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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456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4.08 21:05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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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10쪽

공사장 (2)

DUMMY

콰아아아아아아앙!



빈의 손에서 터져나온 아지랑이에 휩쓸린 악몽들이 나가떨어졌다.


아예 접근조차 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쏘아대자 악몽들은 맥을 못맞추고 전부 벽에 쳐박히고 말았다.


건물이 울리도록 쿵쿵 울려대는 주변과 다르게 빈은 너무나도 평온하게 손가락만 까닥거리고 있었다.


악몽들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전부 일제히 빈을 향해 달려들었다.


한 곳에 몰아두려는 듯, 사방에서 악몽들이 빼곡하게 몰려들었다.


그럼에도 빈은 조금도 흔들리는 기색 없이 손바닥이 아래로 향하도록 뻗은 후, 주먹을 쥐었다.


"중운(重澐)"



콰아아아아아아아앙!



그 순간, 그의 주위를 맴돌던 아지랑이들이 나선형으로 빠르게 회전하며 악몽들과 함께 땅에 내리꽂혔다.


빈에게 달려들던 모든 악몽들은 그의 바로 앞에서 전부 동시에 땅에 꼼짝 없이 눌려버렸다.



쿠구구구구구궁-



그때, 강하게 눌려진 악몽들의 의해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것 참......"


그것을 본 빈이 기운을 풀자, 악몽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며 바닥이 갈라지는 것이 멈추었다.


"키에에에-"



파아아아아아앙!



그러나 악몽들은 압력에서 풀리자마자 곧바로 몸이 터져나갔다.


빈은 터져나가는 악몽들 사이로 부드럽게 손짓을 하며 옅게 웃었다.


"힘조절 좀 해야겠네."



콰아아아아아아앙!



한편, 다른 쪽에선 붉은 기운이 일며 악몽들이 나가떨어졌다.


악몽들은 쉴새없이 달려들었으나, 박경의 주먹에서 터져나오는 기운에 전부 휩쓸려나갔다.


그러나 계속 처리해도 끝 없이 나오는 악몽들에 박경은 진절머리가 나고 있었다.


"더럽게 많네 진짜..."


"키에에에에-"



콰드드드득!



박경은 보지도 않고 자신에게 달려든 악몽의 목을 비틀어 잡았다.


그의 손에서 붉은 기운이 터져나오며 악몽이 불타듯 소멸되었다.


박경은 손을 털며 뒤를 돌아보았다.


"넌 왜 죽치고 서있는거냐?"


그는 내내 뒤에서 가만히 서있던 인아에게 물었다.


인아는 아무 대답 없이 맹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나와서-"


"쿠워어어어어어!"



콰아아아아아앙!



뒤돌아 인아에게 말을 걸던 박경에게 악몽이 입을 벌리며 기습적으로 달려들었다.


허나 박경이 재빨리 피해내어 악몽은 박경을 빗나가고 그의 옆에 있던 포대를 물어뜯고 말았다.



촤아아아아아악-



악몽의 이빨에 의해 찢겨나간 포대에서 시멘트 가루들이 터져나와 박경의 머리 위로 그대로 쏟아졌다.


"아."


회색 가루들이 그의 온몸을 뒤덮으며 박경은 그자리에서 굳어버렸다.


누가보면 공사판에서 처량하게 한바탕 구르다 온 꼴이었다.


아무말 없이 고요하게 붉은 기운이 새어나오기 시작한 그를 본 악몽은 금세 기세가 죽어 뒷걸음질을 했다.


"깨갱...."


하필 그런 상황에 인아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말을 덧붙였다.


"말했잖아, 그거 움직인다고."


"장난하냐!!"


인아에게 으르렁 거린 박경의 화는 결국 악몽에게 돌려졌다.


"그냥 다 들어와 이 새X들아."



콰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붉은 기운이 전보다 더욱 거세게 터져나오며 악몽들이 처절하게 터져나갔다.


그런 와중에도 인아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


그녀는 이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위를 올려다보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여기 아닌데."



.

.

.



탁- 탁- 탁- 탁-



그 시각, 우강은 선아와 정민을 데리고 윗층으로 올라왔다.


빈의 말대로라면 이곳에 정보원이 있어야했다.


