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새글

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6,245
추천수 :
379
글자수 :
144,571

작성
24.08.22 20:20
조회
404
추천
18
글자
13쪽

2화. 도래(2)

DUMMY

주변을 둘러본다.


어디에도 빽빽하게 밀집된 인파뿐이다. 사방에서 비명이 터지고,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사람들 사이에 넘어지고 짓밟히는 이들이 생겨났다. 누가 좀비인지도 분간하기 힘들 지경이다.


어디로 가야 하지? 지하철 역? 주변 건물? 골목 어딘가? 아니면, 아니면...?


달린다. 그러나 좀처럼 나아가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도 흑색 비행선은 꾸준히 좀비를 뱉어냈다.


슈우웅ㅡ


콰지직, 쨍그랑, 콰앙!


“꺄아아아악!!”

“밀지 마, 씨발, 밀지 말라고...!”

“살려줘!!”


내려가려던 지하철역 저 아래쪽에서 혼비백산한 표정으로 다급하게 뛰어 올라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설마 좀비들이 그새 저 아래에도 파고 들었단 말인가?


나는 인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사람들을 뚫고 나오는 과정에서 팔꿈치나 손바닥에 몇 대나 맞았고, 나 역시 몇 대 가격했다.


어떻게든 골목으로 파고들려는데, 가슴을 한층 철렁하게 하는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크워어어어어어!!”


순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선이 좀비를 투하하는 거야 백 보, 아니 천 보쯤 양보하면 어떻게든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른다. 세상에는 비행선이 있고, 광견병 같은 것도 있긴 하니까.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저건 아니지.


쿠웅!


막 땅에 착지한 그건 4미터쯤 되어 보이는 거인이었다.

온몸의 근육이 이상하리만치 부풀어 있고, 신체 비율 또한 이상했다. 놈은 긴 두 팔을 이용해 마치 고릴라처럼 움직이며 날뛰었다.


후우웅ㅡ


차가 하늘을 난다. 장난감처럼 내던져져 사람들 수십을 덮쳤다. 깔린 이들이 어떻게 되었을지는 상상하고 싶지도 않다.


거대 좀비는 차뿐만 아니라 주변에 잡히는 모든 걸 난폭하게 휘둘렀다.

뽑힌 가로등이 허공을 가르자 순식간에 놈을 중심으로 작은 공터가 생겨났다. 손에 잡힌 사람들은 마치 종이 인형처럼 찢겼다.


그때였다. 내게도 죽음의 숨결이 따라붙었다.


“크르륵.”


온몸에서 경련을 일으키는 깡마른 남자였다. 반쯤 부서진 안경이 콧대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옆구리의 치명적인 상처가 새하얀 셔츠를 붉게 물들였다.


대체 어떤 요소에 끌린 건지, 저 미친 새끼는 주변인들은 무시한 채 나를 집요하게 쫓아왔다.

어깨가 붙잡혔다 싶은 순간 보다 강력한 무게감이 느껴졌다. 나는 뒤에서 덮쳐든 좀비와 바닥을 굴렀다.


쿠당탕!


“이...!”


대처는 본능적이었다.


어떻게든 일어난 즉시 온 힘을 다해 달려가 머리를 걷어찼다. 살과 뼈로 이루어진 존재를 이토록 전력으로 후린 건 처음이었다. 발끝에서 무언가가 부러지는 섬뜩한 감각이 느껴진다.


“개새끼, 개새끼야...!”

“그륵, 크에엑.”


좀비는 어느 순간 활동을 멈추었지만 도저히 발길질을 그만둘 수가 없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단 걸 깨달은 건 몇 초 뒤였다.


그 순간, 사각에서 새로운 놈이 달려들었다. 난 쥐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냅다 그 얼굴을 찍었다.


그러나 이번 상대는 그리 녹록치 않았다. 체격도 크고 힘도 셌다. 맞으면서도 결코 붙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턱이 크게 벌려지고, 내 목덜미를 향해 고개가 기울어졌다.


그때였다.


퍼어억.


갑자기 코앞에 있던 좀비의 머리가 폭발했다.


무의식중에 들어올렸던 두 팔이 놈의 피와 뇌 비슷한 무언가로 범벅이 되었다. 그나마 그것들이 내 얼굴에 뿌려지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헉, 헉, 헉...!”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두리번거렸다. 다음 순간, ‘그들’을 발견했다.


어디선가, 어느 틈엔가 한 무리의 군인이 나타나 있었다. 그들은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움직임으로 거리에 진입 중이었다.


딱 봐도 특수부대원 같은 군복에, 각종 복잡한 디자인의 장비를 둘러 살갗이 조금도 드러나지 않았다.

총을 갈기자 날뛰던 좀비들이 속절없이 쓰러진다. 날 구한 건 바로 그들의 총격이었다.


