.

“문이 부서졌다고? 이렇게 발가벗은 몸으로 나가면 다 보이겠는걸?”

그녀는 천천히 아벤에게 걸어가더니 그를 끌어안았다. 아벤은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이년아. 이럴 시간이 없어. 오늘은 할 일이 많단말야.”

여인은 교태섞인 웃음을 지으며 문가의 의자에 앉았다.

“아, 알고있어. 그 자코란 자가 사로잡혀오면 내가 고문해도 될까? 자신있어……. 남자들은 한번 일을 치르면 그곳이 민감해 지잖아? 내가 그의 위를 계속 타고눌러서 고통스럽게 하면…… 꺄하하. 결국 그는 재산을 숨긴 곳을 불지않을 수 없게될거야.”

그녀는 음탕한 웃음을 지었지만 아벤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꾸했다.

“그 말은 농담이겠지? 만약 정말로 그런 짓을 한다면, 네년의 그곳을 칼로 찢어놓을거야.”

“꺄아~ 무서운걸? 하지만 자기도 바람을 폈잖아? 제스파니아의 로라나라는 년과 수풀속에서 뒹구는 것을 다 봤다고.”

물건을 여러차례 옮긴 아벤은 잠시 쉬며 대답했다.

“그건 그년을 홀리기 위해서 그런 거였잖아? 그래야 그 집의 재산을 우리가 꿀꺽할 수 있는거고 말야.”

그때, 아벤의 뒤에서 두꺼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무슨 의미지?”

나체의 여성은 화들짝 놀라더니 방안으로 뛰쳐들어갔다. 한편, 아벤은 문가에 서 있는 자코의 모습을 보며 놀라고 말았다.

“너…… 네가 왜 여기로 온거지?”

아벤은 붙들려 왔어야할 자코가 문가에 서 있자 놀란 것이었다. 한편, 자코의 손에는 피에 물든 로라나의 면사포가 들려있었다.

“이게…… 쓰레기 버리는 곳에 버려져있더군……. 다시 묻겠어. 이건 무슨 의미야?”

아벤은 뒷걸음질을 치며 말했다.

“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걸?”

물러나면서 그는 자신이 보낸 일당들이 모두 실패했음을 깨달았다.

밤바람이 잡화상 실내로 들어왔다. 자코의 손에 들린 로라나의 면사포는 바람에 펄럭였다. 그리고 그와 함께 자코의 몸을 감고있는 로브또한 어둠속에서 펄럭였다. 그 모습은 마치 사신같았다. 면사포를 쥔 자코의 쇠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로라나…… 로라나는…….”

자코의 목소리 또한 떨리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도…… 네놈을 생각했다…… 그런데…… 네놈은 그녀의 재산을 탐냈단 말이냐?”

자코는 지금까지 아벤이 말했던 것을 모두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아벤은 모든 것이 탄로났음을 깨닫고는 오히려 당당하게 소리쳤다.

“그래! 난 그녀의 재산을 탐냈지! 하지만 네놈들은 뭐냐? 빼앗은 재산의 반을 나에게 넘기기로 했잖아? 그런데 이제와서 모두 죽었다고? 그 말을 내가 믿을 것 같냐? 병신아!”

자코의 가슴에 격렬한 통증이 몰려왔다. 도둑들과 아벤은 서로 결탁해있었고, 불쌍한 로라나와 그녀의 아버지는 처음부터 죽을 운명이었던 것이었다. 아벤은 자코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소리쳤다.

“볼타르에게 똑바로 전해! 이런 꼼수로 돈을 떼먹을 수는 없다고 말야! 흥! 수틀리면 네놈들의 명단을 모조리 기사단에 넘길 수도 있어!”

아벤은 볼타르와 그 일당이 아직도 살아있다고 믿고있었던 것이었다. 한편, 분노한 자코는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

“그전에 네놈 대가리가 부숴질거란 생각은 안해봤나?”

아벤은 옆에있던 도자기를 자코에게 던졌다. 자코의 얼굴에 도자기가 정통으로 부딪혔다. 하지만 자코의 몸은 꿈쩍도 하질 않았다.

“네 얼굴은 도자기보다 조금 더 부서질 것이다.”

자코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벤은 재빨리 방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물론 자코는 그 뒤를 뒤따라 들어갔다. 하지만 자코는 갑자기 날아온 검에 가슴께를 찔리고야 말았다. 여인이 장검을 내지른 것이었다. 여인은 그새 옷가지를 걸치고 있었다.

“너도 죽어라!”

