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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조회수 :
362,877
추천수 :
3,806
글자수 :
842,547

작성
18.07.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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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친구야 울지마 -24

DUMMY

다음날 점심 무렵.


둘은 내원 곳곳을 구경하고 다녔다. 고풍스러운 전각을 지나니, 꽃으로 가득한 정원이 나온다.


“우와 여긴 정말 멋져!”


두윤이는 쪼르르 달려갔다. 하늘하늘 피어있는 야생화에서 나비들이 날아오른다. 높다랗게 솟은 단풍나무 아래로는 푸른 하늘을 닮은 연못이 자리했다. 마치 섬처럼 연못 한가운데 정자가 놓였는데, 아담한 나무다리가 잇고 있다.


“밤이 되어서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지면, 이곳에 선녀님이 내려오실 거야. 틀림없어!”


주상이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너 또 이상한 상상 하니?”


“그게 아니야. 태산에도 그런 곳이 있어. 큰 폭포가 있는데,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선녀님들께서 머리를 감으러 내려오신 데.”


“누가 그래?”


“우리 엄마가!”


주상이는 애써 빙그레 웃었다.


“그렇구나...”


“정말 멋져. 선녀님들은 저기 정자에 앉아 밤새 이야기꽃을 피우실 거야. 그리고 해가 뜨면 다시 천궁으로 돌아가시는 거야”


“두윤아, 나 잠깐 할아버지께 다녀와야 해. 여기 계속 있을 거야?”


“응, 더 구경하다 갈래.”


“그럼 이따 봐. 곧 점심 먹을 시간이니까 늦지 말고.”


“알았어. 걱정하지 마.”


홀로 남은 두윤이는 마음껏 정원을 거닐었다. 그렇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답답함이 느껴졌다. 모든 것이 화려하고 멋졌는데, 오래 볼수록 인위적인 느낌이 강해 괴리감마저 들었다. 새삼 태산의 웅장한 아름다움이 그리워진다.



정원 한쪽에서는 인부들이 일하고 있다. 화 할아버지도 계셨다. 두윤이는 얼른 할아버지께로 달려갔다.


“화 할아버지! 여기서 뭐 하세요?”


“두윤이구나.”


작은 포대에 흙을 나르던 화 할아버지가 힘겹게 허리를 편다.


“화단에 흙 채우는 일은 끝났고, 이제 화초를 심어야겠지.”


“제가 도와드릴까요?”


“그러면 고맙지.”


두윤이는 할아버지를 따라 화초 심는 일에 몰두했다. 구수한 흙냄새를 맡으니 기분이 상쾌해진다.


“오라버니! 여기서 뭐 해?”


화초를 심던 두윤이는 깜짝 놀라 반쯤 몸을 일으켰다. 바로 등 뒤에 자홍이가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서 있다.


“깜짝 놀랐잖아!”


“히히, 미안해. 그런데 뭐 하고 있었어?”


“꽃을 심고 있지.”


자홍이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한다.


“꽃을 심는다고? 그런 더러운 일을 어떻게 해!”


“왜 더러운 일이야?”


“흙을 만져야 하잖아. 손이 더러워져서 싫어.”


두윤이는 활짝 만개한 꽃을 내밀었다. 한 떨기 꽃망울마다 짙은 향기가 머물러있다.


“흙은 더럽지 않아. 만약 흙이 없다고 상상해봐. 꽃들은 예쁘게 피어나지 못할 거야.”


자홍이가 화단 옆에 쪼그려 앉아 싱긋 웃는다.


“그건 그래.”


“넌 꽃을 좋아하니?”


“응! 정말 좋아해. 너무 예뻐.”


“그럼 흙하고 먼저 친해져야 해. 흙은 꽃과 둘도 없는 친구거든.”


자홍이가 우물쭈물하며 흙을 만질락 말락 한다.


“흙은 풀과 나무, 과일과도 친구야. 아침에 먹었던 과일도 흙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어. 흙은 정말 멋진 친구야.”


자홍이는 흙을 어루만졌다. 보드라운 흙의 감촉, 이제 더는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꽃이 시들고 나무가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꽃과 맛있는 과일은 사실 흙이었던 거야. 그런데 어떻게 흙이 더러울 수 있겠니?”


“오라버니 말이 맞아. 나 이제 흙이 좋아졌어.”


“그럼 이제 꽃을 심어야지?”


“이리 줘! 내가 다 심을 테야.”


