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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님의 서재입니다.

더 팔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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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그다르
작품등록일 :
2012.11.30 22:01
최근연재일 :
2014.03.09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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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2.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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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24쪽

더 팔라딘(The Paladins)-50화: 지옥의 몽둥이

DUMMY

“그놈이 얼마나 무서운 놈인지 알아? 혼자서 드래곤 전부를 다 이겼다고.”

히아신스는 구리드래곤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말도 안돼요!”

그녀의 말에 구리드래곤은 그제서야 자신의 말을 수정했다.

“뭐…… 두명의 드래곤만이 패배하진 않았지만…….”

“둘? 둘이나요?”

구리드래곤은 주변을 살피고는 아무 위협도 없음을 확인하고나서야 바위 뒤에서 슬슬 기어나왔다.

“그래 둘. 하나는 골드드래곤 로메리온. 네가 말했던 그 드래곤이야. 그는 기가비어턴과 싸워 무승부를 기록했지.”

그녀는 감탄하는 표정을 지었다.

“와~ 로메리온님은 대단하군요. 무승부라뇨? 역시 이번 일에는 로메리온님이 필요해요.”

구리드래곤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아냐. 로메리온과 기가비어턴이 싸울 당시, 기가비어턴은 많이 지쳐있었고 부상도 입은 상태였다고. 그래서 로메리온은 기가비어턴을 쓰러뜨릴 지경까지 간 것이지. 하지만 기가비어턴은 드래곤 스폰(Dragon Spawn)을 이용한 싸움을 하자며 싸움을 피했다고.”

히아신스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드래곤 스폰이요?”

“그래. 드래곤 스폰……. 드래곤끼리 싸우지 말고, 드래곤의 후손들끼리 싸움을 하자는 제안이었어. 마음약한 로메리온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모든 드래곤들은 스폰들을 남겼지. 나만 빼고 말야.”

“어? 아저씨는 왜 스폰을 만들지 않았나요?”

구리드래곤은 자신이 ‘아저씨’라고 불리자 껄껄 웃었다.

“으하하하하! 어린 인간여자에게 아저씨라고 불리다니! 기분은 좋구만!”

“아저씨 아니세요? 할아버지라고 해야 하나? 아님 오빠?”

“오빠 좋네! 하지만 내 이름도 알려줄테니 잘 들으라고. 내 이름은 어쭈(Ouzzu)야.”

“어츠(Eartz)?”

구리드래곤 어츠는 고개를 저으며 다시 말했다.

“아니, 어츠가 아니라 어쭈라고.”

“어츠.”

여전히 히아신스는 구리드래곤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지 못했다. 구리드래곤은 피식 웃었다.

“허. 역시 그대들의 문자체계로는 내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하기 힘들군. 그러면 그냥 어츠라고 불러. 하지만 정확한 이름은 어쭈야. 정말 멋지지 않아? 어쭈구리드래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리드래곤 어츠는 뭐가 또 우스운지 한참을 웃기 시작했다. 히아신스는 뚱뚱한 드래곤이 몸을 뒤집으며 웃기 시작하자 자기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웃음이 어느정도 사라진 그녀는 어츠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어츠오빠는 왜 스폰을 만들지 않았나요?”

“아…… 난 그런 허망한 대결을 위해서 내 모습을 인간으로 바꾸고, 인간여자랑 한참이나 연애한 후에, 아기를 만들고, 그것을 키울 생각따윈 없어. 이 세상 즐기면서 사는데 너무나 시간이 아깝다고.”

히아신스는 어츠의 말을 이해할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어? 연애도 안하시게요? 그럼 무슨 재미로 살아요?”

순간 구리드래곤 어츠의 표정이 급격히 밝아졌다. 마치 그녀의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주 좋은 질문이야! 이걸 보여주지!”

어츠가 한쪽 땅을 손으로 내려치자 쿠르릉 소리와 함께 바닥 아래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그녀는 황급히 발걸음을 뒤로 옮겨야 했다.

