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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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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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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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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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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3화. 도래(3)

DUMMY

내가 당장이라도 몸을 일으키려 하자, 진무 형님이 막았다.


“그만 둬라. 네가 깨어나기 전, 다른 사람들이 이미 한 따까리 했다. 저 남자는 상당히 예민한 상태야. 아깐 거의 총을 쏘기 직전까지 갔지. 지금 더 자극하는 건 좋지 않다고 본다.”


그랬구나. 하긴, 거의 두 시간 정도 기절해 있었는데 그동안 다른 사람들이 얌전히 있었을 리가 없지. 모두가 답답하고 불안한 상태일 테니까.


이 대피소에 홀로,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왔다는 군인은 몸 몇 군데를 감은 붕대에 피가 배어 나왔다. 눈은 감았는데도 어쩐지 날카로운 기세가 느껴진다.


문득 아까의 일이 생각났다.


저들은 좀비에게 물리기 직전의 나를 구해주었지만, 그 다음에는 알아서 피하라는 듯 무심하게 총을 갈겼다. 이걸 떠올리니 막무가내로 접근했다간 정말 머리통에 새로운 숨구멍이 생길 거란 생각이 든다.


일단은... 다른 것부터 분명히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현 상황에 대해서라든가.


훑어보니 이곳에는 나를 포함해 13명이 있었다.


멀쩡한 사람도 있고 다친 사람도 있는데 공통점은 얼굴에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는 거다.

다들 충격에서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듯 보였고 시큼한 냄새가 나는 걸 보면 저 구석에 누군가가 토도 한 것 같았다.


와중에 나보다 몇 살 정도 많아 보이는 누나가 다친 사람들 사이를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스스로를 간호사라고 밝혔다는데, 간단하게나마 나를 봐준 것도 저 누나라고 한다.


누나에게는 조금 있다가 감사 인사를 하기로 하고, 스마트폰을 다시 확인했다.


데이터는 여전히 끊겨 있었다. 이런 회의실 같은 장소라면 으레 찾을 수 있는 와이파이 역시 먹통이다.

하지만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조금이나마 추측할 수 있는 단서가 여기 있다.


나는 재난 문자를 시간대 별로 하나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아까는 대충 넘겼지만, 이제 보니 정말 많기도 하다.


감염병, 총기 및 폭발물 테러 의심 상황, 화학테러, 생물테러, 전력부족, 유해화학물질 유출, 지하철 사고, 대규모 해양오염, 그밖에 생소한 경계경보 등...


이게 모두 오늘 오후 1시 정도부터 수도권 지역에 발령된 것들이다.


경보의 원인도 어처구니없는데, 흑색 비행선인 것으로 드러난 정체불명의 비행체 외에도 웬 거인이나 바다의 미확인 존재, 기이한 복장을 입은 광신도 집단 등이 있단다.


헛웃음이 나왔다. 지상은 지금 어떤 상황일까? 왜 몇 시간 만에 현실의 장르가 판타지가 되어버린 거지?


내 불길한 상상을 부추기기라도 하듯 저 밖에서 이따금씩 격렬한 진동과 함께 아득한 포성이 들려온다. 그에 맞선, 이 세상 존재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괴성도.


“흑, 흐흑...”


누군가가 울기 시작했다. 그 울음은 상당한 전파력이 있어서, 성별을 막론하고 몇 명이 더 눈가를 훔치거나 어떻게든 소리를 죽이려고 애쓰는 게 보였다. 나도 콧등이 시큰해졌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나도 모르는 새 잠 들었다는 걸 깨달았다. 뇌진탕과 긴장 때문에 피로가 누적됐나 보다. 그래도 자고 일어나니 머리는 훨씬 가볍네.


“곤히 자는데 깨웠다. 하지만 일어나 봐.”

“아닙니다. 무슨 일이세요?”

“아마 회의 비슷한 걸 할 것 같은 분위기라 말이지.”


진무 형님의 말씀대로, 사람들이 텅 빈 공간의 중심으로 슬금슬금 모이고 있었다. 시간은 네 시를 넘어 다섯 시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


여전히 조각상처럼 구는 군인을 제외한 12명이 큰 원을 그리고 앉았다.


먼저 나선 건 이런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부티를 유지하고 있는 잘생긴 남자였다. 나이는 나보다 몇 살 많을 듯하다. 이십대 후반 정도?


“서로 얘기라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서, 몇몇 분께 의견을 구해 여러분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평소에도 누군가의 앞에 나서는 게 자연스러운 듯 능숙하게 주도해 갔다.


“우선은... 저 밖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저 포함 여기 있는 분들 모두가 궁금해 하고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게 무슨 일인지 아는 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저기 저쪽 분께서는 그럴 것 같지 않으니까요.”


남자가 말한 ‘저쪽 분’이란 당연히 군인이었다.


다른 남자가 말을 받았다.


“무슨 일인지 안다면 지금 여기 없지 않았을까요... 여튼 이렇게 된 거, 각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얘기해 보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래도 열 명이 넘는 사람이 있으니, 말하다 보면 무언가 실마리가 잡힐지도 모릅니다.”


