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조회수 :
362,893
추천수 :
3,806
글자수 :
842,547

작성
18.05.28 21:42
조회
4,597
추천
37
글자
13쪽

무공은 너무 어려워요 -5

DUMMY

화첩의 맨 마지막 장이 펼쳐진다.


“일곱 번째 선녀님은 막내예요. 정말 멋진 무공을 지니고 계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분이고요.”


천존은 내심 막내 선녀에게 흥미를 느꼈다.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선녀라잖은가.


“그러니까 누군데?”


“막내 선녀님은요. 아까 말씀드렸죠? 봉황의 깃털로 만든 부채를 이렇게 떨치면요.”


소년이 허공으로 손을 내젓는다.


“모락모락 안개가 피어올라요.”


“······.”


“게다가요. 부채를 이렇게 세게 부치면 비바람과 눈보라, 폭풍이 불어와요. 엄마가 그러는데요. 태산의 날씨가 변화무쌍한 이유는 막내 선녀님이 말괄량이라서 그렇데요.”


천존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보라나 폭풍우를 불러올 방법을 생각했다. 장풍(掌風)이나 검풍(劍風) 중에 폭풍이니 뭐니 되지도 않는 단어가 붙은 게 많다. 그따위 것들이 어찌 태산의 장대한 폭풍에 비할까. 그런 무공은 존재할 수도 존재해서도 안 될 무공이다.


더욱이 화첩의 선녀들은, 어릴 적 엄마가 머리맡에서 들려주던 상상의 이야기일 뿐이다. 현실이 아니었다. 온갖 악행과 살인이 자행되는 곳, 작은 오해로도 평생 원수로 지내는 곳, 그게 무림이다. 그런 곳을 소년은 몰랐으면 한다. 평생 이 아름다운 곳에서 천수를 누리며 살았으면 한다.



그와 동시에 녀석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 작은 우물에 빠진 개구리가 아니라 광활한 대초원을 달리는 야생마로 자라길 희망했다. 소년은 어떤 운명을 원할까? 다른 누군가가 결정할 일은 아니다.


“너는 평생 여기서 지낼 테냐?”


소년이 커다란 눈망울을 끔뻑거린다. 미처 그런 생각은 못 했나 보다.


“음, 잘 모르겠어요. 장평 아저씨가 그러는데요. 세상은 무서운 곳이래요. 정신을 쏙 빼놓고 있으면 코를 베어 간다지 뭐에요. 전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그러냐?”


“네. 그렇지만 코를 베인 다해도 한 번쯤은 나가보고 싶어요.”


“코가 없어지면 사람들이 놀릴 텐데?”


소년이 깜짝 놀라 코를 매만진다. 천존은 미소를 짓고 말았다.


“상관없어요. 여기서는 놀릴 사람도 없거든요. 그래서 그런 상상을 했는지도 몰라요. 누가 제 코를 베어 가기 전에 얼른 돌아오면 괜찮지 않을까 말이에요.”


“글쎄다.”


“그런데 그냥 포기했어요. 엄마와 금동이 곁을 지켜야 하니까요. 그리고 또... 아직 할아버지도 돌아오지 않으셨고요. 꼭 돌아온다고 약속하셨는데...”


소년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 든다.


“이따금 외롭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 옆에는 선녀님과 엄마가 계시고요. 금동이도 있지만, 어떨 때는 가끔...”


소매로 연신 눈물을 닦아내는 녀석.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천존은 물끄러미 하늘을 올려다봤다.


‘친구라, 내게도 친구가 있었던가?’


하늘에 왜 이렇게 별이 많을까. 반짝이는 은하수가 오늘따라 무척 아름다워 보인다.



이른 아침.


‘짹짹’거리는 산새의 지저귐, 바람결에 나뭇가지가 바스락대는 소리, 천존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밤새 머리를 싸매며 한 가지 깊은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천재란 소리를 들었다. 웬만한 무공쯤은 한번 보는 것으로 따라 했고, 절정무공이라도 몇 번이면 눈에 익었다.


그럼에도 이번 것은 정말 만만치 않았다.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천존은 감았던 눈을 떴다. 밝은 햇살에 눈이 부시다.


