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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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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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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48
추천수 :
379
글자수 :
144,571

작성
24.09.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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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5쪽

15화. 피난처(4)

DUMMY

분대장이 남자를 윽박질러 이동하려던 그때였다.


“잠깐, 잠깐만 기다리십쇼, 분대장님.”


어느 병장이 끼어들었다.


“왜?”

“움직이기 전에, 우선 거수자의 몸부터 털어보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뭔가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내 생각에도 그게 상식적인 순서였다.


이럴 것 같진 않지만 막말로 저 남자가 좀비에 물린 상태여서 이동 도중에 좀비로 변해버리면? 그래서 병사 중 누군가를 물어뜯는다면?


분대장도 사실 이런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 그래, 그게 맞다. 나도 좀 당황했나 봐.”


‘몸을 털어본다’는 건 내 생각보다 더 철저했다.


총구가 겨눠진 상태에서, 그가 거수자에게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 것이다.


“옷을 벗으라고? 지금 여기서?”

“장난 같냐? 벗어.”


남자는 분노와 수치심이 섞인 괴성을 토해내며 탈의하기 시작했다.


확실한 방법이긴 했다. 숨겨둔 게 있다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잠시 후 그는 나체가 되었다.


거의 뼈와 가죽만 남은 그 몸에 좀비에 물린 흔적 같은 건 없었다. 무기나 기타 수상쩍게 보이는 무언가도 마찬가지였다.


굳이 트집을 잡자면 창백한 피부 정도?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 거의 시체처럼 보일 정도다. 하지만 이건 조명 때문일 수도 있어서, 따지고 들기엔 애매했다.


분대장이 말했다.


“그래,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모든 혐의가 없어지면 널 안전한 곳으로 데려다줄 테니까. 이제 옷 입어. 그리고 안내해. 네가 들어온 입구로.”


옷을 느릿느릿 챙겨 입는 남자의 두 눈은 분대장을 향해 고정돼 있었다. 어쩐지 공허함이 깃든 그 눈은 섬뜩한 구석이 있었다.


거수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대열을 갖춘 분대가 바짝 긴장한 상태로 뒤를 따랐다.


그가 이끈 곳은 검품장의 한구석이었다.


탑처럼 쌓인 상자들 너머에 문이 있었다. 병사들은 그에 대해 미처 몰랐던 것 같았다.


“...여기 문이 있었다니. 상자들 때문에 발견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지. 우린 마트의 구조도를 직접 그리는 처지니까. 눈에 잘 띄는 위치는 아니네.”


남자는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갔다.


새롭게 나타난 통로는 텅 비어 있었고, 양옆으로는 굳게 닫힌 철문들만 보였다.


이동하는 동안 침묵이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졌는지 분대장이 말을 붙였다.


“그간 어떻게 살아남았지? 어쩌다 여기 오게 된 거야?”

“그런 것도 말해야 하나?”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니,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아.”


의외로 남자는 선뜻 입을 열었다. 음울한 목소리가 웅웅 울렸다.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고작해야 몇 문장 정도?


그는 사회에서 흔히 캥거루족이라 불리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일이 벌어졌을 때 부모가 출근한 집에 홀로 남아있었고, 이후 밖으로 나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렇다고 집이 언제까지나 안전한 것도 아니었다. 떨어져 가는 식량보다 더 큰 문제는 어느 날 각종 배수구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한 작은 벌레들이었다.


그것들은 도저히 어찌할 방도가 없는 침략자라고 했다. 벌레들 수백 마리가 달려들어 반려견을 잡아먹었고, 남자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왔다. 그게 이야기의 끝이었다.


“사회에서 낙오된 버러지 같은 인생사까지 듣고 나니 어떻게, 좀 만족스러우신가?”

“......”

“너희는 항상 그렇지. 학교에서도, 군대에서도, 집에서도 그랬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왜 아무도 날 가만 두지 않는 거냐고.”


남자의 정신이 애초부터 멀쩡한 것 같진 않았지만, 그는 마치 실시간으로 미쳐가는 것 같았다.