순간, 갈라진 바닥 아래에서 돌판들이 마구 튀어나오더니 탁자형태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구리드래곤들은 돌을 자신의 의지대로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었는데, 어츠는 그의 능력을 이용하여 탁자를 만든 것이었다.

“바로 이거야! 내 삶의 활력소!”

히아신스는 어츠가 만든 돌탁자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고향 궁에서 사용하던 식탁보다 다소 작은 크기의 탁자였다. 그녀는 탁자를 가리키며 어츠에게 물었다.

“탁자 만드는게 취미세요?”

“그게 아니지!”

어츠의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한차례 빛이 번쩍하더니 그의 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리고는 뚱뚱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그는 뒤뚱거리는 걸음으로 보물이 가득 쌓여져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히아신스는 어츠의 뚱뚱한 엉덩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설마…… 그게 오빠의 본 모습인가요?”

“아냐아냐. 이게 가짜모습이고, 본 모습은 아까 히아신스가 본 드래곤이지.”

어츠는 가느다란 막대기 두 개와 구슬들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왔다. 히아신스는 어츠의 바구니를 보며 놀라 소리쳤다.

“아! 그건 화이트 오렌지 아니에요!?”

그녀가 찾던 하얀 열매 화이트 오렌지는 어츠의 바구니속에 담겨져 있었던 것이었다. 어츠가 웃자 통통한 그의 볼살이 윤기를 내며 올라왔다.

“하하! 맞아! 이게 가장 좋더라구!”

어츠는 바구니를 탁자 위에 부었다. 그러자 하얀색 화이트 오렌지와 붉은색 화이트 오렌지들이 탁자 위에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이 화이트 오렌지는 붉은색이네요?”

“당연하지! 내가 색칠했으니까.”

화이트 오렌지의 겉부분은 구슬처럼 딱딱했다. 이 윤기나는 열매들은 탁자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탁자 끝부분에는 울타리처럼 턱이 올라와있었기에, 이 열매들은 탁자 아래로 떨어지지 않았다. 히아신스는 어츠에게 다시 물었다.

“설마 어츠오빠가 화이트 오렌지를 싹쓸이한 건가요?”

어츠는 귤색의 곱슬머리를 쓸어넘기며 대답했다.

“하하. 맞아맞아. 당구게임을 하는데 화이트 오렌지가 많을수록 좋지.”

“당구요?”

“그래. 내가 지구라는 곳에가서 배워온 최고의 놀이야.”

그녀는 어츠의 말을 더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뜨며 다시 물었다.

“지구? 거기는 어딘데요?”

어츠는 막대기를 핑그르르 돌리더니 양손으로 그것을 잡아 하얀색 화이트 오렌지를 겨누었다.

“나는 예전에 신께 아주아주 큰 선물을 받은 적이 있었지. 나는 아주아주 재미있는 곳으로 여행을 보내달라고 말했고, 신께선 나를 지구란 곳으로 차원이동시켜주셨어. 거기서 나는 한달간 기거하며 온갖 재미있는 것을 다 겪었지. 바로 이 당구는 그중 하나고 말야.”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색 열매가 막대기에 찔려 이리저리 튕겨나갔다. 하얀색 열매는 빨간색 열매에 부딪히며 튕겨나왔다.

“캬캬캬. 봤냐? 재밌겠지?”

“아뇨.”

어츠는 놀라 소리쳤다.

“아니 이런!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을 못 알아보다니!”

히아신스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이런 구슬치기를 하려고 연애도 안했다는 거죠?”

그녀의 말에, 어츠는 곱슬거리는 귤색 수염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

“넌 이게 구슬치기로 보여? 이건 고도의 학문적 소양을 필요로 하는 유희야! 당장 사과하라고! 지구인들에게도!”

