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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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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838
추천수 :
3,806
글자수 :
842,547

작성
18.06.1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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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글자
15쪽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4

DUMMY

각해는 사지 백해로 흘러가는 진기를 갈무리하고 얼른 뛰어갔다.


“시주, 내 이제까지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하겠소. 아니 그동안의 무례에 대해서 사죄를 청하오.”


난데없이 각해가 예를 올린다. 대 소림의 방장이 고개를 숙이다니 이는 세상 사람들이 놀랄 일이었다. 물론 지금 이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 모습이 무척 당연하게 보였지만.


“아니, 이러실 필요 없어요.”


두윤이는 나이 많은 노인이 예를 올리자 크게 당황했다. 그럼에도 각해는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나 소림의 방장 각해가 그대에게 정식으로 사과를 하였소. 이래도 말씀을 안 하실 거요?”


“알겠어요. 구결은 알려드릴게요. 물론 나중에.”


“아니 왜!”


“까먹었다니까요. 에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떠오르겠죠.”


두윤이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환하게 웃자, 사람들의 얼굴빛이 똥색으로 변한다.


“시주! 금강보리달마신공은 우리 소림의 것이오. 달마선사께서 악을 제어하고 중생을 구제하라 내리신 심득이란 말이오. 시주,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꿔 신공의 구결을 전해주시오. 우리 소림은 시주를 평생의 은인으로 대할 것이오!”


“알려주시오, 시주!”


장로들이 크게 외치고, 일부 나한들은 무릎까지 꿇는다. 하지만!


“까먹었다니깐요.”


필사적인 승려들의 모습에 두윤이도 분위기를 파악하고 신공의 구결을 떠올리려 머리를 싸맸다. 허나, 이미 까먹었는데 어쩌란 말인가. 각해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표정을 살폈다.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설마 정말 까먹은 거요?”


“정말이라니까요. 아 왜 갑자기 기억이 안 나지? 이상하네.”


“커억! 이 일을 어찌한단 말인가!”


각해는 실망한 표정으로 두윤이의 맑은 눈망울을 살폈다. 그리고 알아챘다. 저 빌어먹을 놈이 정말 신공 구결을 까먹었음을. 각해는 장로들에게 뛰어갔다.


“어쩔 수 없소. 그 방법을 쓸 수밖에!”


“대체 무슨?”


“대환단 뿐이오. 정신을 맑게 해주는 데에 그만한 약이 없소.”


장로들의 얼굴빛이 사색이 된다. 소림대환단이 무엇인가! 소림 비전의 요상성약으로 일반인이 삼키면 무병장수하고, 무림인이 복용하면 일갑자(一甲子) 무려 육십 년의 내공을 얻는다는 절세의 영약이다. 소림에서도 단 열 알만이 존재하는 희대의 영약이다.


“하오나...”


“이는 대 소림의 운명이 지어진 문제요. 천하 무림을 도탄에서 구하라 부처님께서 명하신 게요!”


“아, 알겠습니다.”


장로 몇이 급히 나한당을 뛰쳐나간다. 잠시 후, 각해의 손에는 그 귀하다는 대환단 한 알이 놓여 있었다.


“소림대환단이오. 이것이라면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정신을 맑게 일깨울 것인즉. 어서 복용하시오.”


“이걸 저보고 먹으라고요?”


두윤은 혐오스럽다는 표정으로 대환단을 바라봤다.


“이거 소똥 아니에요? 아니 염소똥인가? 그거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어서 드시오!”


이십 년 면벽을 끝낸 고승이 폭발하고 말았다.


“쩝. 먹기 싫은데...”


각해의 재촉에 두윤이는 어쩔 수 없이 대환단을 입안에 넣었다. 각해가 잔뜩 긴장한 신색으로 재촉한다.


“뭐하시는 게요! 어서 내공심법을 이용해 대환단을 용해하시오.”


“아니 왜 이렇게 써요?”


무림인들이라면 대환단의 향이라도 맡길 소원하는데, 녀석은 쓰니 어쩌니 연신 투덜댄다. 어찌 되었든 두윤이는 내공심법을 운용하라는 말에 지난 세월 꾸준히 익혀온 숨쉬기 운동을 시작했다.


엄청난 내공을 얻을 수 있는 대환단. 허나 숨쉬기 운동은 그것을 내공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애초에 내공은커녕 단전조차 없는 몸이기에 대환단은 허망함에 몸을 떨며 사지백해에서 소멸하고 만다.



