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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2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13 21:10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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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DUMMY

몇 달 전



"잘 들어."


하림이 머리를 뒤로 묶으며 말했다.


"네 능력은 형편 없어."


"윽......."


선아는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기분이 들었다.


"한번 쓸때마다 힘도 무지하게 들고, 기운도 투박하게 터져나오고, 거기다 여러번 쓰면 팔다리까지 아작나고. 내가 본 능력 중에 제일 비효율적이야."


"그......그만..."


선아는 몸이 뼛가루가 되어 휘날려져 가는 기분이었다.


벌써부터 하림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 후회되려 했다.


"물론......"


하림은 나무봉을 하나 꺼내들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나무봉에 기운이 올곧게 둘러지며, 검의 형상을 이루었다.


"어디까지나 지금처럼 쓴다고 했을때 얘기지만."


선아는 날라가던 멘탈을 부여잡고 금세 감탄의 눈빛으로 기운을 두른 막대를 보았다.


푸른 기운이 군더더기 없이 정갈하고 매끄럽게 나무 막대를 두르고 있었다.


"기운을 잘 두른다는건, 곧 균형을 잘 잡는다는 것과 같은 말이지. 네가 매번 능력을 쓸때마다 몸이 망가진 이유도 그때문이야."


선아는 자신의 몸에 기운을 둘러보았다.


하림과 달리 투박하게 둘러지는 기운은 엉성하다는 것이 그제서야 느껴졌다.


"그럼 전..... 균형을 못 잡고 있다는 얘긴가요?"


"음........"


하림은 선아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흘러나오는 선아의 기운을 유심히 보던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몸에 맞지 않는 큰 옷을 입는다면, 어떻게 되겠어?"


"그야..... 뒤에 질질 끌리겠죠."


"그게 지금의 너야."


"억......"


비수는 또 다시 날아와 선아에게 꽂혔다.


"그러니, 지금부터 너가 배워야하는건....."


하림은 나무봉을 선아를 향해 가르키며 말했다.


선아의 눈앞에서 일렁이는 푸른 기운은 더할나위 없이 깨끗해보였다.



".....질질 끌리고 있는 부분을 잘라내는거지."



.

.

.



뚝- 뚝-



팔을 부여잡고 있는 선아의 아래로 피가 빗방울처럼 떨어졌다.


옅지만 그녀의 몸 곳곳에 베인 자국이 선명히 나있었다.


'이제 와서 그런게 무슨 소용이냐구요, 선배.....'


선아는 헛웃음을 지으며 가쁜 숨을 내쉬었다.


'능력 자체를 못 쓸 상황이 왔는데....!'



촤라라라라라락-



선아의 앞에서 수많은 칼들이 춤추듯 날아다녔다.


칼 들 사이에는 남자가 짙은 기운으로 칼 들을 조종하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까처럼 또 날뛰어 보라고. 시시하게 그러고 있지 말고."


"쳇......"


선아는 초조한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칼들을 잔뜩 주위에 둘러싸고 있었기에, 선아가 파고들 틈은 존재하지 않았다.


저대로면 아무리 빨리 능력을 쓰더라도 달려들었다간 베여질게 분명했다.


"....고슴도치도 아니고, 추잡하네."


"푸핫, 누가 누구보고 추잡하다는거냐?"


남자가 비웃으며 천천히 선아에게 다가갔다.


그는 주위를 맴돌고 있던 칼들 중 하나를 집으며 살기어린 미소를 지었다.


"자, 슬슬 끝내야지?"


"누구 맘대로."


선아는 말은 아직 호기롭게 했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방도가 없었다.


이대로면 속수무책으로 칼에 베여 몸 부위가 어디든 달아날 것이었다.


'젠장, 설마 진짜 이렇게 끝.....'



철컥-



그 순간, 옆에서 장전소리가 들려왔다.


선아와 남자는 동시에 멈칫하며 옆을 돌아보았다.


"이이이익...."


그들의 옆에는 정민이 손을 바들바들 떨며 테이져건을 든채 서있었다.


