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션안 님의 서재입니다.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션안
그림/삽화
션안
작품등록일 :
2024.02.20 21:36
최근연재일 :
2024.05.05 21:10
연재수 :
82 회
조회수 :
2,663
추천수 :
32
글자수 :
450,701

작성
24.02.20 21:52
조회
331
추천
5
글자
11쪽

악몽, 그리고 구원

DUMMY

"먹이.....먹이다....."




그의 본능에서부터 비롯된 공포는 마침내 정리가 되었다.


'이건 죽는다.'


그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음을 깨달았을땐, 거대한 눈동자에서 손이 나와 우강을 향해 뻗어나오고 있었다.


검은 손은 우강의 머리를 향한채 내질러오고 있었다.


간신히 발을 떼어낸 우강은 다급히 움직였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먼지가 자욱히 피어오르며 복도 바닥이 파였다.


검은 손이 움켜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나, 그것은 바닥에서 파낸 콘크리트 조각이었다.


우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검은 손은 분노한듯 조각을 부숴버리며 눈과 함께 복도를 벗어나 창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우강은 그 광경을 바로 옆 교실에서 숨죽인채 보고 있었다.


눈동자와 손은 창문 밖으로 완전히 나간 것 같았다.


눈동자의 시야에서 벗어났음을 확인한 우강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일어났다.


무슨 공포영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꿈인가 진짜....'


허나 잠깐의 안도는 길게 가지 못했다.


"허어억..."


우강은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살려....줘.."


"끄어어.."


친구들.


그와 친분이 있던 친구부터 얼굴만 알던 친구까지 보였다.


반에는 30명 가까이 되는 이들이 전부 피투성이로 난잡하게 널부러져 있었다.


우강의 심장은 처음으로 빠르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한 아이는 피를 뒤집어쓴채 누워있었다.


한 아이는 초점 없는 눈빛으로 천장만 응시한채 움직임이 없었다.


그리고 한 아이는.....


"허억....허억..."


우강은 숨이 턱 멎는 기분이었다.


피를 흘린채 벽에 기댄 아이의 명찰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신예림]


'3반 예림이라고, 괜찮은 애야'


착한 친구였다.


비록 우강과 알게된지 얼마 안됬으나 분명히 서로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 정도는 되는, 우강과 인연이 있는 사이였다.


그리고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


하필, 하필 오늘 피칠갑이 된채 그와 마주쳤다.


"이게....뭐야..."


그의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몸은 바르르 떨려왔다. 이건..... 이건 정말 아니었다.


우강은 당장이라도 구역질을 할 것 같은 느낌을 억지로 참아내며,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타앗-


우강은 미친듯이 교실 밖으로 나와 달리기 시작했다.


누가 살아있다던지 그런 것은 중요치 않았다.


당장 자신만이라도 살아야 했다.


누구던지 이 상황에 처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래, 이게 맞는거지.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살......려.."


"끄어어....."


'....................'



촤아아아악-



허나 우강의 발은 속마음과 따로 움직였다.


그는 지금 다시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그도 자신이 왜이러는지 알 수 없었다.


'미쳤어...... 진짜 미쳤다고....!'


우강은 주변에 눈동자가 보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교실로 들어섰다.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킨 그는 머리가 새하얘졌다.


'경찰을 불러야하는거야, 아님 구조대를 불러야 하는거야...?'



스르르르르륵-



애석하게도, 이 일의 주동자는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느새 눈동자는 교실 창문 너머로 우강을 노려보고 있었다.


"......!"


우강이 반응하기도 전에, 검은 손이 문을 뚫고 교실 내로 들어왔다.


검은 손은 우강의 목덜미를 잡고 격하게 그를 교실 밖으로 끄집어내었다.



콰장창!



우강이 교실 밖으로 던져지며 복도 창문에 부딫쳐버렸다.


창문에 달린 철창덕에 4층 밖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었으나 그에게 충격을 주기엔 충분했다.


"쿨럭."


숨을 고를새도 없이 검은 손은 또 다시 우강을 잡아채며 움직이지 못하게 강하게 그를 쥐었다.


축처진 우강에게 눈동자가 다가왔다.


눈동자와 손 밖에 없었으나, 검은 존재는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훌륭한....먹이다.."


우강은 고개를 푹 숙인채 말했다.


"....뭐라는거야....짐승 같은 새X가.."


검은 손이 어느새 하나 더 나와 그의 머리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 순간, 우강은 고개를 들어 눈동자를 향해 무언가를 퉤, 뱉었다.