자코는 여인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여인은 자코의 주먹을 피하더니 소검으로 자코의 팔뚝을 찌르기까지 했다. 이 여인의 무술실력은 겉보기와 달리 대단했던 것이었다. 자코는 방안의 큰 도자기를 들어 여인에게 휘둘렀다. 여인은 뒤로 뛰어오르며 도자기를 피하였다. 도자기가 깨어지며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한편, 뛰어올랐던 여인은 벽을 발로 차며 다시 자코에게 덤벼들었다. 자코의 어깨에 그녀의 장검이 박혔다. 자코는 그녀를 향해 다시 주먹을 질렀으나 그녀는 그것을 피하며 소검으로 자코의 목을 그었다. 장검과 소검을 함께 든 이 여인은 쌍검술의 고수였던 것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소검은 자코의 투구를 뚫지 못하였다.

“치잇!”

자코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무기를 꺼내려 하였다. 하지만 꺼내진 것은 잠자는 카노트였다.

“이 할아버지가 정말!”

순간, 자코의 허벅지에 여인의 장검이 파고들어왔다. 물론, 두꺼운 갑옷 덕택에 치명상은 입지 않았으나 자코는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잘했어! 이젠 내차례야!”

꽈앙 하는 거대한 충격음과 함께 자코의 몸이 뒤로 날아갔다. 아벤의 손바닥 지르기가 자코의 몸에 작렬한 것이었다. 자코는 온갖 골동품들과 가판을 부수며 쓰러졌다. 아벤은 양손바닥을 복잡하게 휘두르며 한쪽 다리를 들어올렸다.

“동방의 무술 맛이 어떠냐? 이 둔탱아!”

아벤또한 동방의 무술을 오랫동안 익혀왔던 숨은 실력자였다.

자코는 어지러운 머리를 흔들며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의 양 손에는 목재로 만들어진 참치모형과 순록의 뿔이 들려있었다. 둘 다 잡화상에서 판매하는 골동품들이었다.

“내가 저 덩치를 해치울게!”

쌍검을 든 여인이 자코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장검으로 자코의 면갑을 찔렀다. 자코는 그것을 막기 위하여 뿔을 치켜올렸다. 하지만 이것은 그녀의 거짓공격이었다. 그녀는 몸을 낮추며 자코의 허리에 장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뻐억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어깨에 참치가 작렬했던 것이다. 가느다란 그녀의 몸은 꺽일 듯 휘청거렸다.

“나도 있다!”

이번엔 아벤이 자코의 측면으로 들어왔다. 실로 엄청난 속도였는데, 동방의 무술에 있는 쾌속 보법이었다. 자코는 순록의 뿔을 내밀어 아벤을 견제하였다. 하지만 아벤은 도리어 순록의 뿔을 잡더니 손바닥으로 자코를 공격하였다. 자코는 몸을 틀어 아벤의 손바닥을 피하였다. 하지만 아벤은 공중으로 뛰어오르더니 발차기를 날렸다. 자코는 머리를 숙여 발차기를 피하였다. 그러나 아벤의 발차기는 곡괭이처럼 아래로 떨어지더니 발뒷꿈치로 자코의 뒷통수를 내리찍었다.

한편, 휘청거리던 여인은 가까스로 몸을 추스르더니 자코에게 장검을 찔러댔다. 자코는 장검을 참치로 막았으나 아벤의 손바닥공격을 다시 맞아야만 했다. 아벤의 손바닥치기엔 이상한 힘이 실려있었기에, 자코는 벽으로 날아가 부딪히게 되었다. 위기에 빠진 자코는 살인마 오크릴의 기록을 머릿속에 재빠르게 떠올리기 시작했다.

“자! 함께 공격하자!”

아벤과 여인이 양쪽에서 자코에게 공격을 하였다. 자코는 아벤이 달려오던 방향으로 뛰어갔다. 아벤은 양 손바닥을 복잡하게 휘두르며 기운을 모았다.

“이것으로 끝내주마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벤은 고통으로 울부짖었다. 자코가 그의 발등을 짓밟았기 때문이었다. 동방의 무술 중 아벤이 익혔던 것은 땅을 세게 밟아 힘을 냈는데, 발등을 밟는 것은 그걸 방해하기 위함이었다. 아벤의 솜씨는 훌륭했으나, 일류의 실력은 아니었기에 자코가 사용한 치졸한 방법에 당하고 말았다.

“아벤!”

여인은 아벤을 구원하기 위하여 자코를 향해 쌍검을 무수히 찔러댔다. 자코는 순록의 뿔로 반원을 그리며 여인의 양 검을 걷어냈다. 그러자 그녀의 자세가 심하게 흐트러졌다.

그리고 그녀의 두 눈에는 참치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고기가 터지는 소리가 울리며, 피와 뇌수가 튀었다. 이 여인은 쌍검술의 고수였지만 결국엔 참치에 맞아 죽었던 것이었다.

