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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3,04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09 21:10
조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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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2쪽

공사장 (3)

DUMMY

후우우우우우웅-




선아의 눈앞에 악몽의 새까만 입이 덮쳐왔다.


그대로 얼굴이 뜯어먹힐 위기였다.


"선배!!"


우강은 이를 뒤늦게 보고 달려나가려 했다.


기껏해야 초중급 수준의 악몽이었으나, 그대로 공격을 허용하면 다칠 것은 당연했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우강의 예상과 달리, 다친 쪽은 악몽이었다.


눈깜짝할 새에 기습에 반응한 선아가 악몽의 머리를 잡고 벽에 쳐박은 것이었다.


다급하게 달려나가려던 이내 우강은 발을 멈추었다.


"어......"


선아는 손을 툭툭 털며 우강을 바라보았다.


"이정도는 나도 잡거든. 괜한 걱정하지 마."


"아, 예...."


우강은 몇 주간 함께 파견을 다니며 자신만 성장한 것이 아닌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선아 역시 하림의 훈련을 받고, 곧바로 우강과 함께 파견을 다녔기에 그 전보다 강해진 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괜히 머쓱해진 우강은 마저 악몽들을 처리하려했다.


"죽여야 돼!!!"


그러나 그 순간, 선아 쪽에서 쇳소리 같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번엔 우강도 듣고 곧바로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앞에서 선아를 향해 칼이 날려들어오고 있었다.


"선배....?"


선아 역시 이를 알아채고 뒤를 돌아보았다.


남자가 광기어린 웃음을 지은채 칼을 선아를 향해 내지르고 있었다.


'젠장, 잊고 있었-'


선아는 바로 뒤로 물러서려 했으나, 뒤늦은 상태였다.


이미 칼이 속도가 붙은 상태로 돌진해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강은 이번엔 소리치지 않았다.


그는 몸이 본능적으로 먼저 움직이며 악몽들을 제치고 땅을 박차 튀어나갔다.



타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우강 역시 거리가 꽤 되었기에, 이대로면 늦을 위기였다.


벌써 선아의 바로 앞까지 칼이 와있었다.


우강은 아무리 빠르게 달려가도 늦을 것을 알았기에 목소리라도 다시 내었다.


"선배!!!"


어느때보다 다급한 그의 목소리가 복도에 울려퍼졌다.


선아는 얼어붙은 표정으로 칼만 내려다보았다.


"아......."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바로 그 순간, 굉음과 함께 선아와 남자 사이로 천장이 무너져내렸다.


파편들과 먼지로 인해 시야가 가려지며, 앞이 보이지 않았다.


"콜록, 선배!"


우강은 먼지들을 휘저으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무슨 이유에선지 갑자기 천장에 구멍이 뚫리며 무너져있었다.


허나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었다. 선아가 무사한지 확인해야했다.


천장에 뚫린 구멍 틈사이로 먼지들이 빠져나가며, 시야가 걷히기 시작했다.


계속 손을 휘저으며 걸어나간 우강의 앞에, 뒤로 넘어졌는지 주저앉아 있는 선아의 모습이 보였다.


우강은 서둘러 달려가며 물었다.


"선배! 괜찮은...."


달려나가던 우강은 이내 발걸음을 멈추고 앞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앞에 남자 말고도 누군가가 한명 더있었다.


"끄어어어어......"


남자의 칼을 쥔 손이 누군가에게 붙잡혀 꺾여져 있었다.


곧이어 먼지가 완전히 걷혀지며, 얼굴이 드러났다.



사아아아아아아.....



"뭐야......."


당황한 듯한 선아의 중얼거림이 나지막하게 들렸다.


남자를 붙잡고 있는 것은 다름아닌 인아였다.



꽈드드드드득-



인아는 냉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남자의 손목을 돌리고 있었다.


"죽...... 죽여야 해....!"


남자가 다른 손으로 칼을 옮겨 잡으며 인아에게 휘둘렀다.



텁-



인아는 이를 곧바로 다시 잡아내며 남자가 뿌리치지 못하도록 붙잡았다.


그리고는 남자의 팔을 무릎에 내리꽂으며, 그대로 주저없이 꺾어버렸다.



콰드드드드드득!



"끄아아아아아아악!"


복도에 남자의 비명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온몸에 기운을 둘렀음에도 팔이 가차없이 꺾여졌기에, 매우 고통스러워 보였다.


그러나 인아는 그치지 않고, 울부짖는 남자에게 그대로 주먹을 날렸다.



콰아아아아아아앙!



주변에 파편들이 튀며 남자가 인아의 주먹에 내리꽂혀졌다.


남자의 비명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허......."


