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489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28 21:10
조회
5
추천
0
글자
12쪽

인현 vs 이코 (1/2)

DUMMY

'뭐야, 저거?'



이코는 갑작스레 우강의 앞에 나타난 인현을 보며 어리둥절해했다.


그는 정장차림의 인현을 위아래로 훓어보며 경계해하는 듯 했다.


'정보원.....? 아니, 그럼 방금 공격은 뭐야?'


아무런 기척도 없이 갑자기 날라왔어도, 이코를 날려보낼 정도의 공격이면 보통일리 없었다.


이코는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있는 인현을 지그시 보았다.


'비밀 무기 같은거라도 있다는 건가~'


그는 이내 칼을 빙빙 돌리며 천천히 인현에게 다가갔다.


허나 인현은 이코를 앞에 두고도 우강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피가 흥건한 우강의 옆구리 위로 새하얀 기운을 살포시 덮어냈다.


눈꽃처럼 부드러운 기운을 흘려보내는 그의 표정은 한없이 어두웠다.


'매번 늦으니 이런일이 벌어지지, 참.....'


"음...... 저기?"


어느새 가까이 다가선 이코는 인현의 등을 칼로 쿡쿡 찔러대었다.


"아저씨 뭐야? 여긴 어떻-"



콰아아아아아아악!



미소를 지으며 말하던 이코의 입은 이내 강제로 다물어졌다.


한 손으로 잡고 있음에도 이코는 인현의 손을 뿌리치지 못한채 버둥거렸다.


'무슨 악력이......'


"네가......"



꾸구구구구구구국-



이코의 얼굴을 붙잡은 인현의 손이 점점 더 무거워져갔다.


"....이코냐?"


"푸흐흐......"


그러나 이코는 얼굴이 짓눌려지는 와중에도 웃음을 거두지 않으며, 칼을 인현의 목을 향해 내질렀다.


매섭게 날아드는 칼은 금방이라도 인현의 목을 뚫을 기세였다.



카아아아아아아앙!



'.....어라.'


하지만 마치 강철에다 꽂으려 했던 나무막대기처럼, 그의 칼은 무색하게도 뚝 부러지고 말았다.


멍하니 부러진 칼만 보던 이코는 곧이어 몸이 거꾸로 뒤집히는 것이 느껴지며, 벽과 얼굴이 가까워졌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콘크리트 파편들이 무수히 떨어져나오며 먼지가 잔뜩 피어올랐다.


순식간에 이코를 벽에 쳐박아버린 인현은 손을 툭툭, 털며 벽 쪽을 바라보았다.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르던 먼지 틈사이에선 검은 기운이 스멀스멀 섞여나오고 있었다.


"이야......."


그리고 기운을 뿜어내는 이코가 파편들을 털어내며 멀쩡한 모습으로 벽 속에서 나왔다.


그는 잇몸이 전부 드러날 정도로 활짝 웃으며 검은 기운을 양손에서 뿜어내고 있었다.


"정보원이 아니네? 아저씨."


인현은 안개꽃처럼 사방으로 퍼져나가는 검은 기운을 보며, 싸늘한 표정으로 이코를 바라보았다.


이코는 그런 인현을 보며 입술을 할짝거렸다.


'아....미치도록 열어보고 싶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인현을 향해 달려나가며, 검은 기운이 둘러진 양손을 뻗어내었다.


'저 인간 속에는 뭐가 들었을지 미치도록 궁금하다고.....!'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아."


그 순간, 달려들던 이코의 몸이 공중에 붕 뜨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공중에 뜬 이코의 주위로, 바닥 역시 산산조각이 난채 붕 뜨고 있었다.


"손은 대지 마."


이코는 상황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는 듯한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의 눈앞에선 인현의 발을 중심으로 바닥이 꼭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갈라지고 있었다.


정작 땅을 완전히 뒤집어놓은 인현은 미동조차 없는 자세로, 이코의 뺨에 손가락을 가져다대었다.


"더럽잖아."


'무슨......'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가각!