이때 자코는 자신의 팔이 뒤틀리고 있음을 발견했다. 아벤이 자코의 팔을 붙들고 관절을 꺾으려 했던 것이었다. 동방인들은 맨손으로 갑옷입은 자를 공격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아벤이 쓰는 이 관절꺾기 기술도 그것들 중 하나였다.

“!?”

하지만 아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코의 육중한 몸이 공중에서 제비를 넘었기 때문이었다. 본래가 도적출신이었던 자코는 상대의 공격에 순응하며 충격을 줄이는 방법을 체득하고 있었다. 그가 어렵사리 제비를 돌자, 자코를 엮었던 관절공격이 풀리고야 말았다. 대신 아벤은 자신의 발을 밖으로 빼낼 수는 있었다.

“히익!”

아벤은 참치가 다시 날아오자 황급히 몸을 뒤로 젖혔다. 하지만 참치와 순록의 뿔은 끈질기게 아벤을 따라왔다. 아벤은 참치와 뿔을 막으며 반격을 하려 했으나, 자코의 솜씨가 더 뛰어났기에 공격에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치잇!”

아벤은 뒤로 공중제비를 여러차례 넘으며 도자기며 바구니, 장식용 인형등을 차보냈다. 자코는 이것들을 맞으면서도 아벤을 쫓아갔다. 결국 아벤은 방안에 갇히게 되었고 자코는 아벤에게 물었다.

“참치에 맞아 죽을테냐? 아니면 뿔에 맞아 죽을테냐? 골라라.”

아벤은 피식 웃으며 허리춤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어쩔 수 없이 이걸 써야 겠군.”

아벤이 그것을 던지려 하자, 자코는 참치와 뿔을 교차하여 그것을 받아내려 했다. 하지만 아벤이 던진 상자는 바닥에 떨어져 깨졌다. 상자가 깨어지자 바닥에는 불이 붙기 시작했다. 자코가 물었다.

“미친놈. 타죽고 싶은게냐?”

하지만 아벤은 허리춤에서 약병을 꺼내 자신의 몸에 뿌리고 있었다. 약병 속에는 은빛의 액체가 흘러나왔는데, 아벤의 몸에 그것이 닿자 수증기처럼 화하며 아벤의 몸에 퍼지고 있었다.

“흐흐. 아니, 타죽는 건 네놈이야.”

자코는 불길이 순식간에 커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불길은 마치 거대한 사람의 형상처럼 일어나기 시작했다. 불꽃 안에는 두 개의 푸른 빛이 사람의 눈처럼 자리하고 있었다. 이 불꽃형태의 괴물은 화염의 정령(Fire Elemental)이었던 것이었다. 화염의 정령은 이 세계로 소환된 것에 분노하는 듯, 불타는 양 팔을 촉수처럼 휘두르기 시작했다. 불이 타는 격렬한 소리가 나며 열기가 건물 안을 채웠다.

화염의 정령은 희생자를 찾기 위해 사방을 휘저었다. 하지만 아벤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아벤이 방금 몸에 뿌린 액체가 화염의 정령에게서 보호하는 물질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코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화염정령을 향해 목재 참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정령의 몸은 불길이 흔들리는 것처럼 움직였을 뿐, 참치는 정령의 몸을 그대로 통과하고 말았다. 오히려, 목재로 만들어진 참치모형에 불길이 붙기 시작했다.

“이럴수가!”

자코는 순록의 뿔을 휘둘러, 정령의 팔을 막아냈다. 하지만 순록의 뿔에도 불길이 옮겨붙기만 할 뿐이었다. 자코는 계속해서 공격해오는 정령을 피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야 했다. 화염정령의 속도는 예상외로 빨랐는데, 자코가 달아나도 엄청난 속도로 따라오며 양 팔을 휘둘렀다. 결국 자코는 참치와 뿔을 버리고는, 물이 담긴 항아리를 화염정령에게 내던졌다. 하지만 물로는 이 거대한 정령을 끌 수가 없었다. 화염의 정령은 사방의 물건들을 태우면서 점점 체격이 커졌다. 그리고 아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불에나 타 뒈져라!”

자코는 아벤이 잡화점 밖으로 달아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아벤을 쫒으려 하였으나 화염의 정령이 자코의 앞길을 막았다. 자코는 거대도끼를 꺼내기 위하여 마법주머니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는 카노트의 머리가 만져질 뿐이었다. 자코는 화염정령의 손길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면서 주머니를 헤짚었다. 그리고 그는 무기의 자루를 잡는데 성공하였다.

“됐어!”

하지만 꺼내진 것은 부러진 검이었다. 마검 이퀄리브리온의 잔재였던 것이었다.

‘그렇지!’