별로 그럴 것 같지 않지만 반대하지는 않았다. 침묵 속에서 누군가가 훌쩍거리는 소리만 듣는 것보다는 뭐라도 말하는 게 무조건 낫다.


잘생긴 남자가 제안을 받아들였고, 먼저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다. 솔직히 그의 경험담은 별 거 없었다.


그저 주말을 즐기러 나와서 돌아다니던 중에 하늘에서 좀비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도망치다가 어찌저찌 여기 숨게 되었다는 것.


다른 사람으로 차례가 돌아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이중에서는 내가 가장 사건의 중심이랄 만한 지점에 있었던 것 같다.

눈앞에서 좀비 머리가 폭발하는 것도 봤고 기이한 총에 맞을 뻔하기도 했으며, 수류탄의 폭압에 휘말리기도 했으니까.


그런데 내 말이 끝났을 때 몇몇 사람들이 믿기 힘들다는 기색을 보였다.


“...허, 그 검은색 비행선이 비명을 질렀다고? 그것도 ‘몸’을 비틀면서? 너무 혼란한 상황이라 잘못 본 거 아닙니까?”


“제가 총기 같은 데 관심이 좀 있는데, 그런 총은 처음 들어봅니다. 금속 가로등을 쓰러뜨리고 땅에 구멍을 내?”


“여기 남성분들 전부 군대 다녀왔을 텐데, 수류탄이 진짜 무섭긴 해도 몇 미터나 떨어진 거리의 사람을 차랑 같이 날려버린다는 건, 흠...”


이 사람들은 뜬금없이 왜 내 말에 꼬투리를 잡는지 모르겠다. 조금 이상하게 들린다고 답답한 상황에 대한 화풀이를 하려는 건가?


“비행선은 저 말고도 보신 분이 있을 거고요, 그 이상한 총이 바로 저기 저 군인 아저씨가 가진 거예요. 그리고 총이나 수류탄이나 말이 안 되니까 제가 지적한 거겠죠? 하물며 하늘에서 좀비가 떨어지는 마당에 그런 게 더 신경 쓰이시는지?”


자연스레 말이 날카롭게 나갔다.


세 남자가 공격적인 시선을 보낸다. 나도 눈을 피하지 않았다.


싸늘한 공기 속에서, 감사하게도 진무 형님이 가세했다. 그는 목을 조금 가다듬는 것만으로 모두의 주의를 집중시키더니 덤덤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재희가 말한 거, 전부 내가 봤습니다. 실제로 저 총이 그랬고, 그 총에 맞은 비행선이 이상한 소리를 냈고, 수류탄이 폭발한 곳엔 작은 크레이터가 만들어졌단 말요. 믿는 거야 자유지만 그쪽들이 그렇게 나와서야 이런 자리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세 남자의 시선이 불안하게 흔들리더니 아래로 향했다. 아마 형님 목에 그려진 그림을 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이런 정보의 공유가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각 요소들이 너무나 비현실적이라 우리 입장에서는 이걸 엮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는 수 없이, 다음 주제로 넘어갔다. 회의를 주도하는 잘생긴 남자가 말했다.


“사실, 제가 진짜 의견을 나누고 싶은 건 이겁니다. 우선 여기 계신 분들과는 한 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이곳에 머무른다, 혹은 떠난다, 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몇 명이 대답했다.


“잘 생각해야 합니다. 일단 저쪽 탕비실 비슷한 곳에 과자 조금이랑 물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걸로는 이틀이나 버틸 수 있을지...”

“여기 있는 게 낫지 않을까요? 밖이 어떤 상황이든지 여긴 서울이에요. 군대가 안 올 리 없잖아요.”


부상자들을 돌봐주던 간호사 누나도 발언했다.


“전 여기를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야 할 것 같아요. 여기 계신 분들의 반수 정도는 부상을 입으셨는데, 이런 곳에 오래 머무는 건 절대 좋지 않아요. 안 그래도 지하인 데다 위에는 그, 좀비들이 있잖아요. 시체들이 썩어서 위생이 더 안 좋아진다면 상처를 통해 온갖 감염이 진행될 거예요.”


아까 내게 불퉁하게 굴었던 셋 중 하나가 나섰다.


“무조건 여기 있어야 합니다. 아까 식량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담 우리에게 무기는 있습니까? 좀비들을 마주치면 어쩔 건데요? 그리고 기다리면 틀림없이 구조대가 올 겁니다. 근거가 있어요.”


누군가 말을 받았다.


“근거가 뭔데요?”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아니... 이런 상황에서는 조금 자랑해도 되겠죠. 제 아버지가 군에서 어느 정도 지위가 있으십니다. 무조건 저를 찾아내실 거예요.”


한숨이 새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아냈다. 거의 국가비상사태처럼 느껴지는 현 상황에서 저렇듯 낙관적으로 굴 수 있다니.