하지만 히아신스는 어츠의 뚱뚱한 모습에 겁을 먹지 않았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지구인들도 이해가 안가요. 이런 놀이를 즐겨하다니. 하루 종일 이런 지루한 게임을 한단 말인가요?”

“결코 지루하지 않아.”

어츠는 그 당시의 즐거웠던 기억을 되새기는 듯, 눈을 지그시 감았다.

“캬…… 당시 친구들과 이 게임을 했던 기억들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 하루종일 당구를 쳤고, 배고프면 짜장면을 먹었지.”

“짜장면? 음식인가요? 그거 맛있어요?”

어츠는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며 대답했다.

“아! 엄청 맛있어! 어떤 음식이냐면, 시커멓고 끈적거리는 검은 액체에 야채 찌끄러기와 고기 찌그레기들이 들어있는건데…….”

히아신스는 얼굴을 찡그렸다. 한편 어츠는 입맛을 다시며 말을 이어갔다.

“…… 거기에 지렁이같이 기다란 것들을 넣어서 비비는거야. 그걸 입에다 집어넣으면 끈적거리는 검은 액체와 각종 찌끄레기들이 지렁이같은 것들에 붙어서 술술 입안에 들어오는데…….”

히아신스는 구역질이 나는지 입을 가리며 허리를 구부렸다.

“읍! 됐어요. 어쨌든, 어츠오빠는 게임과 음식을 위해서 드래곤스폰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단 거지요?”

“그렇지. 나를 즐겁게 해줄만한 매력적인 이성은 만난 적도 없고 말야. 하지만 이미 드래곤스폰들의 대결은 끝났어. 로메리온의 승리로 돌아갔지.”

로메리온이란 말을 듣자 히아신스는 뭔가가 떠오른 듯, 어츠에게 질문을 던졌다.

“잠깐만요. 좀전에 기가비어턴에게 패배하지 않은 드래곤이 둘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하나는 로메리온님이고, 다른 하나는 누구죠?”

어츠는 헛기침을 하며 옷깃을 추켜세웠다.

“에헴! 이몸이지.”

히아신스는 눈을 크게 떴다.

“와아~ 대단해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전 방금까지도 어츠오빠가 놀이와 음식에만 빠져있는 게으른 뚱뚱보에 패배자이자 드래곤 최약체에…….”

어츠는 그녀의 말에 다시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재미있다! 내가 그렇게 보였어?”

구리드래곤 어츠는 다른 드래곤들과는 달리, 드래곤으로서의 자존심이 없었다. 어츠가 관심두고 있는것은 얼마나 많이 망가져서 다른 사람들을 웃길 수 있는가 뿐이었다. 그가 뚱뚱한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어떻게 싸우셨는지 궁금해요!”

그녀의 질문에 어츠의 웃음이 멈추었다. 어츠는 어물어물 거리다가 마지못해 대답하였다.

“어…… 그러니까…… 난 내가 가진 절묘한 유머감각과 날카로운 언변으로 드래곤들의 싸움을 비웃었거든…… 그때 기가비어턴과 브라운 드래곤(Brown Dragon) 케토마크(Ketomark)가 공중에서 싸우고 있었어.”

어츠는 히아신스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녀는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어츠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국 어츠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간신히 말을 이어갔다.

“…… 그때 기가비어턴에게 맞은 케토마크가 추락하면서 내가 깔렸고…… 난 기절했지.”

그녀는 어츠에게 위기가 닥친 것을 알고는 손에 땀을 쥐며 물었다.

“그래서요?”

“그게 끝이야. 난 기절했어.”

히아신스의 눈이 커졌다.

“에에!? 그게 뭐에요! 그냥 싸워보지도 못하고 끝난 거잖아요!?”

“아니지! 아니지! 난 기가비어턴에게 패한게 아니라구! 그냥 그들의 헛된 싸움을 비웃었지. 하! 놈들은 내 말에 대꾸도 못하더군!”

히아신스는 허리에 손을 올리며 대꾸했다.