자코는 이퀄리브리온을 양손으로 잡고는 화염정령에게 뛰어들었다. 그는 두 눈을 감으며 이퀄리브리온을 정령의 가슴께에 찔러넣었다. 후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열기가 사방으로 흩어지며 차가운 공기가 자코의 갑옷 속으로 밀려들어왔다. 화염의 정령이 이퀄리브리온에 의해 사그라진 것이었다.

“서라! 아벤!”

자코는 불타는 잡화점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의 앞에는 아벤이 절뚝거리며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자코의 쇠장화에 발등이 밟혀, 빨리 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자코는 아벤에게 뛰어갔다. 아벤 또한 필사적으로 달렸으나, 발이 망가졌기에 자코에게 따라잡히게 되었다. 아벤은 크게 소리쳤다.

“경비병! 여기 사람살려요!”

하지만 경비병은 오질 않았다. 그들은 여관의 살인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가버렸기 때문이었다.

아벤은 자코가 내지른 이퀄리브리온을 간신히 피하였다. 자코는 다른 손으로 아벤에게 주먹을 내질렀다. 하지만 동방의 무술을 익힌 아벤은 몸을 이리저리 굽히며 자코의 주먹을 피하였다. 오히려 손끝을 내질러 자코의 팔꿈치를 찔렀다. 자코는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이퀄리브리온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자코는 쉬지도 않고 양 주먹을 휘둘러 아벤을 공격하였다. 그러나 아벤은 오히려 자코의 품 안으로 뛰어들어 주먹을 피하였다. 그리고는 팔꿈치로 자코의 갈빗대를 후려쳤다. 자코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아벤은 몸을 반대로 돌리더니 다른 팔꿈치로 자코의 반대쪽 옆구리를 찍었다. 아벤의 몸은 자코에게서 등을 돌린 형태가 되었지만 두 번의 팔꿈치기는 무척이나 강렬한 위력을 냈다. 하지만

“허헉!”

아벤의 목에 무언가가 휘감기는 것이 아닌가? 로라나의 면사포였다. 자코는 아벤이 가까이 붙자 주먹으로 공격할 수가 없음을 알고는 주머니에서 면사포를 꺼내 목을 감은 것이었다. 자코가 팔을 들어올리자, 아벤의 두 다리는 허공에 뜨게 되었다.

“커헉! 컥! 사람살…….”

자코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저승에선 반드시 로라나에게 사죄를 하거라!”

목이 졸린 아벤은 결국엔 몸이 늘어지며, 혀가 길게 뻗어나왔다. 쓰러진 아벤의 얼굴엔 극도의 괴로움이 드러나있었다.

자코는 떨어뜨렸던 이퀄리브리온을 집어들고는, 마법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때

“살려주세요!!”

소녀의 겁에 질린 목소리와 아기의 울음소리가 자코의 귓전을 때렸다. 자코가 고개를 돌리자, 건물이 불타고있는 것이 보였다. 화염의 정령이 옮겨놓은 불길이 사방에 번진 것이었다. 그 불길은 잡화점을 태우는 것도 모자라, 인근의 건물까지 태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옆 건물 또한 극심하게 불타기 시작했으며, 그 불길에 놀란 사람들이 밖으로 도망쳐나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우리 아이를 구해주세요!!”

한 부부가 불타는 건물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3층높이의 건물 위에는 소녀와 아기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불길속에 갇혀있던 것이었다. 소녀는 아기를 잠재우려고 3층에 함께 있다가 봉변을 당하게 된 것이었다. 주민들은 ‘이걸 어째’ 하면서도 어찌할 바를 몰랐다. 청년들이 집안의 물을 들고나와 건물에 부었지만 그걸로는 어림도 없었다. 화염의 정령이 옮긴 불길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번져가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코! 여기 있었는가!?”

한편, 맞은편에서는 베롬과 경비대들이 돌아와 있었다. 베롬은 아벤의 시신을 보고서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이놈!! 결국 그를 죽인 것인가!?”

설상 가상으로, 베롬 뒤에는 필론이 서 있었다. 필론은 검은 로브를 입고 서 있는 자코를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필론은 두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성기사들은 상대의 선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필론은 자코를 선, 악 그 어떤 것으로도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눈물 범벅이 된 소녀의 목소리가 건물 위에서 들려왔다. 자코는 자신을 쫓는 베롬과 위기에 갇힌 소녀를 번갈아보았다.

‘제길! 어떻게 해야 하지?’


-계속


작가의말

오늘로서 드디어 연참대전이 끝이로군요.^^;


필론이 어찌해서 프란치아의 기사가 되었는지는 차후에 나올 것 같습니다. 아직은 설명이 나올 타이밍을 못 잡겠네요.^^;


다음 편에 뵙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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