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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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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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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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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2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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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0화. 피난

DUMMY

스피커는 계속 괴성을 토해냈다.


끼기긱, 기기기긱...!


도대체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인지 고민할 겨를도 없었다. 그저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차라리 머리를 떼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의식은 점점 몽롱해졌다. 마치 늪에 가라앉는 것 같다.


이제 곧 나도 이성을 잃고 날뛰게 되겠지. 눈에 보이는 누군가에게 무작정 달려들어, 오로지 머릿속의 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발악하게 될 것이다.


그때였다.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


거의 무너지기 직전, 돌연 한 줄기 청량감이 느껴지더니 머릿속이 순식간에 맑아졌다.


괴성에 굴복한 건 아니었다. 난 여전히 ‘나’였으며, 주변 상황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잠시 후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알아차렸다. 그건 대단히 이상한 감각이었다.


나의 내면, 그러니까 일종의 의식의 공간에, 마치 별 같은 빛덩어리가 떠오른 상태였다. 거기서 흘러나온 빛이 외부에서 침투한 소리의 영향력을 차단했다.


빛의 정체가 뭔지는 저절로 깨달았다. 그건 바로 내가 정수를 흡수하면, 특성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 힘, 즉 ‘특성창’ 그 자체였다!


“아아아아...!”


순간 옆자리의 예비군이 덮쳐들었다. 내가 제정신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도, 의식을 거의 잃었다 가까스로 되찾은 상태라 기습에 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내 목을 졸랐다. 입에서는 침이 뚝뚝 떨어졌다.


그러나 난 이제 이런 일에 대처하는 데 익숙했다. 또, 누군가를 후려치는 데 망설임도 없었다.


의지를 발했다.


이건 기계실에서의 사건을 겪은 이후 몇 번이나 연습한 일이었다. 도무지 원인은 모르지만, 허공에서 카퍼톤의 군용대검이 튀어나와 손에 잡혔다.


난 칼자루로 상대의 관자놀이를 힘껏 찍었다.


콰직.


“어억...!”


재빨리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바닥을 구르는 그를 몇 차례 더 가격했다. 죽이지는 않아도 의식을 끊어 놓을 셈으로.


직후 주변을 살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내게 아무 영향도 주지 않는 건 아니다. 여전히 끔찍하게 고통스럽지만 그 이상을 못할 뿐. 무심코 코를 훔치니 검붉은 피가 묻어 나왔다.


다행인 점은 이 방 사람들의 표적이 나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는 거다. 그들은 두셋씩 뒤엉켜 짐승처럼 싸우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빠르게 고민했다.


일단 건물 밖으로 나가는 게 좋아 보였다. 그래야 다음으로 뭘 할지도 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순간 진무 형님이 떠올랐다. 형님도 이 건물에 있었다.

전에 구명의 은혜를 갚지 못했지... 지금이 바로 보은의 때였다.


한 가지 문제는 형님 역시 ‘저런’ 상태일 거란 점이다. 어떻게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까? 스피커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소리가 문제니 저걸 못 듣게 하면 되나? 귀를 막아? 기절시켜? 만약 기절시킨다면 그 방법은?


시간이 충분했다면 좋겠지만, 불행하게도 그러지 않았다. 사람들을 먹어치운 광기는 점점 더 거세지는 듯 보였다.


나는 예비군들에게 하나씩 나눠준 이어플러그를 챙겼다. 급한 대로 이걸로 형님의 귀를 막아볼 셈이다. 지금부터는 모든 게 추측의 영역이다. 부디 효과가 있기를.



“크아아아악!”

“그르르륵.”


밖으로 나오니 복도 역시 난장판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신경을 끈 채 곧장 진무 형님의 내무실로 내달렸다.


도착하는 데는 몇 십 초면 충분했다. 다만 문을 연 직후 일이 예상보다도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방은 조용했다. 왜냐하면, 인원들이 모두 침대나 바닥에 볼품없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한 사람, 엄청난 떡대의 남자만이 어둠 속에 서있었다. 그는 뒷모습만으로도 숨 막히는 존재감을 내뿜었다.


그의 섬뜩한 시선이 나를 향했다. 목에 그려진 그림이 희미한 빛을 반사했다.


나도 모르게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 씨발, 형님...”


몇 명은 남겨 두셨어야죠. 혼자 형님을 어떻게 제압하라고.


후욱.


그는 덩치와 어울리지 않는 민첩성을 발휘했다. 무슨 호랑이나 곰처럼, 소리도 내지 않고 어느새 내게 달려들고 있었다.


몸을 낮춰 재빨리 피해냈다. 실로 기적적인 회피였다. 잡히면 죽을 거란 생각 덕분인 것 같았다.


테이블을 가운데 두고 대치가 시작됐다.


순간, 테이블 위 촛불을 껐다. 계산이 있다기보다는 본능적이었다. 그런데 형님의 움직임이 돌처럼 굳었다.