반면, 두윤이는 인상을 찡그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뜨뜻미지근한 기운이 몸속을 맴돌다 빠져나가는 기분이란, 마치 재채기가 나오다 만 것처럼 거북하기만 하다.


“이럴 수가!”


대환단을 먹었음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자, 사람들은 매우 놀랐다. 어느 정도 내공 증진을 보여야 했는데 마치 드넓은 바다에 빠진 듯 도통 소식이 없다.


‘대단한 자로다. 대환단을 먹고도 아무렇지 않다니. 일신의 무공이 초절정에 이르렀구나.’


각해는 감탄을 하다 말고 이럴 때가 아님을 깨달았다.


“이제 좀 생각이 나시오?”


“흠, 글쎄요. 똑같은데요?”


“그럼 마저 드시오!”


각해는 다시 두 알의 대환단을 집어 내밀었다. 와락 인상을 쓰며 도리도리 고개를 내젓는 녀석.


“안 먹어요! 써서 못 먹겠다고요. 그냥 안 먹으면 안 돼요?”


“어허! 어서 드시오. 이건 대환단이란 말이오. 무림인이라면 꿈에도 소망하는 영약이거늘!”


“쩝. 알겠어요.”


두윤이는 울상을 지으며 대환단 두 알을 삼켰다.


“물 없어요?”


“그냥 씹고 삼키라니까!”


소리를 지른 각해는 일순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는 얼굴을 붉혔다. 너무 흥분한 상태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반말지거리를 해버렸는데, 다행히 녀석은 눈치를 못 챈 것 같다.



일반인이라도 세 알의 대환단을 먹으면 반드시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무림인이 복용하면 격렬한 반응을 보일 테고 말이다. 숨쉬기 운동은 그 모든 상식을 뒤엎어 버렸다. 대환단의 효능을 열심히 몸 밖으로 배출해버린 것이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통로, 그 흐름은 정확히 혈맥의 길을 따르고 있었다. 입과 코, 모공은 물론 혈맥으로 빠져나가는 기를 느끼며 두윤이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나가는 길이 있으면, 들어오는 길도 존재함을 말이다.



애초에 세상의 기를 빌려 쓰려 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빌려 써야 하는지 그 방법을 알 수 없었다. 광 할아버지가 쓰신 책에는 그런 내공 심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슨 단전이니 기경팔맥이 어떻고 임독양맥은 뭐니 하면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잔뜩 쓰여 있었다.


뭔가 깨달음이 오려던 찰나,


“이젠 기억이 나시오?”


각해의 물음에 두윤이는 혀끝에 남은 쓴맛을 없애려 연신 입술을 달싹였다. 그 모습에 각해선사와 장로들은 다시 한번 놀라고 말았다.


아까운 대환단을 세 알이나 처먹고도 기억이 안 난다면 정말 때려죽일 놈이지만, 각해는 꾹 참고 공손히 물었다.


“설마 아직도 기억이 안 나시오?”


“이상하네. 영 기억이 안 나요. 안 되겠어요. 한번 써봐야겠어요.”


기억이 안 난다는 말에 잔뜩 실망하던 각해, 이내 뒤쪽에 서 있는 나한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야! 빨리 지필묵 가져와. 뛰어!”


이내 지필묵이 대령 되고, 두윤이는 연신 고개를 가로저으며 붓을 들었다 놨다 했다.


‘그래! 할아버지께서 알려준 심결을 써보자.’


조용히 눈을 감고 심결을 외우니, 옛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 안에 마치 그림처럼 맺힌 책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 맞다. 이제야 기억이 나네요.”


드디어 붓을 놀리자, 각해와 장로들의 시선이 붓끝에 집중된다. 각해는 자신도 모르게 종이에 쓰여 있는 구결대로 내공을 움직였다. 아까와는 다른 엄청난 금빛 기운이 휘몰아쳐 형상을 맺는다. 바로 현세에 강림하신 부처님의 모습.


“오오! 저것은 전설로 전해지는 금강보리달마신공의 달마현신!”


“아미타불! 확실하도다. 이건 부처님의 은혜로다!”


장로들은 각해의 신비로운 모습에 일제히 절을 올렸다. 각해 역시 놀란 심정을 감출 수 없었으니. 자신이 전설의 신공을 익힘과 동시에, 무공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알고 크게 감격했다.


