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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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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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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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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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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4화. 피난처(3)

DUMMY

세 개 분대, 약 삼십 명 정도의 인원이 이동 중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출발한 지 10분 정도 지났을 때, 나는 이동하면서 잠시 머무르거나 몸을 숨길 포인트들이 모두 정해져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어떤 지시가 없더라도 각 분대의 움직임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 경로를 다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지 짐작이 간다.


엄호할 수 있는 범위에서, 세 분대는 부서진 차량이나 문이 떨어져 나간 카페 등을 경유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꾸준히 걸음을 옮겼다. 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무척 은밀했다.


물론 초행길인 나는 저들처럼 태연할 수는 없었다.


금방이라도 코너 너머에서, 골목길 혹은 지하철 출구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다. 지금 여기서 적을 마주친다면 우리의 대처는 뭘까. 싸우나? 아니면 차단선까지 후퇴하나? 그 정신 나간 크기를 자랑하는 벌레들한테 소총이 먹히긴 할까.


내 이런 불안감을 부추기는 건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불쾌한 흔적들이다.


건물이건 도로 위건 나무건, 정체불명의 투명한 액체가 말라붙어 마치 코팅된 것처럼 보이는데 그게 벌레들의 짓이라는 것 하나는 분명했다. 그 외에는 어떤 것도 알아낼 수 없었지만.


어쨌든, 출발하기 전 주둔군이 선보인 어그로 끌기 작전은 대단히 성공적인 것 같았다.


30분이 다 되도록 벌레는커녕 애벌레조차 보지 못했다. 반면 우리의 목적지는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긴장을 풀 수 없지만, 저 앞쪽에 나타난 대형마트를 보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온몸은 식은땀 범벅이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없이 도착한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마트는 영업 중인 상태에서 재앙을 맞이한 것 같았다. 다시 말해, 셔터 같은 건 내려와 있지 않았다.


우리는 지하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입구로 향했다.


인위적으로 쌓인 온갖 장해물들이 통로를 막고 있었는데, 두 분대가 경계를 서는 사이 열 명 남짓한 군인들이 부지런히 장해물을 치워 작은 길을 만들었다.


하는 걸 보면 아마 군인들이 통로를 막아둔 것 같다. 사람이라면 여길 어떻게든 통과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이 장해물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최소한 인간보다 큰 무언가가 들어가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주차장을 가로질러 지하 매장 입구에 다다라서야 군인들은 비로소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분대장들이 무언가를 의논하는 동안 나는 옆에 있던 어느 상병에게 물었다.


“우리가 방금 들어온 곳에 쌓여 있던 장해물들, 그거 군인들이 쌓아둔 거죠?”

“예.”

“1층도 저렇게 해두었나요?”

“1층의 출입구는 아예 치울 수도 없게 막아놨습니다. 혹시 여길 찾는 피난민이 있다면 미안한 일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저희 쪽에 수만 명의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그렇군요. 음, 이곳에 미리 대피해 있던 피난민들은 없었고요?”

“재난 영화 보면 대형마트야말로 모든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 아닙니까. 당연히 있었죠. 사람이라기보다는, 사람이었던 것들이지만요. 저희가 물자를 옮기기 전 전부 처리했습니다.”


...좀비였다는 뜻이구나. 슬프지만 충분히 있음직한 일이다.


“그렇담 지상 층도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일단은요.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가 우리처럼 들어온 뒤 다시 막아두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 외에 우리가 모르는 출입구의 존재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생각보다 자세한 답변이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 분대는 필요한 것들을 찾는 동시에 모든 층을 한 번씩 순찰해야 한다는 듯싶었다.


다행이라면 우리 같은 물자 확보 분대가 하루에 최소 한 번은 이곳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전날에 안전했다면, 하루 만에 대처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을 가능성은 비교적 적다고 할 수 있었다.


잠시 후 분대장이 다가왔다.


“앞서 말했던 대로 우리 구역은 지하 1층이다. 여기까지 잘 왔지만 긴장 풀지 말고, 조금이라도 수상한 게 보이면 즉시 말해. 대열은 하던 대로. 재희 씨랑 상민 씨는 후미를 맡으시면 됩니다. 재열아, 네가 두 분 잘 봐드려라.”

“알겠습니다.”


방금 질문에 대답해준 상병이 짧게 대답하며 내 뒤에 섰다.


세 분대는 여기서 갈라졌다.


우리가 지하 1층, 다른 분대가 지상 1층, 그리고 마지막 분대는 지상 2층. 3층은 이런저런 문화공간이라 상대적으로 둘러볼 게 적어서, 다른 두 분대가 함께 맡는다고 했다.



마트의 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당연하지만 창문도 빛도 없는 내부는 숨 막히게 어두웠다. 병사들이 소총에 부착된 전술 조명을 켰다. 그건 밝았지만, 범위가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불길하게도 공포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당시의 혼란을 나타내듯 각종 야채나 기타 상품들이 바닥을 어지러이 굴렀다.

공기 중에는 썩은 내가 만연했다. 야채도 그렇지만, 생선이나 육류는 도리가 없었을 것이다.