허나 계단을 타고 올라온 그들에게 펼쳐진 것은 비좁은 복도였다.


"뭐야, 진짜 여기 있는거 맞아?"


"그렇다곤 했는데...."


아직 바깥이 낮인 덕에 어두운 건물 내엔 조금이지만 빛이 들어와 시야가 보였었다.


그러나 이곳은 워낙 비좁은 덕에 답답할 정도로 어두컴컴했다.


"이건 너무 어두운데. 천장에 전등은 있는걸 보면 어딘가에 불이..."


우강은 주변 벽을 더듬거리며 스위치를 찾았다.


그때,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스위치가 만져지며, 전등에 불이 하나둘 들어왔다.



사아아아아아아아악-



"으어어어어억!"


불이 잠시 깜빡거리며 희미하게 들어오자,


어김없이 들려오는 정민의 비명소리와 함께 복도에 몸을 숨기고 있던 악몽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수는 그리 많지 않았고, 밑층에 있던 짐승 형상의 악몽들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비좁은 복도였다.


사람 둘이서만 겨우 나란히 지나갈만한 폭의 복도였기에, 같이 움직이기엔 힘들어보였다.


"크르르르르...."


"야, 야. 어떡해?"


선아의 다급한 물음에 우강은 악몽들 너머를 내다보았다.


복도 자체는 그리 길어보이지 않았기에, 그는 복도 끝을 유심히 보기 위해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역시나, 복도 맨 끝에 희미하게 웅크리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보였다.


"있다....."


"뭐? 뭐가 있다는거야?"


우강은 먼저 앞서나가며 말했다.


"정민, 선배. 잘들어요."


그의 손에서 푸른 기운이 조금씩 둘러지기 시작했다.


"저랑 정민이가 길을 터줄테니깐, 발이 빠른 선배가 저기 복도 끝에 있는 정보원 데리고 와요. 그렇게 해서 안전 확보되면, 제가 악몽들 맡을 동안 그대로 정민이랑 밑층으로 내려가서 빈 씨랑 합류하세요. 알겠죠?"


선아도 고개를 내밀어 복도 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그녀는 몸을 풀며 말했다.


"무슨 말인진 알겠는데, 길이 워낙 좁아서 자칫하면 가다가 다 뒤엉킬 수도 있어. 길 잘 터놔야해."


"그건 걱정마요."



우우우우우우웅-



어느덧 우강의 양손에 기운이 푸르게 둘러졌다.


정민도 긴장한 듯한 자세로 테이져건을 꺼냈다.


"그럼, 갑니다."


우강은 신호와 함께, 악몽들을 향해 먼저 달려나갔다.


악몽들이 꽤나 몸집이 있는 편이었기에, 확실하게 길을 터놔야했다.


우강은 맨앞에 있던 악몽에게 주먹을 날려 바닥에 내리찍었다.



콰아아아아앙!



그러자 곧이어 뒤에 있던 악몽들 역시 달려들었다.


우강은 멈추지 않고 두번째로 달려든 악몽의 머리를 잡고 벽에 쳐박았다.



콰아아아아아앙!



뒤이어 달려드는 나머지 악몽 두마리를 보며, 우강은 선아에게 외쳤다.


"지금!"



타아아아아아아앙!



뒤쪽에서 노란빛이 일자, 우강은 재빨리 양팔로 악몽 두 마리를 동시에 잡아 몸을 던지며 바닥에 내리꽂았다.


바닥에 엎드린 우강의 머리 위로 선아가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선아는 달려나가며 씨익 웃어보였다.


"믿을만 하네?"


우강도 웃어보이며 곧바로 다시 일어나 악몽들과 난투를 이어갔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타격음들을 뒤로한채, 선아는 복도 끝에 다다랐다.



촤아아아아아악-



선아는 발로 바닥을 쓸며 속도를 줄였다.


그녀의 눈앞에는 남자가 웅크린채 덜덜 떨고 있었다.


"아저씨, 괜찮아요?"


선아는 남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상태를 물었다.


겉으로 보았을땐 특별히 다친 곳은 없어보였다.


그러나 남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고 계속 떨기만 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고 있기까지 했다.


'겁쟁이는 정민이 하나로도 족하건만....'


