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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뉘

괴이 아포칼립스 생존지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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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곶이다리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8.20 08:49
최근연재일 :
2024.09.17 20:20
연재수 :
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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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5
추천수 :
379
글자수 :
144,571

작성
24.08.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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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4쪽

8화. 종단(4)

DUMMY

콰쾅! 콰콰콰쾅!


총성은 이 통로에서 마치 천둥소리 같았다. 내 시선 끝에 서있던 괴물의 불가사리 같은 부위에서 피인지 뭔지 모를 체액이 튄다.


그러나 놈은 인간이 머리를 잃었을 때처럼 즉시 무력화되지는 않았다. 물속으로 쓰러지면서도 긴 촉수를 뻗어 날 사로잡으려 했다.


뻐억!


“......!”


난동을 부리던 촉수가 머리를 가격하고 지나갔다. 실로 무서운 위력이다. 앞서 총과 함께 주워 온 방탄모 덕에 직접 닿지는 않았지만 목이 거세게 꺾였다. 몽둥이로 얻어맞은 것처럼.


물이 허벅지까지 차있는 데다 이것저것 잔뜩 든 가방의 무게까지 더해지자 중심을 잡기가 힘들었다. 거의 넘어질 뻔한 걸 간신히 버티고 섰다.


와중에도 새로운 괴물들은 계속 튀어나왔다. 놈들은 마치 오징어처럼 수면을 가로질러와 불쑥불쑥 일어났다.


“끼이이이!”

“움직여! 꾸물대면 죽어!”


어떻게든 발걸음을 옮기며 무심코 뒤를 바라보니, 뒤편에서도 놈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김한수가 후방을 향해 총을 갈기는 게 보였다. 그는 메고 있던 배낭을 물속에 버리고 이다영을 업은 채였다.


내 허리에 묶인 끈이 팽팽하게 당겨졌다. 전진해야 할 때였다.



상황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콰콰콰쾅!


“으아아아아!”

“꺄아아악!”


촤악! 촤악!


고막을 때리는 총성, 남녀의 비명소리, 물속을 가르는 촉수들, 솟구치는 괴물들, 카퍼톤의 불빛에 따라 어지럽게 제한되는 시야...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덥썩. 풍덩!


마침내 촉수가 내 다리를 잡아채 물속에 넘어졌다.


그 즉시 다가온 카퍼톤이 군용 대검으로 베어내 심각한 상처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한 번 넘어졌다 일어나려니 껴입은 옷들이 물을 잔뜩 먹어 천근만근이었다.


“씨발...!”


이제 괴물들의 살점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냄새는 너무나 지독해서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다. 숨이 부족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실제로 어떤 질식 효과가 있는지 눈앞이 흐려진다.


나는 필사의 의지로 옆구리에 끼고 있던 방독면을 꺼내 착용했다.

방탄모를 다시 착용할 여유까지는 없어서 어느 틈엔가 놓쳤다. 렌즈 때문에 시계가 더 안 좋아졌지만 어쨌든 역겨운 냄새는 좀 덜했다.


이제 몸을 움직이는 건 나로서도 어디서 솟아나는지 모를 힘이었다. 거의 반사적으로 총을 들고 적에게 쏜다. 탄창을 갈고 재장전한다.


통로는 끝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한순간, 나와 김한수를 연결한 허리끈이 힘껏 당겨졌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이번에는 뒤로 넘어졌다.


“아아아아악!”

“안 돼, 안 돼...!!”


간신히 몸을 일으키는 사이 남녀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어렴풋하게 들렸다.


선두의 카퍼톤이 다가와 나를 단숨에 일으켰고, 이내 뒤쪽으로 갔다. 나는 그저 정면만을 바라보며 적들을 견제했다.


잠시 후, 누군가가 내 어깨를 짚었다. 군인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왔다.


“다음 역까지 거의 다 왔어, 먼저 가. 피 냄새 때문에, 아마 조금만 벗어나면 네게 관심을 끌 거야.”


그 말에 홀린 듯 나 역시 이전 역에서 챙긴 비상용 휴대조명등을 켰다.


총을 갈기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데, 어느새 몸이 조금 가벼워진 걸 깨달았다.

살펴보니 허리끈이 앞뒤로 매끈하게 잘려나가 있었다. 누가 잘랐는지는 명백했다.


정말이지 쉬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어느 순간부터는 적들이 내게 가하는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카퍼톤의 말대로 뒤에 남은 사람들이 더 매력적인 사냥감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어느 순간 저 앞에... 작은 빛의 점이 보였다.


