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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18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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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DUMMY

다시 상황실에 집결한 상급 처리원들이 커다란 모니터 앞에 전부 일렬로 나란히 앉아있다.



그들 뒤에는 선아와 정민이 꼿꼿하게 앉아있었다.


"선배.... 우린 왜온거에요?"


정민이 잔뜩 긴장한 투로 물었다.


선아 역시 마찬가지인듯 했다.


"나도 몰라 임마......"


잠시 후, 모니터 앞으로 걸어나온 우빈이 화면을 띄우며 설명을 시작했다.


"전원 파견에 앞서, 이번 파견과 관련된 정보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겠다. 우선, 너희들 중 몇몇은 알고 있겠지만, 이 세상에는 다양한 능력자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다양한 만큼 모든 능력자들이 우호적이진 않지."


우빈은 기운에 둘러진 사람의 그림을 띄웠다.


"알다시피 능력은 그 사람의 실현몽에 따라 정해진다. 그리고 실현몽은 대게 당사자가 소망하던 것을, 또는 갈망하던 것을 토대로 이뤄지지. 그렇기에, 만약 당사자의 욕망이 부정적인 요소였다면...."


그가 리모컨을 누르자, 그림에서 사람이 짙은 기운에 의해 검게 물들여져 갔다.


"....그 사람은 악몽과 비슷한 기운을 띄는 능력을 가지게된다. 우리는 이러한 케이스를 '악인(惡人)' 이라 칭하고, 악몽과 똑같이 처리대상으로 취급한다."


악인의 대한 개념을 처음으로 알게 된 우강은 손을 들며 물었다.


"처리라면..... 그 사람을 죽여야한다는건가요?"


"약한 악인이라면 생포해서 강제적으로 기핵만 제거하지만, 강할 경우엔 죽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지."


우강은 처음으로 만났던 악인, 이코가 떠올랐다.


그런 경우의 악인이라면 죽이는게 최선이라는건가.


"아무튼, 처리과정이 일반적인 악몽에 비해 까다롭기에 악인들은 우선적으로 처리대상으로 설정하지만, 거의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에 아직까지 크게 위협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 하지만......"


우빈은 이번엔 실제 사람의 사진을 띄웠다.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남자였으나, 어딘가 모르게 낯이 익었다.


"이 사람, 누군지 알아보겠나?"


모두가 묵묵부답인 그때, 인아가 조용히 답했다.


"공사장에서 봤던 남자네."


"예?"


우강은 당황하며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


아까전 봤었던 그 광기에 사로잡혀있던 남자하고는 완전히 달라보였다.


"맞아. 아까전 너희가 마주쳤던 그 악인이, 바로 이 남자다."


우강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저 평범하게 생긴 남자였다.


사진 밑에 나와있는 신원정보 역시 너무나도 평범했다.


전과기록 하나 없는, 선량한 대학생이었다.


'대체 무슨......'


"자, 그럼 이제부터 이번 파견의 핵심에 대해 말해주겠다."


우빈은 모니터를 끄며, 한층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악인을 만들고 있는 것 같다."


빈과 인아를 제외한 모두가 놀라며 술렁거렸다.


뒤에서 듣던 선아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악인을 어떻게 인위적으로.....?'


박경 역시 같은게 궁금했는지, 곧바로 손을 들며 질문했다.


"악인을 만들어내다니, 그게 말이 됩니까?"


"우리도 말도 안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을 비롯해 요근래 처리한 악인들이 대게 비슷한 기운을 가지고, 제압 후엔 기운이 그대로 사라져 일반인으로 돌아왔다. 우린 이 정보들을 토대로 누군가가 일반인들을 잡아다 악인으로 만들고 있다고 본거야."


우강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무런 죄없는 사람을 잡아다가 강제로 악인으로 만들어버린단 말인가.


절대 사람이 할 짓이 아니었다.


"그리고, 현재 실종된 정보원 역시 이 일에 휘말려 버린 것이 아닌가 우려 중인거지. 사실상 실종이 아닌 납치라고 볼 수도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우강은 곧바로 물었다.


"....그럼, 저희가 뭘 하면 되는거죠?"


"일단은 실종된 정보원을 찾는 것을 우선적으로 한다. 아까전 공사장에서의 기운을 토대로 추적하여 대략적으로 추정되는 장소들이 있으니, 팀을 나눠서 각자 파견을 가라. 그리고 아까도 그랬듯, 그 과정에서 악인을 마주칠 수도 있다. 만약 그럴시에 제압하고, 가능하다면 생포까지 해라. 그것까지가 너희들의 임무다."