“대꾸할 생각도 없었겠죠.”

“아냐! 그들은 나의 날카로운 말에 대응할 방법을 찾지 못한거라고! 그래서 그들이 동원한 것은 졸렬한 폭력뿐이었지.”

그녀는 일순 할 말을 잃어버렸다. 그다지 영민하지 못한 그녀의 두뇌는 한참이 지나서야 어츠에 대해 확실히 깨달은 바가 있었다.

‘입만 산 드래곤이다!’

그녀는 작별인사를 건넸다.

“저 이만 갈께요. 화이트 오렌지 주세요.”

어츠는 화들짝 놀라며 물었다.

“어!? 왜!?”

“마을의 장로님이 위독하시대요. 마법사할아버지가 그러는데 화이트 오렌지가 있으면 약을 만들 수 있대요.”

어츠는 세차게 고개를 저었다. 그가 고개를 저을 때마다 풍성한 볼살이 흔들렸다.

“안돼! 안된다고! 이 화이트 오렌지는 내꺼야!”

“왜요?”

그녀는 정말로 몰라서 물어본 것이지만 어츠는 그녀의 질문에 마땅히 대답할 말을 찾지 못했다. 한참 있다가 어츠는 간신히 대답하였다.

“그, 그거야 당연하지! 내가 채취한 열매니까! 그러니까 내꺼라고!”

“왜요?”

그녀의 질문에 어츠는 더욱 놀라고 말았다. 어츠는 마음속으로 히아신스에 대해 평가를 하고 있었다.

‘뭐 이런 상병신이 다 있지?’

결국 어츠는 화이트 오렌지 몇 개를 내밀며 말했다.

“옛다. 이거 가지고 가. 오히려 이 방법이 내 정신건강에 좋겠군.”

히아신스는 화이트 오렌지를 허리가방에 넣더니 어츠에게 말했다.

“아까 오빠가 삼킨 칼도 돌려주세요.”

어츠는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뭐어!? 그 인공첨가물이 들어간 불량식품말이야? 그걸 어떻게 돌려줘? 이미 뱃속에서 소화시켰을텐데?”

히아신스는 씁슬히 웃으며 어깨를 들썩였다.

“어쩔 수 없군요. 그거 힘들게 얻은건데…… 그럼 저 가볼게요. 잘 있어요 오빠.”

히아신스는 어깨를 늘어뜨린 채로 돌아섰다. 그때 어츠가 갑자기 소리쳤다.

“잠깐! 잠깐!”

“왜요?”

어츠는 황급히 보물상자가 있는 곳으로 뒤뚱거리며 뛰어갔다.

“이거 마음아파 못 견디겠네. 내가 만든 전설의 무기를 줄테니 그걸 가지고 가.”

“전설의 무기요? 설마 짜장면 만드는 도구는 아니죠?”

어츠는 뚱뚱한 몸을 상자속으로 밀어넣으며 대답했다.

“무슨소리! 나 어쭈가 일생의 연구결과로 만들어낸 무기의 결정체라구!”

잠시 후, 히아신스는 어츠가 내민 몽둥이를 받아들었다. 그녀는 나무로 만들어진 몽둥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휴우~ 이럴 줄 알았어.”

어츠는 웃으며 입을 열었다.

“이 무기를 얻게 된 것을 일생일대의 축복으로 알라고. 내가 만든 최강의 무기야. 하하하하.”

“무기 이름은 뭔데요?”

그녀의 힘없는 질문에 어츠가 대답했다.

“헬쓰클럽(Hell's Club:지옥의 몽둥이)이라고 해! 지옥의 고통을 맛보게 해주는 어마어마한 무기지! 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어츠는 뭐가 또 우스운지 한참을 웃기 시작했다. 히아신스는 헬쓰클럽을 허리에 차고는 어츠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쨌든 고마워요. 잘 있어요. 재미있는 오빠.”