그건 전진할수록 점점 커졌다. 그게 뭔지 깨달았으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기뻐하지 못했다. 기뻐하면 나로부터 훌쩍 멀어질 것 같아서.


첨벙, 첨벙...


주변은 이제 완전히 조용했다. 오로지 내가 나아가는 소리만 들린다.


화아악.


마침내 나는 흐릿한 빛의 영역에 발을 내딛었다. 방독면부터 벗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공기는 맑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무겁기 짝이 없는 몸으로 간신히 승강장으로 올라간 뒤, 벌벌 떨리는 손으로 탄창부터 갈았다. 이제 보니 탄은 진작 떨어진 상태였다.


목을 축인 뒤 한 손으로 가슴에 품고 있던 수류탄을 쥐었다. 다른 한 손으로는 총을 들어 통로를 겨누었다.


정적이 이어졌다. 어서 누구라도 나오길. 정신이 나갈 것 같았다. 심장이 이상할 정도로 거세게 뛰었다.


...첨벙, 첨벙...


통로 안쪽에서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려온 건 거의 5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카퍼톤이었다. 그는 어깨에 피투성이의 김한수를 짊어지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선로로 내려가 그들을 도우려 했다. 그런데 접근한 순간, 무언가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다.


“다영아... 다영아.”


김한수는 흐느끼고 있었다. 이다영과 그를 연결한 허리끈이 매끈하게 잘려나간 상태였다.


이다영의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직감했다. 그녀는... 저 통로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직후, 나를 철렁하게 하는 또 다른 발견을 했다. 얼굴이 식은땀범벅이 된 군인이 김한수를 대충 내려놓으며 말했다.


“...나 좀 도와줘.”


그에게서 피가 후두둑 떨어졌다.


나는 고개를 돌려야 했다. 카퍼톤의 왼팔이 있어야 할 곳이 텅 비어 있었다. 무언가에 의해 억지로 잡아 뜯긴 상처에서 피가 쉬지 않고 흘렀다.


“카퍼톤, 팔이...”

“호들갑 떨지 마. 지금 말할 기운도 없다.”

“도와드릴게요. 뭘 해야 하는데요?”

“가방에서 꺼내달라는 것 좀 꺼내줘.”


카퍼톤은 군복과 동일한 디자인의 커다란 군용 배낭을 메고 있었다.


안에는 그야말로 온갖 잡동사니가 들어있었는데, 대부분은 뭐가 뭔지 알 수 없는 것들이었다.


“납작하고 둥근, 작은 금속 통이 있을 거야. 검은색. 캐비어 사봤어? 캐비어가 들어있을 것처럼 생겼어.”


캐비어는 안 사봤지만 납작하고 둥근 금속 통은 딱 하나 뿐이었으므로 곧 찾을 수 있었다.


“이거요?”

“그래, 그거. 그걸 열고... 내 팔에 좀 붙여줘. 상처 부위에.”


통을 열자 옅은 살색의 두껍고 끈적거리는 거즈 같은 게 들어있었다. 만지는 느낌은 스펀지와 비슷했다.


순간적으로 많은 의문이 떠올랐다.


이게 뭔지, 내 손이 더러운데 그대로 발랐다가 감염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닌지, 그리고 살점이 너덜거리고 뼈가 보이는 상처에 손을 댄다는 게 도대체 어떤 느낌일지.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을 머리 한구석에 치우고 거즈를 카퍼톤의 상처에 갖다 댔다.


거즈의 효과가 즉각적이었다는 게 그나마 나를 조금 안심시켰다. 그건 붙이고 채 1분이 지나기 전에 살과 ‘융합’되었다.

팔을 새로 자라나게 하지는 않았지만 잘린 지 몇 년이 지난 것처럼 절단면이 순식간에 아문 것이다.


카퍼톤의 안색이 조금 나아졌다. 고통이 가신 것 같았다.


그는 내게서 가방을 받아가더니 안에서 일종의 주사기 같은 걸 꺼냈다. 그리곤 그걸 팔에 꽂았다.


콱, 푸슉!


“...좀 낫군. 그래도 휴식이 필요해. 일단 여기서 벗어나자. 그것들은 물 밖으로 나오진 않지만 혹시 몰라. 하나만 더 도와줄래.”

“네.”

“쟤 좀 옮겨줘.”

“알겠어요.”


김한수는 플랫폼 바닥에 누운 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통로에서의 그의 행동은 솔직히, 경솔했다. 그러나 피칠갑이 된 채 저렇게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화를 내거나 책임을 물을 수 없었다. 그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더 컸다.