자홍이는 씩씩하게 화초를 심었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옷에 흙이 묻지만, 녀석은 오히려 좋아했다. 화 할아버지의 얼굴에도 오랜만에 웃음꽃이 핀다.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무림쌍성이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성불수가 혀를 끌끌 찬다.


“이제 저놈이 어린아이까지 물들이는군, 음?”


문득, 성불수는 옆을 돌아봤다. 검성이 말없이 화단 쪽을 응시하고 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나?”


“모든 것이 흙에서 시작되었단 말이지? 그게 나무가 되고 꽃으로 피어나 과실을 맺는다.”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순리다. 검성은 고개를 들어 높다랗게 솟은 단풍나무를 올려봤다.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가 쓰러지면 흙에 묻히니. 이 모든 것들은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스르릉!’


검성의 검이 뽑혀 나온다. 찬란한 빛을 뿌리는 자천검.


“모든 것은 흙에서 시작되었다? 그렇군, 그랬구나! 모든 것은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로구나!”


성불수는 조용히 검성을 응시했다.


“그리고 다시 마음으로 돌아가느니...”


‘쨍그랑!’


자천검이 날카로운 소성을 발하며 부러진다. 성불수는 내심 크게 놀랐다. 검성이 목숨처럼 아끼며 한시도 때어놓지 않았던 검인데, 지금은 땅바닥을 나뒹굴고 있다.


“자네, 어쩌자고 자천검을...”


말을 잇던 성불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검이 사라진 손바닥, 그 위에 솟은 또 다른 검.


“이것은?”


한 줄기 바람과 함께 자줏빛 검이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일체의 형식도 없는, 그래서 감히 움직임조차 예상할 수 없을 바람 같은 검이다. 한동안 허공에서 춤을 추던 검은 서서히 모습을 감췄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이게 대체 무엇인가?”


성불수의 물음에 검성은 감았던 눈을 떴다. 그의 눈빛은 한층 깊어져 있었다.


“마음에서 시작하는 검일세.”


“마음이라니, 혹 심검을 말하는 것인가?”


검성은 뒷짐을 진 채 화단 쪽을 응시했다.


“심검이라, 글쎄 나도 잘 모르겠군.”


검성이 휘적휘적 걸어가 버리자, 성불수는 황망한 얼굴로 분통을 터트렸다.


‘이제 검성까지 물들어 버렸군. 이 일을 어쩐다!’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오는 늦여름의 어느 날이었다.



서쪽 하늘이 주홍빛 노을로 채색될 무렵, 남궁세가 연무장에서 무공시합이 벌어졌다. 남궁세가의 무사들이 펼치는 무공 대련은 그야말로 멋진 볼거리였는데.


“차앗! 창궁일식!”


힘찬 기합성이 울리고, 푸른빛을 내는 검이 허공을 가로지른다. 연무장에는 모두 열 명의 무인이 일사불란하게 검무를 추고 있다. 남궁현웅은 다른 두 명의 사촌 형제들과 함께 무공 대련을 펼쳤다.


둘째와 셋째는 아직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남궁현웅이 연무장에 쓰러진 셋째의 몸을 직접 일으켜준다.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고.


창궁검 남궁무는 옆에 앉은 제갈문익과 함께 만족한 얼굴로 손뼉을 쳐댔다. 남궁현웅이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온다.


“창궁검법은 중(重)을 기초로 하고 있사옵니다. 무거우나 번개처럼 빠름이 검법의 핵심입니다.”


성불수가 귀를 후벼 판다.


“뭐, 그렇구먼. 됐어 들어가.”


더 듣기도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젓자, 뻘쭘해진 남궁현웅이 자리로 돌아간다.


“이번에는 본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창궁십팔검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누가 떠들거나 말거나, 검성 자천진인은 기지개를 켜며 등받이에 등을 걸쳤다. 분위기가 어색해졌음에도 불구하고, 남궁세가 무인들은 애써 무시하며 열심히 검진을 펼쳤는데.


“그럼 말이야. 언제 무림맹에 갈 거야?”


멀리서 두 녀석이 도란도란 걸어오는 모습이 보인다. 두윤이는 한껏 웃음을 터트리지만, 주상이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글쎄, 잘 모르겠어.”


“왜 몰라. 언제 갈 건데?”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생각 좀 해보고...”


답답한지 검성이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야 이놈아! 갈려면 빨리 간다고 해라. 뭘 그렇게 주저하는 게야?”