병력을 사적으로 운용하는 거야, 높으신 분들의 준법정신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 근데 지금 우리 같은 상황에 빠진 군인 가족이 한둘일까? 게다가 휴대폰이 먹통인데 지하 강당에 숨은 사람을 어떻게 찾아.


그때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이 끼어들었다.


“그쪽 아버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오지 않을걸. 아니, 못 와.”

“어...”


저 멍청한 반응은 놀랍게도 내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것 같았다.


지금 목소리를 낸 건, 바로 구석에 석상처럼 앉아 있던 그 부상당한 군인이었다. 그가 몸을 일으켜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 왜 그렇게 단정하는데? 우리 아버지가 누군 줄 알고?”

“니 애비가 누군지는 당연히 모르지, 병신아. 근데 설령 니가 대통령 아들내미라도 여긴 못 온다고. 서울은 이미 늦었어. 아니... 어디라도 비슷하려나.”


무언가를 알고 있을 거라고 유일하게 여기던 사람 입에서 저런 말이 튀어나오니 가슴이 철렁한다.


누군가가 다급하게 물었다.


“당신, 당신은 뭔가를 알고 있는 거지? 도대체 뭐야?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뭐, 어차피 망한 거 같은데 이 정도는 괜찮으려나.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냐고? 보면 알잖아. 세계가 좆돼가는 중이지.”


그건 예상을 벗어난 스케일의 답변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뜬금없게 느껴졌다.


진무 형님이 금방이라도 누군가를 때려죽일 듯한 눈빛으로 말했다.


“지금 세계라고 했나?”

“지금 세계라고 했어. 이런 일이 한국에만 벌어지면 너무 억울하잖아. 애초에 한국도 피해자에 가까울걸.”

“...당신은 대체 누구지? 누구길래 그런 걸 알고 있는 거야?”


군인은 한 번 입을 열자 마치 봇물이 터진 것 같았다. 시종일관 날카롭던 인상의 그가 입가에 미소를 띠웠다.


“음... 재밌는 생각이 났어. 원래 ‘이런 정보’를 밝히면 어디선가 요원들이 튀어나와서 당신들, 비인가자의 기억을 소거하거든? 난 징계를 받고 말이야. 근데 지금도 그럴까 궁금하네. 잘 들어, 나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산하 특수재난관리과 소속 특무대원이야. 코드네임은 카퍼톤이고, 주로 괴이를 상대하지.”


...지금 뭐라고? 뭘 밝히면 누가 와서 뭘 하고, 당신이 어디 소속에 뭘 상대한다고?


침묵이 감돌았다.


카퍼톤이라는 암호명을 쓴다는 군인은 우리 반응보다, 별개의 무언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말 아무도 안 나타나잖아. 슬프네, 진짜 큰일 난 것 같아서.”


회의를 주재하던 남자가 물었다.


“방금 괴이라고 하셨습니까? 그러니까, 도시전설 같은 괴담에 나오는 그 괴이 말입니까?”

“맞아. 용어가 중요하겠냐만, 크리처나 유령 같은 초자연적 존재들을 뭉뚱그려 괴이라고 해. 이제 와서 세상에 괴이 같은 게 어디 있냐고 묻지는 않겠지.”


당연했다. 대화의 흐름대로라면 우린 이미 괴이와 조우했으니까.

생물체처럼 비명을 지르던 그 거대한 비행선이나 좀비가 바로 괴이였던 것이다.


그런 게 있다면 그걸 막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문득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외계인을 상대하는 내용의 영화가 떠올랐다. 눈앞의 군인이 그런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


그러나 난 보다 중요한 문제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이런 혼란이 벌어진 건데요? 괴이라는 것들이 원래부터 세상에 있었다고 쳐도, 지금까지 알려지지도 않았을 정도로 잘 관리되던 거 아닌가요?”

“핵심을 짚었네. 그게 관건이지. 왜 이런 문제가 벌어졌냐. 그건...”


카퍼톤은 그렇게 주의를 집중시킨 뒤 내뱉었다.


“나도 몰라. 말단이거든. 도무지 원인을 모르겠어. 우리를 피해 다니던 것들은 물론, 격리돼 있던 것들까지 죄다 한 번에 튀어나와서는 미친 듯이 날뛰기 시작했어. 이건 우리에게도 예상을 벗어난 사태야.”


진무 형님이 물었다.


“그쪽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치지. 그럼 이제 와 갑자기 대화에 참여한 이유는 뭐지? 분명 목적이 있을 거 아닌가.”

“다행히도 그건 내가 아는 내용이군.”


카퍼톤이 사람들의 얼굴을 쭉 훑은 뒤 답했다.


“난 여길 나갈 거야. 주어진 임무가 있거든. 그 김에 혹시 여기가 답답한 사람이 있으면 친절을 좀 베풀까 해서. 같이 갈 사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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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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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연재 시간 : 월~토 20시 20분 24.08.23 135 0 -
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1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7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5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5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9 8화. 종단(4) +1 24.08.29 260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 3화. 도래(3) 24.08.23 368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3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7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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