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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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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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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71

작성
24.08.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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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5화. 종단

DUMMY

저 앞쪽에 창백한 피부의 인간들 넷이 몸을 부들부들 떨며 배회하고 있다.


카퍼톤이 주변을 살핀 뒤 말했다.


“여기 있다가 내가 신호하면 그때 나와. 몸 낮추고, 발소리 내지 말고, 그 상태로 저기 저 편의점으로 들어가. 아, 그리고 어디서 새로운 놈들이 튀어나올지 모르는데, 튀어나왔다고 비명이라도 질렀다간 봐.”


그 경고는 나보다는 나머지 두 명, 커플인 김한수와 이다영에게 향해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아까 박살난 좀비 파편을 보고도 토하지 않은 게 괜찮게 보인 모양이다.


불쌍한 커플은 호소력 짙은 눈망울로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였다.


카퍼톤은 바닥에서 아이 머리통만 한 건물 잔해들을 주워들었다. 지하에서 나온 이래 총은 쓰지 않았다. 탄환을 아끼려는 건가.


그는 주차된 차들에 몸을 숨기며 놈들에게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장비에 큼지막한 전투배낭까지 멘 상태인데도 움직임은 가볍고 은밀했다.


슈우욱ㅡ 퍼억!


슈우욱ㅡ 퍼억!


2초도 지나기 전에 빛살처럼 날아간 파편이 좀비 둘의 머리를 날려 버렸다. 놈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다른 두 마리는 비로소 카퍼톤의 존재를 알아챘지만, 이미 그는 훌쩍 가까워진 상태였다.


한 마리는 주먹이 입을 뚫고 뒤통수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다른 한 마리는 괴성을 지르려는 듯 입을 크게 벌렸는데, 카퍼톤이 총을 둔기처럼 이용해 수직으로 내려찍자 허리 부근까지 반으로 갈라졌다.


...저런 장면을 보고 있으면, 좀비가 흡사 수수깡이나 찰흙으로 이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그때 그가 수신호를 보냈고 우리는 종종걸음 치며 이동에 나섰다.


군인이 주변을 경계하고 있다지만 식은땀이 줄줄줄 흘렀다. 나름대로 은폐 엄폐도 신경 써야 했다. 몇몇 건물은 2층이나 3층의 유리창 너머로 좀비가 되어 돌아다니는 인영들이 보였던 것이다.


다행히도 편의점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나 문제는 편의점 안쪽이었다.


“그르륵...”


문이 멀쩡하고 깨끗해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안에는 유니폼을 입은 알바생이 있었다. 입 주변이 온통 붉은 걸로 보아 매대 뒤쪽에서 무언가를 뜯어먹고 있었던 것 같다.


순간 놈이 입을 크게 벌렸다.

소리를 지르려는 건가? 어떤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전에, 몸이 본능적으로 쏘아졌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시체들의 옷을 회수해 몇 겹으로 껴입은 상태였다.

카퍼톤이 말하기로 일반적인 좀비는 인간과 신체능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내가 믿는 건 바로 그 점이었다.


“크어...”


턱.


소리가 터져 나오려는 순간, 나는 팔을 놈의 입에 무작정 욱여넣었다.

옷 위로 이빨의 압박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속으로 미친 듯이 되뇌었다. 그 어떤 인간도 몇 겹의 옷을 물어서 뜯어낼 수는 없어...!


쿠당탕!


놈을 덮쳐 바닥에 넘어뜨린 뒤 무기로 챙겨온 보도블럭을 주먹도끼처럼 내려찍었다.


퍽, 퍽, 퍽!


놈은 금세 활동을 멈추었다. 김한수와 이다영은 얼굴이 사색이 된 채 뒤에서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다, 당신...”

“......”


나는 대답하는 대신 몇 겹의 상의를 서둘러 벗기 시작했다. 이성적으로는 괜찮을 거란 걸 알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잠시 후, 좀비의 입을 틀어막았던 내 팔의 맨살이 드러났다.

다행히도 아무 문제도 없었다. 오히려 옷을 거칠게 벗느라 살이 쓸려 조금 붉어졌을 뿐이었다.