우강은 악몽도 아닌 사람을 저리 세상 험하게 제압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그저 멍하니 지켜만 보았다.


선아 역시 팔이 꺾인채 피투성이가 된 남자를 보며 질색하였다.


"그어......어억......."


인아는 여전히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미동조차 없는 남자를 보던 그녀는, 이내 뒤돌아가며 중얼거렸다.



"......재미없어."



우강은 남자만 제압한 후 유유히 복도를 빠져나가는 인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저기..."


"?"


"그.... 어떻게 아시고 온거에요.....?"


인아는 잠시 고민하는 듯 하는 표정으로 답했다.


"그냥. 감으로."


"어.... 근데 왜 천장에서..."


"실수로 한 층 더 올라가서."


인아는 부가적인 설명 없이 간결하게 대답했다.


우강은 빈과 대화할 때보다 더욱 쩔쩔매며 고개를 숙였다.


"아.....예. 뭐, 음..... 감사합니다.."


인아는 그대로 다시 뒤돌아 복도를 빠져나가, 계단으로 내려갔다.


우강은 참으로 당황스러운 심정이었다.


"원래 상급이란게 다 이러나....."


그때, 멀찍하게 뒤에 물러서있었던 정민이 달려오며 물었다.


"선배!! 괜찮아요?"


우강도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며 선아에게 다가갔다.


"안 다쳤어요?"


"난 괜찮아. 근데....."


선아는 몸을 일으키며 천천히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빨이 몇개 없어진 남자는 여전히 축 늘어져 있었다.


허나 미약하게 숨을 수고 있는게 죽은 것 같진 않았다.


선아는 조심스럽게 남자를 살펴보았다.


더 이상 남자의 몸에서 짙은 기운은 흐르고 있지 않았다.


"선배? 왜 그래요?"


우강이 남자를 살펴보고 있는 선아에게 다가가 물었다.


선아는 이내 몸을 다시 일으키며 답했다.


"이거......."


그녀는 꽤나 당혹스러워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냥 사람이야. 능력도 기운도 없는...... 그냥 일반 사람."


"....예?"


우강은 직접 남자를 살펴보았다.


선아의 말은 사실이었다.


분명히 남자의 몸에서 아까전까지 살기 넘치게 흐르던 짙은 기운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남자가 감추거나 한 것이 아니었다.


그냥 기운 자체가 아예 느껴지지 않았다. 정말로 일반인을 볼때의 느낌이었다.


"무슨......"


그때,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우강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갑자기 일어나 복도를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선아는 그를 따라나서며 물었다.


"뭐야, 뭔데?"


이번엔 우강 역시 당혹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없어요."


"뭐가?"


"건물 내에 있던..... 모든 악몽도, 악몽의 기운도. 전부 사라졌어요."


우강의 말에 선아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고보니 남자가 쓰러지고 나서부터 갑작스레 복도에 있던 악몽들도,


건물 안에 짙게 깔려있던 짙은 기운들 역시 전부 없어져있었다.


"대체 뭐야.....?"


우강은 남자를 돌아보았다.


'설마 이 모든게 저 남자가 벌였다는건가?'


"다들 괜찮아요?"


그때, 복도 입구 쪽에서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빈이 올라와 있었다.


"예, 저희는 괜찮은데..... 저것 좀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빈은 우강과 함께 남자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축 늘어진 남자를 보며 물었다.


"정보원이 아니네요?"


"예..... 오히려 저희를 공격했습니다."


"능력자였나요?"


"그게..... 분명히 몸에 기운을 두른 상태로 공격해왔는데, 쓰러지고 나니 갑자기 일반인이 됐어요."


"흠......."


빈은 남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는 남자의 머리를 손을 대보며 눈을 감았다.


남자의 몸 안쪽 기운까지 샅샅이 살펴보고 있는 듯 했다.


'이런 것도 할줄 아시네....'


우강은 그저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빈은 집중하며 남자의 뇌를 대략적으로나마 살펴보고 있었다.


얼마 안가 눈을 뜬 그는 천천히 손을 때었다.


그의 표정은 의아해보였다.


'기핵은 없는데, 기운의 잔여가 남아있다...'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상태였다.


심장이 없는데 피가 순환이 된 흔적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일단 돌아가죠. 아무래도....."


빈은 다시 일어나며 말했다.


그의 표정은 여유 하나 없이 처음으로 꽤나 심각해보였다.


"....저희가 해결할만한 문제가 아닌 것 같으니."



.

.

.



"......그래, 고맙다. 또 연락하지."



달칵-



우빈은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한숨을 푹 쉬었다.


어느덧 사무실로 돌아온 그의 앞에는 빈이 앉아있었다.