"그러니깐 정보원 구출을 우선적으로, 그 과정에서 악인생포까지. 맞습니까?"


박경의 물음에 우빈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하지만 명심해. 가장 중요한 임무는 어디까지나 정보원 구출이야. 만약 그 이상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온다면, 생포고 뭐고 절대 깊게 들어가지 말고 물러나. 알겠나?"


"옙."


처리원들이 서로 각자 다른 어조로 대답했다.


우강은 여전히 악인이 되기 전 멀쩡했던 남자의 모습이 여운으로 남아있었다.


'결국 이번 임무는.... 정보원만 구하는게 아니군.'


"좋아. 그렇다면 지금부터 3명씩 해서 팀을 둘로 나눈 후에 나와라. 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대기시킬테니."


"잠깐..... 세 명씩이라면, 저 뒤에 둘도 포함인겁니까?"


박경이 뒤에 앉은 선아와 정민을 가르키며 물었다.


"저 둘은 아직 상급이 아니지 아닌데, 같이 가도 괜찮은겁니까?"


우빈은 선아와 정민을 바라보았다.


인력이 워낙 부족했기에 데려오긴 했으나,


다시 생각해봐도 저 둘까지 파견을 보내는 것은 무리인 감이 없지 않긴 했다.


상급 전원을 파견 시킬만큼의 큰 안건인만큼, 지금의 선택을 신중하게 해야했다.


'.....아무래도 무리인가.'


우빈은 여차하면 2명씩 팀을 짜야하나 하는 생각이 막 들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그때, 우강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선아와 정민이 있는 쪽으로 가며 말했다.


"이 둘은 제가 책임지고 데려가겠습니다."


우강의 당당한 말에 선아가 눈에 띄게 당황하며 속삭였다.


"야! 뭔소릴 하는거야?"


우강은 선아의 눈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제가 이 둘과 팀으로 임무 수행하겠습니다. 믿고 맡겨주시죠."


"흠......."


우빈은 우강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청렴한 그의 눈이 그리는 시선은 매우 올곧았다.


그 눈을 보고있자니, 머릿속에서 인현이 했던 말이 스쳐지나갔다.



'그 놈이 뭔가 확고하게 말할때면, 그건 진짜인거야.'


'뭐가 진짜인건데?'


'그냥. 뭐가 됐던. 그 상황에선 걔가 하는 확신이 진짜일거라고.'



우빈은 우강의 굳은 결의가 담긴 눈을 보며 옅게 피식, 웃었다.


'.....이럴때를 말한건가.'


그는 이내 다시 뒤돌아 상황실 문을 향해 걸어가며 말했다.


"좋다. 동행해라."


예상 외로 바로 허락이 떨어지자 우강은 조금 놀란 듯 대답했다.


"...정말입니까?"


"그래. 한번 네가 책임지고 너만의 팀을 잘 이끌어봐라."


우빈은 그 말을 끝으로 손을 내저으며 문 밖으로 나섰다.


얼떨떨한 표정의 선아와 정민의 뒤로 빈이 다가오며 말했다.


"그럼 저희 팀은 이미 정해진 것 같네요."


그는 못미덥다는 표정의 박경과 시큰둥하게 앉아있는 인아를 돌아보았다.


왠지 모를 한숨이 가슴에 가득 채워져 나오려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쪽은 이쪽대로 쉽지 않겠네.....'



.

.

.



팀을 꾸리는 것을 마친 처리원들은 건물 밖으로 나왔다.


그들의 앞에는 창문이 어두컴컴하게 코팅된 검은 밴이 대기중이었다.


우빈은 조수석 창틀에 기대어 운전석에 앉은 누군가와 얘기중이었다.


"지금 바로 타면 되는겁니까?"


박경이 물으며 다가오자, 우빈은 차문을 열어주며 손짓을 했다.


"그래. 전부 탑승해라."


이번엔 박경과 인아가 맨 뒷좌석에 탔다.


그리고 우강이 선아와 정민과 함께 앞좌석에 타자,


운전석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번 임무를 같이 담당하게 된 정보원이 그들을 돌아보았다.


"우강 씨!"


"어?"


그들을 돌아본 것은 다름아닌 이삭이었다.