“휴우우우.”


두 남녀의 얼굴에도 안도의 기색이 떠올랐다.


“다행, 정말 다행입니다!”

“죄, 죄송해요.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려서...!”


그때 밖에서 몇 마리 좀비를 더 처리한 카퍼톤이 들어왔다.


군인의 날카로운 시선이 쏟아졌다. 순식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차린 것 같았다.


“이야, 깡이 있네. 생각하고 한 거야?”

“반 정도는요. 긴가민가했어요.”

“감염되면 어쩌려고?”

“어차피 좀비가 소리를 질렀으면 문제가 복잡해졌을 거예요. 카퍼톤 씨가 문제를 해결한다고 쳐도, 우리가 짐짝처럼 느껴져 버리고 떠날 수도 있잖아요.”


카퍼톤이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씩 웃었다.


“내가 그 정도로 썩을 놈은 아닌데... 뭐, 좋아. 마음에 들었어. 앞으로 조금 더 신경 써주도록 하지. 그리고 그쪽 둘.”


그러자 김한수와 이다영이 움찔거렸다.


“큰 걸 기대하진 않지만, 그래도 좀 더 분발했으면 좋겠어. 하다못해 같이 싸워주는 티는 낼 수 있잖아?”


이쯤 되면 카퍼톤은 편의점 내부를 아예 관찰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어쨌든, 그는 문을 잠궜다. 이어 창고 안을 빠르게 살핀 뒤 매대를 밀어 문을 막기까지 했다.


“여기서 좀 쉬다 가자고. 먹을 거 먹고. 필요한 것들도 좀 챙기고.”

“네.”

“알겠습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의 좀비 사태에선 편의점부터 털리곤 하지만, 다행히 이곳은 선객이 없었던 것 같다.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을 가져와 뜯고 보니, 문득 점심부터 지금까지 물을 제외하면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는 게 떠올랐다. 크게 한 입 베어 물자 그제야 극심한 허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우리는 약 10분간 한 마디 말도 없이 배를 채우는 데만 집중했다.


창고에는 아마 알바생의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있었다. 나는 약간의 고민 끝에 그걸 가지고 나와 필요한 것들을 담기 시작했다. 죄책감이 들었지만 그게 별 의미가 없어진 세상에 더 큰 허무감이 느껴졌다.


여기엔 테이프도 있어서 방어력을 조금 개선할 수 있었다.

버려진 상자로 모양을 잡고 그 위를 테이프로 둘둘 감으니 괜찮은 토시가 만들어졌다. 최소한 좀비에게 물리는 건 확실하게 차단했다.


카퍼톤은 그런 우리 모습을 구경하다 입을 열었다.


“잠깐, 하던 거 하면서 들어봐. 관악산까지 어떻게 갈 건지 고민을 좀 해봤거든. 그래도 동행인인데 정보 공유는 해야지 않겠어.”


그는 품속에서 태블릿처럼 생긴 기기 하나를 꺼냈다.


다만 크기가 한 손에 쏙 들어갈 정도로 작았는데, 무언가를 조작하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다. 기기에서 빛들이 뻗어 나와 허공에 3차원 지도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대충 여기, 이쯤이고 관악산까지는 직선으로 12킬로미터 정도야. 계산상으로는 서너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 물론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못 하겠지만. 왜 그럴 것 같아?”


김한수가 즉답했다. 아까 들은 분발하라는 말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게 분명했다.


“괴물들이 있으니까요. 시속 3킬로, 4킬로의 속도로는 절대 못 가죠.”

“또?”


이번에는 이다영이었다.


“저희는 직선으로 이동하지 못하니까요? 걸어가야 하는데 중간에는 건물도 있고...”

“맞아. 도보로는 속도도 느리고 거리 자체도 훨씬 늘어나지. 하지만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게 있어. 바로 한강이야.”


그건 굳이 카퍼톤의 지도를 보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여긴 강의 북쪽이었고, 관악산은 남쪽이었으니까.


나도 문답에 참여했다.