"맞아라....!"



파지지지지지지지직!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총구에서 쏘아진 전기탄이 칼에 명중하며 남자가 그대로 감전되었다.


그가 주위를 온통 칼로 둘러싸고 있던 탓에, 쇠붙이들끼리 전기가 통하며 고스란히 남자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어쩌다 보니 몸 전체가 전기로 뒤덮히게 된 남자는 고통 섞인 소리를 지르며 눈이 뒤집혔다.


곧이어 기운이 끊기며, 그의 주위를 맴돌던 칼들 역시 전부 바닥으로 떨어졌다.



우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그것은 곧,


"후우......."


선아의 반격이 시작되는 것임을 의미하기도 했다.


기운을 집중하는 그녀의 머릿속에는 하림과의 대화가 떠오르고 있었다.



'지금 쓰는 기술들, 전부 버려.'


'예? 그럼 기술 없이 싸워야해요?'


'아니, 지금처럼 어설프게 기운만 방출시키는 기술들. 그걸 버리라는 말이야.'


'그럼.....'


'능력 자체는 준비시간 같은 것 없이 즉시 쓸 수 있도록 하되, 기술은 비장의 수로. 그게 원래 능력의 기본이다.'



"초속(超速)........"



어느덧 선아의 몸에 기운이 정갈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그럼 지금 쓰는 기술과 앞으로 새롭게 쓸 기술에는 어떤 차이를 둬야하는거죠?'


'.................'


선아는 기운을 두른 자신의 손을 잡고 올곧게 뻗어내는 하림의 모습이 떠올랐다.


'동작은 짧고 간결하게, 위력은 굵고 깊게. 그래야 유효한 타격을 줄 수 있고......'



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집중되던 그녀의 기운이 응축되며, 몸 주위를 밝게 둘러쌌다.


자세를 잡은채 남자에게 천천히 시선을 고정하는 그녀의 눈빛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녀는 하림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나지막하게 새로운 날개를 펼쳐냈다.


'....그래야 기술(氣術)이라 할 수 있는거야.'



"......연계(聯係)"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곧이어 선아의 뒤로 노란빛 기운이 터져나오며, 그녀는 눈 깜짝할 새에 남자의 바로 앞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이를 아득바득 갈며 꽉 쥔 그녀의 주먹은, 남자에게 빗발치기 시작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커어어어억.....!"


어느새 정신을 차린 남자는 혼란스러웠다.


기절한 후 다시 눈을 떠보았을때 보이던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로 얼굴에 빗발치는 주먹과,


오로지 자신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주먹을 휘두르는 선아였다.


남자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다시 정신이 혼미해지는 기분이 들며 순식간에 위험을 느꼈다.


'안돼..... 칼... 칼....!'


남자는 선아의 뒤에 널부러진 무수히 많은 칼들을 조종하려 했다.


짙은 기운에 의해 칼들이 조금씩 공중에 떠오르려 했다.


"이이이익! 안돼!"


허나 그 순간, 정민이 바로 어디선가 가져온 잡동사니들을 칼 위에 쏟아버렸다.


낡은 쇠파이프와 스패너 같은 각종 쇠도구들로 인해 남자의 기운은 칼을 제대로 골라내지 못하고 끊겨버리고 말았다.


"저런 망할 애X끼가...!"


"닥쳐."



뻐어어어어어억!



"쿠워어억!"


기습이 실패한 남자에게 돌아온 것은 여전히 날라오는 선아의 주먹이었다.


남자는 애써 피가 터져나오는 얼굴을 감싸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주위를 살폈다.


'안돼.... 이런 놈들한테 질 수는.....'


그때, 남자의 눈에 저 멀리 바닥에 꽃힌 칼이 보였다.


처음에 선아에게 맞고 놓쳤었던 그 칼이었다.


'그래, 저거다....!'


그 칼은 정민도 못보고 있었기에, 충분히 기습적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



사아아아아악-



남자는 여전히 맞는 와중에도 간신히 기운을 흘려보내 칼을 띄웠다.