어츠는 그녀의 ‘재미있는 오빠’라는 말에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잘 가라구. 다음에 또 봐.”

어츠는 손을 흔들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고 있었다.

‘이상하군. 어째서 저 인간여자에게는 한없이 약해지는가?’

그는 자신이 어째서 그녀에게 화이트 오렌지며 헬쓰클럽까지 순순히 내주었는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이 소녀는 구리드래곤에게서 가장 귀한 무기를 받아간 것이었다.

어츠는 히아신스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녀는 천장의 틈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바윗돌을 밀고 있었다. 바윗돌을 용케도 밀어붙인 그녀는 바위 위로 올라가 몸을 폴짝 뛰어 틈으로 올라갔다. 어츠는 히아신스의 늘씬한 뒷태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흠…… 내가…… 설마…….’


한편, 히아신스는 틈새를 기어올라 다시 동굴로 올라오는데 성공하였다. 그녀는 동굴에 놓여있는 자신의 배낭을 다시 짊어지고는 동굴 밖으로 나가려 하였다.

“오스라! 스로 바익!”

트롤이 그녀를 향해 뛰어오는게 아닌가? 그녀에게 당했던 트롤이 몸을 가까스로 일으킨 것이었다. 깜짝놀란 히아신스는 허리춤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그녀의 손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지옥의 몽둥이 헬쓰클럽이 들려있었다.

‘어떻해!?’

트롤은 히아신스가 짧은 몽둥이 하나를 집어든 것을 보고는, 몸의 기세를 돋우며 덮쳐왔다. 그녀는 어쩔수 없이 헬쓰클럽을 휘둘렀다. 콰앙하는 폭발음이 터지며 트롤의 몸이 뒤로 크게 젖혀지는 것이 아닌가? 히아신스는 일순 당황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다. 그녀는 다시금 헬쓰클럽을 휘둘러 트롤의 머리를 가격했다. 다시금 쾅하는 폭발음이 동굴에 울려퍼지며 트롤이 날아갔다. 그 와중에 트롤의 피가 그녀의 눈에 튀었다. 그녀는 황급히 뒤로 물러서며 눈의 피를 닦아냈다.

“이, 이럴수가!?”

눈을 뜬 그녀의 시야에 트롤이 전신에 경련을 일으키며 누워있는 모습이 보였다. 트롤은 극도의 고통을 느끼는 듯, 몸을 이리저리 흔들고 있었다.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트롤의 상처가 찢어졌다. 잠시 후, 치지직 하는 전기소리가 들리더니 트롤의 몸이 타들어갔다.

‘뭐, 뭐지 이 몽둥이는?’

그제서야 히아신스는 어츠가 준 몽둥이가 범상치 않은 무기임을 깨달았다. 트롤은 고통에 겨워하며 감히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히아신스는 이 틈을 이용하여 트롤의 옆을 조심스레 지나갔다. 트롤의 움직임이 갑자기 정지하자,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트롤을 주시하였다. 트롤의 상처부분이 하얗게 얼어붙은 것이 아닌가?

잠시 후 팍! 하는 소리와 함께 트롤의 상처에서 불꽃이 일어났다. 트롤의 상처가 타들어가며 트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롤의 몸에 옮겨붙은 불길은 트롤의 몸에 마구마구 번져가기 시작했다. 또 다시 팍하는 소리가 터지더니 트롤의 몸에서 산성액체가 튀어올라왔다. 이 산성액체는 타고있는 트롤의 몸을 녹이기 시작했다. 구리드래곤 어츠가 만든 헬쓰클럽은 세상의 모든 고통을 겪게 해주는 기능이 있었는데, 그중 불에타는 고통과 산성에 녹아들어가는 고통이 트롤에게 치명적으로 작동한 것이었다.

결국 트롤의 몸은 잿더미처럼 변하고 말았다. 동굴 안에는 트롤이 타는 매캐한 냄새가 진동했고, 그녀는 황급히 동굴 밖으로 뛰쳐나왔다.


