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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771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2.21 10:20
조회
80
추천
1
글자
10쪽

입단 테스트(1)

DUMMY

"지금부터...... 악몽들을 이곳에 풀거다."




우강은 크게 당황했다.


아무리 능력자들이라고 해도 전부 또래 애들이었다.


그런 애들 틈에 악몽들을 풀겠다는게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때 맨앞에 있던 하얀머리의 남자아이 한명이 손을 들었다.


"질문 있습니다."


"뭐냐."


"능력은 마음대로 사용 가능한겁니까?"


"뭘 그런걸 물어보냐. 알아서 해."


우강은 무심해보이는 감독관의 태도에 더 경악했다.


이를 어찌해야되나. 심지어 어째 우강을 제외하곤 다들 담담해보였다.


우강이 이의를 제기해야되나 고민을 할 틈도 없이, 감독관의 지시가 이어졌다.


"규칙은 간단하다. 악몽을 능력을 사용하든, 때려잡든 알아서 잡기만 하면 된다. 잡은 악몽들은 점수로 환산되어 개별적으로 기록될 것이니 당연히 많이 잡을수록 이득이고, 등급이 높은 놈을 잡을수록 당연히 더 이득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가산점도 부여되니 요령껏 잘 해보도록. 자 그럼..."


남자가 나머지 2명과 함께 서서히 사라지며 말했다.


"입단 테스트를 시작하겠다."


남자의 말이 마무리 됨에 따라 모두 흩어지며 초원을 둘러싸고 있는 숲속으로 뛰어들어갔다.


하지만 다른 애들과 달리 우강은 당황했다.


아직 자신의 능력이 뭔지, 어떻게 쓰는지 조차 모르는데 악몽을 잡을 수 있을리 없었다.


아니, 애초에 정말 능력이 생겼는지 조차 확실하게 알지 못했다.


"뭐야 이게.....!"


우강은 자신을 두고 나몰라라 하고 가버린 인현이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어찌할 도리를 몰라 가만히 서있는 우강의 옆에 노란 단발머리의 또래 여자애 한명이 지나가며 말했다.


"그러고 있다간 다 뺏길걸?"


그녀 또한 숲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우강은 우선 자신도 다른 이들과 똑같이 숲으로 따라들어가기로 결정하고 뒤따라 뛰었다.


"갑자기 왜이렇게 된거야..."




.

.

.




10분쯤 지났을까. 우강은 숲을 걷고 있었다.


햇빛이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들어와 길을 밝혀주긴 했으나 나무가 워낙 무성했기에 어두운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우강은 주변을 살피며 숲을 천천히 걷고 있었다.


'아직 악몽이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은 안든다.'


우강은 아까부터 왜인진 모르겠으나 확실히 느낌의 차이가 있음을 깨달았다.


일반인에게서는 아무런 기척도 느낄 수 없었지만, 능력자나 악몽은 특유의 다른 기운이 느껴졌다.


특히 악몽의 기운은 더 짙고 기분나쁜 느낌이었음이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


물론 첫만남이 최악이어서 그런거일수도 있었지만.


'능력자랑 악몽의 기운도 분명히 달라. 확실히...'


우강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아까부터 느껴졌거든."


그는 뒤돌아 근처에 있던 나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 말이야."


그러자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나며 나무 뒤에서 누군가가 슬쩍 나왔다.


"....순진해보여서 붙었더만."


아까 전의 그 노랑단발이었다.


그녀는 앞머리를 넘기며 천천히 우강에게 걸어왔다.


"너, 이름은?"


"...신우강."


"나이는."


"열여덟."


노랑단발은 걸어오다 말고 잠시 멈칫하며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


"...능력은?"


"......"


우강은 대답할 수 없었다.


지어내기라도 해볼까 고민했지만 이내 관두었다.


본인 스스로도 모르는데 괜히 어줍짢게 지어냈다간 그게 더 이상할 것 같았다.