인현의 손가락에 그저 살포시 찔리기만한 이코의 볼을 순간적으로 눈부신 기운이 터져나오며, 그의 고개가 세차게 돌아갔다.


옆으로 곤두박칠치며 날아간 이코는 이내 기둥에 충돌하고 나서야 멈추었다.


이코는 검은 피가 줄줄 새는 볼을 움켜쥘 뿐이었다.


"푸하하하하핫!!"


먹물처럼 새까만 피를 마구 튀기는 이코의 웃음소리가 주자창 내에 울려퍼졌다.


이코는 이토록 희열감을 느끼고 있던적이 없었다.


그는 본인이 바라고, 또 바랬던 이상을 앞에 마주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고.....!"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코는 마침내 터져나오는 광기를 주체하지 못하며 검은 기운을 잔뜩 쏟아내었다.


"최고의 장난감을......!!"


그에게서 쉴새없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검은 기운은 이내 바닥을 타고 스며들어갔다.


그런 와중에도 인현은 바닥을 그저 힐끗, 내려다보며 천천히 이코를 향해 다가갔다.


그 모습을 본 이코는 잔뜩 광분한 듯한 웃음을 지은채, 손뼉을 맞부딫혔다.


"자골명(疵骨鳴)"



콰드드드드드드드득!



그때, 거대한 뼈들이 바닥을 뚫고 나오며 인현을 향해 매섭게 날려들었다.


사방에서 튀어나온 뼈들은 꼭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듯 그를 둘러싸며 날려들고 있었다.


허나 인현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전진하며, 손가락만 튕기었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러자 그를 중심으로 은빛 기운이 퍼져나가며, 뼈들을 전부 검은 재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이걸로 멈출 생각이 없어보이는 이코는 여전히 실실 웃으며 손뼉을 마구 쳐대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곧이어 이번엔 등골형태의 거대한 뼈가 튀어나오며, 인현을 내리찍으려는 듯 덮쳐왔다.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허나 이 역시 손쉽게 터쳐낸 인현은 조금의 힘도 들지 않는 듯한 표정으로 계속 나아갔다.


그 후에도 계속해서 울려퍼지는 이코의 손뼉 소리 뒤에 퍼져나가는 인현의 파장이 반복되자,


결국 끝내 이코는 양손에 날카롭게 날이 선 뼈를 쥔채 직접 튀어나갔다.


"완벽해......!"



카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인현은 팔로 이코의 칼을 막아내며, 또 다시 손가락을 튕기려했다.


허나 이내 이코가 입을 쩍벌린채 얼굴을 들이밀자 인현은 곧바로 고개를 틀어내었다.


그는 인현의 귀를 물어뜯으려 한 듯, 한 끗 차이로 허공에 턱을 다물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곧이어 날라온 인현의 주먹에, 이코가 저 멀리 나가떨어지며 또 다시 벽에 충돌했다.



콰가가가가가가가가각!



그때, 이코가 나가떨어지자마자 인현의 발 밑에서 거대한 턱뼈가 튀어나오며 그의 발목을 잡아채려 했다.


인현이 재빠르게 위로 뛰어오르며 턱뼈가 그를 놓치자, 이번엔 앞뒤로 엄청난 크기의 손뼈가 덮쳐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이 역시 인현이 빠른 속도로 손뼈들을 쳐내자, 손뼈들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공중에 흘날린 손뼈 조각들은 이내 사슬고리처럼 연결되어,


그대로 인현의 몸을 휘감으며 그를 속박시켰다.


"완벽하다고......!!"


그리고 곧바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코는 양손에 쥔 칼을 머리위로 들어올리며 인현에게 날려들었다.


그는 인현을 향해 떨어지며, 검은 기운이 둘러진 칼로 그의 몸에 투박한 검격을 그려내었다.


"심흔(沁痕)"



촤아아아아아아아아앙!



인현의 몸에 그려진 새까만 검격이 폭팔하듯 터지며, 인현이 안개처럼 피어오른 기운 속에 파묻혔다.