“이는 소림의 복이자 부처께서 만인을 제도하라 내리신 자비로다! 허허, 아미타불...”


각해는 내공을 갈무리하고 두윤이에게 예를 올렸다.


“소림은 오늘 시주에게 커다란 은혜를 입었소이다.”


“왜 그러세요. 전 그냥...”


두윤이는 자신보다 연장자인 각해가 공손히 예를 표하자, 잔뜩 놀라서 마주 예를 올렸다. 어릴 적부터 엄마한테 어르신을 공경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지금 상황이 무척 당황스러웠는데.


“시주! 무엇이든 부탁하시오. 소림은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 시주의 그 어떤 부탁도 들어드릴 것이오.”


비록 대환단 세 알이 사라졌지만, 달마대사가 창안한 신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만큼 금강보리달마신공은 소림이 꿈에서조차 염원했던 억조창생의 무공이었다.


“어차피 소림사의 무공이었잖아요. 원래의 주인을 찾은 것 같아 저도 기뻐요.”


두윤이가 환한 웃음을 터트리자, 각해와 모든 장로들의 얼굴에 감탄이 어린다.


“나 각해, 오늘 신공을 얻은 것보다 더 큰 깨달음을 얻었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그 마음은 부처의 마음이오. 이십 년 면벽 수련으로 이룬 평정심도 시주의 마음씨에 비할 바가 못 되는구려.”


각해는 냉큼 두윤이의 손을 부여잡았다.


“소림은 오늘의 은혜를 절대 잊지 않을 것이오. 결단코 말이오!”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각해와 다른 장로들을 보며, 두윤이는 너무나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늦은 밤까지 각해와 함께 있었던 두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날 리가 없다. 문노는 새벽에 떠나자는 소령의 말에 녀석의 방으로 쳐들어갔다.


“야! 일어나. 안 일어나? 아직도 처자빠져 자고 있네.”


“푸함, 졸려 죽겠어요. 간밤에 한숨도 못 잤단 말이에요.”


어기적거리며 겨우 몸을 일으키는 녀석. 문노는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밤에 뭔 짓거리를 하고 돌아 댕기느라 잠을 못 자? 빨리 짐 챙겨, 바로 떠날 거야. 야! 짐 챙기라고!”


문노가 어쩔 줄을 몰라 하자, 금소령이 남은 짐을 주섬주섬 챙겨 든다.


“너무 그러지 마세요. 괜히 서둘러 떠나자고 했나 봐요.”


“아이고 속 터져!”


반쯤 감긴 눈으로 짐을 옮기는 두윤이를 보며, 문노는 가슴을 내리쳤다.




이제 또 먼 길을 가야 한다.


문노는 말을 돌보다가 슬쩍 주위를 살폈다.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아니 이놈은 또 어디로 사라졌어?”


“마차 안에 있어요.”


한쪽에 서서 소림사 경내를 바라보던 금소령이 답한다.


“아니 왜 그놈이 마차 안에...”


“제가 그러라고 했어요. 깨우지 마세요. 갈 길이 멀잖아요.”


금소령은 애써 환한 미소를 지었다. 문노는 더는 닦달하지 않고 물러났다. 그렇지만, 마차를 째려보는 건 잊지 않았다.


“아이고 아주 상전이야, 상전!”


짐을 챙긴 일행은 마차를 출발시켰다. 상쾌한 새벽 공기, 아득하게 들려오는 소림사의 종소리까지, 더할 나위 없이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침이다. 마차 안에서 금소령은 멍한 시선으로 창밖만 응시했다.


‘덜컹!’


갑자기 마차가 크게 출렁인다. 덕분에 의자에 누워 곤히 자고 있던 두윤이가 바닥으로 굴러떨어진다. 머리를 싸쥐고 아파하던 녀석이 창밖으로 냅다 소리를 지른다.


“아니 마차를 왜 이렇게 모세요? 너무 불편하잖아요.”


“뭐라고? 허 참 어이가 없어서.”


밖에서 문노가 투덜대는 목소리가 들린다. 금소령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두윤이를 바라봤다. 아직 아이 모습을 벗지 못한 소년, 까맣고 커다란 눈망울이 유독 인상적이다.


“우리 친구 할래요?”


녀석의 말에 금소령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친구? 내가 너랑?”


“네!”


말문이 막힌 금소령과는 다르게, 문노는 그동안 막혀 있던 말문이 트였다.