우강이 묵묵부답을 하자 노랑단발은 의아한 눈빛을 거두었다.


"...하긴, 거기까지 알려줬으면 진짜 호구지."


"너는?"


"너라니, 임마. 내가 너보다 1살 많거든."


"먼저 반말했으면서.."


"......."


노랑단발은 금세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뭐야 이 사람.'


우강은 어째 꼴찌는 안할 것 같다는 이상한 안도감이 들었다.


"큼. 뭐, 난 이선아야. 나도 너가 먼저 까니깐 말해준거지, 어디가서 그렇게 이름이랑 나이 같은거 곧이곧대로 답하면 안된다."


"아, 예 뭐..."


"그래서, 어쩌려고 이러고 있었어?"


우강은 이것마저 묵묵부답을 하긴 싫었기에 대충 둘러대었다.


"그냥 지형 파악이나....."


선아는 우강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너, 준비 안했구나?"


"예?"


"...아니야."


선아는 우강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옆을 지나쳐 걸어갔다.


"뭘 해야될지 모르겠으면 따라와봐."


우강은 앞서 걸어가는 선아를 지그시 바라봤다.


'....믿어도 되는 건가.'


우강은 그래도 웬만하면 혼자서 움직일 생각이었다.


보아하니 대부분은 다 자신의 또래 나이들로 구성된 인원들이었고 테스트라고 했기에,


분명히 이렇게 어린 애들 사이에 괴물같은 악몽들을 투입시킬 것 같진 않았다.


그래서 우강은 그냥 대충 돌아다니다가 좀 약해보이는 악몽이 보일 시 여차하면 맨손으로라도 때려잡을 생각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자기 저 선아라는 변수가 나타난 것이었다.


'...일단 그래도 따라가는게 나으려나.'


우강은 선아를 뒤따라가기 시작했다.


"같이 가요, 선아...어..음.....선아 씨?"


선아는 질색하는 표정으로 우강을 돌아보았다.


"....역겨운 소리하지 말고 선배라 불러 그냥."



.

.

.




선아는 덩굴을 치우고 주위를 살피며 우강에게 물었다.


"악몽 몇번 만나봤어?"


"....한번이요."


물론 그 한번이 가장 더러운 만남이었지만.


"....한번?"


"예."


선아는 뒤돌아 우강을 잠시 바라보았다.


아까와 같은 의아한 눈빛이었다.


"...너, 여기서 뭐하는 건진 알고 온거야?"


"어...악몽을 잡는 테스트 같은거...아닌가요."


선아는 들릴듯 말듯 중얼거렸다.


"참, 순진한게 오히려 독이라니깐..."


선아는 갑자기 속도를 내어 우강을 앞질러 갔다.


우강은 걷던 속도를 유지한채 주위에 무성히 자란 나무들을 보며 물었다.


"선배는 악몽 몇번 만나봤어요?"


"나야 여러번 만나봤지. 하나같이 시덥지 않은 것들이긴 했지만."


"..운 좋네요."


"그런 편이지. 나도 말로만 들어봤지만 별의별 악몽들도 많으니깐."


"잠시만요, 신발끈이 풀렸어요."


우강이 잠시 한쪽 무릎을 꿇고 허리를 숙이자, 선아도 걸음을 멈추었다.


"그래, 어차피 잠깐 멈추려고 했어."



부스럭-



선아가 조용히 주머니를 만지작거렸다.


우강이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


"다 묶었어요."


선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능력자가 된 후에 말이야. 가장 조심해야하는게 뭔지 알아?"


"악몽...이겠죠?"


"틀린 말은 아니지. 근데 말야.."


그녀는 리모컨을 꺼내어 뒤를 돌아보며 씨익 웃었다.


"같은 능력자가 원래 더 위험한 법이거든."


선아가 버튼을 누르자, 우강의 양옆에 있던 나무에서 와이어가 튀어나왔다.



파아아아아아아악!