× × × × ×


그녀가 화이트 오렌지를 가지고 돌아오자, 마을은 난리가 났다. 청년들은 그녀 주위에 몰려들어 그녀를 찬양하기 시작했으며, 마법사 더프만은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더프만은 그녀가 화이트 오렌지를 내밀자, 그제서야 황급히 약을 만들어 장로에게 가지고 갔다.


“드, 드래곤이 있었습니까?”

마을청년 중 하나는 두 눈을 크게 뜨며 히아신스에게 물었다. 히아신스가 고개를 끄덕이자 청년들은 근심스러운 목소리로 웅성웅성 떠들기 시작했다. 히아신스는 웃으며 그들을 진정시켰다.

“걱정말아요. 그 드래곤은 아주 착해요. 뭐, 너무 착해서 문제지만요.”

그제서야 청년들은 웃으며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아가씨는 우리 마을의 영웅이십니다.”

“맞아요! 드디어 장로님께서 건강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히아신스는 마을 청년들이 장로를 계속 걱정하는 것을 보고는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들은 장로님을 무척이나 걱정하는군요. 그 장로란 분은 많은 존경을 받고있나봐요.”

“물론입죠! 장로님께서 이 마을을 위해 하셨던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그때 더프만의 기뻐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가씨!”

히아신스가 더프만을 바라보자, 더프만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가씨가 우리에게 구원받은게 아니라, 우리가 아가씨에게 구원받은 셈이로군요.”

“뭘 그런걸 가지고……. 서로 도우며 사는거죠 뭐.”

더프만은 말을 이어갔다.

“장로님께서 아가씨를 뵙고 싶어하십니다. 감사의 보답을 하고 싶으시다는군요.”


히아신스는 더프만과 청년들의 안내를 받아 장로의 집에 도착하였다. 연못 위에 지어진 집은 다소 낡아보였으나, 주변의 나무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는 푸르른 나무들 사이에 지어진 주황색 지붕의 집에 들어갔다. 집 내부는 상당히 넓었는데, 장로의 가족들은 히아신스에게 연신 감사의 말을 전하였다. 그리고 잠시 후

“아가씨가…… 약을 구해오신 분이시오?”

늙은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히아신스는 침대에 노인이 누워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상당히 건장한 체구의 노인이었는데, 그는 여전히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한편, 히아신스는 노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중년사내가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아버님께서는 백내장이 있어서 보지 못하신답니다.”

히아신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노인에게 말했다.

“네. 제가 화이트 오렌지를 구해왔어요.”

그러자 젊은 청년이 노인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이 노인은 귀도 제대로 들리지 않았기에 젊은이가 귀에 가까이 말해야 했던 것이었다.

잠시 후, 노인은 히아신스를 향해 눈을 떴다. 백내장이 걸린 눈동자는 흰자와 거의 구분이 가질 않았다.

“고, 고맙소……. 실례지만…… 어디로 여행을 가시는 길이오?”

“프란치아로 여행을 떠나는 길이었요. 기가비어턴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죠.”

젊은이의 귓속말을 들은 노인은 잠시 흠칫 하더니, 히아신스에게 물었다.

“방금…… 기가비어턴이라고 말했소?”

히아신스는 노인이 기가비어턴의 이름을 정확히 발음하자 다소 놀라고 있었다.

“네. 기가비어턴이요……. 그 사악한 드래곤은 노움들의 마을을 불태우고 있답니다.”

노인은 잠시 낮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젊은 청년의 귀에 뭐라고 속삭였다. 그러자 청년이 형제들과 함께 집 바깥으로 나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노인의 말이 계속되었다.

“세상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더니…… 젊은이는 언젠간 늙고…… 평화도 언젠간 끝나고 재앙이 다가오는구료…….”