한편 상품 진열대는 텅텅 비어 있었다. 내가 차출되기 전부터 군인들이 부지런히 오갔으니, 아마 입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들은 진작 옮긴 것 같았다.


우리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곧 정면에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는 안내문구가 붙은 문이 나타났다.


“식료품 중 챙겨가야 할 건 통조림 종류가 우선입니다. 보관 문제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매장 내에 비치돼 있던 건 거의 다 옮겨서, 물류 창고로 들어가야 해요.”


그러니까 이 안이 물류창고라는 거지?


문을 통과했다. 앞으로는 고객으로서 한 번도 경험해 본 적 없는 곳이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어둠 때문에 뭐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저 통로가 쭉 이어져 있고 여기도 무언가가 썩는 냄새가 나며, 문이 닫혀 있었던 덕에 그게 바깥보다 좀 더 심하다는 것 정도가 감상의 전부다.


통로 양 옆에는 온갖 상자가 탑처럼 쌓여 있었다. 그걸 지나치자 좀 더 넓은 공간이 나왔는데, 이곳이 목적지인 것 같았다.


군인들이 둘씩 짝지어 사방으로 흩어졌다. 우리 보호자 겸 감시자인 최재열 상병도 말했다.


“물건들이 워낙 무질서하게 쌓여있긴 한데, 제 기억에 통조림은 이쪽입니다. 혹시 시리얼이나 진공 포장된 빵 같은 걸 발견하시면 그것도 담으시면 됩니다.”


나는 곧 커다란 황도 캔이 잔뜩 든 박스를 발견했다.


조금 미묘하지만 어쨌거나 캔은 캔이었으므로 더플백에 담았다. 그러나 부피도 크고 무게도 장난이 아니어서 금세 가방이 아래로 축 처졌다.


캔을 더 가져가는 건 무리 같아 다른 걸 찾아보기로 했다.


한참 동안은 그럴 듯한 걸 발견하지 못했다. 라면과 과자가 있었지만, 라면은 물을 써야 한다는 점에서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았다. 한편 과자는 부피에 비해 너무 든 게 없었다.


그러다 두부를 발견했다. 영양학적으로 해박하지 않아서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두부는 단백질이니 챙겨갈 만하지 않을까? 걱정되는 건 이게 상했는지 여부인데, 밀봉된 상태니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일단은 가방에 쑤셔 넣었다. 그걸 끝으로 더플백이 가득 찼다. 개인이 옮길 수 있는 양은 예상보다 볼품없었다.


이제 뭘 할까 고민하고 있자니 저쪽에서 병사 몇 명이 카트를 끌고 오는 게 보였다. 다가가자 그들이 말했다.


“도와주시렵니까? 여기에는 물을 담을 겁니다.”

“물이요? 꼭 필요하긴 하겠지만... 그걸 가져가려고요?”

“준비를 해두는 겁니다. 한 번에 차단선까지 가져갈 수는 없어도 조금씩 옮기는 거죠. 도중에 카트를 숨겨둘 만한 지점이 몇 군데 있거든요.”


여기까지 오는 동안 병사들이 마치 외운 것처럼 곳곳에 몸을 숨겼던 게 떠올랐다. 카트의 바퀴소리가 좀 시끄럽지 않을까 싶은데, 말하는 걸 보면 어떻게든 가능한가 보지.


6개들이 생수 팩들을 카트에 함께 실었다. 카트에는 물 말고도 주로 무거운 게 실렸다. 대표적으로는 쌀이다.


그렇게 20분 정도, 짧은 쇼핑이 끝나자 분대장이 분대원들을 불러 모았다.


“다들 빵빵하게 담았냐? 가져가지 못해서 아쉬운 거 있으면 다음 조한테 신송해라.”

“예.”

“카트는 일단 저 입구 근처로 갖다놔. 그럼 이제 후딱 둘러보고 나가자.”


둘러본다는 말은 침입자나 기타 어떤 문제가 없는지 순찰에 나선다는 뜻이었다. 다음 조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건 꼭 필요한 절차였다.


분대는 대열에 맞춰 조심스런 탐색을 시작했다. 다만 방향은 저 바깥 매장 쪽이 아니라 안쪽이었다. 관계자 구역.


복도를 따라 이동하다 보니 정말 다양한 공간이 나왔다. 휴게실과 식당, 심지어 샤워실도 있었다. 직원들의 공간은 이렇게 생겼구나.


우리는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부 구조가 이토록 복잡한 줄 처음 알았다. 어둠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낀 건지도 모르지만, 마치 끝없는 미로를 헤매는 것 같다.


잠시 후 앞서 식료품을 챙긴 장소와 유사한 공간이 나타났다.


그러나 상자들이 훨씬 더 많고, 종류도 식료품뿐만 아니라 의류나 가전 등 다양했다. 곳곳에 상품적재용 플라스틱 깔판과 그것들을 옮기는 자키들이 보였다.


병사들은 다시 두셋씩 짝지어 빠르게 흩어졌다. 무섭지도 않은 모양이었다.