“야, 이 미친놈아! 그게 말이 되는 소리야?”


“아니 왜요?”


두윤이가 외치자, 흥분한 문노의 폭언이 들려온다.


“아씨는 너보다 나이가 많으시다. 그런데 싹수없이 야자를 터?”


“흥! 친구를 사귀는 데 나이가 필요하나요?”


“푸하하하! 그건 두윤이 말이 맞아요.”


문노는 발작을 일으키려다, 금소령의 깔깔대는 웃음소리에 입을 닫아걸었다.


“넌 열일곱이지? 난 열아홉이야. 친구로 지내는 건 좋지만, 내가 나이가 더 많잖아?”


두윤이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금소령은 자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니 누나라고 불러야 해. 알겠니?”


“와아! 친구가 또 생겼어요.”


말고삐를 부여잡고 있던 문노는 머리가 아파왔다. 친구로 지내자면서 누나라 부르라는 건 또 뭔가? 예전부터 조금 엉뚱한 면이 있는 소령이였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틀림없어. 아씨가 저 바보 놈에게 물든 거야. 암 그렇고말고.’


“그런데 친구가 또 있어?”


“네, 제 평생에 친구는 한 명도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번에 친구를 사귀고 정말 기뻤어요. 걔 이름은 남궁주상이고요, 얼마나 착한 녀석인지 몰라요. 제 만두값을 대신 계산해줬다니까요.”


“남궁주상? 들어본 기억이 있는데...”


“저도 그 녀석을 잘 모르거든요. 실은 사귄 지 일각도 안 되어 헤어지고 말았죠.”


대화를 엿듣던 문노는 푸념을 했다. 만난 지 일각 만에 헤어졌다면, 그냥 지나가다가 옷깃만 스친 정도다. 그런 사이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까? 게다가 남궁주상이라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남궁세가의 차기 소가주로 거론되던 놈이 남궁현웅이란 녀석이고, 가주의 친아들은 아닌 것으로 안다. 물론 남궁세가 정도라면 남궁 성씨를 쓰는 사람이 친인척까지 더해 수십 명은 넘을 터인데.


“걔는 남궁세가에 산데요. 제가 돈을 잃어버렸는데 돈을 빌려줬어요. 나중에 합비로 가서 꼭 갚을 거예요.”


문노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결국, 남궁세가 사람이란 건데 만일 사실이라면 남궁주상을 만날 확률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다. 정파에는 구파일방과 더불어 오대세가(五代世家)가 있다. 지금 한창 설씨세가(薛氏世家)가 유난을 떨고 있지만, 남궁세가 역시 전통의 강호다.


과거에는 정말 대단했는데 지금은 세가 많이 기울었다. 한동안 절세고수를 배출하지 못한 덕이다. 그나마 절정에 이른 고수가 한 명 있는데 전임가주인 창궁검 남궁무다. 특별히 눈여겨볼 상대는 아니었고 말이다.



생각에 잠겨 있는데, 어느새 마차 안이 조용하다. 두윤이 놈이 또 퍼질러 자는 게 분명하다. 문노는 쓰디쓴 입맛을 다시며 중얼댔다.


“그런 놈하고 친구를 맺으시다니, 가주님께서 아시면 걱정하실 겁니다.”


“전 오히려 기쁘답니다. 지금 태어나서 처음 친구를 사귄 셈이거든요. 그러니까요, 제 친구를 놈이라고 칭하지 말아 주세요.”


“험험, 알겠습니다.”


문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틀림없어. 소림에서 받은 충격으로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그게 아니라면 평소 아씨께서는...’


문노는 문득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고 보니 소령이 말이 맞다. 어릴 적부터 그녀는 언제나 혼자였다. 어머니가 너무 일찍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고 말이다. 그녀의 곁에는 언제나 차디찬 돈밖에 없었다. 어릴 적 소령이가 다른 아이들과 즐겁게 뛰노는 모습이 기억 속에 없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런 놈을 어떻게... 쯧쯧쯧.’


“멈추시오!”


뒤쪽에서 커다란 외침이 들려온다. 또렷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리는데 이건 막대한 내공이 실린 사자후였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문노는 마차를 멈춰 세우고 옆으로 고개를 빼서 뒤를 돌아봤다. 모두 열여덟 명의 승려가 이쪽을 향해 경공술을 펼쳐 달려오고 있다. 소림 십팔나한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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