“오냐. 너도 잘 잤냐.”


“응? 할아버지 피곤해 보이세요. 이제까지 주무시지 않은 거예요?”


“아니다. 아주 잘 잤다.”


소년은 마당에 널어놓은 나물을 걷어 들였다.


“시장하시죠? 오늘은 제가 맛있는 산나물밥을 해볼게요.”


장작을 패고 불을 지피느라 마당 안이 부산스럽다. 천존은 다시 눈을 감고 골머리를 썩인 일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


천존은 흠칫 눈을 떴다. 어느새 앉은 자리에 상이 차려져 있다. 고슬고슬한 산나물밥은 싱그러운 향기가 가득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열심히 하세요?”


“잠시 졸았구나.”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커다란 눈동자에 잔뜩 걱정이 서려 있다. 천존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젓가락을 집어 들었다.


“아니다. 어서 밥 먹자.”


오늘따라 밥맛이 좋다. 오랜만에 머리를 써서 그런지 모르겠다. 기분이 상쾌하고 정말 좋다. 더는 말하지 않고 못 배길 지경이다. 천존은 밥을 먹고 있는 소년에게 말했다.


“오늘 네게 선물을 주마.”


“선물이요?”


소년이 기대에 찬 얼굴로 고개를 든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


뜸을 들이자, 녀석이 잔뜩 기대 섞인 눈망울로 가까이 다가든다.


“뭔데요. 뭔데 그러세요?”


“일단 밥 먹고 말해주마.”


“아이참! 할아버지, 빨리 주세요!”


소년이 달려들어 목에 매달린다. 작은 체구에서 따스한 느낌이 스며온다.


“어허! 이놈아, 할아버지 숨 막혀!”



천존은 소년을 앉혀놓고 심결 하나를 전수했다. 밤새 궁리했던 심결로 불문과 유학, 도가는 물론 모든 무공이치와 심득을 집대성한 작품이다. 그런데 맞은편에 앉은 소년은 연신 뚱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러니까 또 글을 외워야 하는 거예요?”


“글이 아니라 심결이다. 숨쉬기 운동이라고 해야 할까?”


“이거나 그거나 뭐가 다른데요?”


마음 같아서는 한 대 쥐어박아 버리고 싶지만, 천존은 끝끝내 참았다.


“이 심결은 내 무학의 집대성이다. 난 그렇게 장담할 수 있다.”


녀석이 바닥에 쪼그려 앉는다.


“그냥 주무시지 그러셨어요.”


“후우...”


“죄송해요. 제가 건방졌나요? 전 할아버지 몸 생각을 한 거라고요. 엄마가 그러셨는데요. 밤을 새우는 일은 진짜 나쁘데요. 사람은 밤에 잠을 자야 하고 낮에는...”


“그만!”


천존은 천천히 숨을 몰아쉬었다.


“지필묵을 가져오너라.”


“네.”


천존은 붓을 받아들고 서책에 심결을 써 내려갔다. 그리 긴 문장은 아니었지만, 녀석의 머리를 생각하면 짧다고도 할 수 없었으니. 최대한 쉽게 써야 했다.


“무공을 배우지 않아도 좋다. 글공부하지 않아도 돼.”


“오오!”


“허나! 이 심결은 반드시 외워야 한다.”


소년이 얼굴을 찡그리며 서책에 쓰인 글을 살핀다.


“조금 어려운 것 같은데요.”


천존의 눈썹이 찌푸려지자 소년이 어깨를 움츠린다.


“이 정도면 외울 수 있을 것도 같네요.”


“그래, 반드시 외워야 한다.”


“할아버지, 하나만 물어봐도 돼요?”


“왜 외워야 하느냐고?”


소년이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고개를 주억인다.


“이 심결을 외우면 정신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과 마음을 수련한다고요?”


“그렇다. 마음이 흔들리고 정신이 산만할 때, 이 심결대로 숨쉬기 운동을 하면 집중에 도움이 될 게다.”


“난 또 뭐라고요.”


뚱한 얼굴로 물러나는 녀석을 보며, 천존은 쓴웃음을 머금었다.