이다영은 아마 죽었을 것이다. 처음 어둠 속에서 그녀가 울기 시작했을 때는 나조차도 다리가 잘렸을 거라고 생각했다. 남자친구인 그는 오죽했을까.


나는 그의 팔을 잡아당겨 어깨에 걸어 일으켰다. 김한수는 마치 시체처럼 흐느적거렸다. 다만 나를 알아보고 힘겹게 말했다.


“끅, 죄송, 죄송합니다. 미안해요...”

“...일단 가요. 뭐라고 해야 할지... 유감이에요.”


우리는 두 층을 올라와 고객안전실에 들어왔다.


문을 잠그고 구석으로 향해 바닥에 몸을 내려놓았다.


순간 깊은 피로가 밀려왔다. 온몸이 쓰리고 저렸다.


카퍼톤이 말했다.


“...쉬자. 고생했다.”


그 역시 김한수를 질책하지 않았다. 그게 그 나름대로의 위로인 것 같았다.



* * *



난 어둠 속에서 줄곧 깨있었다.


통로에서 빠져나왔을 때, 김한수는 귀가 조금 잘리고 얼굴에 긴 흉터가 생겼으며 몸 곳곳이 파이고 찢어진 상태였다. 출혈도 상당한 듯했는데 간단히 조치하는 동안 마치 기절하듯 잠들었다.


그의 상태는 솔직히... 별로 좋지 않았다.


통로는 온갖 병균들이 득실거렸을 것이다.

그 때문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씩 열이 오르기 시작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텅 빈 약국에서 몰래 챙겨온 연고 따위를 바르고 밴드를 붙이는 정도였다.


무엇보다 그는 연인을 잃은 상태였다.


김한수의 눈에는 생기나 의지랄 만한 게 없었다. 마음이 죽으면 사람이 죽는다는 말이 떠올랐다. 바로 지금 같은 경우를 나타내는 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쇠락해가는 사람의 숨소리를 듣는 건 실로 끔찍한 일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목적지인 관악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정도일까.


휴식 후엔 한강변을 따라 현충원까지 이동할 것이고 거기서 관악산까지는 금방이었다. 물론 도중에 어떤 일이 또 벌어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그때였다. 카퍼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 자냐?”


눈을 감고 숨소리조차 내지 않아서 김한수와 다른 의미로 시체 같았던 그가 몸을 일으키는 게 보였다. 안색은 훨씬 나아진 상태였다.


“아... 잠이 안 와서요.”

“비교적 멀쩡한 게 나니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깨있어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고?”

“......”

“내가 분명 쉬라고 했는데. 지시를 또 어겼군.”


그 말에 뭐라고 대꾸할 수가 없었다. 순간적으로 이 자리에 없는 사람이 떠올랐다.


사실 이다영과는 말도 한 마디 제대로 안 해본 사이였다. 기껏해야 김한수와 함께 통성명이나 했을 뿐, 우리가 알게 된지는 아직 24시간도 안 지났다.


그러나 지옥 같은 거리를 같이 지나왔기 때문일까, 내 생각보다 훨씬 마음이 공허했다.


“다영 씨는...”

“죽었겠지. 어떻게 된 건지는 묻지 마라.”

“팔은 좀 괜찮으세요?”

“...허, 참내. 인성 터진 거 보소. 그게 지금 팔 잘린 사람한테 할 말이냐? 내가 뭐라고 할 거 같은데?”


생각해 보니 그렇네. 주변에 팔 잘린 사람이 있어본 적이 없어서 실수했다.


카퍼톤은 한 팔로 내 가방을 뒤져 먹을 것들을 끄집어냈다. 그리고는 걸신들린 것처럼 입속에 쑤셔 넣었다. 직후 들려온 답변이 조금 위로가 되었다.


“팔 정도야 사실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야. 의수를 만들거나, 좀 비싸도 재생시킬 수 있거든. 이참에 기계 팔 같은 거 달아볼까? 입자분열기 옵션 넣어서. 물론 그럴 시설이 남아있다면 말이지만.”

“그런 것도 가능하군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문득, 난 그에게 아주 당연한 말을 아직까지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저, 감사합니다.”

“뭐가.”

“살려주셔서요. 솔직히 지하에서 따라나서기로 결정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열심히 봐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카퍼톤은 잠시 내 쪽을 바라보다 어이가 없다는 듯 답했다.


“...야, 나도 내가 민간인들한테 어떻게 보일지는 알아. 그저 그거에 신경 쓰는 게 너무 사소하고 쓸데없는 문제라고 생각할 뿐이지. 근데 있잖냐.”

“네.”