“네? 아... 빨리 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상이가 당황해하며 어깨를 떨자, 두윤이는 쫙 째진 눈으로 검성을 쏘아봤다.


“아니 왜 주상이한테 보채세요? 그렇게 가고 싶으면 먼저 가시면 될 거 아니에요.”


“으으으! 저놈을 그냥...”


검성이 양 주먹을 부르르 떨자, 남몰래 웃음을 터트리던 설무백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검성에게서 자천검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그런데 여기서 뭐 하고 계셨어요?”


두윤이가 다가와 묻는다. 검성의 대답이 고울 리 없다.


“처 논다, 왜!?”


“무공 수련을 하는 것 같은데, 맞나요?”


상석에 앉은 남궁무가 급히 일어나 답한다.


“그래, 손님들께 남궁세가의 검진을 보여드린 참이다.”


“우와 정말 멋져요!”


화려한 청색 무복을 걸친 무인들, 일사불란하게 검을 휘두르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다. 남궁무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무인들을 돌아봤다.


“허허허, 창궁검대는 남궁세가의 자랑스러운 정예들이다.”


“대단해요! 겉멋만 든 무당이나 소림과는 차원이 다른 것 같아요.”


“아니, 뭐가 어쩌고 어째?”


두윤이의 말에 무림쌍성이 와락 인상을 긁는다. 순간, 말을 꺼낸 남궁무는 물론이고 여기 모인 사람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든다.


“솔직히 그렇잖아요. 전 소림과 무당에서 구박만 당했단 말이에요. 그런데 남궁세가는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니 얼마나 좋은 분들이에요. 훗!”


“······.”


결국, 무림쌍성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식으로 체념하고 말았다. 애초에 아무것도 없이 일개 표사 신분으로 소림과 무당을 방문했으면서. 어떻게 지금과 입장을 비교할 수 있단 말인가.


뭐라 항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걸 또 직접 말하려니 이상하다. 성불수는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며 스스로의 참을성이 보잘것없었음을 한탄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 알게 모르게 남궁무가 슬쩍 고개를 끄덕인다. 그걸 본 주상이는 파르르 몸을 떨며 두윤이에게 다가갔다.


“저기, 두윤아.”


“응?”


“그러니까, 넌 어떤 무공을 익혔니?”


주상이가 떨리는 음성으로 겨우 말을 잇는다. 두윤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가 익힌 무공? 한번 보여줄까?”


“응...”


상대에게 직접 무공을 보여 달라 청하는 것은 금기다. 즉, 상당히 실례되는 행동이었는데. 말을 꺼낸 주상이가 부끄러움에 하얀 얼굴을 새빨갛게 붉힌다.


“그럼 하나만 보여줄게.”


두윤이는 근처 화단으로 쪼르르 달려갔다. 뭐하나 싶어 봤더니 나뭇가지를 주워들고 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무림쌍성은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분명 녀석은 절대삼검을 펼칠 것이다. 그럼 아마 볼썽사나운 추태가 연출될 터.


허접스러운 가짜 절대삼검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무영보법 나려타곤은 정말 압권이었으니. 성불수는 이참에 한쪽 방향 구르기 나려타곤도 펼쳐 보이라 외치려 잔뜩 벼르고 있었다.


남궁세가의 무사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두윤이는 연무장 가운데 섰다.


‘꼴깍!’


주위에서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부푼 기대감으로 반짝이는 눈빛들, 두윤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원래는 절대삼검 제 일초 횡소천군을 펼치려 했다. 그런데 아까 무인들이 보여준 멋진 동작들이 생각난다.


‘오늘은 친구 앞이니까 다른 무공을 펼쳐야지.’


두윤이는 가슴 쪽으로 모으고 있던 나뭇가지를 슬그머니 내렸다.


‘뭐가 좋을까? 그래, 그게 좋겠다.’


두윤이는 손바닥을 활짝 펴고 그 중간에 나뭇가지를 올려놓았다.



무림쌍성은 녀석이 나뭇가지의 중간 부분을 잡자 멍한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슨 무공이기에 중간 부분을 잡는가? 보통 창술이나 봉술이 저렇게 하지 않던가. 검술이라면 날 중간을 부여잡지 않을 것인데.


‘좋아, 간다!’


오래전 광 할아버지가 선보인 무공, 이미 구결은 외우고 있다. 두윤이는 두 눈을 감고 숨쉬기 운동을 반복했다. 순간, 어마어마한 기가 몸 안으로 유입된다. 머릿속에서는 어두운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한줄기 유성의 모습이 떠오른다.