그런데 이토록 다급한 와중에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저들의 총은 내가 생전 처음 보는 것이었다. 게임에나 나올 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의 금속덩어리인데, 탄창도 없고 총성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소음기가 달린 건지도 모르겠지만, 달았다고 해도 저럴 수 있나? 또 탄피도 튀어나오지 않고, 총에서는 뭔가 기계적인 웅웅거리는 소리만 흘러나왔다.


무엇보다 이상한 건 위력이다. 총격은 금속제 가로등을 손쉽게 박살내고 차를 들썩이며 땅과 건물에 매끈한 구멍을 뚫었다. 세상에 저런 개인화기가 있다고?


파바바바밧.


“자, 잠깐...!!”


군인들은 내 존재는 신경도 쓰지 않고 그 기이한 총을 쏴 갈겼다. 방금 구해준 건 완전히 우연이라는 듯한 태도였다.


난 얼른 차를 엄폐물로 삼아 몸을 웅크렸다. 총의 웅웅거리는 기계음 속에서 좀비들과 거리의 여러 요소들이 폭발하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크아아아아...!!”


잠시 후, 마침내 거대 좀비가 군인들의 존재를 눈치 챘다.


차마 상황을 살피지 못했지만, 소리로 판단하건대 거대 좀비는 저 무지막지한 위력의 총격에도 쉽사리 쓰러지지 않는 것 같았다.


난 그 틈을 타 포복 자세로 이동했다.


전투는 점차 격렬해졌다.


군인들 몇몇은 허공을 향해서도 사격했다. 총을 맞은 흑색 비행선이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고통의 비명을 내지르며 동체를 꼬아댔다.


그 광경을 보고도 내겐 더 이상 놀랄 기운이 없었다. 기어서 나아가는 땅은 조각난 신체들과 시체로 뒤덮여 있어서, 치미는 욕지기를 참아내는 것만으로도 한계였다.


“그르르, 쿠오오오오!”


저 멀리서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듯한 거대 좀비의 괴성이 들려왔다. 직후 처음으로 과묵한 군인들에게서 경호성이 터져 나왔다.


“레니게이드, 안 돼!”

“씨발, 넌 내가 데려간다...!”


고개를 돌리자 온몸이 걸레짝이 된 거대 좀비가 군인 한 명을 낚아챈 게 보였다.


군인은 다급하게 품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거리가 멀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가 꺼낸 건 구슬 같은 무언가였다.


그러나 괴물은 보기보다 영악했다. 놈은 다른 손을 뻗어 군인의 팔을 잡아 뜯은 뒤 그걸 집어던졌다.


“...어?”


이 모든 일들을 겪고도 내게 불운이 남았다는 게 어이가 없다.


풀썩.


군인의 잘린 팔은 허공을 가로질렀고, 나로부터 기껏해야 2, 3미터 정도 거리의 지점에 떨어졌다.


생존의 위기를 앞둔 덕인지 그 손에 쥐어진 물건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 구슬 역시 재래식 병기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그게 수류탄이라는 걸 직감했다. 구슬의 표면에 일종의 빛의 띠가 있었고, 그게 남은 시간을 표시하듯 점멸하며 점차 사그라졌다.


욕설을 내뱉을 틈도 없이, 저 앞에 서있는 차 뒤로 몸을 날렸다. 거의 동시에, 괴상한 수류탄이 폭발했다.


번쩍.


...수류탄은 당연하게도 저들의 총기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위력을 품고 있었다.


폭압에 밀려 몸이 붕 떠오른다. 빙글빙글 도는 시야 속에서 비명을 지르는 검은 비행선이 눈에 한가득 들어왔다. 직후 단단한 땅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오늘 진짜 무슨 날이냐. 눈을 감았다. 머리로 땅을 힘껏 들이박는 느낌이 났다. 난 의식을 잃었다.



* * *



온몸이 무겁다. 감각은 먹먹하고, 조금 돌아온 의식이 다시 어둠 속으로 가라앉으려 한다.


그러나 좀비들에 대한 생각이 떠오르자 어떻게든 정신을 다잡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해졌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일어나서 도망치지 않으면ㅡ


순간 어떤 크고 두툼한 손이 내 어깨를 잡았다.


“이거 놔!!”


그게 기폭제가 되어 가까스로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눈앞에 있는 건 어떤 험상궂은 남자였다.

거리를 지나다니면 행인들이 자연스레 양옆으로 물러날 것 같이 생겼지만, 천만다행으로 그는 좀비가 아니었다.


남자가 생김새만큼이나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진정해라.”


그는 내 어깨에서 손을 뗀 뒤, 살짝 물러났다.


나는 날카로운 통증이 온몸을 관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세상이 핑 돌았다. 머리는 불타는 듯 뜨거웠다.


“아으윽.”

“일단 누워 있어. 널 해치려는 게 아냐. 뇌진탕이라고 하더라.”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몸을 움직일 상황이 아니었다. 나는 다시 몸을 누였다.


다만 목이 타는 것 같아서, 옆에 놓인 물을 보고 조심스레 허락을 구했다. 일단 이 남자는 내게 적대적인 것 같지 않았으니.