“일단 그게 첫 번째다. 그 밖에 소소한 효능이 있긴 하지. 예를 들어 한번 보거나 외운 것을 절대 까먹지 않는다거나.”


“정말요? 대단해요!”


그제야 녀석의 얼굴에 활짝 웃음꽃이 핀다.


“이 심결은 너의 것이다. 오직 너만 익힐 수 있지. 뭐든지 잘 까먹고 덜렁대는 네게 딱 맞춘 거야. 마음에 드느냐?”


소년이 입을 삐죽댄다.


“칫!”



산에서는 겨울이 빨리 찾아오나 보다. 푹푹 찌던 무더위가 지나니 언제부터인지 겉옷을 입지 않으면 몸이 으슬으슬 떨릴 정도다.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게 물들어 저마다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풍성한 가을 들판이 노랗게 익어 갈 무렵.


천존은 아랫마을로 향했다.


깊고 깊은 산골짜기를 내려가면 다 쓰러져가는 초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태산을 오르는 약초꾼이나 사냥꾼들이 머무는 곳이다. 더 내려가면 제법 큰 마을이 있지만, 그곳까지는 아직 한참을 가야 했다. 천존은 마을 중앙 초가집으로 다가갔다. 근처에서 땅바닥을 쪼던 닭들이 헐레벌떡 날갯짓을 한다.


“어떻게 오셨어요? 처음 뵙는 분 같은데요.”


허름한 쪽문을 열며 나오던 중년 여인이 인사를 한다. 후덕한 인상이 인심 좋은 산골 마음의 풍요로움을 대변해준다.


“이곳이 장평이란 사람의 집인가? 오해는 말게. 두윤이에게 이름만 들었거든.”


“아, 그렇군요. 바깥양반은 땔감을 구하러 나갔어요. 곧 돌아올 텐데요.”


“여기서 기다림세.”


“마실 거라도 내올게요. 여기 앉으세요.”


여인이 황급히 부엌으로 들어간다. 천존은 마당 옆 탁자에 앉아 슬며시 미소 지었다. 싹싹한 여인네의 모습에 마음이 놓인다. 곧 여인은 차를 내왔는데 향이 제법 그럴듯하다. 고급 차는 아니라지만, 마음을 진정시키는 깊은 향기가 감돈다.


누군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게에 자기 몸보다 몇 배나 큰 땔감을 이고 있다. 천존은 찻잔을 내려놓고 지게를 지고 있는 남자를 돌아봤다. 몸집이 곰처럼 크고 선한 인상이다.


“당신도 참, 무슨 땔감을 그렇게 많이 구해왔어요?”


여인이 지게 내려놓는 것을 돕자 남자는 털털하게 웃었다.


“곧 겨울이잖아. 녀석에게도 땔감을 보내야지. 겨울옷은 다 지었어?”


“네, 이미 만들어놨어요. 그보다 당신한테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남자가 이쪽으로 다가온다. 천존은 조용히 찻잔을 들었다.


“처음 뵙습니다.”


“앉게.”


천존은 넌지시 앞자리를 가리켰다. 남자가 우물쭈물하다가 맞은편 자리에 앉는다.


“나는 두윤이 할아비일세.”


“장평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장 어르신과는?”


장 어르신이라면, 아마 두윤이 할아버지를 일컫는 것일 게다.


“먼 친척뻘이지. 헌데 저 많은 땔감은 무엇인가? 겨울옷은 또 뭐고.”


일순 장평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천존은 슬쩍 손을 내저었다.


“아, 괜한 참견이라 생각지 말게.”


“별일 아닙니다, 어르신. 이제 겨울이고 하니 두윤이에게 땔감을 보내주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겨울은 매우 춥다고 하니 옷도 준비해야지요.”


“자네가 두윤이를 잘 보살피는구먼. 기쁘기 그지없네.”


“더 잘 챙겨줘야 하는데 제가 모자라서 이 모양입니다.”


장평은 솥뚜껑 같은 손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우직하고 순박해 보인다.


“무슨 사연이 있는가?”


“예전에 장 어르신께서 제 목숨을 구해주셨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말이지요. 사냥을 나가서 호랑이에게 습격을 당했을 때는 정말 어르신이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지요. 그런데 장 어르신이 그런 일을 당하시다니. 알고 계셨을 테지만, 저는 아직도 믿어지지 않습니다.”