그것은 피였다.


눈동자는 피가 눈에 정확히 맞자 주춤하며 우강을 놓았다.


우강은 비틀거리며 착지한 후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


지금 당장은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경찰을 부르던 구조대를 부르던, 지금은 어떻게든 온힘을 다해 도망가야 했다.



터억-



허나 곧이어 서늘한 촉감이 다리에 느껴졌다. 우강의 다리가 검은 손에 의해 잡혀있었다.


눈동자는 어느새 피를 닦아낸채 분노에 가득찬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넌....안먹는다......죽인다..."


다른쪽 검은 손이 우강에게 매서운 속도로 날려들었다.


우강은 피하려 했으나, 검은 손이 우강의 다리를 쥔채 놓아주지 않았다.


'아....'


우강은 허망감에 휩싸였다.



촤아아아아아아악!



"끼에에엑!!!!"


그 순간, 갑자기 눈동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대한 이유를 깨닫는건 오래 걸리지 않았다.


검은 피가 솟구치더니 우강을 잡고 있던 손과 우강에게 달려들던 손이 둘 다 잘려나갔다.


우강은 털썩 주저 앉았다.


그의 눈앞엔 쇠파이프를 든 여자가 그의 앞에 서있었다.



펄럭-



"....괜찮냐."


가죽 자켓에 대충 뒤로 묶은 머리 위로 캡모자를 쓴 여자는 모습과 상관없이 우강에게 덧없이 한 단어로 정리되었다.


'구원'


"크어어어어어!!!"


눈동자는 이번엔 비명이 아닌 포효를 내뿜었다.


잘린 검은 손이 재생됨과 동시에 사방에서 수많은 손들이 튀어나왔다.


여자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쇠파이프를 양손으로 쥔채 자세를 잡았다.


쇠파이프에선 눈동자가 내뿜는 기운처럼 어떠한 기운이 발산되었으나, 눈동자와 달리 그녀의 기운은 파란색이었다.


여자는 우강을 힐끗 보더니 나지막하게 말했다.


"....무서우면 도망가던지."


그 말을 끝으로 여자는 눈 깜짝할새에 우강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없어졌다.'


허나 이는 우강의 착각이었다.


여자는 수많은 검은 손들을 쇠파이프 하나로 전부 베어내고 있었다.


육안으로는 따라잡을수 없는 속도로.


"저게.... 사람이 맞는건가.."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지만, 지금은 감탄이나 할 때가 아니었다.


우강은 서둘러 일어서 빠져나오려 했다.


"어......."


허나 그는 갈 수 없었다. 그의 눈에 교실 안 풍경이 걸리고 말았다.


우강은 멍하니 교실만 바라보았다.




한편, 여자는 잔상을 남겨가며 손들을 모두 처리했다.


"키에에엑...!"


눈동자가 당황한듯 후퇴하며 훨씬 거대한 손을 만들어내어 여자에게 뻗어내었다.


여자는 숨을 크게 내쉬며 중얼거렸다.


"....참(斬)"


여자의 말에 따라 쇠파이프의 파란 기운이 더 크게 솟아나며, 날을 만들어 냈다.


그 상태로 휘두르자, 거대한 반달 모양이 쇠파이프 끝에서 그려졌다.


그 순간, 여자는 흠칫하며 눈동자에서 옆으로 시선을 옮겼다.


아직 우강이 남아있었다.


"저 멍청이가...!"


여자는 멈추려 했으나, 이미 늦어버렸다.


참격은 빠른속도로 검은 손과 우강을 덮쳐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여자는 연기가 자욱히 올라온 틈으로 달려들었다.


"콜록, 야! 살아있는거야?"


"....여기요."


여자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우강은 먼지를 뒤집어쓴채 벽에 기대어 있었다.


가까스로 맞지 않은듯 해보였다.


여자는 우강의 멱살을 잡고 소리쳤다.


"내가 가라고 했잖아! 왜 거기서 가만히 있어?"


우강의 표정은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어딘가 이상했다.


스스로의 감정을 정리하지 못하는 듯 해보였다.


"가고 싶었다고요.....나도.."


"뭐?"


우강은 여자 어깨너머의 교실을 가르키며 말을 이었다.


"나도 도망가고 싶었다고요..... 근데..... 저걸 보고도...어떻게 그냥 가요....."


여자는 뒤돌아 우강이 가르킨 교실 내부를 보았다.


여자 역시 교실의 참혹한 현장을 보자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멱살을 쥔 손을 놓은채 교실로 달려들어갔다.