히아신스는 노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잠시 후, 밖으로 나갔던 청년들이 들어왔다. 그들이 가져온 것은 검은색의 관이었다. 중년사내는 젊은이를 꾸짖었다.

“대체 뭐하는 짓이냐? 벌써 관을 가져오다니!”

“아니에요!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을 가져왔어요.”

집 안의 사람들은 장로가 검은색 관을 가지고 오라고 한 것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검은색의 관이 바닥에 놓이자, 노인이 입을 열었다.

“그 관을 열거라…… 열쇠는 오뚜기 속에 들어있다.”

검은 색 관은 자물쇠로 봉해져있었다. 청년은 노인의 침대 맡에 놓여있는 오뚜기를 가리키며 물었다.

“할아버지…… 이 오뚜기 인가요?”

청년이 오뚜기를 집어들자, 오뚜기의 목이 분해되는 것이 아닌가? 오뚜기의 속에는 열쇠가 들어있었다.

“이 오뚜기는 할아버지께서 아끼시던건데…….”

청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관에 달린 자물쇠에 열쇠를 쑤셔넣었다. 그리고 노인의 말이 들려왔다.

“아가씨…… 이 늙은이가 아가씨를 위해 선물을 드릴테니 거절하지 말아주시오…….”

관이 열리자, 그 안에는 사슬로 만들어진 갑옷과 거대한 십자궁(Siege Crossbow), 그리고 볼트가 들어있었다. 히아신스는 관 속에 무기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는 놀라 입을 벌렸다. 한편, 노인의 말은 계속되었다.

“관 속에는 공성십자궁과 엘프들이 만든 사슬갑옷, 그리고 볼트와 반지가 들어있소. 부끄럽지만 이 몸이 젊었을 때 사용하던 것이라오.”

히아신스는 관 속에 놓여있는 거대한 십자궁을 집어들었다. 십자궁 옆에는 이 무기의 이름이 작게 새겨져 있었다.

“텐 세컨즈(Ten Seconds)…….”

이 십자궁의 구조는 상당히 복잡해 보였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는 그녀는 십자궁을 내려놓고는 사슬로 만들어진 갑옷을 집어들었다. 마치 뜨개질을 한 것처럼 정교한 사슬들이 갑옷을 이루고 있었다. 인간들의 기술로는 보이지 않을만큼의 정교함이었다.

“이 갑옷 정말 마음에 드는데요? 움직임에 전혀 방해도 받지 않을 것 같고요…… 어머나!”

갑옷이 들려지자, 그 아래에 있었던 반지가 드러난 것이다. 백금색의 반지에는 보라색의 보석이 박혀있었는데, 그 찬란한 빛은 그녀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녀는 황급히 반지를 집어들고는 자신의 손가락에 끼웠다. 이 반지에는 마법이 걸려있었는지, 그녀의 손가락에 꼭 맞도록 크기가 변하였다.

“우와! 이거 저 정말로 주시는 거에요!”

노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반지는 당신의 적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 중 하나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으시오.”

노인은 반지의 사용법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히아신스는 반지의 아름다움에만 정신이 팔려있었기에 노인의 말을 듣지 못하였다.

“…… 그리고 사격에서 중요한 점 중 하나는 팔이 흔들리지 아니하는 것이오. 그러기 위해선 사격전에 숨을 멈추어야 하고…….”

노인의 말은 사격의 요령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장로의 가족들은 노인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놀라해 할 뿐이었다. 노인은 히아신스가 자신의 말을 안 듣는 것도 모르고 계속 사격의 요체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 무엇보다도, 바람을 친구로 삼아야 하오. 다리는 굳건히 바닥을 디디는게 좋지만, 그것보다는 바닥의 움직임에 동화되어야 하는데…….”

히아신스는 자신의 손을 펼쳐, 반지가 얼마나 어울리는지 바라보았다. 순간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노인이 말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할아버지! 뭐라고 하셨죠?”

