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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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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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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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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
글자수 :
144,571

작성
24.09.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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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4쪽

13화. 피난처(2)

DUMMY

예비군 동원이 결정된 뒤, 모든 절차는 마치 진작부터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빠르게 진행되었다. 어쩌면 우리가 뭔가를 생각할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것인지도 몰랐다.


우선, 1차적으로 동원된 수천 명은 기존에 쓰던 생활공간ㅡ피난민들이 이삼십 명씩 처박혀 멍하니 시간을 때우던 대학교 강의실 말이다ㅡ을 떠나 진짜 군부대로 들어가게 되었다.


부대는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군용 버스를 타고 한 30분 정도 지났을까, 곧 초병이 지키는 문을 통과했다. 재입대하는 것 같아 심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버스에서 내린 뒤 소속을 나누고, 군복과 방탄모, 방독면 등의 개인장구를 받았다. 다만 이 부분은 준비가 덜 된 건지 뒤죽박죽이었다. 사이즈나 수량이 부족해 뭐라도 하나씩 받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이후 간단한 정훈 교육을 하는 것으로 첫날의 일과는 끝났다. 우린 유독 싸늘한 공기가 흐르는 평상 위에서 잠들었다.




나는 예비군 동원에 대해 이미 결정된 일이며, 이성적으로는 군대 측에서도 이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그러나 당연히 이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날 오전, 사격장에서 벌어졌다.


과거 몇 차례 있었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모든 총기는 물론 안전 고리가 걸려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누군가가 불만을 표출하지 못한다는 건 아니다.


계단식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앞 차례 사람들 십여 명의 총성이 폭풍처럼 지나갔고, 더 이상 누구도 총을 쏘지 않았다. 자연스레, 모든 사로의 사격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통제 인원이 약실 검사 따위를 지시하려던 바로 그때였다.


콰콰쾅! 콰콰콰쾅!


돌연 한 명이 조정간을 연발에 두더니 미친 듯이 갈기기 시작했다. 정면을 향해 쏠 뿐이었지만 광기가 느껴졌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나 바로 옆의 조교에게 달려들었다.


“이 씨발 새끼들아, 난 군인 하기 싫어, 난 군인 하기 싫다고!! 차라리 영창에 집어넣어, 죽고 싶지 않아...!”


그는 즉각 조교들에게 제압당해 끌려 나갔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그의 절규는 침묵 속에 오랫동안 남았다.


또 다른 사건이 저녁 식사 시간에도 벌어졌다.


입영한 것에 대하여 어떻게든 나은 점을 찾아보자면, 최소한 배곯을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게 어떻게든 밥을 욱여넣고 있는데, 돌연 예비군 몇 명이 작당모의라도 한 듯 식판을 들고 일어나더니 테이블을 넘어가 인솔자인 부사관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모두가 미쳐가는 것 같다. 아마 저 밖의 상황, 군대라는 집단의 폐쇄성,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슬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겠지.


하지만 이런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다. 왜 그걸 모르는 걸까? 지랄은 한두 명이 하고 피해는 모두에게 돌아간다는 걸 말이다.


이런 예상은 곧 최악의 현실로 모습을 드러냈다.



* * *



전황이 좋지 않은지, 군부대에 들어온 지 사흘 차에 예비군들은 ‘임무’를 받게 되었다.


현재 나를 포함한 두 명의 예비군은 여덟 명의 인원을 앞두고 있다.


그중 분대장이 임무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정말로 총을 쏘고 사람이 죽을 수 있는 임무 특성상, 분대장은 상병장이 아니라 부사관이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우리 부대의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강남 서초를 둘러싼 차단선을 사수해 괴물들의 확산을 막아내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차단선 안쪽으로 들어가 생존에 필요한 물자 및 생존자들을 확보하는 것.”


그중 내가 눈앞의 분대원들과 맡게 된 임무는 후자였다.


분대장이 나를 위로하려는 것처럼 덧붙였다.


“말씀드렸듯, 차단선 안쪽으로 들어간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고 벌써 다수의 분대가 오가며 경로의 안전을 어느 정도 확보했으니까요. 두 분께서는 그저 저희 지시에 따라 이동한 뒤 물자들을 더플백에 담아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분대장은 우리를 병사처럼 대하지는 않았다.


나도 뭐라고 호칭할지 애매해서 그냥 사회인 대하듯 하기로 했다. 어쨌든, 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곧 시행할 작전에 대한 정보를 모두 전달받은 뒤, 입을 열었다.


“음... 지금까지 제가 이해한 게 맞는지 한 번 확인해 주세요.”

“말씀하시죠.”

“여기 계신 분들과 함께, 강남 서초 차단선으로 가는 거죠. 우리 분대 외에, 작전을 함께하는 분대가 몇 더 있고요.”

“그렇습니다.”

“목적지는 그 근처에 있는 대형할인마트. 작전이 시작되면 차단선에 주둔중인 병사들이 괴물들의 어그로를 끌고, 그 사이 저희는 도보로 목적지에 진입.”

“예.”