와이어들은 빠른 속도로 우강의 발목을 묶었다.


팽팽하게 묶인 와이어는 우강을 제자리에 완벽히 속박시켰다.


"손으론 절대 못풀거야. 괜히 힘빼지 말고 가만히 있어."


"......"


우강이 아무말도 하지 않은채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자, 선아는 팔짱을 낀채 나무에 기대며 말했다.


"너무 원망해 하진 마. 어차피 필요 이상으로 해칠 생각은 없으니깐."


"....신기하네요."


"뭐?"


"정말 이렇게 되네."


"무슨 헛소-"



촤아아악-



순간 선아의 시야가 어둡게 가려졌다.


선아가 놀라며 손으로 얼굴을 가리자, 무언가가 손에 흩뿌려진 느낌이 났다.


'.....흙?'


우강은 선아가 흙때문에 주춤해하는 틈을 타 재빨리 주머니에서 돌을 꺼내 와이어를 끊었다.


워낙 질긴 와이어였으나, 우강이 모서리부분으로 여러번 내리치자 끊어지며 우강의 발목이 자유로워졌다.


"허, 이것 봐ㄹ-"



슈우우우우욱-



선아가 흙을 털어내자 마자 곧바로 얼굴로 돌이 날려들어왔다.


선아가 가까스로 옆으로 피하자 돌이 빗나가며 나무에 강하게 부딫쳤다.


'미친.... 쟤 방금 진짜로 맞출 기세로 던진거야?'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우강은 무방비하게 있는 선아를 향해 달려가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선아가 손가락을 하나 들더니 중얼거렸다.


"쾌속(快速)"


그러자 갑자기 바람이 일어나며 선아가 우강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강의 주먹은 허공만 가르며 아무것도 맞추지 못했다.


"이제보니 순진한 놈이 아니었네."


우강은 뒤를 돌아보았다.


선아는 아까전과 달리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


"너, 사람 여러번 패봤어?"


"그런건 아니고...."


우강 역시 눈빛이 바뀌며 답했다.


"난 내 판단에 의심이 없는 편이라서요."


선아는 끊어진 와이어를 보더니 물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거야?"


"대강요. 아까 규칙 말할때 그랬잖아요."


우강은 바닥에 떨어진 돌을 다시 주웠다.


"악몽 잡은 점수를 개별적으로 기록할거라고. 그 말은 즉슨..."


우강은 돌을 꽉 쥐었다.


"....개인전이라는 거겠죠."


"그래서. 개인전이라 생각해서 내가 널 함정에 빠뜨릴 것도 예상했다?"


"딱히 확신은 안했어요. 그냥 섣부른 친절에 경계만 늦추지 않았을 뿐이지."


"하."


선아는 썩소를 지었다.


"이거..."


선아가 손가락을 피는 동시에 우강도 돌을 쥔 손을 들었다.


"생각보다 미친놈이 걸렸네."


냉랭한 기류가 둘 사이에 흘렀다.


당장이라도 서로 달려들 기세였다.


우강과 선아의 발이 동시에 움직이려는 듯 했다.



쿠구구구구구구구궁-



서로 달려드려던 그 순간, 땅이 울리는 진동에 둘은 몸이 굳어버렸다.


무언가가 그들의 발밑을 지나가고 있었다.


'뭐지.....?'


주변의 돌덩이와 나무들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우강은 불길한 예감이 잔뜩 피어 올랐다.


뭔진 몰라도 썩 유쾌한건 아닐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불길한 예감을 보기 좋게 적중시키듯, 짙은 기운이 땅속에서부터 느껴졌다.


아까전 다른 이들이나 선아 같은 능력자들의 기운이 아니었다.


등골이 오싹할 만큼 짙고 어두운 기운이었다.


우강은 땅속 바로 밑에서 느껴지는 짙은 기운에 얼마 안가 바로 그 존재를 직감할 수 있었다.




'악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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