치명적인 공격을 성공시킨 듯한 이코는 이내 어깨를 들썩거릴 정도로 웃으며, 다시 일어섰다.


그는 꼭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는 것처럼 칼을 쥔 손을 입에 가져다면서도 계속해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걱정마, 넌 절대로 쉽게 안죽일거니깐..... 평생..... 평생동안-"


"뭐래냐."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생채기 하나 없이 모습을 드러낸 인현은 순식간에 이코의 머리를 잡아채 땅에 내다꽂았다.


이코가 땅에 얼굴을 파묻은채 반격하려는 듯 칼을 휘두르려 하자,


인현은 바로 맨손으로 칼을 잡아채며 그를 걷어찼다.



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이코는 땅을 마구 구르며 저 멀리 날라가 또 다시 기둥에 부딫혔다.


그는 검은 피를 뱉어내면서도 여전히 표정에는 웃음기가 남아있었다.


"뺏을거면......"


이코는 인현을 광기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손으로 허공을 휘저었다.


"손을 뺏어가지 그랬어."



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억!



그 순간, 인현의 등 뒤에서 검은 기운의 파도가 들이쳤다.


갑자기 뒤에서 나타난 천장까지 닿을정도의 크기의 두개골이, 인현을 향해 살기어린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


이코는 기대감에 가득찬 웃음으로 손가락을 까딱이며, 죽음의 파도를 머금은 입을 열어내었다.


"구멸(口破)"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뒤이어 두개골의 입에서 쏟아져나온 검은 파도는 인현을 덮치며, 그 앞에 모든 것을 쓸어버렸다.


이코는 자신의 앞에서 양갈래로 갈라져나가는 기운의 파도를 보며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아......"


그는 마치 시원한 해변가에 온 느낌을 물씬 내며 팔을 양쪽으로 크게 벌렸다.


모든걸 집어삼키는 죽음의 쓰나미가, 그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상쾌한 바닷가로 느껴졌다.


"부디 형체는 남아있어주길..... 뼛조각 하나만 남더라도 평생 끼고 다닐 반지라도 만들테야."


"나도 그런 말장난 좋아하긴 하는데..."


그러나 너무나 아무렇지 않게 들려온 인현의 목소리는, 이코의 바로 뒤에서 나오고 있었다.


처음으로 웃음기를 거두며 뒤를 돌아보는 이코의 뒤에는 인현이 그의 등에 기댄채 서있었다.


"너는 좀 토 쏠린다."


"뭣......"



파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새하얀 기운을 두른채 뻗은 인현의 주먹은 그대로 이코의 얼굴을 뭉게며,


쏟아져나오던 그의 검은 파도 역시 같이 터쳐내었다.


허공을 가르며 날아간 이코는 자신이 만들어낸 두개골을 뚫고 지나가,


단숨에 반대편 벽까지 도달해 또 다시 쳐박혔다.


인현은 역시나 이번에도 상처 하나 없이 몸만 툭툭, 털며 천천히 이코에게 다가갔다.


"뭐든 더 꺼내보는게 좋을걸. 이런 애들 장난은 그만두고."


그는 벽에 박힌채 검은 피만 뚝뚝 흘리는 이코를 흘겨보며 씨익, 웃었다.


".....아, 넌 장난이 아니었나?"



뚜둑- 뚜두두둑-



비웃음에 가까운 그의 말에 반응하듯, 이코는 몸을 기괴하게 꺾어대며 벽에서 빠져나왔다.


"......장난?"


더이상 이코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웃음이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살기와 광기만 공존하는 그의 웃음은 어느때보다 살벌해보였다.


"흐흐흐흐흐....... 장난.....?"


"왜, 아니야?"


이코는 검은 피를 닦아내며 허리를 구부정하게 앞으로 숙인채 인현을 올려다보았다.


"그런 단순한게 아니야. 이건....... 내 삶이다."