“...죄송한데 물 좀, 마셔도 되겠습니까?”

“그래.”


물을 마시고 잠시 눈을 감고 있으니 조금씩이지만 상태가 호전되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난 뒤 다시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이곳은 밖이 아니라 실내였다. 일종의 강당이었는데, 십여 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고 책상 등은 모두 출입문을 막는 데 쓰인 상태였다.


분위기를 보니 뼈아픈 깨달음이 찾아왔다. 의식을 잃기 전에 겪은 좀비니 뭐니 하는 것들... 환상이나 꿈이 아니었구나.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험상궂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긴 어디죠?”

“잘은 몰라. 어떤 건물 지하의 세미나실인데, 다른 사람들을 따라 들어온 곳이야.”

“당신이 저를 구해주셨나요?”

“난 그저 네가 폭발에 휘말리는 걸 우연히 본 것뿐이다. 죽을 것 같으면 두고 왔겠지만, 차량이 막아준 덕에 큰 상처는 없어 보였지.”


눈앞의 남자에게 깊은 감사를 느꼈다. 아까의 상황...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구하는 건 절대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감사합니다. 어...”

“임진무.”

“진무 님.”

“님 말고, 내가 연상인 것 같기는 하니 씨나 형이라고 불러.”

“그럼 형님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천재희라고 합니다.”


진무 형님은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생김새는 다시 봐도 조폭이 아닐까 싶다. 체격이 어마어마하고 화려한 문신이 목 일부를 뒤덮은 게 엿보였다. 그러나 분위기라고 할까, 대화하기 어려운 느낌은 아니었다.


“제가 지금 너무 혼란스러워서, 좀 더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편하게 해.”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형님도 그것들을 보신 거죠? 그 이상한 비행선이랑 좀비들, 그리고 군인들을요.”

“그래.”

“혹시 그에 대해 아는 게 있으세요?”

“아니. 나야말로 묻고 싶다. 넌 뭘 봤지?”


거리의 기억을 떠올리자 금방이라도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그러나 어떻게든 참아낸 뒤, 그 끔찍한 경험을 대략적으로나마 전달했다.


갑작스레 연달아 울린 재난경보, 어느새 도시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검은 비행선, 거기서 투하된 좀비들, 그리고 기이한 총을 쏘는 군인들까지.


진무 형님이 무겁게 답했다.


“...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군. 지금 이렇게 숨어 있는 걸 포함해서, 모든 게 다 말이 안 돼.”


정말이지 내 생각과 같다.


거기다 말하면서 느낀 건데, 비행선이나 좀비만큼이나 군인들 역시 이상했다. 장비도 그렇지만 특히 그들의 등장 시점 말이다.


그들은 마치 좀비의 등장을 예견하기라도 한 것 같았다.

아무리 경계경보가 울렸다고 해도, 그렇지 않았더라면 서울의 번화가 한복판에 그토록 신속하게 출동하진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좀비나 비행선 따위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 그 태도 역시 이런 생각을 뒷받침했다.


그때 진무 형님이 상념을 깼다.


“네 거다.”

“아, 스마트폰.”

“이건 감사할 필요 없다. 의식을 잃으면서까지 쥐고 있던 걸 내가 잠시 보관한 것뿐이니까.”


스마트폰은 액정이 깨진 데다 굳은 피가 잔뜩 묻은 게 꼭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착잡한 마음으로 폰을 확인했다.


시간은 세 시를 조금 넘은 시점이었고, 여러 사람으로부터 메시지와 부재중 전화, 그리고 서로 다른 수십 건의 재난경고 문자가 와 있었다.


“그런데 데이터가...”

“한 시간 전쯤 끊겼다. 여기의 누구도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해서 미칠 지경이다.


메시지는 혼란스러운 상황에 대한 의문과 서로의 안부를 묻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가족들에게서 연락이 왔다는 사실이 송곳 같은 불길함을 전달했다.


그들 역시 어떤 재난 상황에 휘말린 것 같았다.

그런데 내 가족들은 서울이 아니라 인천에 있다. 다시 말해 인천 역시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뜻이다. 대체 저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그때 진무 형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마 이 사태에 대해 뭔가 알고 있을 사람이 있긴 하다.”

“네? 그게 누굽니까?”


형님은 대답 대신 고개를 돌려 한쪽을 바라봤다. 그 시선 끝 구석에, 부상을 입은 한 남자가 있었다.


내가 그 남자의 특징을 이제야 알아챈 이유는, 이곳이 그리 밝지 않기도 하고 남자가 상의와 각종 장비를 벗은 상태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소중하게 간수하고 있는 무기는 못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건 바로 웅웅거리는 기이한 소리를 내며 온갖 것들을 손쉽게 갈아버린 그 이상한 총이었다.


짠 것처럼 나타나 좀비를 조지고, 검은 비행선을 저격했던 군인 중 하나가 저기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4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0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7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6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5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5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0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7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7 18 14쪽
»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2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6 24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