노인은 히아신스가 뒤늦게 자신의 말을 듣는지도 모르고 사격의 마지막 요체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오. 다급하다고 막 쏘면 오히려 적에게 허점을 노출하게 된다오. 급하더라도 여유를 갖는 담력이 필요하요. 이 점은 반드시 기억하시오…… 사격의 정수는 기다림에 있으니…….”

갑자기 노인은 기침을 심하게 하기 시작했다. 더프만이 황급히 노인에게 다가가며 입을 열었다.

“이젠 장로님에게 안정이 필요합니다. 모두들 나가시는게…….”

하지만 노인은 입에서 피가 흐르는 것도 모른 채 말을 이어갔다.

“…… 이것으로 나의 모든 것을 가르쳐드렸소…… 그러니 부디…… 재앙으로부터 이 세상을 구해주시오.”


-계속


작가의말

안녕하십니까? 레그다르입니다. 명절은 모두 잘 지내셨는지요? 저도 우리 부모님과 처갓댁에서 주시는 음식을 먹고 배가 터질 뻔 했네요.^^


포가튼렐름이라는 세계관에서는 엘민스터란 자가 지구를 왔다갔다하며 담배를 얻어간다고 했는데, 이 소아팔 세계관에서는 구리드래곤 어쭈가 지구를 갔다왔다고 썼습니다. 사실 이 부분 넣을까 말까 했는데, 정말 모험이네요. 어쭈는 지구에서 당구와 짜장면의 추억을 가지고 왔다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아래 어츠가 만든 무기 헬쓰클럽의 설정을 적습니다.


==============


-이름: 헬쓰클럽(Hell's Club)


-형태: 곤봉(Club)


-룰상 데미지: 1D6+1

 베기데미지 1점 추가

 둔기데미지 1점 추가

 뚫기데미지 1점 추가

 마법데미지 1점 추가

 신성데미지 1점 추가

 음의 에너지 데미지 1점 추가

 화염데미지 1점 추가

 전기데미지 1점 추가

 냉기데미지 1점 추가

 산성데미지 1점 추가

 음파데미지 1점 추가


-설명

이 무기는 구리드래곤 어쭈에 의해 만들어진 무기입니다. 어쭈는 상대를 죽이는 전투엔 관심이 없었고, 상대에게 골탕을 먹이기 위해서 무기를 만들었습니다. 이 무기는 상대에게 최대의 고통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지옥같은 고통을 맛보게 해준다는 의미로 헬쓰클럽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단순히 허름해 보이는 곤봉이지만, 이 곤봉에는 엄청난 마법이 걸려있었는데 어쭈는 이 무기를 만들기 위하여 막대한 돈과 노력을 들였습니다. 다만, 어쭈가 익힌 마법의 수준이 그다지 깊지가 않아 매우 저급한 수준의 마법들이 난잡하게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이 무기가 주는 고통이 너무나 강했기에, 이 무기에 맞은 상대는 종종 쇼크사를 할 정도였습니다.


===========

좀 황당한 무기죠?^^; 사실 D&D룰에선 5단계 이상 마법인챈트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세계관에서는 제가 마스터이니 하우스룰로 만들었습니다. 한번 히트하면 추가적으로 12점의 데미지를 받는 말도안되는 무기입니다.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고 앞으로도 더 팔라딘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편에 뵙겠습니다.^^ 그동안 모두들 건강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P.S: 연재한담에 이 부족한 글을 추천해주신 분이 계셨네요. 다시금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P.S: 아발리스트 에필로그 보면, 한 마을의 노인이 재앙을 막아달라며 십자궁을 준다고 되어있는데 그거 이룰려고 이부분 넣을 수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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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더 팔라딘(The Paladins)-58화: 괴물들이 모이다 +7 13.08.05 2,614 45 15쪽
58 더 팔라딘(The Paladins)-57화: 론 런너(Lone Runner)의 정체 +10 13.08.02 3,270 4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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