"이런 망할새X가...!"


여자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다급하게 어딘가로 연락을 취했다.


"여기는 이하림. 응급지원 바람. 등급은...."


여자는 피로 물들여진 교실 내부를 훓으며 말했다.


"고급이다."


그 순간, 눈동자가 교실 천장에서 거대한 눈을 떴다.


눈동자는 아까 전보다 더 크고, 충혈되어 있었다.


눈동자는 여자를 노려보며 또다시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내었다.


"너도....먹이 아니다.....죽인다..."


어느새 벽에선 검붉은 손이 튀어나와 여자에게 달려들었다.


'빠르다...'


콰아아아앙!


여자는 재빨리 쇠파이프로 방어했다.


다행히 피해는 입지 않았으나, 손에서 미끌어진 쇠파이프는 저 멀리 내동댕이 쳐지고 말았다.


교실 밖으로 튕겨져 나간 여자는 쇠파이프가 떨어진 위치를 보았다.


다시 가져오기엔 너무 먼 곳에 있었다.


'젠장, 뭐라도 쓸만한게....'


쐐애애애애애액-


그 순간, 여자가 자세를 낮추어 목을 향해 날아온 검은 손을 피해내었다.


여자는 벽에 기대어 있는 우강에게 다급하게 소리쳤다.


"야! 날붙이 가져와! 빨리!"


"예...?"



콰아아아아아아아앙!



여자는 검붉은 손을 가까스로 피하며 계속 소리쳤다.


"멀뚱히 서있지 말고 날붙이 가져오라고! 아무거나 빨리!"


우강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는 황급히 주위를 살폈다.


그때, 부서진 교실 문 옆에 가방이 너덜너덜하게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강은 생각할 틈도 없이 가방을 향해 달려갔다.


여자는 바닥에 굴러가며 살벌하게 공격해오는 손을 피하고 있었다.


'개수는 줄었는데 아까보다 더 빠르고 강하다.... 아까처럼 늘어나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해...'


그 순간, 손이 여자의 얼굴 앞까지 돌진해왔다.


여자는 이번에도 뒤로 물러나며 피하려 했으나 팔이 잡히고 말아버렸다.


여자의 팔을 강하게 쥔 검붉은 손은 여자를 끌고 교실로 들어가려 했다.


여자는 안간힘을 쓰며 버티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대로면 무기도 없이 꼼짝없이 끌려 들어갈 위기였다.


'젠장....!'


여자는 이내 우강을 향해 여태껏 소리친 것중 가장 다급하고, 크게 소리쳤다.




"날붙이 던지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죽기 직전 꾼 꿈이 나에게 능력을 줬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중단 안내 24.05.05 9 0 -
공지 1기 완결, 2기와 관련하여 공지드립니다. 24.04.04 21 0 -
82 악습(惡襲) 24.05.05 5 0 11쪽
81 위화감 24.05.04 6 0 14쪽
80 공석(空席) 24.05.03 9 0 14쪽
79 취조 24.05.02 12 0 12쪽
78 또 병원이다 24.05.01 11 0 14쪽
77 사건 마무리 24.04.30 13 0 13쪽
76 인현 vs 이코 (2/2) 24.04.29 9 0 12쪽
75 인현 vs 이코 (1/2) 24.04.28 8 0 12쪽
74 정보원이 아니야 24.04.27 9 0 14쪽
73 피의 백화점 (fin) 24.04.26 8 0 12쪽
72 피의 백화점 (7) 24.04.25 7 0 11쪽
71 피의 백화점 (6] 24.04.24 7 0 12쪽
70 피의 백화점 (5) 24.04.23 5 0 12쪽
69 피의 백화점 (4) 24.04.22 9 0 13쪽
68 피의 백화점 (3) 24.04.21 7 0 12쪽
67 피의 백화점 (2) 24.04.20 7 0 13쪽
66 피의 백화점 (1) 24.04.19 11 0 13쪽
65 꺼름직함 24.04.18 7 0 14쪽
64 휴식 24.04.17 7 0 12쪽
63 증거찾기 24.04.16 6 0 11쪽
62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6) 24.04.15 8 0 11쪽
61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5) 24.04.14 7 0 10쪽
60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4) 24.04.13 8 0 11쪽
59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3) 24.04.12 7 0 10쪽
58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2) 24.04.11 11 0 12쪽
57 상급 처리원 전원 파견 (1) 24.04.10 8 0 11쪽
56 공사장 (3) 24.04.09 6 0 12쪽
55 공사장 (2) 24.04.08 8 0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