“생각해 봐라. 특수재난관리과, 우리는 특재과라고 한다만, 특재과에서 일하는 이유가 뭐겠냐? 기본이 나처럼 강화 수술을 받은 놈들이고 마법사에, 웬 알 수 없는 이능을 써먹는 새끼들도 있어. 그런데도 하루가 멀다 하고 뒤져나가지. 우리가 돈이 없어서 목숨 걸고 괴이랑 싸울 것 같아?”


특재과가 목숨 걸고 싸우는 이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하지만 돈 운운한 건 물질적인 걸 전부 통틀어 말한 뉘앙스인데.


“...물질적인 게 동기가 아니면 설마 세계 평화나 인명 보호 같은 게 목적이시라고요?”

“이 새끼야, 설마는 뭐야. 지하철 선로에 던져 줄까?”

“진짜 그런 이유에요? 아니, 조금 의외여서.”

“물론 다른 이유로 싸우는 놈들도 있겠지. 특재과는 일반인들이 기적이라고 생각하는 일들도 보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곳이니까. 내 말은, 네가 어처구니없다고 생각한 그 이념을 기본적으로는 다들 가지고 있단 뜻이야. 우리가 정신교육을 얼마나 빡세게 받는데. 거의 세뇌 수준이지. ‘모든 것을 인류를 위하여.’”


그렇다기엔 지하에서 너무 조금 데리고 나온 거 아닌가? 솔직히 여기까지 오면서 겪은 일들을 떠올려 보면, 거기 남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이런 생각이 표정에 드러났나 보다.


“너 지금 내가 너무 적게 데리고 나왔다고 생각했지, 그 지하 강당에서.”

“생각이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잖아요.”

“하. 그래, 좋아. 이 말 잘 새겨둬, 앞으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인간은 선택해야 돼. 힘이 없거든. 내가 거기서 열 명쯤 데리고 나와서 우르르 몰려다녔다고 생각해 봐라. 여기까지 왔겠냐? 난 절대 아니라고 본다.”

“......”

“게다가 지들이 나오고 싶어 하지도 않았어. 개인 선택은 존중해야지. 나라고 무식하게 남 돕다 죽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러니 할 수 있는 선에서 타협하는 거지. 타협하지 않기에는, 개인이라는 게 참 보잘 것 없거든.”


어쩐지 사과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따지려는 의도는 아니었어요.”

“됐다. 나도 말하다 보니 열이 좀 올랐을 뿐이니까. 어쨌든 너도 이제 좀 쉬어, 내가 경계를 설 테니. 두 시간... 아니 세 시간 후에 나갈 거야.”


나는 순순히 지시에 따라 가방과 두꺼운 옷가지를 쌓아 잠자리를 만들었다.


지금은 새벽 세 시를 조금 넘긴 시간이다.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깨어났을 때 모든 게 ‘원래대로’ 돌아가 있기를. 일어나면 푹신한 기숙사 침대고, 지루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이 재개되기를.


어쩐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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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4화. 물의 세계 NEW 13시간 전 68 9 13쪽
24 23화. 피난(4) 24.09.16 99 14 15쪽
23 22화. 피난(3) 24.09.14 123 12 12쪽
22 21화. 피난(2) 24.09.13 139 10 12쪽
21 20화. 피난 +3 24.09.12 158 12 14쪽
20 19화. 피난처(8) +1 24.09.11 164 14 15쪽
19 18화. 피난처(7) +1 24.09.10 166 14 15쪽
18 17화. 피난처(6) 24.09.09 182 12 13쪽
17 16화. 피난처(5) +2 24.09.07 198 16 13쪽
16 15화. 피난처(4) +1 24.09.06 201 11 15쪽
15 14화. 피난처(3) +1 24.09.05 208 15 14쪽
14 13화. 피난처(2) +2 24.09.04 220 16 14쪽
13 12화. 피난처 +2 24.09.03 227 15 13쪽
12 11화. 종단(7) 24.09.02 236 16 12쪽
11 10화. 종단(6) 24.08.31 236 17 13쪽
10 9화. 종단(5) 24.08.30 256 16 12쪽
» 8화. 종단(4) +1 24.08.29 261 18 14쪽
8 7화. 종단(3) +1 24.08.28 260 15 12쪽
7 6화. 종단(2) +1 24.08.27 278 15 12쪽
6 5화. 종단 24.08.26 316 15 14쪽
5 4화. 도래(4) +1 24.08.24 332 17 12쪽
4 3화. 도래(3) 24.08.23 368 18 14쪽
3 2화. 도래(2) 24.08.22 405 18 13쪽
2 1화. 도래 24.08.21 533 20 11쪽
1 프롤로그 +2 24.08.21 617 24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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