"......네 말대로, 정말 일반인이란다. 능력은 커녕 기운 한톨조차 없는."


우빈은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미간을 잡았다.


그는 무언가 고민하는 듯, 말없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기만 했다.


묵묵히 있던 빈은 이내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이쯤되면 확실한 것 같네요."


"그래..... 확실하지. 근데 확실하니깐 문제라고."


우빈은 이내 고개를 뒤로 젖히며 의자에 풀썩 기대었다.


"이런걸 지금 너랑 얘기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하필이면 인현 그자식이 지금 자리를 비워가지곤..."


"인현 선생님께서 어디 가셨나요?"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갔다. 긴급파견이래나 뭐래나. 왜 갑자기 여기저기서 이리 난리인지....."


우빈은 근심이 한가득인 듯, 공기 가득한 한숨만 푹푹 쉬어대었다.


그를 바라보던 빈은 이내 조심스럽게 말했다.


"제가 봤을땐..... 지금 상태로 슬슬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뭐?"


"아까 봤을때, 나쁘지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우빈은 사무실 문 쪽을 보며 이내 단호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냐. 아무리 상황이 급하더라도 이것까지 너희들한테 시키는건 말도 안돼."


"지금 상황에 남아있는 제대로 된 인력은 저희 밖에 없는걸요. 그리고, 제가 볼땐 충분히 믿어볼만 합니다."


"하지만......"


우빈은 말문이 막힌 듯 이마를 짚으며 다시 의자에 기대었다.


절대적으로 반대하고 싶었지만, 빈의 말에 틀린 부분은 없었다.


고급 인력들은 전부 자리를 비우고 있는 상태였고, 남아있는 인력은 상급 처리원 뿐이었다.


그는 조용히 이를 꽉 물었다.


'.....대체 어디까지 염치를 버려야하는거냐.'


우빈이 고뇌하는 듯 보이자 빈은 말을 이어갔다.


"한번만 믿고 맡겨주시죠. 제가 책임지고 이끌테니."


우빈은 이마를 짚고 있던 손을 들어보이며 빈을 바라보았다.


똑바로 응시한채로 말하는 그에겐 왠지 모를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우빈은 그런 빈에게서 인현의 모습이 잠시나마 겹쳐보였다.


"하아......이놈이나 저놈이나....."


우빈은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뱉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말은 잘하지 항상."


우빈이 문을 열고 사무실 밖으로 걸어나가자, 빈 역시 일어나 따라나갔다.



벌컥-



사무실 앞에는 처리원들이 전부 대기하고 있었다.


우빈은 자신을 바라보는 처리원들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새파랗게 어린 놈들이건만.....'


우빈은 이내 복도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뭐야, 따라가야 하는거냐?"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 틈에서 박경의 중얼거림이 들렸다.


"이사님!"


그때, 빈이 달려나오며 우빈을 불렀다.


그는 어째 기대감에 차있는 듯 보였다.


"저희..... 가는겁니까?"


우빈은 우뚝 멈춰섰다.


"......전부 잘들어라."


그는 이내 돌아서며 다시 처리원들을 바라보았다.


진중한 그의 목소리 끝에 결의가 느껴졌다.




"지금 이시간부로,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명령을 내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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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위화감 24.05.04 9 0 14쪽
80 공석(空席) 24.05.03 10 0 14쪽
79 취조 24.05.02 16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13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16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13 0 12쪽
75 인현 vs 이코 (1/2) 24.04.28 10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14 0 14쪽
73 피의 백화점 (fin) 24.04.26 9 0 12쪽
72 피의 백화점 (7) 24.04.25 11 0 11쪽
71 피의 백화점 (6] 24.04.24 13 0 12쪽
70 피의 백화점 (5) 24.04.23 9 0 12쪽
69 피의 백화점 (4) 24.04.22 14 0 13쪽
68 피의 백화점 (3) 24.04.21 12 0 12쪽
67 피의 백화점 (2) 24.04.20 11 0 13쪽
66 피의 백화점 (1) 24.04.19 16 0 13쪽
65 꺼름직함 24.04.18 11 0 14쪽
64 휴식 24.04.17 11 0 12쪽
63 증거찾기 24.04.16 10 0 11쪽
62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6) 24.04.15 11 0 11쪽
61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5) 24.04.14 9 0 10쪽
60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24.04.13 13 0 11쪽
59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3) 24.04.12 8 0 10쪽
58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2) 24.04.11 13 0 12쪽
57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24.04.10 11 0 11쪽
» 공사장 (3) 24.04.09 10 0 12쪽
55 공사장 (2) 24.04.08 12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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