인현은 벌써부터 하품이 나오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누구나 삶에 목적이 있다고, 사람이라면....... 역겹게도, 나도 어쨌거나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삶을 부여받았지. 그런데 이 삶이라는게 참 질기도록 길어, 그렇지?"


이코는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쓸어내렸다.


"죽고 싶을정도로 지루한 이 삶 속에서..... 난 구멍을 찾아내야 했어. 숨을 쉴 수 있는 자그만한 구멍. 그리고...... 그게 바로..... 인간이었다."


그의 손은 희열에 못이겨 덜덜 떨리고 있었다.


"그 어떤 것보다 복잡하면서도 정교한 구조를 가진, 최고의 장난감.....그게 나에겐 인간이었다. 그리고 그 최고 중에서도 최고를 가지고 싶었던 나는....!"


"아, 못들어주겠네."


광기로 잔뜩 물들여져 쏟아져나오던 이코의 말은, 한순간에 뚝 끊어졌다.


"그냥 너 약해빠졌다는 얘기에 갑자기 뭔 개소릴 지껄이고 있어."


이코는 웃음을 거둔채 인현을 지그시 노려다보았다.


"지금, 내 삶과 내가 느낀 모든-"


"아, 이거봐. 자꾸 말 많아지잖아."


귀를 후벼파며 이코를 향해 후, 불어내는 인현의 얼굴엔 여유로운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겁 먹은게 보인다고, 너."


이코는 자신의 안에 무언가가 툭, 끊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흔히, 이성의 끈이라고 하는 그것은 이코에게는 처음 끊어져보는 것이었다.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푸흐흣."


고개를 푹 숙인채 나지막하게 웃는 이코의 뒤로 검은 기운이 다시 뿜어져나왔다.


허나 전과는 달리, 주위 모든 것을 집어삼킬 기세의 막대한 양이었다.


"결정했어...... 넌 무조건 죽이기로."


그를 중심으로 펼쳐진 심연의 늪은 더할나위 없이 깊고도 깊은 심해를 이루어갔다.


바닥, 천장까지 전부 검게 뒤덮어가는 그의 늪은 멈출 생각이 없어보였다.


인현마저 뒤덮어버리려는 듯 사방으로 기운을 펼치는 이코의 눈이 점점 검게 물들여져 갔다.



"몽현(夢現)"



뒤이어, 입이 찢어져라 웃는 그의 깊은 목소리가 늪을 타고 울려퍼졌다.



"무혼지대(無魂地帶)"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안내 24.05.05 4 0 -
공지 1기 완결, 2기와 관련하여 공지드립니다. 24.04.04 21 0 -
82 악습(惡襲) 24.05.05 3 0 11쪽
81 위화감 24.05.04 4 0 14쪽
80 공석(空席) 24.05.03 6 0 14쪽
79 취조 24.05.02 8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7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9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7 0 12쪽
» 인현 vs 이코 (1/2) 24.04.28 6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6 0 14쪽
73 피의 백화점 (fin) 24.04.26 8 0 12쪽
72 피의 백화점 (7) 24.04.25 6 0 11쪽
71 피의 백화점 (6] 24.04.24 6 0 12쪽
70 피의 백화점 (5) 24.04.23 4 0 12쪽
69 피의 백화점 (4) 24.04.22 8 0 13쪽
68 피의 백화점 (3) 24.04.21 6 0 12쪽
67 피의 백화점 (2) 24.04.20 6 0 13쪽
66 피의 백화점 (1) 24.04.19 10 0 13쪽
65 꺼름직함 24.04.18 7 0 14쪽
64 휴식 24.04.17 5 0 12쪽
63 증거찾기 24.04.16 5 0 11쪽
62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6) 24.04.15 7 0 11쪽
61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5) 24.04.14 5 0 10쪽
60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24.04.13 6 0 11쪽
59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3) 24.04.12 7 0 10쪽
58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2) 24.04.11 10 0 12쪽
57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24.04.10 6 0 11쪽
56 공사장 (3) 24.04.09 6 0 12쪽
55 공사장 (2) 24.04.08 8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