우강은 이삭을 알아보고 반갑게 반겼다.


"어, 이번 정보원이 이삭 씨에요?"


"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이번에도 꽤나 큰 사건 맡으시네요."


"하하, 상관없어요. 어차피 이번엔 정보원 일만 담당하면 되는걸요.

저번처럼 목숨걸고 쌔빠지게 뛰어다닐 일 없을테니."


그 어느때보다 해맑게 말하는 그녀의 표정 한 구석에 싸늘함이 지나갔다.


우강은 어째 이번에도 미끼 같은걸 시켰다간 악몽보다 더한 공포를 마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하.... 다행이네요 뭐.."


둘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빈이 조수석에 올라타며 어느덧 모든 처리원이 파견 준비를 마쳤다.


우빈은 처리원들에게 마지막 당부를 전했다.


"재차 얘기하지만, 너희들 임무는 정보원 구출이라는걸 꼭 명심해라. 불필요한 싸움은 최대한 피하라고. 이해했지?"


"옙."


"좋아. 그럼..... 건투를 빈다."


우빈이 엄숙하게 말하며 문을 닫자, 꼭 전쟁에 나가기 직전의 병사들이 된 기분이었다.


선아는 괜히 침이 바싹바싹 마르기 시작했다.


'내가 대체 어쩌다 여기 낀건지 참......'


그녀의 옆에 앉은 정민은 이미 석상이 된지 오래였다.


'도움 안되는 새X 진짜...'


그덕에 선아는 더욱 긴장되어갔다.


우강은 그런 선아의 안색을 보고 피식 웃으며 말했다.


"선배, 왜 이렇게 굳어있어요."


"그래, 넌 속편해서 좋겠다."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아까 말한대로 우린 구출이 목적이니깐."


"후우....구출만 한다, 좋아. 그것만 하면 돼. 그렇지."


선아는 어떻게든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런 와중 뒤에서 박경이 한마디를 덧붙였다.


"물론 그 구출을 악몽 소굴에서 해야겠지."


"아 거, 참 정말....."


선아가 뒤돌아보자, 박경은 태연하게 창문 밖만 바라보았다.


한편, 빈은 이삭이 가져온 서류에 나와있는 이번 파견 장소에 대한 정보를 보고 있었다.


"두 곳 밖에 안되네요?"


"예, 다행히 빠르게 추적한 덕에 장소는 분산이 되기전에 잡아냈죠."


"좋네요. 저희도 두 팀이니 길게 끌 것 없이 한 팀당 한 곳씩 맡으면 될테니."


허나 빈은 불현 듯 걱정이 들었다.


".....그런데 장소에 어떤 매복이 있을진 모르는 상황일텐데,

두 팀으로 나눠서 가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지금 팀을 어떻게 나누셨나요?"


"저와 상급 처리원 두 명, 그리고 우강 씨랑 중급 이하 두 명입니다."

이삭은 백미러로 우강을 힐끗 보았다.


그녀는 문득 저번 파견때의 우강의 모습이 떠올랐다.



'제가 미끼를 하겠습니다.'


'이건....... 제가 해야 해요.'



그녀는 이내 옅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괜찮을거에요."


"예?"



"우강 씨면 믿을만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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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위화감 24.05.04 6 0 14쪽
80 공석(空席) 24.05.03 9 0 14쪽
79 취조 24.05.02 12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10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13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9 0 12쪽
75 인현 vs 이코 (1/2) 24.04.28 8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9 0 14쪽
73 피의 백화점 (fin) 24.04.26 8 0 12쪽
72 피의 백화점 (7) 24.04.25 7 0 11쪽
71 피의 백화점 (6] 24.04.24 7 0 12쪽
70 피의 백화점 (5) 24.04.23 4 0 12쪽
69 피의 백화점 (4) 24.04.22 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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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피의 백화점 (1) 24.04.19 10 0 13쪽
65 꺼름직함 24.04.18 7 0 14쪽
64 휴식 24.04.17 7 0 12쪽
63 증거찾기 24.04.16 6 0 11쪽
62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6) 24.04.15 7 0 11쪽
61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5) 24.04.14 7 0 10쪽
60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24.04.13 7 0 11쪽
59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3) 24.04.12 7 0 10쪽
58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2) 24.04.11 11 0 12쪽
»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24.04.10 7 0 11쪽
56 공사장 (3) 24.04.09 6 0 12쪽
55 공사장 (2) 24.04.08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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