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개인의 강력한 힘에 대해서 사회가 그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바로 사회의 성립 과정에서 중요한 변수를 만들어 냅니다.
특히 개인의 힘과 집단의 권력 사이에서 집단 쪽으로 손들어 주는 건 철기의 등장 이후부터 확실해지죠. 철기의 보급으로 인해서 강력한 개인도 서너 명의 집단을 쉽게 이기지 못하게 되었으니까요.
하지만 무술 집단은 반대로 입니다. 무술이란 게 개인의 힘을 극도로 끌어올리니, 다수를 상대할만한 고수를 만들어내 버리니까요.
그러니 당연히 그만큼 강력한 사회적, 집단적 통제가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종교적 가치는 집단의 개인 통제력에 있어서 상당히 효과적이고 강력한 수단이었습니다. 사회에서 통제가 불가능한 무술 집단을 어떤 국가가 환영할까요? 당연히 다수의 군사를 보내 압살해버리려 들겠죠.
그래서 제가 무협을 보면서 제일 이해가 안 되던게 국가의 말을 안 듣는 초국가적 무협단체였죠. 개인의 힘과 권력은 서로 떨어질 수가 없는 것이니까요. 무협단체가 제국을 집어먹든 제국이 군사를 보내 무협단체를 말살하든... 같은 하늘에 공존하기 어려운 법이죠.
공존을 위해선 종교 등을 통해 기존 사회 질서 속에 편입되는 수밖에 없고요. 그래서 무술과 종교, 국민 주체성 등은 그래서 서로 뗄 수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 허황된 추측을 바탕으로 한 사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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