정신이 돌아버렸다고 해서 인간을 벗어난 능력이 생기는 건 아니구나!


난 달랐다. 발달된 촉감으로 어둠 속에서도 형님이 어디에 서있는지, 움직이는지 아닌지 알 수 있었다.


곧바로 옆의 침대로 올라갔다. 동시에 관물대로 손을 뻗어 잡히는 대로 사방에 집어 던졌다. 소리로 방향을 특정하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내 노림수가 잘 먹혔을까?


형님이 어둠 속에서 어느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지, 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물건을 연거푸 집어던지며 침대를 뛰어넘어 접근한 다음, 후방에서 훌쩍 달려들었다.


쾅!


“크윽, 으르르르르...”


나도 몸무게가 70킬로는 넘는다. 형님이 아무리 떡대가 좋아도 갑작스럽게 뒤에서 덮쳐들자 앞으로 고꾸라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형님이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나는 한 팔로 목을 조이면서 다른 손으로는 필사적으로 이어플러그를 꺼냈다.


“으르르, 으아아아아!”

“제발 얌전히 좀 계세요...!”


어떻게든 하나를 귓구멍이 쑤셔 박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형님이 몸을 들썩였고 난 침대에 머리를 세게 박았다. 눈앞에 별이 번쩍였다.


저항이 너무 거세서 나도 다급해졌다. 어쩔 수 없이 칼자루로 형님의 머리를 찍었다.


“크아아악!”


한순간 경직이 찾아왔다. 난 그 틈을 타 이어플러그를 다른 쪽 귀에도 집어넣는데 성공했다.


이후부터는 기도의 시간이었다. 이게 효과가 있기를...! 먹히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숨 막히는 몇 초가 흘렀다.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어쩐지 저항이 점차 약해지는 것 같았다. 1분여가 흘렀을 때는 아예 움직임이 멈췄다. 된 건가...?


나는 그러고도 30초 정도가 더 지나서야 슬그머니 조이던 목을 풀었다.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이게 노림수면? 갑자기 몸을 일으켜서 날 죽여버리면?


긴장한 상태로 바닥을 더듬어 떨어진 초를 찾았다. 이후 라이터도 찾아 불을 붙였다.


“......!”


깜짝 놀랐다. 형님의 두 눈이 날 향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공격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세히 보니 눈에 이성의 빛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무슨 말이라도 하려다가, 곧 형님의 두 귀에 내가 직접 이어플러그를 꽂았다는 걸 떠올렸다. 그래서 주변 관물대에서 수첩과 필기구를 가져왔다.


[괜찮으세요? 귀에 꽂힌 건 빼지 마세요.]


그가 새로운 팬을 가져오더니 수첩에 적었다.


[난 괜찮다. 너한테 괜찮냐고 물을 수는 없겠구나. 고맙다, 날 도와줘서.]

[혹시 기억이 있으세요?]

[그래.]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여기를 나가죠.]


형님은 고개를 끄덕였다. 복잡한 표정이었지만 지금은 그걸 털어낼 때가 아니라고 판단한 듯싶었다.


나는 나가기 전, 더플백 하나를 가져와 이 내무실에 있는 먹을 걸 닥치는 대로 담기 시작했다.


세상이 이렇게 되고 난 이후 길러진 임기응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여기를 떠날지도 모르겠다는 직감이 든 것이다.


형님도 물이나 옷가지를 잔뜩 담았다. 이후 수첩에 적었다.


[내가 길을 뚫을게. 조심히 따라와라.]


그건 나에 대한 일종의 감사와 속죄인 것 같았다. 앞서나가는 진무 형님은 실로 압도적이었다.


뻐억!


복도에서 뒤엉켜 싸우던 사람들은 주먹 한 대, 발길질 한 대면 충분했다. 그러면 마치 실 끊어진 인형처럼 허물어졌다.


계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아아아아아!!”


이성을 잃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올라오는 남자가 있었는데, 형님이 걷어차자 데굴데굴 굴러 떨어졌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듯했지만 지금으로선 어쩔 수 없었다.


밖으로 나왔을 때, 나는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 정체 모를 목소리가 일을 벌인 건 우리 건물뿐만이 아니었다.


타타탕! 타다다다다다!


콰과광!


부대에서 무려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군인끼리 말이다. 저 멀리는 화재가 난 듯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포성도 들려왔다.


난 수첩에 적어 말했다.


[제게 말씀하실 때는 음성으로 하셔도 돼요. 전 이어플러그 안 꼈어요.]

“뭐...? 그런데 어떻게.”

[그것도 나중에요. 저도 잘 모르기도 하고요. 일단 여기서 나가야 할 것 같아요. 이 부대는 이미 늦었어요. 총 든 군인이 날뛰는 이상 저희가 뭘 할 수도 없어요.]


형님은 멍하니 불타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쩐지 그 굳은 얼굴에서 절망감이 느껴졌다.


실은 나도 그랬다.