“거기서 식료품과 기타 필요한 것들을 챙긴 뒤 신호하면 다시 누군가가 어그로를 끌 거고ㅡ”

“그러면 차단선으로 후퇴하면 됩니다. 정확히 이해하셨습니다.”


분대장은 아주 잘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나와 함께 차출된 나머지 한 명의 예비군이 입을 열었다. 이름은 한상민이었는데, 벌써부터 울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차로 이동하면 안 된다고요?”

“도로가 막혔습니다. 괴물들 사체와 버려진 차량 때문에요. 또 차의 소리가... 물론 놈들의 주의를 돌리기 위해 온갖 수단을 사용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괴물들이 그에 현혹되는 건 아니거든요.”

“차단선에서 목적지까지 거리는요?”

“1킬로미터 조금 넘습니다.”

“한 30분 걸리겠네요? 이것저것 챙기고 눈치 보고 하면요.”

“1시간도 걸립니다.”


한상민이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었다. 그래... 대신 욕해줘서 고맙다. 사실 나도 그러고 싶었거든.


그가 말을 이었다. 이번에는 조금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위, 위험하진 않나요?”


그러자 분대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답해드린다고 해서 별 의미가 있을 것 같지 않거든요. 여튼, 곧 시간이니 쉬십시오. 작전에 대해서는 더 깊이 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런데 짧은 휴식 후, 총기와 탄약을 불출 받을 때였다.


정말이지 어이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군대 일처리가 개떡 같은 건 진작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내 상상을 훌쩍 뛰어넘는 처사였다.


“...잠시만요, 저랑 상민 씨한테는 탄약을 보급하지 않는다고요?”

“그렇습니다. 부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 그래도 탄약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소모되고 있어서요. 기존 병사들이 쓸 것도 모자랍니다.”


난 개소리를 사람 입으로 내뱉는 군 간부를 노려보았다. 이 새끼가 지금 뭐라는 거야?


한상민도 얼굴이 벌게져서 따졌다.


“그게 말이 돼? 그럼 씨발, 우리보고 지금 총알도 없이 저 밖으로 나가라는 거야? 총은 그럼 왜 주는데, 이 미친 새끼야.”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분대장이 탄창을 배부할 겁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 분대장이 뒈지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나는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깨달았다.


틀림없이, 사격장이나 식당에서 난동을 부린 몇몇 새끼들 때문이다.


그에 대한 현역병들의 불안감 토로가 있었을 것이다. 어떻게든 예비군을 동원해 인원은 벌충해야 하는데, 그렇다고 정말 하나의 분대로서 움직이기에는 너무 정신 상태가 불안정하니 이런 어처구니없는 명령이 내려온 것이다.


“시간입니다. 나가십시오.”


간부는 탄약고 밖으로 우리를 내쫓았다.


군복에 방탄모를 쓰고 커다란 더플백을 맨 체 탄창 없는 총을 든 우리는 두돈반 트럭에 올라탔다.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분대장에게 넌지시 말해보았다.


“절대 문제 일으키지 않을 겁니다. 탄창을 미리 나눠주시면 안 될까요?”


그러자 분대장의 얼굴에 미안함이 떠올랐다. 그 역시 이건 뇌 빠진 지시라고 여기는 게 분명했다.


“...죄송합니다. 명령이 내려온 거라, 정말 어쩔 수 없습니다. 아무 일도 없도록 분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지켜드릴 겁니다.”


트럭은 부대를 나서 큰 도로를 타고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로 양옆으로 줄지어 늘어서 천막과 그 아래서 흐리멍덩한 시선을 보내는 피난민들이 보인다. 며칠 전의 내가 저 위치에 있었지.


곧 임시 검문소도 통과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긴장해야 한다.


차단선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지만, 그래도 안전을 확신할 수 있는 구역은 아니다.


어느 시점부터는 아련하게 포성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건물들의 모습도 보다 추레해지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죽은 사람들의 시체도 종종 보였다.


두두두두두두ㅡ


익숙한 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편대를 이뤄 날아가는 헬기가 눈에 들어왔다.


처음으로 보는 헬기였다. 그간 다른 피난민들에게 전해 듣기로 하늘도 인간의 영역이 아니었는데, 그래도 뭔가 하고 있긴 했구나!


내가 헬기를 뚫어지게 바라보자, 분대장이 선뜻 입을 열었다. 탄창을 나눠주지 못한 대가로 내게 조금 더 친절을 베풀기로 결심한 듯싶었다.


“한강 너머... 강북 쪽에 어떻게든 거점을 마련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도 틀림없이 사람들이 많이 남아있을 테니까요. 아직 구명활동에 지장이 많지만, 그래도 생존자들을 조금씩 옮겨 오고 있습니다.”


솔직히 생존자들이 얼마나 더 살아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전에 봤던 그 말도 안 되는 크기의 괴조들을 떠올리면, 헬기 운용은 아마 손해로 끝날 것 같았다.


문득 내 목숨을 구해주었던 진무 형님이 떠올랐다. 살아계실까? 아니면... 음, 이 생각은 그만둬야겠다.