그리고는 선아를 완벽히 조준한 상태로 칼을 돌아오게 하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둔한 X."



쐐애애애애애애애액!



뒤늦게 칼이 날려드는 것을 본 정민은 다급하게 선아를 외쳤다.


"선배! 뒤에 칼!"


"키키키킥, 늦었다고."


정민의 외침과 남자의 웃음을 듣고 뒤를 돌아본 선아는 어느새 바로 뒤까지 날아든 칼을 보았다.


이미 눈앞까지 날려든 칼은 피하거나 막을 수 없는 거리였다.


가만히 칼을 바라보는 그녀를 애타게 부르는 외침이 들려왔다.


"선배!!"


그러나 남자가 간과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초속(超速)....."



기술의 본연적인 의미를 깨우치고, 이미 가속이 붙은 상태의 선아에겐....



"잔상(殘像)"



연이어 기술을 쓰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사아아아아아아악-



"뭐야....?"


남자의 시야에서 선아가 안개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뒤이어 남자가 맞이한 것은, 그대로 자신에게 날아오는 칼이었다.



파아아아아악!



칼이 쐐기처럼 날아와 남자의 손에 꽂히며, 손바닥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남자는 손을 부여잡으며 울부짖기 시작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내 손, 내 손!!"



우우우우우우우우웅-



허나 손의 고통도 잠시, 남자의 뒤에서 다시 노란 기운이 일었다.


식은땀을 흘리며 돌아보는 남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온 기운을 주먹에 집중시킨 선아였다.


"자, 잠깐...."


애처롭게 손을 휘젓는 남자를 향해 기운을 두른 선아의 주먹이 날려들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자비없이 내지른 주먹은 남자를 명중하며, 남자는 그대로 얼굴이 움푹 파인채 땅에 내리꽂혔다.


주위로 파편들과 함께 피가 튀며, 남자는 이내 짙은 기운이 사라지고 축 늘어져버렸다.


선아는 피를 퉤, 뱉어내며 중얼거렸다.


"한 건 한거다. 나도."


"선배!! 괜찮아요?"


상황이 끝나자, 정민이 선아에게 다급히 다가왔다.


몸 곳곳에 베인 상처와 함께 흘러내린 피를 본 정민은 이내 기겁했다.


"뜨아아악! 피! 피!"


"오바 떨지마. 그냥 스친거야."


선아는 난리법석을 떨며 발을 동동 구르는 정민을 쥐어박았다.


"뭐........넌 괜찮냐?"


선아는 애써 시선을 피하며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로 물었다.


정민은 활짝 웃으며 답했다.


"당연하죠. 선배가 구해줬잖아요."


선아는 낯간지러운지 코만 쓱쓱거리며 서둘러 셔터 쪽으로 발을 옮겼다.


"큼..... 괜찮으면 빨리 오기나 해. 지금 우리만 문제가 아니야."


"예? 악! 맞다! 우강이 형 어딨어요?"


선아는 천천히 셔터 쪽으로 다가갔다.


아직도 너머에선 짙은 기운과 푸른 기운이 한데 섞여 있었다.


그 어느쪽도 밀리지 않은채, 여전히 치열하게 서로 뒤엉키고 있었다.


'안에서 대체 뭘하고 있는거야, 신우강......'



.

.

.



쿠구구구구구구구궁-



셔터 안쪽에선 짙은 기운으로 가득한 공간이 펼쳐지고 있었다.


내부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거대한 기운이 손의 형태를 이루고 있었고,


그 손의 주인으로 보이는 또 다른 남자가 웃고 있었다.


"보아하니 애X끼 같은데, 어쩌다 여기까지 들어왔데?"


"애X끼는 아니고....."


그리고 그 손과 대치중이던 우강은 횃불 같은 푸른 기운을 손에 둘렀다.


어둠 속에서 등대처럼 훤히 빛나는 우강의 눈빛이 푸르게 변했다.




"......처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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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취조 24.05.02 12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10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13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9 0 12쪽
75 인현 vs 이코 (1/2) 24.04.28 8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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