이런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한 세력이 고작 몇 분 만에 무너지기 시작한 것이다. 군대의 비호를 받을 수 없다면, 도대체 어디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잠시 후 진무 형님이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재희야, 네게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너 혼자 여길 나가라. 난 구해야 할 사람이 있어.”


곧바로 떠오르는 대상이 있었다.


[한솔 누님이요?]

“...그래.”

[같이 가요.]


형님은 잠시 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곤 그저 짧게 대답했다.


“고맙다. 서두르자.”


그러나 구출 작전에 나서려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건물로 들어가야 했다. 무기도 필요했고 이동수단도 필요했다.


목표로 한 곳은 당직실이었다. 때가 때인지라, 당직병과 간부들은 늘 실탄을 장전한 총을 지니고 있었다.


건물에 들어서자 스피커로부터 다시 날카로운 괴성이 들려왔다. 잠시 나아졌던 두통이 기승을 부렸다.


이번에는 내가 앞장섰다.

아까 여길 탈출할 때야 가로막는 것들을 치우고 나오면 됐지만, 당직실엔 총을 든 병사가 있었다. 내부의 상황을 살피려면 귀가 뚫린 사람이 필요했다.


천만 다행으로 당직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는, 살아있는 사람이 말이다. 이미 한 차례 거센 광기의 폭풍이 이곳을 휩쓸고 지나간 듯했다.


두 명의 병사와 한 명의 간부가 머리가 터진 채 널브러져 있었다. 이 둘이 이곳의 전부였던 것 같지는 않았다. 곧 저 위층에서 광란에 잠긴 총성이 들려온 것이다.


형님마저 이런 순간에는 도저히 침착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오히려, 내가 더 이성적이었다. 나는 머리의 어느 한구석이 고장 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정의 동요가 없었다.


그렇게 시체에서 총을 탈취하고, 관물대에서 추가적인 총기와 탄환을 더 꺼냈다.


그러는 사이 형님은 당직실을 샅샅이 뒤져 차량의 열쇠를 찾아냈다. 밖에 서있는 차가 두어 대에 불과했으니 뭐가 열쇠에 맞는지 알아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시 밖으로 나왔을 때에는 저편에 보이는 화재가 좀 더 커져 있었다. 부대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헬기들도 몇 대 있었다.


우리는 곧장 차에 탔다. 차량은 그냥 군용 표지판을 붙인 SUV였다. 형님이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었다.


[한솔 누님이 어디에 계신지는 아세요?]

“그래. 의료 인력에게 배정된 숙소가 따로 있거든. 드, 들어가 본 건 아니야.”


...뜬금없이 귀여우시네. 어쨌든 안다니 다행이다. 부대 전체를 뒤져야 했다면 너무 절망스러웠을 거다.


[출발하죠. 가는 동안 혹시 누가 총을 쏘면 알려드릴게요.]


누님이 머무르고 있다는 숙소는 관사였다. 부대 외곽에 자리해서 다행히 가는 동안 별다른 문제가 있지는 않았다.


다만 내렸을 때, 관사는 불길한 침묵에 잠겨 있었다.


형님은 들어가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정확한 위치를 찾아갔다.

그런데, 문이 열려 있었다. 정확히는 문고리가 바깥쪽에서 우악스럽게 뜯어진 상태였다.


“이런, 한솔아...!”


형님이 다급하게 뛰어 들어갔다. 나는 내부에서 풍겨오는 피 냄새를 맡았다.


거실에, 한 남자가 피를 쏟은 채 쓰러져 있었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아직 체온이 남아 있었다. 저 사람이 문을 뜯고 들어온 건가?


진무 형님이 하나 뿐인 방문을 열었을 때였다.


“아아아아악!!”


식칼을 들고 튀어나온 그녀는 바로 한솔 누님이었다.


한편 형님은 날붙이를 든 상대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손목을 잡더니 칼을 뺏었다. 그리곤 그녀를 제압했다.


“재희야, 이어플러그!”


나는 빠르게 접근해 누님의 두 귀를 막았다. 그리곤 혹시 몰라 입구 쪽을 경계했다.


잠시 후,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님이 정신을 차린 것이다.


[안녕하세요, 누님. 다시 뵙네요.]


난 그렇게 적은 뒤 공책을 건넸다. 현 상황에 대해서는 형님이 잘 설명할 것이다.


한솔 누님도 지난 몇 주를 험난하게 보낸 덕인지, 침착함을 되찾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는 해후 같은 건 나중에 하기로 한 뒤, 다시 차에 올랐다.


“이제 어떻게 할 거냐. 부대 밖으로 나갈래?”


...여길 벗어나야 하는 건 정해져 있었다.


다만 그 전에 이번에는 내가 도와주고 싶은 한 명을 떠올렸다. 모두를 도울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까.


짧은 고민 끝에 답했다.


[괜찮으시다면 한 명 더 구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군인인데,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아마 도움이 될 겁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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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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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4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3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0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7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6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5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5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0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59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7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1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7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4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2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6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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