그러는 사이 포성은 점점 더 커졌다.


잠시 후, 도착을 알리듯 트럭이 멈춰 섰다. 우리는 빠르게 내린 뒤 분대장의 지시에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다.


투두둥, 투다다다다!


끼이익! 퀴에에ㅡ


총성과, 인간은 내려고 맘먹어도 힘들 듯한 높고 날카로운 괴성이 들려온다. 가끔씩 폭발하는 탱크의 포격음은 대지를 진동시키는 듯했다.


곧 우리 앞에 차단선이 나타났다. 묘사하자면, 그건 드넓은 실전 사격장이었다.


포대와 기타 장해물을 잔뜩 쌓아 적의 진입을 차단했고, 그 뒤에 숨은 병사들이 사정없이 총을 갈겨댔다. 압도적인 화망으로 그야말로 산더미 같은 사체들이 온 거리에 쌓여 있었다.


적들은 좀비가 아니었다. 며칠 전 피난민 아주머니한테 전해들은 ‘거미와 전갈을 섞어놓은 무언가’였다.


놈들이 움직이는 모습은 지나치게 혐오스러웠다. 덩치도 최소 자동차만 했으며, 무엇보다 건물의 벽면을 타고 이동하다가 짧은 거리는 훌쩍 뛰어넘기도 했다.


“끼이익!”

“끼이이ㅡ”


이에 대응하는 군인 측의 병기는 K5인지 K6인지 하는 거대한 기관총이었다.


어쨌든, 저 미친 벌레새끼들도 괴물 같은 화력을 견뎌낼 만큼 끔찍하지는 않은 듯했다. 놈들이 투명한 피를 뿜으며 속절없이 터져 나갔다.


분대장은 우리를 대기시킨 뒤 잠시 현장의 장교와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돌아온 그가 분대원들에게 말했다.


“이번 웨이브는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차라리 잘 됐어. 바로 준비해. 앞으로 10분 뒤 시작할 거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몇 번이나 작전에 대해 생각했기에, 그 말의 의미를 곧장 깨달았다.


시작한다는 말은 인근의 모든 괴물들을 끌어 모으는 모종의 행위를 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몰려든 괴물들을 한 차례 쓸어버리고 나면, 그때가 바로 타이밍이었다. 우리는 조금이나마 잠잠해진 거리를 파고들어, 목적지인 대형할인마트로 향할 것이다.


탄창도 없는 총을 든 내 손에 힘이 들어갔다.



10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위이이이이잉ㅡ


군인들이 설치해 둔 다수의 확성기를 통해 귀를 찌르는 소음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조명탄 몇 개도 솟구쳐 음울한 하늘을 비추었다.


이에 대한 반응은 몹시 격렬했다. 놈들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땅을 통해 진동이 전달됐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긴장감 때문인지 내 몸 역시 부르르 떨렸다.


“온다...”


옆에 있던 한상민이 멍하니 말했다. 잘은 몰라도 내 표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로 기가 질리는 광경이었다. 벌레들은 안 그래도 충분히 많았는데, 골목 사이사이에서 마치 역류하는 하수처럼 새롭게 터져 나왔다. 그것들의 움직임과 기세는 총을 들었건 안 들었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각종 총구에서 일제히 불꽃이 쏟아졌다.


쾅! 콰콰쾅!


퍼버버버벅.


놈들이 박살나고, 도로가 박살나고, 건물과 차량이 박살났다.


싸움은 영원히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실은 몹시 짧은 시간이었다.


문득 저 앞에서 분대장이 내 쪽을 바라보며 뭐라고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말에 상황을 다시 살폈다.


어느새 접근하는 벌레들이 줄어들고 있었다. 때가 다가왔다.


“이동. 서둘러!”


대략 열 명 내외로 이루어진 분대 여러 개가 불안한 정적이 내린 거리에 진입했다. 그중 몇 개는 우리와 다른 방향으로 갈라져 빠르게 사라졌다.


분대마다 확보해야 할 물자는 제각각이었다. 내가 알기로 저들의 목표는 기름이었다.


어쨌든, 지금은 내 일에 집중해야 할 때다. 우리를 포함한 세 개의 분대는 곧 주둔군이 지원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다.


고작 몇 블록 떨어졌을 뿐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여기부턴 완전한 무법지대였다. 우리는 황폐한 도시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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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24.09.07 21:21
    No. 1

    이게 한국인프라 구조만 알아도 서울시내에 만단위식량구하러들어간다는건 말도안되는소리인거 알건데
    만단위 식량,생필품이면 그냥 경기도권 물류센터 하역장들만 털어도 엄청나게 나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겨울벚꽃
    작성일
    24.09.07 21:24
    No. 2

    글고누가군대가 쓸기름을 서울시내로 들어가서 확보해요
    춘천 부천 오산 아니 평택만가도 기름탱크한가득인데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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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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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5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7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3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1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 13화. 피난처(2) +2 24.09.04 221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7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6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7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7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1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8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3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7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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