상당히 골치가 아팠지만, 빨리 데리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그녀는 남자를 부축했다.


"일어나봐요, 여기서 나가게 해줄테니깐."


선아는 남자를 일으켜 세우며, 다시 능력을 써서 복도를 가로질러 가려 했다.


그녀는 몸에 기운을 두르기 시작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때, 남자의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조금 커졌다.


"......야 돼."


"뭐라고요?"


선아는 여전히 시선은 복도에 집중한채 물었다.


"죽여야 돼."


".......뭐?"


선아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남자는 고개를 들고 있었다.


"몸에서 빛나면 죽여야돼."



촤아아아아아아악-



소름끼치는 말과 함께, 남자의 몸에서 짙은 기운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악몽들과 똑같은 기운이었다.


남자는 얼어붙은 선아의 팔을 뿌리치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칼이었다.


"죽여야돼!!!"



후우우우우웅-



남자는 선아의 얼굴을 찌르려는 듯 칼을 휘둘렀다.


"미친.....!"


칼을 보고 정신이 번쩍 든 선아는 눈에 칼이 찔리기 직전, 남자의 손을 잡아챘다.


허나 이미 남자가 돌진해올때 잡은 바람에,


선아는 몸이 뒤로 쏠리며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쿠당탕탕!


남자는 선아의 위에 올라탄 상태로 힘을 주어 칼을 눌렀다.


"죽어....! 죽어....!"


"윽.......!"


선아도 안간힘을 쓰며 최대한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칼이 이미 너무 가까웠기에, 거의 찔리기 직전이었다.


"이런..... 미친새X가....!"


이대로면 찔릴 위기였기에, 선아는 부들부들 떨며 힘을 주어 최대한 칼과 얼굴 사이 간격을 벌렸다.


그리고는 발에 기운을 둘러 온힘을 다해 남자를 떨쳐내었다.


"저리 꺼지라고....!"



파아아아아아앙!



다행히 발에 맞은 남자가 멀리 나가떨어지며, 선아는 간신히 칼에서부터 벗어났다.


갑작스레 겪게된 목숨의 위협에 선아는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질 않았다.


"헉..... 헉......"


그때, 남자가 비틀거리며 다시 일어났다.


기운을 둘러서 찼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멀쩡해보였다.


자세히 보니 남자 역시 몸에 짙은 기운을 두르고 있었다.


'능력자인가....?'


"죽여야돼......"


남자는 초점없는 눈빛으로 칼을 든채 천천히 다가왔다.


상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상대는 칼을 들었고, 복도가 비좁은 탓에 능력을 섣불리 쓸수도 없었다.


선아는 일단 구출이고 뭐고 지금 상황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에 다급하게 뒤를 돌아보았다.


"야, 신우-"



후우우우우우웅-



허나 우강을 부르려던 그녀의 눈앞에 보인 것은, 입을 쩍 벌린채 달려드는 악몽이었다.


이미 시야를 가득 채우는 짙은 기운과 함께, 뒤늦게 발견한 듯한 우강의 외침이 울려퍼졌다.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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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위화감 24.05.04 4 0 14쪽
80 공석(空席) 24.05.03 5 0 14쪽
79 취조 24.05.02 7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7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8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6 0 12쪽
75 인현 vs 이코 (1/2) 24.04.28 5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6 0 14쪽
73 피의 백화점 (fin) 24.04.26 8 0 12쪽
72 피의 백화점 (7) 24.04.25 6 0 11쪽
71 피의 백화점 (6] 24.04.24 6 0 12쪽
70 피의 백화점 (5) 24.04.23 4 0 12쪽
69 피의 백화점 (4) 24.04.22 7 0 13쪽
68 피의 백화점 (3) 24.04.21 6 0 12쪽
67 피의 백화점 (2) 24.04.20 6 0 13쪽
66 피의 백화점 (1) 24.04.19 10 0 13쪽
65 꺼름직함 24.04.18 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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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24.04.13 6 0 11쪽
59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3) 24.04.12 6 0 10쪽
58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2) 24.04.11 10 0 12쪽
57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24.04.10 6 0 11쪽
56 공사장 (3) 24.04.09 6 0 12쪽
» 공사장 (2) 24.04.08 8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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