“다리를 건너가야겠네요. 여기서 가장 가까운 다리면ㅡ”

“다리는 안 돼.”

“......?”

“모두 끊어졌을 거거든. 비상사태에서의 매뉴얼이라고 할까. 그리고 당연히, 헤엄쳐서 건너는 것도 미친 짓이야. 물과 관련된 괴이가 한둘이 아니라서.”


헤엄은 애초부터 생각도 안 했지만, 다리를 끊었다고? 매뉴얼이라는 말은 국가 측에서 나서서 작살냈을 거란 말인가? 우리 같은 피난민은 신경도 안 쓰고?


그러나 지금은 분노를 미뤄둬야 할 때였다.


“그럼 어떻게 가겠다는... 어, 설마 지하철이요? 몇 호선이더라, 5호선?”

“그래. 웬만하면 지하로 가고 싶지 않은데, 부득이하게 상황이 그렇게 됐어. 여기에 한 가지 더 신경 써야 할 요소가 있다.”

“뭐죠?”

“괴이는 인간들을 좋아하거든. 그러니까 우리의 생존 확률을 조금이라도 더 높이려면 가능하면 시내에서 벗어나야 해. 물론 그런 길을 찾기란 대단히 힘들지. 서울은 땅덩이는 좁은데 사람은 드럽게 많아가지고.”


결과적으로 카퍼톤이 설명한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았다.


남산타워 -> 용산 전쟁기념관 -> 마포역 -> 5호선 선로를 따라 여의나루역 -> 강변을 따라 이동하여 현충원 -> 관악산


참고로 현재 우리 위치는 남산타워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다.


“15분 뒤 출발한다. 그래도 이제 어두우니까, 그건 좋아. 괴이라고 무조건 야행성인 건 아니거든.”



가방이 묵직한 게 지금은 오히려 마음을 진정시킨다. 식량과 물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편의점을 나온 우리는 야음을 틈타 이동했다.


바이저의 기능인지 카퍼톤은 어둠을 손쉽게 꿰뚫어 보았다. 배를 채운 데다 이 모든 일들에 조금 익숙해진 덕에 일행의 이동 속도는 전보다 빨랐다.


군인의 판단대로, 남산에 접근할수록 좀비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여긴 정말 소름끼치게 어두웠다. 날이 흐린 데다 타워의 조명도 켜지지 않아 광원이 전무했던 것이다. 그나마 바닥이 잘 정비된 둘레길이어서 망정이지.


그런데 약 20분쯤 순조롭게 이동했을 때였다. 돌연 코를 찌르는 듯한 악취가 느껴졌다.


마치 습한 여름날 온갖 음식물쓰레기를 한 통에 몰아넣고 2주쯤 방치한 듯한 냄새였다. 뇌까지 녹여버리는 듯해서, 결국 카퍼톤에게 문의했다.


“이상한 냄새 안 나세요? 이거...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요.”

“나긴 해. 하지만 어쩌겠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참아야지.”


그건 꼭 악취의 근원이 뭔지 알고 있다는 말처럼 들렸다.


우린 이제 이 군인이 전투 상황이 아닐 때에는 그렇게까지 까다롭게 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김한수가 물었다.


“이게 무슨 냄새인지 아십니까? 탁 트인 공간인데 도대체 어디서 이런 냄새가.”

“...아하, 그러고 보니 너희는 안 보이나? 저게?”

“......?”

“음, 일단 계속 걷자고. 남산을 벗어나기 전에, 잘하면 볼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 구름이 좀 걷히면?”


잠자코 걸었다.


냄새는 거의 눈물이 줄줄 날 정도에 이르렀다가,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에는 남산 타워로부터 멀어질수록 그랬던 것 같다.


결국 우리는 아무 일 없이 그곳을 벗어났다.


그런데 둘레길에서 이탈해 다음 경유지인 전쟁기념관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카퍼톤이 뒤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 달빛 나왔다. 잠깐 돌아볼래? 저게 아까 그 악취의 근원이야. 궁금증을 해소해서 다행이네.”


다음 순간 우리 셋은 제자리에 굳어 버렸다.