최재열 상병이 설명했다.


“검품장입니다. 물건 받는 곳이요. 진짜 물류 창고라고 할 수 있죠. 다만 외부와 이어지는 통로는 막아놨으니, 쓱 둘러보고 나가면 됩니다. 나중을 위해, 둘러보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기억해 두면 더 좋고요.”


과연, 외곽으로 크게 도는 동안 트럭 두 대가 주차장과 연결된 통로를 콱 틀어막고 있는 게 보였다. 아마 저걸 직접 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새삼 군인들의 저력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게 한결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고 해도 검품장은 대단히 넓었다. 고작해야 전술 조명이 유일한 광원인 마당에, 누군가가 작정하고 숨으면 찾을 수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내 이런 추측은 곧 깨졌다. 결코 좋지 않은 방향이었다. 저 멀리서 병사들이 날카롭게 소리치는 게 들려온 것이다.


“뭐, 뭐야, 씨발, 너 뭐야! 손 들어, 움직이지 마...! 진짜 쏜다!”

“박 하사님, 박 하사님! 이쪽으로 와 보십쇼, 여기 거수자 있습니다!”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 같았다. 진짜, 정말로 뭔가가 있었다고? 이 구석에? 이토록 무거운 어둠 속에?


최재열 상병의 서두르는 발걸음에서도 당혹이 느껴졌다. 아마 순찰하는 당사자들도 이런 걸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열 명의 인원이 빠르게 모였다.


발견자인 두 군인은 조명으로 구석을 밝히고 있었다. 그들은 대단히 놀란 듯 분대장이 올 때까지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


빛 끝에, 한 남자가 벽을 보고 서있었다. 병사들의 지시에 의해 들어올린 손에는 빵과 우유 따위가 쥐어진 상태였다. 우유... 상했을 텐데, 저걸 먹었어?


분대장이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손에 든 거 바닥에 내려놔. 그리고 천천히 뒤돌아. 그 외에 아무 것도 하지 마. 여기 실탄 들어 있다.”


남자는 순순히 지시에 따랐다. 허리를 숙여 바닥에 빵과 우유를 내려놓은 뒤 몸을 돌렸다.


...나도 모르게 전면에 끔찍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상상했나 보다.


하지만 그는 적어도 겉보기엔 완전한 일반인이었다. 삼십대 초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그간의 고초로 옷이 더럽고 찢어진 데다 눈에 생기가 없다는 것까지 그러했다.


그가 벌벌 떨며 말했다.


“쏘, 쏘, 쏘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배가 고파서! 배가 너무 고파서요! 뭐, 뭐, 뭐라도 먹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았어요! 그게 잘못은 아니잖아! 어?”


분대장도 그의 외모를 보고 마음을 조금 놓은 것 같았다. 그러나 차가운 어조로 질문을 이어갔다.


“혼자인가?”

“그, 그럼 씨발, 나 말고 누가 있겠어...! 당연히 혼자지. 질문을 해도 등신 같은 걸ㅡ”

“욕하지 마라. 머리에 구멍 나고 싶냐?”

“히, 히이이...! 잘못했어요!”

“지금 우리만 있는 게 아니야. 1층이건 2층이건 3층이건 싹 다 뒤지고 있다고. 그러니까 혹시나 거짓말 할 거면 생각 잘 해. 다시 한 번 물을게. 혼자냐?”

“혼자, 혼자에요!”


침을 질질 흘리며 고개를 미친 듯이 끄덕이는 게 제법 호소력이 있었다.


정말 굶주린 피난민이라면 조금 모질게 대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곳이 차단선 밖이라는 걸 생각하면 일단 철저한 게 나았다.


“좋아, 그럼... 언제, 어디로 들어왔냐?”

“워, 원래부터 여기ㅡ”

“이거 안 되겠네.”


분대장이 다가가 총을 관자놀이에 가져다 댔다.


“진짜 마지막 기회다. 우리가 여기 처음 온 줄 아냐? 검품장도 한두 번 살핀 게 아냐. 언제 들어왔어?”

“어제, 어제! 어제 밤에 들어왔어.”

“어디로? 1층이나 지하 주차장이라고 하면 방아쇠 당긴다. 거기 막아둔 것들은 밥도 며칠 굶은 것 같은 사람이 혼자 치울 만한 게 아니거든. 그럼 둘 중 하나지. 동료가 있는데 거짓말했거나, 아니면 다른 출입구가 있는데 거짓말했거나. 셋 셀게. 말하고 싶으면 말해.”


분대장은 남자가 머리 굴릴 시간을 주지 않으려는 것 같았다.


그렇게 그의 입에서 순식간에 하나라는 숫자가 나왔을 때였다. 남자가 거의 울 듯이 외쳤다.


“마, 말할게...! 말한다고. 1층도 지하 주차장도 아냐. 다른 곳으로 들어왔어. 다른 곳으로 들어왔다고!”


분대장이 싸늘한 어조로 으르렁거렸다.


“앞장서,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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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0 11 15쪽
»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6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5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5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0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7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2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6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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