그를 한 차례 진정시킨 분대장이 말했다.


“얼마나 남았나? 어디까지 가는 거야?”

“다 왔다. 저... 앞이야.”


그가 가리킨 방향에, 출입금지라고 적힌 커다란 철문이 보였다.


분대는 문으로부터 3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 그리곤 언제든지 총을 쏠 수 있게끔 자세를 잡았다.


“열어.”


남자가 문을 활짝 열었다.


나는 분대원들의 뒤에서 어둠에 잠긴 그 공간을 헤아리려 노력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이변을 알아차리는 데 쓸 만한 감각이 후각과 청각 정도다. 우선... 최소한 악취는 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리고 소리도.


다만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 문 너머를 바라보는데 괜스레 가슴이 근질근질하고 식은땀이 났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과는 다르다. 그렇다기엔 지금까지 이렇게 기분이 더럽지 않았다. 이건 그보다는 육감, 혹은 생존 본능 같은 게 아닐까.


분대장은 금방이라도 진입하려는 것 같았다. 치열한 고민 끝에, 그를 불러 세웠다.


“...잠시만요. 분대장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네? 뭡니까?”


비밀스런 대화를 청하는 제스처에 그는 순순히 내 쪽으로 다가왔다. 지금까지 제법 말을 잘 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저 안으로 안 들어가면 안 되겠습니까?”


나를 침착하게 바라보던 그가 답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혹시 뭔가 이상한 걸 발견하신 겁니까? 하지만 아까 거수자를 탈의까지 시켰는데요. 보셨지 않습니까.”

“그랬죠. 하지만... 음, 이게 어이없게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아는데요. 느낌이 좋지 않습니다.”

“느낌이라.”


분대장이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뭐라도 그럴 듯한 말이 필요했다.


하는 수 없이, 끔찍한 기억을 뒤져 관악산에 오기까지 겪었던 기괴한 존재들에 대해 털어놓았다.


그것들은 물론 저 안으로 들어가는 문제와는 논리적으로 관계가 없었다. 하지만 최소한 내 말에 귀 기울이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는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얘기를 드린 것도 구구절절하고 우습죠. 하지만 괴물들의 위험도를 상식으로 가늠해선 안 됩니다.”


분대장은 말이 없었다. 설득이 통한 걸까?


몇 초가 지나서야 답이 돌아왔다.


“...무슨 말씀이신지는 알겠습니다.”

“......! 그럼.”

“하지만 이건 입장 차이인 것 같습니다.”

“입장 차이요?”

“예. 재희 씨의 느낌을 마냥 허무맹랑한 걸로 치부하려는 게 아닙니다. 살면서 직감이 극대화되는 순간이 분명 있으니까요. 그러나 문제가 되는 건, 그렇다면 대체 누가 이 일을 해야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나는 분대장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 깨달았다. 그가 언급한 ‘입장 차이’의 뜻에 대해서도.


“저는 직업 군인입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게 제 역할입니다. 제가 안 가면? 어차피 다음 조, 혹은 그 다음 조가 가야 합니다. 이곳의 물자는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걔네한테 문제가 생기면요? 전역하셨으니 아실 겁니다. 어차피 군대에서는 누군가가 빠지면 나머지가 메꿔야 합니다.”

“......”

“또 한 가지... 세상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저희들 사이에선 재난 영화에 대해 자주 떠들곤 합니다. 이런저런 교훈을 얻을 수 있거든요. 좀비 영화를 보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 있죠. 누군가가 좀비에 물렸지만, 두려움에 그 사실을 숨기는 것입니다.”

“분대장님은 지금이 그 ‘물린 상황’이라고 보시는 거군요. 이런 걸 방치하면 나중에 문제가 커질 거라고요.”

“말하고 나니 좀 부끄러운데,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게 맞습니다.”


그렇게 답한 분대장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무언가를 꺼내 건넸다.


필요할 때 분배하겠다는 탄창이었다.


...그래, 그래도 내 설득이 아주 무의미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다행이네.