저걸 뭐라고 해야 할까. 젤리... 슬라임?


남산타워의 절반 정도가, 어떤 거대한 점액질덩어리에 뒤덮여 있었다.

점액질은 살아있는 것처럼 꾸물거리며 탑의 표면을 타고 올랐다. 저 괴물이 타워를 완전히 먹어치우는 건 시간문제처럼 보였다.


우리가 저 옆을 지나왔단 말인가? 그리고 타워 안에 관광객은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거지?


그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군인이 말했다.


“저기 갇혀 있는 사람들은 정말 안됐어. 사실 아까 우리가 둘레길을 따라 걸을 때도 미세하게 들리긴 했거든, 사람들의 비명 소리 말이야. 하지만 어쩌겠어? 저런 건 총으로 상대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운명인가 보다 해야지.”


구름은 곧 다시 달빛을 가렸다. 그러자 꾸물거리는 슬라임 역시 탑째 모습을 감추었다. 난 그걸 보면서 세상은 몰라도 한국은 좆돼가고 있다는 걸 분명히 절감했다.



한동안 침묵 속에서 행군이 이어졌다.


전쟁기념관을 지나 마포역으로 향하는데, 처음으로 직접적인 전투 흔적을 발견했다. 파괴되어 불타는 거리 곳곳에 군인들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몰골은 끔찍하기 짝이 없었다. 무언가가 그들을 죽이고 내장을 크게 한 입씩 베어 물고 간 것 같았다.


우리는 누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자리에 서서 짧게 묵념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시선이 시체 옆에 놓인 익숙한 형태의 총기들로 향했다. 그것들은 실탄이 장전돼 있었다. 옆에는 탄약통도 보였다.


무언의 의사표현을 알아챈 카퍼톤이 어깨를 으쓱이며 답했다.


“뭘 눈치를 봐? 챙기고 싶으면 챙겨야지. 니들한테 힘이 생기는 건 나한테도 좋은 일이라고.”

“알겠습니다.”

“가,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방독면도 챙겨. 혹시 모르니까.”


방독면이 필요한 상황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한편 김한수는 크게 안도한 표정이었다. 그는 연인인 이다영에게도 K2 한 정을 쥐어준 뒤 사용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솔직한 말로는 좀 불안했다. 그녀는 눈도 다친 데다가 총기 교육을 받은 적 자체가 없으니까. 그러나 카퍼톤이 별 말 않는데 내가 뭐라고 할 수는 없지.


방독면과 탄약들을 챙기는 과정에서 소소한 소득이 있었다.


수류탄... 내게 익숙한 형태의 그 둥근 폭발물 한 개가 시체에서 툭 떨어져 나왔다. 무의식중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걸 품속에 잘 집어넣었다.


“다 챙겼으면 가자. 근데 조정간 위치 안전 잊지 마라. 그거 풀어놓는 놈은 죽는다.”


밤의 장점은 어둠이 처참한 광경을 어느 정도 가려준다는 거다. 난 그게 오늘처럼 반가운 적이 없었다.


잠시 후 우리는 공덕역에 도착했다. 바로 다음이 마포역이었으므로 어떤 희망이 피어오르는 듯했다.


그런데 카퍼톤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그는 우리에겐 아무런 말도 없이 걸음을 옮기더니, 수십 미터 떨어진 어느 건물의 벽면 앞에 멈춰 섰다.


특이하게도, 그 벽면 근처에는 불이 지펴져 있었다. 그래서 벽면에 그려진 기이한 그림을 누구나 볼 수 있었다.


우리 셋 역시 서둘러 다가갔다.


그건 어떤 종교적인 문양처럼 보였다. 언뜻 보면 악마의 얼굴 같기도 했는데 어쩐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졌다.

조금 늦게, 난 그 문양이 피로 그려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게 뭐죠?”


그러자 카퍼톤이 전에 없는 적개심이 깃든 목소리로 답했다.


“좋지 않은 거. 아마... 이 근처에 광신도 새끼들이 있는 모양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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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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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5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7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3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1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1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7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6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7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7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1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 5화. 종단 24.08.26 317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8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3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7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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