두윤이의 할아버지는 약초를 캐러 나갔다가 실종되었다.


“그럼 아직도 못 찾은 건가?”


장평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이놈의 산이 좀 넓어야지요. 반년 넘게 산을 이 잡듯이 뒤졌는데 결국 그리되었습니다.”


천존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래도 자네가 있어서 다행일세. 음과 양으로 두윤이를 챙겨주니 말이야.”


“응당 해야 할 일이지요. 제가 장 어르신께 도움받은 일에 비하면 새 발의 핍니다.”


“그렇군.”


“하나 걱정되는 건 두윤이가 산에서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는 겁니다. 몇 번이나 내려오라고 설득했지만 도통 말을 듣지 않아요.”


“그도 그렇겠구먼.”


천존 역시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언젠가는 산에서 내려올 걸세.”


“당연히 그래야지요. 평생 거기서 살게 둘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천존은 품에서 가죽 주머니를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그때까지 자네가 우리 두윤이를 잘 좀 챙겨주게.”


장평이 멍한 얼굴로 가죽 주머니를 내려다본다. 천존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당을 나가다 말고, 다시 돌아봤다.


“하나 더 물음세. 칠복이라는 자를 아는가?”


“알고말고요. 오 년 전에 두윤이를 맡아 키우던 녀석이지요. 제가 장 어르신을 찾아 나서는 통에 그만... 불쌍한 두윤이를 그놈한테 맡기는 게 아니었습니다.”


“그놈은 어디 있나?”


장평이 커다랗게 한숨을 내쉰다.


“녀석은 마을을 떠났습니다. 큰 빚을 져서 도망갔다던데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허허. 운이 좋은 놈이로군.”


천존은 휘적휘적 길을 내려갔다.


손님이 떠나고. 장평은 구해온 땔감을 정리하려다, 탁자 위 가죽 주머니를 내려 봤다. 아무 생각 없이 주머니를 열었는데 안에서 금빛 동전들이 굴러떨어진다. 무려 금화 열 개, 평생 만져본 적도 없는 금액이다. 장평과 아내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서로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두윤이의 무림일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친구야 울지마 -25 +3 18.07.06 3,351 36 15쪽
24 친구야 울지마 -24 +6 18.07.04 3,391 38 15쪽
23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3 +8 18.07.02 3,424 36 13쪽
22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2 +4 18.06.30 3,359 38 14쪽
21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1 +4 18.06.28 3,370 42 14쪽
20 친구의 집은 최고예요 -20 +3 18.06.26 3,557 37 14쪽
19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9 +8 18.06.24 3,551 44 15쪽
18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8 +3 18.06.22 3,433 42 16쪽
17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7 +3 18.06.20 3,477 40 16쪽
16 무당산은 정말 멋져요 -16 +3 18.06.18 3,534 40 14쪽
15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5 +2 18.06.16 3,655 35 17쪽
14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4 +3 18.06.14 3,622 41 15쪽
13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3 +5 18.06.12 3,633 41 14쪽
12 소림사에 놀러왔어요 -12 +4 18.06.10 3,814 35 14쪽
11 들적은 나빠요 -11 +4 18.06.08 3,811 43 16쪽
10 들적은 나빠요 -10 +5 18.06.06 3,886 41 13쪽
9 절친을 만났어요 -9 +4 18.06.05 3,983 42 11쪽
8 절친을 만났어요 -8 +4 18.06.03 4,265 39 14쪽
7 무공은 너무 어려워요 -7 +6 18.06.01 4,349 37 16쪽
6 무공은 너무 어려워요 -6 +3 18.05.30 4,433 40 16쪽
» 무공은 너무 어려워요 -5 +2 18.05.28 4,597 37 13쪽
4 제 이름은 두윤이에요 -4 +2 18.05.26 4,985 36 15쪽
3 제 이름은 두윤이에요 -3 +2 18.05.24 5,492 38 14쪽
2 제 이름은 두윤이에요 -2 +3 18.05.22 6,282 43 16쪽
1 제 이름은 두윤이에요 -1 +8 18.05.20 9,852 4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