그는 또 다른 예비군인 한상민에게도 탄창을 건넸다. 분대원들은 얌전히 대기하고 있었지만, 탄창을 배부하는 걸 보고 기세가 달라졌다.


한편 거수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부디 그게 놈에게 아무런 음모가 없기 때문이기를 바란다.



들어선 공간은 기계실? 보일러실? 전기실? 같은 장소였다.


이런 곳에 들어와 볼 일이 없어서 영 낯선데, 바닥은 녹색의 우레탄 재질에 용도를 알 수 없는 거대한 기계설비들이 어둠 속에 거인처럼 서있었다. 그것들은 작동을 멈춘 상태라 더더욱 으스스했다.


면적은 딱 봐도 대단히 넓었다. 배관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벽과 천장을 타고 뱀처럼 이어졌다. 몇 개는 바닥에도 깔려 있어 분대원 몇이 조명을 땅에 비추어야 했다.


머릿속에 의심의 칼날이 곤두섰다. 정말 이런 곳에 외부와 통하는 통로 같은 게 있을까?

거수자는 길을 조금 헤매는 듯싶었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느릿한 걸음을 꾸준히 옮겼다.


남자가 멈춘 건 그로부터 채 5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울러 그건 조금 뜬금없는 지점이었다. 여긴 그저 각종 설비들 사이의 통로 한복판이었으니까.


분대장이 입을 열었다. 흘러나온 목소리는 극도로 딱딱했다. 그의 긴장감이 내게도 전달될 지경이었다.


“왜 멈췄지?”


남자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답했다.


“다 왔으니까.”

“여기라고...?”


그가 대뜸 손을 들어 위쪽의 어느 한 방향을 가리켰다.


분대장이 조명을 비추었다. 그곳에는 분명 통로가 있긴 했다.


문제는, 그게 작디작은 환풍구라는 것이다. 기껏해야 쥐 정도가 드나들 수 있을 듯했다.


자연스레 험한 말이 튀어나갔다.


“씨발,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냐?”

“왜 화를 내? 난 그냥 니들이 알려달란 걸 알려줬을 뿐인데. 우린 정말 저기로 들어왔어.”


어쩐지 단어 하나가 거슬렸다. ‘우리’라고?


남자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목소리에는 영문 모를 울분이 배었다.


“난... 난 진짜 모르겠어. 또 내가 잘못했다고 하려는 거지? 난 하란 대로 했는데. 왜 칭찬해주지 않아? 왜?”

“......”

“아무도 날 이해 안 해줘. 대체 뭐가 문제야? 혼자 많이 고민해 봤는데, 고민하고 고민해도 모르겠어. 모르겠어모르겠어모르겠어.”

“...하사님, 저 새끼 이상합니다.”


분대원들이 총을 들어올려 남자를 겨누었다.


다음 순간 남자가 뒤돌았다.


섬뜩한 장면이 펼쳐졌다.


“으그극, 그르르륽...”


그는 마치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어찌나 세게 악물었는지 치아가 스스로의 턱 힘으로 부러져 나갔다.


부드드드득.


그 상태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눈은 외사시였고 얼굴은 눈물과 침범벅이었다. 뭔가를 꾸준히 말했지만, 부러진 치아 때문에 발음이 부정확했다.


“멈춰, 더 다가오면 쏜다. 지금이라도 진정하고, 진짜 출입구를 말해. 마지막 경고다.”

“어햐히 애 마를 드를 생가또 어썼자나, 어햐히, 어햐히!”


그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갑자기 땅을 박차고 달려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


생명을 긁어내는 듯한 절규였다. 공간 전체에 쩌렁쩌렁 울렸다. 비정상적인 분노가 거기 담겨 있었다. 차라리 광기에 가까웠다.


그리고ㅡ


타아앙!


분대장의 총구가 불을 토해냈다.


남자의 머리가 산산조각 났다. 그가 마치 개구리처럼 널브러졌다.


...모두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건 바로 다음 순간이었다.


“윽.”


나는 갑작스럽게 밀려온 냄새에 눈살을 찌푸렸다.


