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문법,비문 관련 의견은 아마 장르문학판에서는 가히 예송논쟁급 소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쪽에 오래 계셨던 분은 ’아 또 쿨타임이 됐나? ‘싶을 정도로 한번씩 나오는 소재라 식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부족하나마 제 의견을 피력해보면 논란의 원인은 ”맞춤법이 틀렸다고 인지하는 능력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글을 다루는 분의 비율이 많고 독자분들도 여러글을 두루 보시기에 평균적인 능력은 높을지라도 어느정도 개인차가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인기있지만 맞춤법이 엉망인 글’이 나올수 있는 것 같습니다.
틀렸다는 걸 인지하지 못한다면 왜 좋은 작품을 고작 맞춤법이 틀렸다는 이유로 매도하냐는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건 추후에 다른사람이 틀린부분에 대해 지적을 해주더라도 독자들은 평가를 바꾸지 않습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사고방식입니다.
반대로 틀렸다는 걸 인지하는 사람들은 왜 이런 기본도 못지키는 글이 인기가 있는지 괴리감이 듭니다. 이것 역시 평가가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맞춤법이 반복해서 틀린게 보인다면 가치가 떨어집니다.
다소 극단적인 예시지만 만약 누구라도 공통적으로 알 수있는 “나” 라는 단어를 계속 “너”라고 오기하는 작품이 있다면 이건 결코 인기있을 수가 없을겁니다. 내용이 아무리 흥미롭더라도 리플은 아마 “나”로 교정해주는 내용이나 작가의 자질이 부족함을 성토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않했다/ 안했다, 드리다/들이다, 드러내다/들어내다, 둘러쌓인/둘러싸인, 에요/예요. ”의 용법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혼동하는 사람이 작가며 독자를 막론하고 적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간극은 좁혀질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문법나치니 표준어제일주의자니 하는 비방하는 용어도 생겨납니다. 물론 다들 표면적으로는 적당한 수준에서 맞춤법을 지키는게 옳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는 적당함의 기준은 없습니다. 각자 자기가 인지하는 기준에서 말하는 것 뿐입니다. 내가 보기에 안 어색하면 적당한거고 다른사람이 틀린걸 지적하면 과잉반응이라는 태도인거죠.
저 역시 띄어쓰기나 맞춤법이 완벽하지 않기에 제 얼굴에 침뱉기나 마찬가지인데. 결국 이런글을 써버렸네요. 다만 한번쯤 생각해볼만한 문제입니다. 맞춤법에 너무 집착하는 것도 맞춤법에 무관심한 것에 당당한 것도 충분히 문제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를 만족시키기는 힘들더라도 툴을 사용하거나 공부를 통해 교정에 좀더 노력을 기울인다면 재미도 있고 맞춤법에도 문제없는 더 훌륭한 글을 쓰실 수 있는 분들이니까요.
적당한 예인지 모르겠지만 미국43대 대통령 조지워커부시의 경우 공식석상에서 말실수는 물론 문법파괴적인 엉뚱한 단어 사용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국가의 수장이 자국어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이유로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이런부분에 신경을 쓴다는 거겠지요. 그리고 오류를 알아채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평가의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깁니다.
모쪼록 모두 정당한 평가를 받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연에 올라오는 새글들을 읽어보면서 안그래도 안타까운 글들이 많았는데 마침 관련된 이야기가 보이길래 작성해 보았습니다.
Comment '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