‘은하성검.’


나뭇가지가 부르르 떨린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고, 어느 순간 손바닥 위에 놓여있던 나뭇가지가 ‘퍽!’하는 소음과 함께 증발해 버린다.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을 무렵, 오직 검성의 놀란 시선만이 사라진 나뭇가지의 궤적을 뒤쫓고 있다.


‘슈아아앙!’


귀를 찢어발기는 파공성과 함께 연무장이 밝아진다. 아니 세상이 밝아지고 있었다. 좌중의 사람들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하늘을 올려다봤다. 어둠을 밝히며 긴 꼬리를 단 백색 섬광이 떨어져 내린다. 아니 봤다고 여긴 순간, 섬광은 이미 연무장에 내리꽂히고 있었다.


‘콰콰쾅!’


거대한 굉음과 함께 무지막지한 폭발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경악한 얼굴로 뒷걸음질을 쳤다. 수북이 피어오르던 먼지가 가시자, 두 눈 똑똑히 보인다. 일장이 넘게 패어있는 구덩이 가운데, 가냘픈 나뭇가지가 꽂혀 있다.


“저, 저게 사람이 펼치는 무공이란 말인가!”


모두들 놀란 외침을 토한다. 반면, 검성의 낯빛은 푸르죽죽하게 변해버렸다. 저런 검법이 있음을 듣도 보도 못했다. 검기나 검강, 그런 것들이 아니다. 그와는 본질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검법의 원류조차 파악할 수 없기에 검성 입장에서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반면, 두윤이는 미안한 마음에 머리를 긁적였다.


“헛! 이를 어째, 연무장이 아주 박살이 났네.”


잘 꾸며진 연무장이 개판이 되어 버리자, 두윤이는 조심스럽게 주상이에게 다가갔다.


“주상아, 미안해. 처음 펼친 무공이라 힘 조절이 안 됐어.”


“아, 아니야. 괜찮아.”


사과를 받던 주상이는 남궁무 쪽을 쳐다봤다. 그가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저기... 그런데 두윤아, 그 무공... 나한테 알려주면 안 될까?”


주상이의 떨리지만 조용한 음성, 순간 사람들의 얼굴이 흙빛이 된다. 절세의 신공을 보여 달라는 것도 모자라 가르쳐 달라니. 성불수와 검성은 한쪽에 서 있는 남궁무를 쏘아봤다. 남궁무가 급히 시선을 외면한다.


“응? 이걸 가르쳐 달라고?”


“미, 미안해...”


주상이는 질끈 두 눈을 감아 버렸다.


“야, 이렇게 시끄러운 무공을 왜 배우려고 그래?”


“······.”


문득, 주상이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두윤이는 왕창 당황해버렸다.


“왜 그래, 주상아! 내가 알려 줄게, 울지 마!”


알려준다는 말에 주상이는 어깨를 들썩이며 주저앉아 버렸다. 그런 녀석을 달래느라 두윤이는 한동안 어쩔 줄을 몰라 했으니.



그날 저녁, 은하성검의 구결을 받아든 남궁무는 주상이를 장중보옥 대하듯 했다.


“허허허, 네가 자랑스럽다. 역시 남궁세가의 훌륭한 자손이로다!”


주상이는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첫째 형 남궁현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주상아, 정말 잘했어. 네가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몰라.”


“그래, 그동안 서운한 일이 있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풀자.”


셋째 남궁창의 말에 남궁현웅이 짐짓 미안한 표정을 짓는다.


“이 형이 널 모질게 대한 이유는 다 네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알고 있어요.”


“그래, 우리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구나.”


주상이는 낮게 한숨을 내쉬며 물러났다.


“그럼 저 이만 가볼게요. 두윤이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허허! 얼른 가봐라. 천무님을 잘 모셔야 한다!”


밖으로 나서는데, 둘째 형 남궁진이 어깨를 감싼다.


“고생했다. 그리고 미안하다.”


그 한마디에 주상이는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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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1 +4 18.06.28 3,369 42 14쪽
20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0 +3 18.06.26 3,557 37 14쪽
19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9 +8 18.06.24 3,551 44 15쪽
18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8 +3 18.06.22 3,432 42 16쪽
17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7 +3 18.06.20 3,477 40 16쪽
16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6 +3 18.06.18 3,534 4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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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2 +4 18.06.10 3,814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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