그건 저 남자의 시체로부터 비롯됐다. 몸속에 이 지독한 악취가 갇혀 있었던 것 같았다.


한편 병사들 중 누군가가 말했다.


“저게 뭐야...? 하사님, 저거 보이십니까?”

“...보고 있어.”


조명들이 비추는 건 남자의 박살난 머리였다. 분대원들은 그 상처에서 흐르는 피에 주목했다.


붉지 않고 투명하고 찐득거리는 무언가였다. 아까 탈의시켰을 때 피부가 지나치게 하얗다고 생각한 건 저것 때문이었나?


이상한 건 하나 더 있었다. 피에 정신이 팔려 인지하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그러나 곧, 도저히 못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 되었다.


남자의 상처에서 초등학생 주먹만 한 크기의 반투명한 벌레들이 기어나오고 있었다. 실로 역겨운 장면이었다. 분대원 중 몇이 구역질했다.


그러나 병사 하나가 재빨리 남자의 신발을 벗겨 그것들을 나오는 족족 내려쳤다. 다행이라면 다행스럽게도 손쉽게 터져 죽었다.


또 다른 병사가 말했다.


“하사님, 저 벌레들, 밖에 돌아다니는 그놈들이랑 닮은 것 같지 않습니까?”


듣고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아니, 놈들의 유충이 틀림없었다. 자동차처럼 거대한, 거미와 전갈을 섞어놓은 듯한 그 괴물들 말이다.


“그것들이 사람 몸속에 알이라도 깐단 거야?”

“저 남자가 집 배수구에서 벌레들이 튀어나왔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게 저것들이라면, 그때가 유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진짜 돌겠다. 저런 게 쳐들어온다면 차단선은 의미가 없는데.”


그들이 대화하는 동안 나는 원래의 문제에 집중했다.


그래서 결국 남자는 어디로 들어온 거지? 정말로 저 작은 환풍구는 아닐 거고.


그렇게 조명으로 환풍구를 비췄는데, 순간 작은 발견을 했다.


“...분대장님, 환풍구로 들어오는 게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사람은 아니지만요.”

“예?”


남자의 몸속에서 튀어나온 것과 같은 벌레들이 환풍구로부터 벽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정말이지 격렬하게 지금 당장 이곳을 떠나고 싶어졌다.


분대장도 같은 생각인 듯했다. 하지만 그는 좀 더 책임감을 발휘했다.


“돌아가서 보고는 하더라도, 일단 저 환풍구는 막아놓고 가자. 벌레에 주의하면서 구멍을 틀어막을 걸 좀 찾아봐.”


병사들이 분주히 주변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십 초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으아악, 아아아악!”


콰콰쾅! 콰콰콰콰쾅!


비명과 함께 고막이 찢어질 듯한 총성이 울려 퍼졌다.


“뭐야, 무슨 일이냐!”

“여, 여기, 여기, 여기...!”


발포한 병사는 어찌나 놀랐는지 제대로 된 문장을 내뱉지 못했다.


‘그걸’ 본 우리는 하나 같이 흠칫했다.


병사가 쏜 건 벽면에 붙어 있는 괴물이었다. 다만, 그건 허물에 불과했다.


거미와 전갈이 섞인 벌레의 허물. 저 환풍구를 통해 들어온 유충들의 성장체. 크기는 대형견만 했다.


불현듯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놈이 어디로 갔을까? 또, 허물에서 나온 지는 얼마나 지났을까? 시간이 흘렀다면 당연히 저보다 더 클 것이다.


분대원들 사이에 무거운 정적이 감돌았다.


그때였다.


달각, 달각, 달각.


...무언가가 금속을 밟고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척 작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도저히 놓칠 수 없는 소리였다. 분명한 건 우리가 낸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허공에서 시선들이 뒤얽혔다.


분대장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우리조차 간신히 들을 수 있을 만큼 작았다.


“다들 총 들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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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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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5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 15화. 피난처(4) +1 24.09.06 201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6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5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5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0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7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2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6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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